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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낙하산 사장논란 이사회 수준이 문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7-22 19:26  | 조회 : 5028 
[생생인터뷰] “낙하산 사장논란 이사회 수준이 문제"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김보원 KAIST 경영대학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조선과 해운의 구조조정, 부실 위기를 보도해드리며 항상 했던 말이 있습니다. 거대한 기업과 구조, 경영 시스템이 있지만 잘못은 사람으로부터 비롯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아주 중요하고, 사람이 의미하는 책임이라는 말이 있을 텐데요. 대우건설, 이전 사장의 임기가 14일 완료되고, 공석으로 남겨져 있는데 신임 사장 선출을 놓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면서 두 차례나 불발되고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의 대주주는 산업은행인데요. 문제가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건 아닌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경영 정상화, 이런 문제는 외면한 채 여전히 구태를 반복하는 것 아닌지 비판받고 있습니다. 김보원 KAIST 경영대학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보원 KAIST 경영대학 교수(이하 김보원)>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대우건설도 국내 굴지의 기업입니다. 사장 선임 과정에서 두 번이나 선임이 불발되는 문제가 발생했고요. 낙하산 인사, 전문성 부족과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보원> 이번 사태가 참담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에서 낙하산 인사가 회사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고, 국민 경제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가 바로 경험한 것이 엊그제이며 진행형 아닙니까? 이 과정에 이와 비슷한 일이 계속 불거지는 것을 보았을 때 과연 우리나라 정치권, 금융권, 경제계 전반에서 대우조선해양사태를 통해 진정 무엇을 배우고 바꾸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지, 회의감이 들고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서 굉장히 암울한 현실이 느껴져 참담합니다.

◇ 김우성>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없을 때 얼마나 큰 위기를 맞았는지 우리는 국가 예산과 공적 자금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실 앞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데 이런 문제가 반복된다. 그런데 산업은행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차 공모 당시 최종 후보 두 명의 박영식 현 사장, 이훈복 전무와 같은 분들이 올라왔는데, 내부에서 하다보면 여러 가지 비리나 분식회계가 있을 수 있기에 외부로 찾아봤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비리를 막기 위해 외부 후보를 보는 것이 좋다, 논리, 말로는 틀린 것이 없지만 사실 문제는 그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 김보원> 사실, 문제의 본질이 개인적 후보자의 자격 요건과 같은 것 보다 새로운 CEO를 선임하는 데 있어서 추천 위원회나 추천 위원회 추천을 승인하는 이사회의 여러 가지 거버넌스, 투명성과 같은 것들이 핵심적인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산업 은행에서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정치권의 소위 누군가를 밀어 낙하산 인사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이런 논란이 있다는 자체가 아직까지 기업의 혁신이라고 하는 본질적 관점에서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관점에서 혼란스럽게 이 문제를 헤쳐 나가려고 자기변명을 하는 건 아닌지, 이런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김우성> 말씀처럼 현재 기업이 처하고 있는 위기, 당면한 혁신 과제와 목표, 이런 것이 중요한데 지금 후보 중 한 명이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고문이었습니다. 산업은행에서도 지지를 했는데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데 걱정되는 바는 정치적 연관성 부분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보원> 개인적으로 모르기에 개인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노조에서는 그분이 문화적 측면에서 다른 측면이 있고, 건설에서는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건설사 임원이 더 큰 건설사 CEO를 맡는 경우가 없다, 이런 이유로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보았을 때 그것이 일리는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동일한 산업, 동일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CEO로 와야 문제가 해결되고 회사가 발전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본질적으로 과연 그 개인이 도덕성과 윤리성을 가지고 전문성,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느냐, 그것이 초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어떤 이름표나 연관성보다 직접적 업무 능력과 어려움을 타개할 비전을 설립할 수 있는 CEO 역량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사장 후보 추천 위원 5명 가운데 외부 인사인 대우건설 사외이사 3명은 모두 내부 인사 출신을 지지했는데, 산업은행이 이런 부분에서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이 계속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을 놓고 비판이 나오게 된 이유입니다. 의장직을 산업은행 부회장이 수행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이런 부분을 보면 산업은행과의 관계나 책임론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보원> 우리나라 여러 가지 기업 경영 특수성이 제도적인 부분과 실제 운영 부분의 괴리가 심합니다. 제도적으로는 미국의 어떤 기업에 법적인 측면을 받았기에 제도적으로는 흠을 잡기 어렵지만, 운영할 때는 사적인 혹은 정치권의 입김 같은 것들이 들어올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거든요. 이 경우에도 산업은행에서는 자기들이 실제로 결정 권한이 없다고 하면서 어떻게 보면 뒤에서는 자기들이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고르기 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혼재된 형태로 있는 것 같습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사태 때문에 몸을 사리면서 그러면서도 실질적으로 자기들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입니다.

◇ 김우성> 기업들의 안전망, 필요성에 의해 산업은행 존재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지만, 이런 제도들이 회전문처럼 폐쇄적으로 운영되거나, 문제가 많으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도적 측면에서 외부로 열어 다양한 CEO의 가능성을 열자고 했는데요. 대우건설 경우 해외 건설 사업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지금 박창민 후보 경우 국내 산업 위주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성이 없는 데도 무리하는 것 아닌가,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보원> 일단 추천 위원회 구성 그 자체 단계부터 전문성을 가지고 후보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위원이 선임되었어야 했던 것 같고요. 그 위원회가 구성되면 전권을 주고 나름 최고의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권한을 주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요. 추천위원회 그 단계에서부터 과연 제대로 위원들이 구성되었는지, 위원들이 구성된 이후에 과연 그들이 전문적이고 독립적이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할 지원을 해줬는지, 거기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데요. 객관적으로 보도를 봤을 때는 그런 점에서 미흡한 측면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국가의 공적인 공공금융기관까지 합세 되어 있는 이런 CEO를 결정하거나 어려운 분야의 리더를 선정할 때 이런 문제가 자꾸 나오는 이유, 사실 큰 관점에서 본다면 정치와 기업, 경영 경제 부문이 엄밀하게 각자의 역할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일 텐데요. 어떻게 개선 방향을 잡을 수 있을까요?

◆ 김보원>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과정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일련의 사태를 보았을 때 사실 자본주의의 가장 핵심은 이사회의 독립성입니다. 이사회가 가장 자본주의의 핵심입니다. 우리나라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가 더 이상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만큼 역량을 가진 이사회 거버넌스 체계가 아니지 않은가,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자본주의의 임계점에 도달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말씀처럼 정치권, 금융, 경제계가 각자 자리에서 각자 역할을 투명하고 전문성에 입각해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요. 정치권에서 자꾸 낙하산에 대한 잡음이 나도록 하는 것은 큰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혁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혁신을 역행하는 경우이고, 사외이사 논란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자본주의의 핵심인 이사회의 독립과 적정한 사람을 CEO를 내세우는 결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겨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보원>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김보원 KAIST 경영대학 교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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