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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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남자의 정치수다] "임을 위한 행진곡, 반대편 설득하고 국론 모으는 게 진짜 리더십"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18 20:58  | 조회 : 2277 
[세남자의 정치수다] "임을 위한 행진곡, 반대편 설득하고 국론 모으는 게 진짜 리더십"

‘이준석’
- 정진석 원내대표, 버티기 들어간 것
- 비대위 명단 지금이 최선, 고수할 가능성 높아
- 합창 논란, 덮고만 가선 안 돼, 청와대가 오해 풀어야
- 청와대가 협치의 성의를 어디서 보여줄지 지켜봐야

‘이강윤’
- 정진석 원내대표, 휘두를 무기가 없는 상태
- 합창 논란, 청와대가 강력히 이끌지 못한 것
- 반대편 설득하고 국론 모아가는게 진짜 리더십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18일 (수요일)
■ 대담 : 이강윤 정치평론가,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


◇ 최영일> ‘세남자의 정치수다’, 이강윤 정치평론가,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서 3부에서 새누리당 이야기를 다 했어야 하는데, 어제 오늘 터진 일이 많아서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갈게요. 오늘 1시가 조금 넘어서 속보를 하나 봤어요. 정진석 원내대표, 공주로 칩거, 이렇게 나왔는데요. 앞서 KTX에서 현기환 정무수석과 만나서 냉랭했던 분위기는 생생하게 묘사해주셨는데, 공주로 갔습니다. 피곤하다, 쉬어야겠다, 스님들 만나서 인사드려야겠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어떤 결정이 나올까요?

◆ 이준석> 버티기죠. 그러니까 버티기라는 것은 지금 여론 지형이나 이런 것을 봤을 때, 친박계에서 이번에 돌격대 역할을 하신 분들이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것을 국면을 가져가게 되면 다시 한 번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관심이 모아질 거고, 그때 지금 비대위원 명단을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다시 비대위를 통과시키려고 할 것 같습니다.

◇ 최영일> 그러니까 칩거 이후에 서울 올라와서 갑자기 사퇴가 나오거나, 이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시는 거군요?

◆ 이준석> 왜냐면 지금 비대위원 명단이라는 것이 새누리당이 지금 비박계가 아주 소수가 된 상황에서 뽑아낼 수 있는 거의 최선의 명단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여기서 당권 주자로 나설 분들을 빼면 거의 가장 엑기스만 뽑아낸 명단이기 때문에, 이 명단을 포기한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는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전원을 친박계에게 넘겨주겠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마 이것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최영일> 네, 이 평론가님, 동의하세요?

◆ 이강윤> 정진석 원내대표 내정자, 복싱으로 치면 1라운드 공 울리지 마자 카운터펀치를 맞아가지고 그로기 상태에 있고, 정신을 못 차리는, 아직 제대로 진을 갖추고 나가기도 전에 일격을 당한 거고요. 바둑으로 치면 곤마 형국인 것 같아요. 이른바 자기 세력 근거가 없습니다. 누구나 다 두루 친하지만, 이런 위기 국면에 확실하게 베이스가 되어줄 세력은 거의 없죠. 그리고 친박계의 암묵적 방관 내지는 소극적 도움에 의해서 원내대표가 되었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친박계가 바로 밀어내는 형국이니까, 지금 당장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무엇을 휘두를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 그런데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본인의 개인적인 정치적인 이미지나 이력에는 물론이고, 본인이 만약 여기서 욱해서 나와 버리면 그야말로 무중력 상태, 진공 상태로 빠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본인이 유일하게 지금 선출직 대표이기 때문에 최소한 기능하기 위해서는 뭔가 해야 하는데, 이를테면 어느 선쯤에서 친박계의 강경파들과 물밑 조율을 통해서 타협하고, 어느 선에서 모양을 끌고 갈 거냐? 이런 고민도 할 것이고, 당분간은 상황을 좀 보겠죠. 그런데 갑자기 공주에서 내렸다, 지역민들을 안정시키려 한다, 이런 것은 그냥 립서비스성 이야기인 것 같고요. 당분간 그에게 별 수단이 없다는 것이 더욱 더 답답하고, 이런 상황이 되면 지금 일격을 당한 비박계는 비분강개할 명분은 있는데, 그것을 한 목소리로 모아갈 사람이나 채널이 없다는 것, 반면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볼 수 있는 친박계 측은 오히려 똘똘 뭉쳐 있죠. 그래서 조직적인 친박과 비조직적인 비박, 그 사이에서 정 대표는 대단히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 최영일> 네, 새누리당 이야기 많이 했는데, 아직도 짚을 건 많지만 이제 주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오늘이 날이 날인지라, 오늘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인데요. 오늘 광주를 다녀오셨다고 하셨으니까요. 그러면 기념식에 참석하신 거죠?

◆ 이강윤> 네, 기념식에도 갔죠.

◇ 최영일> 오늘 분위기 어떻던가요?

◆ 이강윤> 초미의 관심사는 합창을 둘러싼 논란 아니었겠습니까? 적어도 망월동 국립묘역에서 펼쳐진 것은, 보훈처 생각은 합장이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제창이었다, 그리고 사실 그게 대통령의 뜻을 보훈처가 거스른 거냐? 아니면 보훈처가 청와대와의 교감 끝에 이렇게 한 거냐? 이걸 가지고는 우리가 지금 당장 정답을 규명해 낼 수단은 별로 없기는 합니다만, 광주의 민심이나 현장에 참석한 분들의 심사는 많이 사납고 어지러워 보였는데요. 보훈처장이 유족들의 항의 때문에 쫓겨났죠. 자리에 앉지도 못했고요. 주무 책임자가 참석도 못한 겁니다. 모두들 일어나서 합창을 했어요. 제가 현장을 취재하는 카메라맨은 아니었으니까 전열부터 하나하나 볼 수는 없었지만, 황교안 총리와 현기환 수석 정도만 가만히 있었다고 하고요. 나머지는 오히려 크게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저는 보았고요. 광주에서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화가 나 있었습니다. 제가 어제 가서 오늘 식을 마치고 올라왔는데요. 그런 것을 여과 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최영일> 저희도 조금 전에 김후식 5.18부상자회 회장과 인터뷰를 했어요. 비슷한 말씀을 주셨는데, 이준석 위원님, 궁금한 건 이겁니다. 5.18 기념식 제창이냐 합창이냐 논란, 이게 내년 5월에도 또 재현되겠죠. 그런데 이게 협치를 위한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모임에서 6개 합의문 중에 5개로 들어 있다 보니까, 그러면 청와대가 뭔가 협치를 위한 작은 선물을 주지 않겠는가? 그것이 제창을 허하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게 어그러지는 바람에 협치의 길목에서 왜 이걸 닫아버렸을까 하는 이야기가 많은 것이거든요. 협치의 길,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 이준석> 박 대통령께서 지지층이 총선 이후에 상당히 전통적 보수 쪽으로 국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5.18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같은 경우에는 전통적 보수층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에 동의하는 것과 별개로, 이번 상황에서 그 지지층의 분위기를 묵과할 수 없었던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판단이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혹시 이것이 판단이 아니라 박승춘 보훈처장의 독자적인 항명이었다고 본다면, 저는 처음에 항명이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다시피, 조선시대에 선비가 항명할 수 있는 기회는 딱 한 번 있습니다. 목숨 걸고, 사직 상소를 올리면서 하는 거지, 다른 경로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사직 상소를 올리면서 했으면 모르겠는데, 지금 항명한 것이라면 책임지는 자세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순수한 항명이라고 보기에는 또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오해를 또 청와대가 풀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여당 일부에서는 국조를 해야 한다는 하태경 의원 같은 입장도 있고요. 왜냐면 너무 난감한 겁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첫 협치의 결과물로 이걸 홍보해야 하는 입장에서, 뭔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여당과 청와대 간에 풀어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제 생각에 이거는 조금은 규명해야 하는 사안이 아닌가? 덮고만 갈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 이강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게 과연 진상이 규명될 수 있는 것인가? 저는 항명은 아니라고 봅니다.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 하에, 우리 한국 정치사에서 청와대와 정부 사이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지극히 이례적인 한두 건을 제외하고는, 더군다나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지금까지의 리더십과 스타일을 봤을 때, 대놓고 방침을 어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고요. 본래 박승춘 보훈처장이 그런 신념과 강한 보수 우익적인 것을 드러내 오긴 했지만, 대통령이 잘 한 번 해보라고 했는데 아니 되오, 이건 제 맘대로 하겠소, 하면서 대놓고 항명했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청와대에 전달이 되었고, 청와대가 정무적으로 그것을 그러지 말자, 이번에는 전향적으로 하자고 강력하게 이끌지 못했다는 혐의가 짙다고 보고요. 이걸 국정조사를 하든 뭘 하든,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심리적인 요소를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국정 조사를 하자, 청와대가 오해를 벗자, 말은 좋은데 실현은 불가능한 이야기로 보이고요.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은 대통령이 작년과는 달리 이번에 여야 3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서 이 건을 언급하면서 국론분열을 없애는 방향으로 하자고 전향적인 방향으로 하자고 했지 않습니까? 다들 그러면 합창, 제창, 그게 뭐 중요하다고 몇 년 째 이러는지 답답하고 한심해하는 가람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식적이고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청와대와 대통령, 정부 여당입니다. 공식적인 책임도 거기에 있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국론을 말 그대로 모아가는, 반대편을 설득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짜 리더십이 아닌가, 이런 점에서는 직무를 소홀히 했다, 그리고 립서비스에 그친 감이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이준석> 저는 이번에 조금 고민했던 것이, 청와대가 어쨌든 3당 체제를 맞이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그러면 협치의 성의를 보일 것인가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이념적인 부분일 것인가? 아니면 실질적인 실리를 취하는 부분일 것인가 고민했는데, 이념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전향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양보하는 지점이 어디일까? 결국 관심사는 거기거든요. 우리가 항상 어떤 정책이든지 한 사람이 선이고 한 사람이 악인 경우는 없거든요. 잘 하려다보니까 서로 A와 B를 가지고 싸우는 건데, 내가 A했다가 안 되면 B를 해보게 기회를 주는 게 협치거든요. 그런데 그 지점이 어디일까 하는 것을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데, 어쨌든 첫 번째 시험대였던 합창과 제창 문제에서는 그것이 독단이었든 미스 커뮤니케이션이었든 간에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국정교과서라든지, 여러 가지 남아 있는 국면에서 얼마나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지켜봐야 되겠지만, 저는 약간 회의적입니다.

◇ 최영일> 네, 지금 이준석 위원이 지적해주신 대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오늘 이야기 나온 사태들, 다음 주에 또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수요스페셜 ‘세 남자의 정치수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 이강윤 정치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준석, 이강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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