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인터뷰전문보기

[세남자의 정치수다] "국민의당 연정 제안, 새누리 분열까지 염두에 둔 포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4-27 21:17  | 조회 : 3525 
[뉴스정면승부] "국민의당 연정 제안, 새누리 분열까지 염두에 둔 포석"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4월 27일 (수요일)
■ 대담 :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이강윤 정치평론가


◇ 최영일> 수요스페셜 "세 남자의 정치수다"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이강윤 정치평론가, 두 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서 3부에서는 저희가 어제 대통령의 언론사 간부들과의 간담회에 대해서 꼼꼼하게 분석해봤고요. 그런데 한 가지 못 여쭤본 게 있어요. 어제, 야당이 주장한 연립정부 구성, 이 이야기와 관련해서 질문이 있었고요. 대통령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국민의당에서 이야기를 꺼냈는데, 연정 이야기는 왜 나온 건가요?

◆ 이강윤> 우선 총선 마치자마자 역사교과서 개정이나 세월호 특조위 연장 등 국민의당의 발이 빨랐죠. 그 중에서도 연정에 악센트를 찍었고요. 어느 당도 국회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힘드니까 어떻게든 서로 주도권 차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어제 대통령이 분명하고 강하게 반대한다고 확실히 말 한 것 중에 하나인데요. 우선 청와대 입장에서 보자면 연정이라는 게 결코 달가울 리가 없죠. 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린 것 자체가 일단 정치적으로 위기지만, 연정을 한다는 것은 의원 내각제 하의 독일이나 유럽 몇몇 나라들에서의 상황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연정을 하는 것은, 청와대에서는 권력 분점이자 레임덕이 실질적으로 시작된 거 아니냐? 이걸 공식 인정하는 것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더군다나 정치적인 유전자가 다른 정치그룹끼리 연정이라고 했을 때, 시너지를 얼마나 낼 수 있을지 모르면서 권력은 분점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런데 가장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국민의당으로서는 의석수로는 3번째 당이지만, 자신들의 정치적인 비중이나 앞으로의 역할, 이런 것들을 통해서 극대화시키는 것을 당 안팎에 강조하고 싶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도체제 문제로 혼선을 빗고 있지 않습니까?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등장으로 인해서 국정이나 정치가 많이 바뀐다, 연정이나 연정 비슷한 효과를 봐라, 양당 체제 같으면 이게 되겠어? 이렇게 자기 존재를 강화하고 싶은 거겠죠. 다분히 정치적인 포석도 있다고 보고요.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요.

◇ 최영일> 네, 말씀하신대로 청와대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국민의당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카드인 거고요.

◆ 이강윤> 그렇죠. 쉽게 말하자면 밑져야 본전인 셈이죠.

◇ 최영일> 소 국장님은 연정에 대한 의견 어떠세요?

◆ 이강윤> 저는 기본적으로는 어쨌건 국민의당으로서는 이슈를 하나 제대로 선점했다,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왜냐면 지난번에 이른바 야권통합론, 총선 와중에 김종인 대표가 그 이야기 하면서 국민의당이 여러 가지로 내부 분란을 겪었지 않습니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 있는 거예요. 국민의당으로서는 늘 그런 불안이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이번에 선제적으로 이러한 연정 이슈를 던진 것은 앞으로 제기될 수 있는 야권통합론에 미리 대응하는 측면이 있고요. 두 번째는 국민의당으로서는 어쨌든 호남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다수라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집권으로 가는 데에 있어서 그 부분이 아킬레스건이거든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지난번에 안철수 대표가 결선투표제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결선투표제는 헌법 개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고, 또 새누리당이 거기에 대해서 찬성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물 밑으로 사라진 것 같고요. 오히려 이 연정 카드는 더민주당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까지도 견인해 낼 수 있는, 당분간은 이제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정도, 대선 국면이 되면 이 문제가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역대 대통령 선거를 보면 독자적으로 집권한 경우가 없습니다. 다 연합을 했든 뭘 했든 이러한 형태를 가졌기 때문에, 이번에 국민의당이 그 이슈를 미리 던졌다는 것은 앞으로 여러 가지 이슈를, 우리가 단지 어떤 때는 새누리당, 어떤 때는 더민주, 이런 식의 캐스팅보트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이슈 자체를 선점해서 주도적으로 끌고 가겠다, 그런 의지를 보인 것이죠.

◇ 최영일> 네, 유리하고 좋은 포석이다, 이렇게 보셨는데요. 이 평론가님 말씀은 어쨌든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유럽처럼 내각제가 아니니까 연정에 한계가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 지금 소 국장님 말씀 들으면서 생각해보니까요. 참여 정부 시절에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한했는데, 그때는 대통령이 제안했고 야당인 한나라당이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대선 국면에서 90년의 삼당합당이 있었고요. 그 이후에는 DJP 연합이라고 하는, 두 당의 세력이 합쳐서 대선을 치른, 연정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소종섭> 노무현 대통령도 사실상 막판에 파기되긴 했지만, 정몽준의 국민통합21과 그런 형태로 막판까지 갔지 않습니까? 또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는 경제민주화라는 부분이 사실상 그런 정책적 연정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런 경험들을 봤을 때, 내년에도 그런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 최영일> 그런데 저희가 지난주에 박찬종 전 의원하고 전화인터뷰를 했는데, 국민의당의 연정 제안에 대해서 ‘안철수 대표의 오만이다.’ 이렇게 정의하시더라고요.

◆ 이강윤> 박 변호사님다운 거침없는 발언이시네요.

◇ 최영일> 그래서 지금 궁금한 대목은 이겁니다. 저희가 이제 당의 이야기로 넘어가야 하는데요. 새누리당은 지도부 공백이 길어지고 있고요. 두 야당 이야기를 해보면, 의외로 총선 전에는 준비가 안 돼 있었는데, 총선 결과 대약진을 한 국민의당이 총선 이후에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원내대표를 오늘 가장 먼저 세웠어요. 그것도 만장일치 추대로, 사실 지난 2월 8일 생각해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대표로 문재인 전 대표와 겨룬 인물 아닙니까? 박지원 의원, 이 분이 오늘 원내대표로 추대가 되었는데요. 이강윤 평론가님 어떻게 보세요?

◆ 이강윤> 38명의 의석을 가지고 있지만, 비례대표를 빼고 지역구 출신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원내대표 맡을 사람,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김성식 의원, 둘 다 거의 유일한 적임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 최영일> 주승용 의원은 안타까워하는 느낌이 묻어나던데요. ‘연임하고 싶었는데...’ 이런 분위기 아니었습니까?

◆ 이강윤> 지금 21석인가 그래서 원내교섭단체를 19대 말기에 이루긴 했지만, 이제 5월 30일부터 공식 개원이 되죠. 그때 열릴 3당 체제와는 질적으로 다르고, 중량감도 꽤 커져있기 때문에 박지원 의원을 고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청취자 여러분께 한 말씀만 드리자면 조금 전에 저희가 연정 이야기를 했는데, DJP 연합이나 노무현, 정몽준의 연합과 연정을 혼동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연정은 분명히 장관이나 이런 것을 비율대로 나누거나 국정에 함께 참여하고 공동 책임을 지는 것이고요. 정치세력들이 힘을 모으기 위해서 잠시 손을 잡자고 하는 연합과는 좀 다르니까, 어제 연정 이야기가 나왔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정치적인 최소 지향점이 같아야 하는데, 현재 3당 구도가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국민의당으로서는 지금 내부 정비를 확실히 하고, 우리 때문에 국회의 생산성도 올라가고, 1, 2당 사이에서 지루한 힘겨루기 하는 것에서 우리가 중심추 역할, 때로 한 편에 힘을 실어줘서 우리 때문에 바뀐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을 것이고, 그런 점에서 협상력과 여야 두루 인맥이 있는 박지원 의원이 적임자라고 보고요.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입안능력, 그리고 특히 경제에 관한 식견, 통찰력, 이런 것은 김성식 의원을, 국민의당 밖에서 찾더라도 이번에 300명 당선자 중에 경제정책 분야에서 김성식 의원만한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둘 다 거의 유일한 적임자라고 봅니다.

◇ 최영일> 네, 높게 평가해주셨는데요. 어쨌든 국민의당, 작은 당이지만 내공이 만만치 않은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딱 내세웠는데요. 소 국장님, 더불어민주당 사정으로 가볼게요. 오늘 비대위에서 여러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지금 전당대회를 7월에 할 것이냐? 미룰 것이냐? 이걸 5월 3일에 결정한다고 했죠. 그리고 다음날인 4일에 당선자 대회에서 원내대표를 뽑겠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 해야 잘 굴러갈 기반을 만들 수 있을까요?

◆ 소종섭> 글쎄요. 일단 그 이야기에 앞서서 연정 이야기 하나만 제가 설명 드리고 넘어갈게요. 저는 연정 카드가, 특히 지금 새누리당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새누리당이 일정하게 분화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카드라고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국민의당이 이 카드를 던진 것에는, 당연히 더민주와의 연정도 염두에 두었지만, 새누리당의 이른바 개혁적 보수 세력, 과거 총선 때도 여러 가지 거론이 되었지 않습니까? 그런 세력과 연대해서 정권을 잡을 수도 있다, 그쪽에 시그널을 보내는 부분이 있는 거예요.

◇ 최영일> 네, 지금 일부 무소속도 있죠. 복당 문제가 나왔지만요.

◆ 소종섭> 네, 그래서 이것이 여권 분열을 통한 정계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좀 있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저는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체제로 계속 갈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대표를 뽑을 것이냐? 그 기로에 서 있는데요. 글쎄요. 원론적으로 본다면 당연히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로운 대표를 뽑는 게 맞는데요. 저는 과연 현재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대표를 뽑았을 때, 내년 대선이라든지, 수권정당으로의 변화 과정, 이런 것이 잘 되겠느냐? 이런 것에서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김종인 체제가 연말까지 가는 것이 현재 더민주의 변화라든지, 새로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영일> 그건 평론가로서 조언이라고 보고요. 현실적으로 보면 연기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 소종섭> 그 가능성이 있는데, 문제는 거기에서 지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이를테면 송영길 당선자 같이 출마를 이미 선언하고 출마하겠다고 밝힌 분들이 몇 명 있지 않습니까? 이쪽에서 강하게 그런 입장을 가져갈 경우에 당무위원회와 당선자 총회에서 잘 통과가 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 자체에서 격론이 일고, 그런 상황이 되어버리면, 그 상황 자체가 연기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거죠.

◇ 최영일> 네. 앞서 기로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김종인 대표는 아직 비상상황이 끝난 게 아니다, 그러니까 비대위가 더 가야 한다는 의중이겠죠. 그런데 저희가 어제 김태년 의원을 인터뷰했는데요. 이분은 간단해요. 규칙대로 해야 한다, 당헌, 당규에 따라서 전당대회 열리게 되어 있는 것 아니냐? 그때 규칙대로 하면 뭐든 게 순리대로 풀린다, 이 두 가지를 들으면서 저는 충돌을 느꼈는데요. 어떻게 가닥을 잡아야 할까요?

◆ 이강윤> 저는 일단 김태년 의원이 간단히 말했다고 하는데요. 저도 사전적으로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비대위라는 게 비상대책위원회 아닙니까? 그 말은 뭔가 정상적인 시스템이 붕괴되거나 리더십이 공백이거나 그래서 비상하게 정상적인 체제로 넘어가기까지의 과도적인 체제가 비대위 아니에요? 통상 그런 것은 길어야 한두 달 정도, 또는 몇 주이지, 지금 작년 12월부터 시작해서 4월이 왔고, 체질이 바뀌기 위해서 비대위가 더 가야 한다? 한 6~7개월 운영된다면 그건 비대위 차제가 아니고 또 하나의 체제인 거죠. 그러니까 내가 볼 땐 아직 당신들은 안 돼, 조금 더 훈련을 더 해야 되겠어, 그러면 제대로 절차를 밟아서 전당대회를 해서 리더십을 만드는 게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영일> 네, 두 분의 입장이 갈리네요. 비대위 체제가 도움이 된다, 계속 가야 한다, 그리고 원칙대로 해야 한다, 이 말씀으로 갈렸는데요.

◆ 소종섭> 비대위가 문제가 되면, 지금 국민의당 같은 경우도 원래대로는 8월 2일 안에 전당대회를 해야 해요.

◇ 최영일> 당헌 당규에는 그렇게 만들어 놨죠.

◆ 소종섭> 그렇죠. 국민의당은 어떻게 했습니까? 어쨌든 연기했지 않습니까?

◇ 최영일> 지금 총선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되었는데요. 새누리당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요. 원래 총선 전에는 국민의당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었는데요. 지금은 새누리당 이야기를 못합니다.

◆ 이강윤> 지금 호떡집에 불난 곳은 새누리당이거든요.

◇ 최영일> 짧게 한 마디씩만 여쭙겠습니다. 새누리당,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강윤> 여기는 지금 친박, 비박이 여전히 다투고 있고, 약간의 관망파가 생겼어요. 그래서 왜들 저렇게 일방적으로만 하느냐 하고 은근히 비토를 놓고 있는데요. 우선 패배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느냐? 그래서 최경환이 삭발을 해야 한다, 김무성 때문에 졌다, 이러는데요. 이거 완전히 뒷북이라고 봅니다. 이 시간이 갈수록 점수는 까먹습니다.

◆ 소종섭> 결국은 친박계가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워 진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박계, 그 중에서도 너무 계파 색체가 강하지 않은 사람이 원내대표를 맡지 않을까 보여지고요.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외부에서 모셔 온다고 해도, 어쨌건 새누리당 자체를 강하게 충격을 주면서 변화 시킬 수 있는 인물이 오는 게, 이른바 혁신형 비대위원장이 오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영일> 네, 지금은 국민의당 원내대표만 확정되어 있는데요. 다음 주에 오실 때는 새누리당도 아마 선출되어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이강윤 정치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소종섭, 이강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