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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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 가수 서수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7-21 12:07  | 조회 : 611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7월 14일(목요일)
□ 출연자 : 가수 서수남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매주 목요일에 우리 안에 숨은 감성을 찾는 시간,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오늘도 특별한 분을 모셨는데요. 제가 소개를 해드리는 대신 이분이 노래를 해주신다는데, 들어보시죠.

(노래 - ‘팔도유람’)

뭐, 설명이 필요 없겠죠? 안녕하세요.

◆ 가수 서수남(이하 서수남): 안녕하세요. 서수남입니다.

◇ 이익선: 정말 반갑습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한 말씀 해주세요.

◆ 서수남: 네, 안녕하세요. 서수남입니다. 이렇게 자주 여러분들을 찾아뵙지 못하는 것이 때로는 아쉽기도 하고, 어떨 때 보면 좀 무책임한 것 같기도 하고, 사실 부지런히 여러분들 찾아뵙고 그래야 하거든요. 그런데 어떤 때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쫒아서 하다보니까 내가 내 일에 충실하지 않는 모습이 아닌가, 그렇게 반성하기도 해요.

◇ 이익선: 그런데 제가 지금 거리상으로는 1.5m 정도 거리에서 우리 서수남 씨를 뵙고 있는데요. 서수남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방송이라서 죄송해요. 그런데 사실 외모로는 ‘-씨’가 맞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뭐 좋은 거 드세요? 왜 옛날하고 하나도 안 바뀌세요? 그래도 염색은 하셨죠?

◆ 서수남: 염색은 했죠. 염색은 흰 머리 때문에 염색을 하는 게 아니고, 머리숱이 좀 적어졌어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흰색은 더 적어보이고, 검정색을 하면 조금 머리숱이 많아 보이니까 그래서 한 겁니다. 사실 좀 하기는 싫어요.

◇ 이익선: 그런데 나이가 드실수록 남성분들은 체형이 바뀌고, 배도 나오고 그러시는데, 전혀 변화가 없어요. 대단하십니다.

◆ 서수남: 내용을 알고 보면 조금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웃음)

◇ 이익선: (웃음) 네, 오늘 서수남 씨 나와 계신데요. 혹시 궁금한 점 있으시거나 인사하고 싶으시면 유료문자 #0945 활용하시면 됩니다. 4471님이 “와, 대단한 폐활량 여전하시네요. 격하게 반갑습니다.”

◆ 서수남: 아, 반갑습니다.

◇ 이익선: 네, 2301님, “저 예전에 ‘팔도유람’ 따라 노래 부르다가 큰 일 치를 뻔 했습니다. 팬입니다.” 이게 호흡이 안 된다는 이야기 같아요.

◆ 서수남: 네, 둘이 번갈아가면서 하면 여유도 있고 한데요. 혼자 하기에는 조금 벅차죠.

◇ 이익선: 많이 벅찹니다. (웃음) 0214님, “와, 서수남 님 정말 반갑습니다. 어릴 적 동요 프로그램에서도 하청일 씨와 듀엣으로 나온 모습 자주 뵀었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이렇게 많이 환영해주셨습니다.

◆ 서수남: 네, 감사합니다.

◇ 이익선: 블로거로도 많이 활동을 하시더라고요? 블로거 활동은 어떻게 하시게 되셨어요?

◆ 서수남: 요즘은 매체라는 게, 과거에는 라디오 매체에 TV 매체, 그것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인터넷 매체가 나오면서부터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소통하는 비율이 점점 커졌죠. 그러니까 나도 시대에 얹혀 가기 위해서는 이런 공간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데요. 그것이 저에게 그렇게 유익하게 보답할 줄은 몰랐어요. 그러니까 뭐 경제적으로 유익하다는 게 아니고, 내 생활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거죠. 제가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자기를 만족하게 해주는 것 중에 가장 큰, 취미생활이 먹는 것 이상으로 기쁨을 주는 거잖아요.

◇ 이익선: 정말 대단하세요. 저는 60세 이상 어르신 중에 이런 분들을 존경하거든요. 노래방에서 신곡 부르시는 분, 그리고 계산 잘해주시는 분, 그리고 인터넷 잘하시는 분, 이런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사실 저도 블로그를 안 하고 있거든요. (웃음) 방문객수 많으시죠? 얼마나 되세요?

◆ 서수남: 지금 누적 방문객으로 560만 명 정도?

◇ 이익선: 와, 정말 파워블로거이신데요.

◆ 서수남: 그거보다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기 만족인 것 같아요. 세상 사람들 누구나가 인정받고 싶어 하잖아요. 연예인들은 그런 게 더 크게 차지하고 있고요. 그런데 내가 잊혀져 간다는 것은 연예인들이 가장 슬프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일 겁니다. 내가 대중들한테 사랑받다가 대중들한테 잊혀져 간다? 이건 천국과 지옥이죠. 이건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건데요. 어떤 모습이라도 자기가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이 생긴다면 아마 그 사람은 외롭지 않을 거예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 이익선: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사실 저희 프로그램이 중장년층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중년들 중에서 나도 블로그 활동을 한 번 해볼까? 하는 분들 계실 거예요.

◆ 서수남: 아주 좋아요. 저는 적극 권장하고 싶은데요. 여러분들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나는 일기를 좀 남기고 싶다. 가끔 보면 어느 한 사람의 일기가 많은 사람에게 귀감을 주고, 또 자기기록이 되고.

◇ 이익선: 역사적인 자료가 될 수도 있고요.

◆ 서수남: 그럼요. 그런데 일기를 안 쓰잖아요. 그런데 블로그가 그런 것과 마찬가지예요. 만약에 블로그를 여러분이 한다면 그것이 또 역사적인 귀한 자료가 될뿐더러, 자기의 소중한 취미 생활이 거기에 담겨져 있고, 자기가 또 애정을 쏟을 일이 생기니까 일거리도 되고요.

◇ 이익선: 은퇴하신 분들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할 게 없다, 등산가고, 술 마시고, 친구 만나고, 식사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일어나면 할 게 없다고 많이 이야기하시잖아요.

◆ 서수남: 젊은 사람들도 할 게 없다, 무료하다, 나는 보람 없는 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하물며 나이가 드셔서 그런 일을 접하고 보면, 바로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도 있죠. 그러니까 일을 만드는 것으로 자기가 개발해야 하고, 무슨 일을 접했을 때 거기에 집착하는, 그런 일에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익선: 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여러 가지 롤 모델이세요. 사진 활동까지 하셨어요?

◆ 서수남: 네, 블로그를 하다보면 사진을 찍는 게 블로그를 잘 만드는 도구가 되니까, 사진과 블로그는 상당히 서로 필요한 요소죠.

◇ 이익선: 그러네요. 4471님이 저 대신 질문을 주셨어요. “하청일 씨 근황도 궁금해요.” 항상 같이 짝꿍이셨으니까요.

◆ 서수남: 하청일 씨가 미국으로 건너 간 지 20년 가까이 되었거든요. 그렇게 제 옆에서 한 20년 동안 같이 붙어 다니다가 헤어지고 나니까 많은 사람들이 인사하죠. 하청일 씨 안부를 묻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데 참 아쉬운 것 같아요. 제가 늘 이렇게 대답하면서 느끼는 게, 참 같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이익선: 그러시군요. 0744님, “선생님 외로우실 때 없으세요? 저는 요즘 남편이 있어도 외롭고, 자녀가 있어도 외로워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서수남: 자기가 일거리를 만드는 수밖에 없고, 일거리가 만약 없다면 자기 취미 생활 속에서 일과 연결시켜야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이익선: 그렇군요. 0213님, “블로그 어렵게 생각했었는데, 한 줄 일기로 시작하면 되겠네요? 서수남님 멋지게 사는 모습, 최고입니다.” 제가 본업이 가수인 분을 모시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한 곡 부탁드려도 될까요?

◆ 서수남: 가수들은 노래하는 걸 제일 좋아하죠.

(노래 - ‘세상사는 이야기’)

◇ 이익선: 와, 가사 누가 쓰셨어요?

◆ 서수남: 제가요.

◇ 이익선: 어머, 세상에, 이 가사가, 저는 대수롭지 않게 듣고 있다가 마지막에 다 듣고 나니까 인생이 이 안에 있네요.

◆ 서수남: 그냥 뭐, 제가 오랫동안 노래하면서, 나는 노래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노래하거든요. 제가 노래 선생님을 오랫동안 했잖아요? 사람들이 왜 노래하는 걸 즐기지 않을까? 그리고 원하는 사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내가 어떤 정보를 주면 좋을까? 그래서 노래 교실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4천만 모든 국민들이 가수가 되는 그런 기쁨을 드리자, 그래서 노래 교실을 했는데, 정말 젊음을 유지하는 작은 비결이 있다면 노래를 즐기는 것,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 이익선: 방금 하신 노래 제목이 뭐예요?

◆ 서수남: ‘세상사는 이야기’

◇ 이익선: “옆집 사람 이름은 모르는데 연예인 이름은 어찌 그렇게 잘 아냐?” “편하려고 타는 건데, 자동차.” “물만 마셔도 기분이 좋구나.” 그냥 다 내려놓은 그 마음이 느껴져요. 이거 언제 만드셨어요?

◆ 서수남: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26년 전에 만든 것 같아요.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청일 씨 하고 듀엣을 접고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 홀로서기를 하면 그동안 했던 서수남 하청일의 이미지, 이런 것들이 많이 걸림돌이 되죠. 그래서 어떻게 사람들이 대중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 것이냐? 그래서 곡을 나 위주로, 내가 좋아하는 곡 위주로 쓰게 되었죠. 그래서 처음 만든 노래가 이 노래입니다.

◇ 이익선: 그러셨군요. 정말 잘 만드셨어요. 저는 최근에 만든 노래인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그렇게 오래 된 노래를 몰라봤네요. 저는 이 가사를 들으면서, 힘든 일이 있으셨잖아요? 그걸 지나고 쓰신 줄 알았어요.

◆ 서수남: 아니에요. 그 힘든 일이 생기기 전에 썼는데, 저도 어려움을 겪었잖아요. 지나고 보니까 아무리 힘든 일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뭐든지 다 지나간다, 힘든 일도 지나가고 좋은 일도 지나가고, 좋은 일에 너무 흥분하지도 말고, 너무 날뛰지도 말고, 어려운 일에 너무 좌절하지도 말라, 그런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잖아요. 얼마 전에도 뉴스 볼 때마다, 엄청난 자동차 사고가 날 때마다 저기의 주인공이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내가 처한 오늘의 환경에 늘 감사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고, 내가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힘든 결국 그런 곳에서 자기가 얻을 수 있는 지혜를 자꾸 쌓아야 해요. 그래서 너무 좌절하지 말자, 아무리 힘든 일도 넘어가더라, 저는 그런 교훈을 얻었어요.

◇ 이익선: 힘든 일 없이 지나온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별로 신뢰가 안 가는데, 이미 힘든 일을 겪으셨고, 제가 그걸 떠올리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방송 들으시는 분 중에는 ‘아니, 서수남 씨가 무슨 힘든 일이 있었다는 거지?’ 하고 궁금해 하시는 분이 있으실 것 같아서, 본인이 잘못이 아닌 이유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크게 겪으셨고, 그걸 지나오셨는데, 다 해결 되었죠?

◆ 서수남: 그런 일이 많이 생기죠. 우리 주위에서 많이 생겨요.

◇ 이익선: 그런데 액수가 좀 크시더라고요.

◆ 서수남: 네, 그런데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일도 있고요. 이 세상에는, 그것을 뭐 억울하다고 표현을 하는데 자기 운명론적으로 생각하면, 아 이건 내가 감수해야지, 그렇게 마음먹는 게 좋아요. 그리고 내가 그걸 남에게 책임전가 하거나, 내가 재수가 없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면 자기한테 오히려 해로워요.

◇ 이익선: 네, 노래를 들으시더니 4471님 “명불허전, 역시 서수남 씨네요. 최고입니다.” 7420님, “서수남 님 반갑습니다. 젊게 사시는 서수남 님, 자주 와주세요.” 0227님, “통기타 소리 너무 좋네요. 가수라는 직업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다시 태어나시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 서수남: 글쎄요. 가수라는 직업이 음악을 즐기는 측면에서는 정말 좋은데, 직업적으로는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아요.

◇ 이익선: 기복이 심한가요?

◆ 서수남: 기복이 심하다기 보다는, 대중들은 뭐랄까요. 나에게서 오래 머물러 주지 않는 거죠. 박수를 보내 준 그 사람들도 결국 새로운 대상을 찾아서, 박수가 그 사람으로 향할 수도 있고, 그래서 인기를 필요로 하는 직업은 늘 항상 슬픔이 도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그래서 그게 자연적인 것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말 슬퍼지죠.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런 면에서 보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거의 모든 분들은 그런 걸 사는 동안 느끼시잖아요. 날개를 달았다가 추락하는 그 양가의 감정을 다 느끼시겠어요.

◆ 서수남: 그럼요. 지금 나이가 드신 가수나 이런 분들이 결코 불행한 건 아니에요. 불행한 건 아니지만, 그 인기와 박수가 영원히 가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걸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 이익선: 마음의 준비를 해야 되겠군요.

◆ 서수남: 네.

◇ 이익선: 5614님, “얼마 전 TV에서 서수남 님 사연 보고 저도 힘을 얻었어요. 감사합니다. 늘 전성기의 모습 보여주세요.” 9985님, “늘 소년 같으신데, 비결은 뭔가요?” 앞서 비결 하나는 알았어요. 늘 밝게 웃으시고 노래를 가까이 하신다, 혹시 또 있습니까?

◆ 서수남: 음악을 가까이 하고, 또한 취미 생활, 자기가 늘 하루 일과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셔야 하고요.

◇ 이익선: 혹시 밤마다 장뇌삼 두 숟갈씩 드시고 그러시는 건 아니세요? (웃음)

◆ 서수남: 그런 건 없어요. 저는 먹는 거, 자는 거, 이건 기본적으로 잘 해야 하고, 저는 건강을 원한다면 몸에 좋은 거보다 일상 생활 속에서 몸을 해치는 일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고 봐요. 저도 알게 모르게 몸을 해치는 일들을 많이 했더라고요.

◇ 이익선: 했었는데 안 하게 된 건 어떤 게 있으세요?

◆ 서수남: 예를 들어서 저는 운동을 전혀 안 했어요. 운동을 시작한 게 정확하게 60살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운동이라는 걸 하지도 않고, 그리고 제가 장이 좀 나빴는데 장이 나쁜 건 병으로 생각을 안 했어요. 그래서 식생활이 불규칙하다는 걸 그때서야 깨달았어요. 이런 거죠.

◇ 이익선: 이 이야기 꼭 해야 합니다. 봉사활동을 꾸준히 다니고 계세요. 매년 우간다로 봉사활동을 가신다고요?

◆ 서수남: 네.

◇ 이익선: 왜 하필 우간다입니까?

◆ 서수남: 우연히 봉사단체에서 첫 번째로 봉사활동을 가게 된 곳이 우간다였고요.

◇ 이익선: 그럼 캄팔라로 가시나요?

◆ 서수남: 캄팔라에서 한 6시간 정도 자동차를 타고, 아주 오지죠. 캄팔라는 우간다의 수도고, 그 당시 갔을 때는 도로 포장도 안 돼 있었고, 8시간을 털털거리는 차로 갔죠. 도로 포장이 안 되어 있으니까 당연히 자동차가 빨리 갈 수도 없고, 먼지가 너무 많이 나가지고 우리가 타고 간 자동차에 의자 밑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거기로 들어오는 먼지가 정말 수건으로 코를 막지 않으면 답답할 정도로 먼지가 많이 들어오는데요.

◇ 이익선: 그럼 거기서 어떤 분들을 만나세요?

◆ 서수남: 그러고 갔는데, 거기서 많은 어린이들을 접하게 된 거죠. 그런데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에 골목골목마다 아이들이 많았잖아요? 그 아이들이 많았는데, 부모가 있는 아이들은 뭐 부모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어렵더라도 견딜 수가 있는데, 부모 없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그런 아이들을 만나서 걔네들한테 잠시 생활하면서 같이 돌봐주면서, 이런 손길이 저 아이들한테 큰 희망을 주는구나, 그걸 처음 깨달은 거죠.

◇ 이익선: 우간다의 고아들을 만나신 거네요? 그것도 오지에서?

◆ 서수남: 네, 그래서 고아원을 지어주고, 그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을 시작한 거죠.

◇ 이익선: 몇 년째세요?

◆ 서수남: 7년째입니다.

◇ 이익선: 와, 사실 한국 내의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오지를 찾아서 유명인이 나서서 활동하시는 것은 또 다른 많은 도움의 손길을 이끌 수 있는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죠.

◆ 서수남: 그러니까 내 인생에서 내 손길이 남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느끼면서, 내 손길이 저 아이한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걸 내가 느낀 거니까, 내 자신에게 오는 기쁨이 다르죠. 내가 누구한테 받는 거보다 주는 게 훨씬 기쁘다는 걸 몸소 체험한 거니까요.

◇ 이익선: 그래서 앞서 대기실에서 처음 뵙는데, 얼굴에서 빛이 나시는 거예요. 광택 화장품을 쓰신 건 아닌데, 뭔가 있으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있으시네요. 우리 서수남 씨 전성기는 언제이십니까?

◆ 서수남: 글쎄요. 전성기? 그냥 뭐 없었던 거 같은데요.

◇ 이익선: 에이, 인생이 전성기 아니셨어요? 특히 노래교실 하실 때가 굉장한 전성기였을 것 같은데요?

◆ 서수남: 많이 바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일했던 건 역시 노래교실을 할 때였죠. 그러니까 매일 매일 수백 명, 또는 수천 명의 회원들과 함께 노래를 함께 부르고, 가르치고 했던 일들이 보람도 있었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었고, 그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통해서 자기의 기쁨을 창출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도 있었고, 이것은 참 내가 잘한 일이었다 생각하고, 그런 것들이 전성기라면 전성기 아니었을까 싶어요.

◇ 이익선: 그렇군요. 자제분들은 다 컸죠?

◆ 서수남: 네.

◇ 이익선: 따님만 셋이시고, 시집가셔서 손주도 안겨주셨나요?

◆ 서수남: 네. 그렇죠.

◇ 이익선: 그럼 손주도 가끔 보실 텐데, 그때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네요? 조금 안어울리세요. (웃음) 4992님, “수남이 형님, 영원한 팬입니다.” 2111님, “서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낙원 악기상가에서 제가 주차관리 하면서 뵌 거 같습니다.”

◆ 서수남: 저는 차를 가지고 다니니까 주차장 같은 곳에 자주 접하잖아요. 그런데 주차 관리하시는 분들이 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런 것들이 너무 너무 고맙더라고요. 저를 알아주시고,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거기서 또 베푸는 손길이 정말 이건 내가 얼굴이 알려진 덕택이다, 하고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 이익선: 네, 시간이 짧아서 아쉽습니다. 인생이 기쁨이고, 감사고, 배품인 서수남 씨보면서 오늘 한 수 배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수남: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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