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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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화병이야 “자녀 입장에서 바라본 외도” - 김숙기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 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30 11:35  | 조회 : 6538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8월 23일(화요일)
□ 출연자 : 김숙기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 원장


문제는 화병이야 “자녀 입장에서 바라본 외도”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매주 화요일마다 우리 안의 화를 풀어드립니다. 문제는 화병이야 시간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화를 풀어주실 분 모셨는데요.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의 김숙기 원장 모셨습니다. 원장님, 어서 오세요.

◆ 김숙기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 원장(이하 김숙기):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가을이 시원스럽게 왔습니다. 요즘도 가족문제로 상담 많이 하실 텐데요. 요즘 불륜이나 외도, 이런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도 많습니다. 이게 가족 해체의 원인 중에서도 으뜸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떤가요? 실제로 그런 상담 많이 들어옵니까?

◆ 김숙기: 네, 점점 많이 들어오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 있고요. 왜냐면 이제 가족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그리고 부부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모습, 교육, 이런 부분을 소홀히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마음의 문제, 그러다보면 백세 시대의 긴 인생인데 배우자와의 갈등이 있거나 이럴 때 아무래도 조금 더 많이 늘어나고 있죠.

◇ 이익선: 그렇군요. 오늘 김숙기 원장님과 부부갈등, 가족문제에 대한 상담 나눌 텐데요. 오늘 주제를 ‘자녀 입장에서 바라본 외도’로 정해주셨어요?

◆ 김숙기: 네.

◇ 이익선: 관련한 질문이 있으시거나 의견이 있으시면 유료문자 #0945번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부부가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여성의 외도 빈도도 늘고 있다고요?

◆ 김숙기: 네,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아무래도 마음을 함께 배우자하고 나누고 싶은데 그 부분이 잘 안 된다, 이랬을 때 뭔가 이성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지고, 대화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조금 더 친밀함을 느끼면서 외도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 이익선: 그런데 외도의 기준이 뭔가요? 이성 친구를 갖는 게 외도인가요? 성적인 관계를 갖는 게 외도인가요?

◆ 김숙기: 그러니까 그건 생각하는 시각에 따라서 조금 다를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정서적인 외도도 외도라고 할 수 있죠. 꼭 육체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배우자를 제외한 상태에서 끊임없이 이성 파트너와 뭔가를 함께 나눈다면 정서적인 외도가 될 수 있죠.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러면 의뢰된 상담 내용이 있는데, 이걸 살피면서 전반적인 외도의 문제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아빠를 되찾고 싶어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 대기업 임원으로 퇴직하신 후 사업을 시작하신 아빠의 사업이 기울어지면서, 평생 우리 가족, 엄마와 딸 둘밖에 모르던 아빠가 외도를 하면서 우리 가족의 행복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외도하신지 2년이 넘은 것 같고요. 저희 딸들까지 알게 된 건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저희는 모른 척 하려고 했지만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셔서요. 엄마, 아빠가 싸우면서 우리는 알고 싶지 않았던 아빠의 상황까지도 낱낱이 알게 되었고요. 특히 저는 큰 딸이라 엄마를 위로하면서, 딸로서는 보지 말아야 할 아빠의 상황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아빠의 사업은 완전히 망하고, 집도 넘어간 것은 물론, 엄마 앞으로 빚도 상당한 상태입니다. 엄마는 매일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는 것도 힘든데, 외박하는 아빠가 좋아 보일 리 없죠. 제 눈엔 아빠는 점점 뻔뻔스러워 지고, 얼마 전엔 엄마한테 폭행까지 하면서 욕을 하고, 저는 그런 모습을 난생 처음 봤습니다. 없는 집에서 힘들게 살아왔던 아빠는 원래 엄청 책임감이 강하신 분이었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나, 저희한테 미안한 마음이 더 폭력적으로 나오는 건지, 정말 믿을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우리한테는 미안해하시는 것 같았는데, 저희도 아빠한테 싫은 소리를 하니, 자식 키워놓으니 다 필요 없다면서 애인 집으로 또 가십니다. 문제는 아빠는 신용불량에 모든 빚이 다 엄마 앞으로 되어 있고, 엄마는 이혼을 하고 싶어 하시면서도 우리 생각에 미련이 남으시는 것 같습니다. 예전의 우리 가족을 생각하면 아빠가 다시 돌아오실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방법이 있을까요? 너무 힘이 듭니다.”

일단 사연을 접하셨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셨어요?

◆ 김숙기: 우선 이건 아내 입장에서 사실 상담을 의뢰한 게 아니고, 딸 입장에서 쓰신 거거든요.

◇ 이익선: 그리고 꽤 큰 자식이에요.

◆ 김숙기: 그렇죠. 그런데 간혹 자녀들이 저한테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할 때가 있어요. 어떤 자녀들은 어떻게 이야기 하냐면, ‘우리 아빠가 바람피우는 것 같아요. 엄마는 아직 모르는데 어떻게 하면 좋죠? 알려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이걸 물어보는 아이들도 많아요.

◇ 이익선: 몇 살 정도의 아이들인가요?

◆ 김숙기: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이런 아이들인데요. 혼란스러우니까요. 왜냐면 아이들은 가장 중요한 게 아빠가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죠. 그런데 엄마가 만약 이 사실을 알면 더 일이 커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혹시라도 이혼까지 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서 불안해하는 거죠. 그래서 그런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고, 그리고 의외로 자녀한테 들키는 경우가 많아요. 이유가 뭐냐면, 우리는 지금 휴대폰을 다 가지게 된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그때가 시점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기기에 굉장히 능하고, 아무래도 어른보다 기기를 다루는 부분이 훨씬 더 빨라요. 그러다보니까 암호를 푼다든지, 아니면 저한테 들어온 상담을 예로 들면, 새벽 2시까지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계속 알림 소리가 온다는 거죠. 그래서 시끄러워가지고 아빠한테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아빠는 안 일어나요. 그래서 이걸 끌려고 보니까 문자메시지가 떠서 보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생각보다 비밀을 많이 알게 되죠.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런 상태에서 공부해라, 뭐해라, 이러면 그게 들릴 리가 없죠.

◆ 김숙기: 그러니까요. 그리고 이건 최악의 상황이었는데요. 한 아이는 대학생이었는데, 엄마가 바람피우는 것과 아빠가 바람피우는 걸 중간에서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한테 상담을 요청한 건데요. 이 아이가 큰 딸이었는데, 엄마와 아빠의 비밀을 둘 다 알고 있는데 이걸 혼자서 감당하기 너무 어려운 거예요. 그걸 5년 동안 혼자서 지키고 있었어요. 그러다보니까 아빠한테는 엄마처럼 잔소리를 하고, 엄마한테는 아빠처럼 체크하는 거예요. ‘엄마 지금 어디야? 10시까진 집에 들어와.’ 이런 식으로 한 5년을 끌다가 저한테 온 거죠.

◇ 이익선: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 김숙기: 그래서 결국 가족들을 다 오라고 해가지고, 지금 딸이 안고 있는 부담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다 인정을 하고, 잘못했다고 해서 다시 가정으로 돌아갔는데요.

◇ 이익선: 자신들의 외도 사실을 공개 했어요?

◆ 김숙기: 네, 아주 깊이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는 이 가정이 해체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엄청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많이 인정하고, 그러면서 가정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밟았죠.

◇ 이익선: 그럼 이 경우에는, 퇴직을 하셨고, 사업을 하다가 기울어지는 상황에서 외도를 하고 있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지금 외도자체 문제뿐만 아니라, 기울어지는 가정에 사업 문제, 그리고 폭력까지 나왔습니다. 이 댁에는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 김숙기: 저는 이 사연을 보고 가장 많이 느낀 게 뭐였냐면, 지금 딸이 아빠를 되찾고 싶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시간을 너무 많이 끌었다는 생각을 우선 했고요. 그래서 저희가 외도의 초기 단계에서 발각되었다면, 그 초기 대응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때를 놓쳐버리면 외도 상대자와의 관계가 얼마만큼 깊어지거나 길어질지 몰라요. 그러니까 멈추게 하는 게 우선 중요해요. 초기에 우선 멈추게 하면서 가정 안으로 들어오게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럴 때 끊임없이 싸움을 통해서 하면 그걸 빌미로 찾아서 나갈 구실을 오히려 갖게 돼요. 싸우고 나니까 마음 편하게 밖에서 며칠 더 보낸다든지, 그렇기 때문에 그건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아마 이 방송을 듣는, 만약에 초기의 외도 과정이 있는데 고민을 하면서 6개월 동안 애끌이다가 저를 찾아오고, 이러지 마시고요. 처음 단계부터 밝히면서 더 이상 바깥으로 나가는 걸 멈춘 다음에 문제 해결을 도와줘야 돼요. 그런데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는 끊임없이 밖에서 진행 중이거든요. 그런데 이 진행이 때에 따라서는 시기를 놓쳐서, 지금 이 분이야 연세가 어느 정도 있으시고 퇴직 후지만, 젊은 부부인 경우에 바깥에서 임신이 된다든지, 이렇게 되면 사실 되돌리기 어려운 지경까지 갈 수밖에 없어요.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의견도 있으세요. 9458님, “기다리세요. 분명히 상처받고 남편이 돌아옵니다.” 외도를 하는 분들도, 이를테면 연애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하잖아요. 외도도 마찬가지로 1년, 2년, 어느 정도가 되면 스스로 헤어지게 되는 시기가 있다는 거죠? 기다리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 김숙기: 물론 그 이야기도 일리가 있어요. 그렇지만 기다리는 동안 아내는 상처가 너무나,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상처를 이미 받아요. 그러면 돌아온 다음에도 회복이 안 돼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 갈기갈기 가슴이 다 찢어진 다음에 돌아온들, 받아줄 마음이 없는데, 관계 회복이 되냐는 거죠. 좀 적극적인 방법을 선택하셔야 돼요.

◇ 이익선: 1401님, “부모의 부재는 자녀가 아무리 성장해도 여전히 무섭습니다. 자식 생각해서도 이러면 안 되죠.” 이런 문자 주셨습니다. 그럼 앞에 사연을 주신 가족에 대한 솔루션, 해결책을 제안하신다면?

◆ 김숙기: 우선 저는 아빠의 외도로 고통 받는 경험을 가진 딸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여성으로서의 어려운 인생을 갈 확률이 사실 높거든요. 남성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 특히 남녀관계에서 남성을 바라보는 시각, 아니면 이성상이 왜곡되어서 피해의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요. 그래서 우선 저는 이 가족을 위한 솔루션에, 우선은 아빠에 대한 원망감을 지금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고, 엄마의 시각으로 아빠를 보고 있기 때문에, 엄마가 불행한 것에 많이 젖어 있어요. 그런데 이 내용을 쭉 보면 아빠가 처음부터 폭행을 하거나 어려웠던 게 아니고, 굉장히 책임감 있으신 분이었고, 그동안 가족밖에 몰랐다. 그런데 퇴직 후에, 그러니까 한 50대 후반부터 갈등도 일어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면서 바깥으로 갈 수 있는 빌미가 많이 제공되었고, 이분이 가족 안에서 마음 둘 곳을 못 찾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선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 너무 문제를 키우지도 말고, 축소시키지도 말고, 그 다음에 제가 조금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가 이런 이야기하잖아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런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쨌든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고요.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한다는 게 개구리 두 마리가 우유통에 빠졌는데요. 한 마리는 우유 속에 그대로 빠져서 죽었는데, 다른 개구리는 무사히 빠져나왔어요. 그 이유가 뭘까? 어떻게 빠져나왔을까 봤더니, 포기하지 않고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헤엄을 쳤더니 우유가 딱딱한 버터가 되었기 때문에 빠져나왔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이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사실 미리 단정 지을 필요는 없어요. 너무 불행하게 단정 지을 필요 없이, 그냥 현재에 최선을 다 하는데, 아빠하고의 대화에 대해서는 시도를 좀 하시는 것도 괜찮고, 그리고 아빠 입장에서는 자식조차 이 사실을 이미 다 알았다고 했을 때는, 내가 이 가정에 돌아갈 곳이 없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 이익선: 3210님, “헤어지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 아닌가요? 다들 더 상처받기 전에..” 4414님 “남자들은 위기 상황에서 외도를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심리적으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외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습니까?

◆ 김숙기: 네, 맞습니다. 그런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아내하고의 관계에서 정서적인 저축이 얼마나 되어 있나? 그 부분에 대한 것이 사실 가정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해 두면서 돌아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놓는 것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엄마와 아빠의 관계는 너무 힘들어서 그렇다고 할지라도, 딸이 엄마 시각에서만 아빠를 보면서 외면한다든지,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게 되면 아빠는 사실이 가정으로 들어올 자리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분이 아빠를 되찾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엄마하고 아빠와의 관계이지 아빠와 자녀의 관계는 아니니까, 그 부분은 약간 내려놓으면서 아빠하고의 끈을 놓지 말아라, 이런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 이익선: 알겠습니다. 이 아내 분께도 한 말씀 조언해주시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 김숙기: 저는 이 아내 분은 너무나 원망스럽겠죠. 그런데 끊임없이 부부싸움으로 치닫고 하면 아주 극단의, 끝까지 가게 돼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추스르시고, 조금 냉정하게 현실을 보면서 대화의 방법을 찾으시는 노력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익선: 네, 잘 들었습니다.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의 김숙기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숙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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