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문제는 화병이야 “기러기 가족” -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02 11:28  | 조회 : 463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8월 2일(화요일)
□ 출연자 :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문제는 화병이야 “기러기 가족”


◇ 김성은 아나운서(이하 김성은): 매주 화요일마다 우리 안의 화를 풀어드립니다. 내 안의 병을 치유하는 관계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문제는 화병이야, 오늘 함께해주실 분은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님 나와 주셨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이하 김성묵): 네, 안녕하세요.

◇ 김성은: 앞서 제가 오늘 문을 열 때 기러기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부부 간에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기러기가 그런 의미로 사용되지 않죠.

◆ 김숙기: 그러게 말이에요. 기러기하면 어쨌든 떨어져서 생활하는 부부로 쓰이는데요. 그런데 기러기도 여러 기러기가 있죠. 기러기 아빠들 중에서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가족을 수시로 만나러 가는 기러기를 원조 기러기라고 하고요. 언제든지 자기가 원할 때 해외로 얼마든지 날아다니면서 돈을 잘 쓸 수 있는 분들은 독수리 아빠, 이렇게도 불리기도 하고요. 그런 것에 비해서 유학 보내기 너무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데도 자녀를 유학 보내고, 명절이라든지 이런 때에도 해외로 나갈 형편이 안 돼서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지 못하는 펭귄 아빠, 이런 이야기도 있죠.

◇ 김성은: 네, 그리고 제가 찾아보니까 요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내에서도 기러기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살펴보면 옛날보다는 조금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외국으로 자식을 유학 보내는 기러기 아빠는 조금 준 것 같기도 한데요. 다른 형태로 국내 기러기 부부가 늘어난 측면도 있는데요. 오늘 김숙기 원장님과 함께 기러기 가정, 기러기 부부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질문이나 고민 있으신 분들은 #0945번으로 보내주기 바랍니다. 저희가 바로 바로 여러분 이야기 듣고 나눠보겠습니다. 여전히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희생하는 가족이 많이 있죠?

◆ 김숙기: 네,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줄어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보면 자녀를 위해서 조금 더 나은 교육 환경으로 무조건 이사를 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든지, 자신의 경제적인 여건은 생각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자식에 대한 투자, 그게 확실한 노후 대책이다,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과거에 계셨죠. 그렇게 하다보니까 이 부분에 대한 것은 사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 무너진 공교육, 그 다음에 치솟는 사교육비가 만들어진 여러 가지 국내 교육 문제, 이런 것하고도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겠죠.

◇ 김성은: 그리고 생각해보면 유교적인 현상도 있는데다가, 부부가 가정의 중심이 되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유독 아이 중심으로 가정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 김숙기: 그렇죠. 가장 큰 문제는 그거라고 보고요. 우리가 과거에 부모님 세대, 그러니까 더 이전에 과거 부모님 세대는 예를 들면 시골에서 농사지으면서 자식을 도시에서 공부시키는 가정도 많이 있었어요. 그럴 때 중요한 것은 우리 과거의 부모님들은 절대로 부부가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그 문제하고 지금 기러기 문제하고는 조금 다르게 접근이 되어야 하겠죠.

◇ 김성은: 그렇죠. 가정 내 문제로는 조금 더 심각해지지 않았나,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실제로 기러기 가족들 상담을 하시면, 어떤 고민이나 갈등을 이야기 하시나요?

◆ 김숙기: 우선은 기러기 생활이 길어지면 아내나 자식과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어 있죠. 몸이 멀어지면, 부딪치면서, 매일 만나면서 뭔가 의논하고, 이런 관계인데 이게 멀어지다보니까 관계 자체가 조금 멀어질 수 있고요. 그리고 자녀와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아버지의 희생을 알아주지 않아요.

◇ 김성은: 맞아요. 아이들은 자기 크기 바쁘죠.

◆ 김숙기: 그리고 너무 어린 시절에 갔기 때문에 인간관계라든지 가족의 문화, 특히 한국 사회의 정서, 이런 부분보다는 자기가 외국에서 살고 있는 그 문화권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문화적인 충돌, 이런 것도 굉장히 많다고 할 수 있고요. 또 배우자의 외도도 유독 많이 있을 수밖에 없고요. 떨어져 지내다보니까요. 그래서 가정이 파탄 나고, 이런 극단적인 사례도 많이 있고, 그러다보니까 돈 없고, 아프고, 외롭고, 이런 3고의 눈물 밥을 먹으면서 뒷바라지 한 대가가 이거냐? 그래서 인생 허무하다, 그래서 자살하는 사례도 종종 접할 수 있죠.

◇ 김성은: 본질적으로 생각해보면 일상을 공유하는, 그리고 부부가 되면 삶을 공유하게 되는데 그 부분이 통째로 빠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 김숙기: 그렇죠. 그게 어떻게 보면 가족이라고 하면 우리가 여러 가지 일상생활을 함께 하면서 의논하고 함께 밥 먹고, 그러면서 거기에서 각자만의 가족 문화가 형성되는데, 그러지 않다보니까 여러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죠. 불륜, 이혼, 가정 붕괴, 유학실패,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봐요.

◇ 김성은: 원장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부부 안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쉬운 상황이 아닐까 싶은데요. 앞서 말씀하셨듯이 자살하는 사건도 보도가 되면서 이슈가 되었고요. 기러기 아빠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자식들은 자식대로 채무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유대감은 떨어지고, 또 앞서도 말씀하셨듯이 유학 실패가 있는 경우에는 패배감이나 불안함, 안정적이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또 오랜 시간 떨어져 있다 보니까 다시 가정이 합쳐지게 되었더라도 남 같아서 부부 사이에 각방을 쓰는 경우도 많다고요?

◆ 김숙기: 거의 그런 사례들이 너무 많죠. 왜냐면 한 10년, 15년을 떨어져 보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다 커서 우리가 함께하자, 이러지만 이미 그때는 서먹하고, 어색하다, 남 같다, 이런 이야기들도 있고요. 그리고 자살했던 사례를 떠올려보면, 그 때도 한 아빠께서 유서를 남겼는데요. ‘너희는 아빠처럼 살지 마라, 아빠는 몸 건강, 정신 건강 다 잃었다.’ 외로운 생활을 뒤로 한 채 세상을 등진 50대 기러기 아빠가 아들한테 남긴 유언이었어요. 그리고 이런 경우에도 앞서 말씀하셨듯이 자녀들이 채무의식을 가질 수 있는데, 저는 두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한 경우는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면서 가족 생계의 무거운 책임과 혼자 남겨진 외로운 생활에 힘들어하는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더 아주 열심히 살려고 하는 자녀가 있는가 하면, 또 너무 어린 시절에 외국으로 떠나서 공부하다보니까 아빠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도 없을 뿐더러, 아빠가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본 적이 없잖아요. 그러면 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돈 벌어서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는지 전혀 알지 못하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첫 번째, 아빠에 대한 미안함이 너무 큰 경우에도 부담감에 사실 너무 버거운 인생을 살 수밖에 없고, 부모님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수 있고, 또 고마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경우에는 문화적인 갈등에 더해서 ‘내 주변의 유학파들은 다른 부모들도 다 이거보다 더 한다.’ 이러면서 자기밖에 모르는 자녀로 성장할 확률이 높은 거죠. 이쪽이나 저쪽이나 다 어려운 거예요.

◇ 김성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두 번째 말씀해주신 케이스가 조금 더 나쁘지 않나 생각되지만 아이들이잖아요. 첫 번째 경우도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경우도 걱정이 됩니다.

◆ 김숙기: 네, 그 경우도 힘들어요. 어깨에 짊어진 짐이 너무 크니까요.

◇ 김성은: 9411번님, “기러기 부부, 절대 하면 안 됩니다. 부부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 제일 중요한 교육은 건강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3201번님, “저는 3년 간 기러기 생활을 했습니다. 너무 외로워서 아이와 부인이 한국에 들어왔는데요. 아이와 서먹한 분위기가 없어지지 않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몇 살인지 보내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문자 주셨어요.

◆ 김숙기: 서먹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쨌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야죠. 대부분 보면 서먹하기 때문에 점점 멀어지는 시간을 가져요. 서먹하니까 각자 시간을 보내고, 밥도 따로따로 먹고, 취미 생활도 따로 따로 갖고, 그런데 그럴수록 아예 오픈을 해서 ‘우리가 떨어져 있던 시간들이 있으니까 왠지 모르게 서먹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을 오히려 늘리자.’ 이렇게 나가야 해요.

◇ 김성은: ‘우리 서로 좀 노력해보자.’라고 서로 이야기도 하고, 서로 노력해야 하는군요?

◆ 김숙기: 우선은 함께하는 시간을 좀 더 많이 늘리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가족 공동체로서 함께 취미생활도 갖는다든지, 조금 의무적으로 밥도 저녁밥은 모여서 먹는다든지, 밥 먹고 나서 산책을 같이 나간다든지, 이런 원칙들을 마련하면서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마련하면 좋아요.

◇ 김성은: 기준을 제시해주셨어요. 절대적인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오늘 들어온 긴 사연이 있습니다. 사연을 함께 살펴보고 더 깊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20살 대학교 1학년 때 선생님이었던 신랑을 만나서,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을 했습니다. 첫사랑이었죠. 보수적인 시댁에서 빨리 아들을 낳으라고 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요. 갖은 고생 끝에 드디어 간절히 원하던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두 살 터울로 둘째아들까지 낳고는 말썽쟁이 아들들 키우느라 정신없이 세월을 보냈습니다. 아들 둘 다 공부에 욕심이 있어서 큰 아이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고, 저도 아이들 공부 뒷바라지 핑계로 따라갔죠. 그렇게 남편과 별거 아닌 별거 생활을 8년 하고, 아들들이 이제 25살, 23살이 되었으니까, 작년 가을에 저만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아들들은 빨리 한국에 돌아가라고 했는데, 남편과 둘만 있는 게 싫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고 있었거든요.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한국에 왔더니, 역시나 남편과 저는 서로 데면데면, 서로 중간에 가구 하나 들여놓은 거나 다름없습니다. 대화도 없고요. 오히려 대화를 하려고 하면 서먹해져서, 한 공간에 있기가 힘듭니다. 차라리 제가 집을 얻어 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남편에게도 여자가 있는 것 같은데, 저로서는 다행히 이혼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면 저로서는 생계부터 막막해지거든요. 이혼하고 싶어도 먹고 사는 것이 걱정되어서 못하는 것이 참 슬프고, 상의할 사람도 없어서 외롭습니다.”

앞서도 이야기해주신 것처럼 복합적인 문제들이 다 발견되는데요. 어떻게 보셨나요?

◆ 김숙기: 그렇죠. 복합적이죠. 우선 대화의 문제가 갈등 상황이 있고요. 또 남편의 외도 문제가 있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시댁 갈등도 아직 해결이 안 된 것 같고요. 마음속의 과거 상처, 이런 여러 가지 부분을 다 안고 있네요.

◇ 김성은: 네, 말씀해주신 시댁과의 관계에서 얻은 상처도 어떻게 중간에 치료 과정이 없이 그냥 떨어져 계셨으니까 그대로 가슴 속에 남이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 김숙기: 네, 그래서 대부분 제가 상담을 해보면, 문제가 있을 때 이 문제를 직면해서 해결하고 풀고, 이러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걸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게 건강한 부부 생활을 할 수 있느냐? 예요. 그런데 역시 이 부부 같은 경우도 어떤 면으로 보면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풀지 못하고 회피의 수단으로 기러기 생활을 선택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경우에는 합의하에, 우리가 이혼하느니 아이들을 위해서 우선 조금 떨어져 지내보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 김성은: 아, 그런가요. 남편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 지가 궁금한데요. 저희는 추측을 할 수밖에 없지만, 지금 사연으로 봐서는 외도 상대는 있는 것 같지만 딱히 이혼을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하지만 또 먼저 다가와서 노력을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 김숙기: 그러니까 이 사연을 통해서 딱 느껴지는 건 그거예요. 이 부부가 부부로 산 게 아니고 엄마, 아빠, 부모 역할에만 집중한 관계로 살았구나, 그러니까 부부는 없고 부모만 남은 가정이라고 보시면 되요. 그리고 사연 중에 몇 가지를 생각해보면, 20살 대학교 1학년 때 선생님하고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했어요. 대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했다고 했어요. 그럼 그 나이가 21살, 이 정도거든요. 그러면 이 분은 자신의 삶을 산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뭔가 독립하고 홀로서기 하고, 자기 인생에 주력해서 산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굉장히 클 것 같고요. 그리고 여기에 또 어떤 내용이 있냐면, 시댁에서 아들을 빨리 낳으라고 했잖아요. 굉장히 유교적이고 봉건적인 며느리 역할을 강요하는 집안이었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이 가정주부가 어떻게 자기를 평가할 수 있을까? 이거죠.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 자신의 성과라든지 이런 것은 내가 엄마로서 아이들 교육을 잘 시켰다, 이거 하나로 능력을 평가받는 거거든요.

◇ 김성은: 그런데 이제 그 부분은 성공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제 아이들은 컸잖아요? 그러면 이제부터 어떤 걸해야 하냐? 이 고민도 생길 것 같고요.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아이들이 결혼 할 때 이혼했다는 게 흡집이 될까봐, 이혼까지는 안 하고 일단 좀 버텨본다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게 버틸 때도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손은 놓고, 아이들 결혼은 기다리고, 그렇게 되면 아이들에게 계속 결혼을 기대하게 되실 거고, 앞서 부모로 살다가 부부로 살 수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을 부모로 사는 게 아니라 부부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 지점들이 있을까요?

◆ 김숙기: 그런데 여기서 이 분이 현실을 직시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앞서 자녀들 결혼 때문에 결혼을 못한다고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은 뭐라고 하냐면, “부모님 인생을 사세요. 왜 제 핑계를 대십니까?” 이렇게 이야기 할 확률이 높고요. 그게 이 사연에도 나와요. 아들들이 몇 년 전부터 빨리 한국에 돌아가라고 이야기 한 이유가 뭐겠어요? 이건 뭐냐면 ‘더 이상 내 인생에 참견 좀 하지 마. 나 너무 힘들어.’ 우리들 얼마든지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데 엄마가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런 숨은 뜻도 있을 수 있어요.

◇ 김성은: 지금 이 사연을 주신 분께서 생활고도 걱정을 하고 계신데, 이 부분 포함해서 짧게 조언을 좀 해주시죠.

◆ 김숙기: 저는 이 분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제가 앞서 추천한 노래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눈물이 메말랐는지, 안 메말랐는지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남편을 떠올릴 때 눈물이 나는지, 메말랐는지, 만약 눈물이 조금 나면 다시 사랑을 못할 줄 알았어도 불씨를 당기면 돼요. 그렇기 때문에 남편하고의 관계를 포기하지 말고, 아이들 엄마로서의 역할만 하지 말고, 아내로서의 삶에 중점을 두면서 해야 하고요.

◇ 김성은: 메말랐으면요?

◆ 김숙기: 그럼 자신의 삶, 이젠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해요. 자신의 삶, 잃어버린 자신의 20대, 30대의 삶을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내 인생은 뭐였지? 내가 원하는 인생은 뭐였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지? 그래서 자기 영역을 개발하고, 자기를 사랑하면서요.

◇ 김성은: 네, 눈물마저 메말라 버린 나를 사랑해봐야 하는군요.

◆ 김숙기: 네, 그리고 눈물이 만약 남아 있으면 남편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해결해야 하고요.

◇ 김성은: 네, 알겠습니다. 문제는 화병이야,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숙기: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