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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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가족과사랑 공감학교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22 08:50  | 조회 : 328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가족과사랑 공감학교 대표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가족과사랑 공감학교의 김윤정 대표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윤정 가족과사랑 공감학교 대표(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은 SNS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요즘 50대는 기본이고, 6~70대까지 스마트폰을 쓰시는 어르신들이 SNS를 다 쓰세요. 세대를 막론하고 이런 전자 소통에 열광하고 있는데요.

◆ 김윤정:
네, 좋은 측면이죠.

◇ 박정숙:
어떤 면이 좋을까요?

◆ 김윤정:
우선 현대 사회를 사는 사람들이 바쁘다 보니까 얼굴보고 이야기할 시간도 별로 없고, 삶을 공유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그런데 인간관계를 확장시키고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런 의미에서 SNS는 현대사회에서는 필수불가결하게, 사람들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켜줄 수 있는, 친밀함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죠.

◇ 박정숙:
일단 좋은 점들이 많아요. 그런데 반대로 부정적인 측면은 뭐가 있을까요?

◆ 김윤정:
요즘 SNS 우울증이라는 말도 있죠. 사람들이 SNS에는 사실 일상생활 중에서 가장 빛나고 행복하고 찬란한 순간을 올리는 경향이 많잖아요? 그런데 그런 거 보다보면 나의 비참하거나 힘든 삶과 타인의 좋아보이는 삶이 비교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내가 힘들고 우울할 때 다른 사람들이 다 괜찮아 보이면, 질투심이라든가, 불안감, 심지어 밉기도 할 수 있고요. 또 SNS는 대면으로 맺는 친밀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좋아보여서 만났는데 허구일 때가 있어요.

◇ 박정숙:
맞아요. SNS를 너무 잘 한 거죠?

◆ 김윤정:
그렇죠. SNS가 일상을 다 공유해서 굉장히 친한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서 보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친하지 않고, 내가 생각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고, 그러면서 다시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고요. 또 요즘에는 SNS 안보면 불안하기도 하고, 또 나쁜 것은 어떤 게 있냐면, 너무 들여다보니까 헤어진 사람도 내 걸 볼 수 있고요. 연결을 끊고 싶은 사람과도 계속 연결되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스토킹처럼 보는 것 때문에 불편한 감정을 호소하는 분들도 간혹 계시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면에서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는 거죠.

◇ 박정숙:
그러면 건강하게 SNS를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 김윤정:
온 오프에 대한 균형이 중요한데요. 친밀한 인간관계는 얼굴보고, 차라도 마시고, 밥 먹고,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나타나요. 그래서 친한 관계를 맺어가는 사람과, 온라인에서도 연결되면 그게 진짜 친밀한 관계로 맺어질 수 있는데, 그냥 온라인에서만 연결되었던 사람으로 남아있으면 가짜 친밀함이라는 게 있거든요. 친한 듯하지만 아닌 거죠. 그래서 우선 오프라인 관계를 잘 유지하시면서 거기에 온라인 관계, SNS는 부산물로 하시는 게 참 좋고요. 우리가 실제로 만났을 때 허상일 수 있다는 것을 아시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가 심리학 용어로 투사라고 하거든요. 내가 바라는 걸 상대에게 이미지화 신ㅋ켜주는, 그런 것으로 오는 실망감은 그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대하고 바라는 바였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것이 좋고요. 마지막으로 SNS 우울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뭐냐면 SNS에 올라오는 사진과 이야기는 그 사람의 삶 중에 가장 빛나는 순간인 거지,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거죠. 비교하지 않는 게 제일 좋아요.

◇ 박정숙:
맞아요. 가끔씩 친구들이 너무 좋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 걸 올려놓으면, ‘와 저런 시간이 있구나, 저런 거 잘 먹고 있구나’ 이러면서 부럽잖아요.

◆ 김윤정:
그렇죠. 그런데 그 사람도 백만 년 만에 한 번 가는 거죠.

◇ 박정숙:
그렇죠. 매일 먹는 사람이 그거 올리겠어요? 그건 아니죠. 우리가 다 비슷하게 살고 있다는 것 생각하시면서 SNS 함께 하자고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힐링라디오 94.5, 즉석에서 여러분의 고민 사연도 받겠습니다. 풀어지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갖고 계신 분들, 또 소통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 전화로 받을게요. 전화는 02-771-****번으로 거시면 바로 연결되고요. 오늘도 “즉석 엄지 상담” 받겠습니다. 지금 급하게 상담 필요하신 분들, 문자로 내용 보내주세요. SOS 쳐주시면 바로 응답해드립니다. 문자는 #**** 번,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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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번에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힐링이 필요해!” 첫 번째 분의 목소리 들어볼까요?

<청취자 목소리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애청자입니다. 제가 상담하고 싶은 고민은 제가 화를 잘 내고,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는 편인데, 일단 싫은 건 티를 많이 내고, 그때그때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해요. 게다가 화를 내면서 울기도 하고 조금 감정적인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남편하고도 몇 번 싸우고 친구들하고도 몇 번 다툼을 했어요. 그래서 저도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래도 저는 확실한 게 좋지, 속앓이하고 이런 게 정말 싫거든요. 싫으면 싫다고 표현해야 속이 편하고, 좋으면 좋다고 표현해야 속이 편하고, 화가 나면 잘 못 참겠고, 제가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 박정숙:
네, 이런 화끈한 성격, 일부에서는 이런 게 더 낫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

◆ 김윤정:
네, 본인의 변명 아닌 변명은, 나는 그래도 뒤끝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뒤끝을 남겨주기도 하죠.

◇ 박정숙:
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힘들죠.

◆ 김윤정:
이분은 목소리를 들어보면 약간 힘이 없어보였는데요. 사연의 내용은 화를 잘 내고 감정을 잘 표현된다고 하잖아요. 약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데요. 내가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평상시에 뭘 많이 하시냐면...

◇ 박정숙:
참는군요?

◆ 김윤정:
그렇습니다. 감정을 억압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감정은 사실 화만 있는 게 아니라, 싫다 좋다는 감정의 대표적인 두 가지 표현일 뿐이고, 사실 정말 감정적인 사람은 디테일한 감정들을 굉장히 풍부하게 느끼는 사람이에요. 이분법적인 좋고 싫음이 아니라 좋은 것은 어떻게 좋은지, 좋지 않은 감정도 선생님은 화라고 말씀하시지만, 선생님의 마음 안에는 두려움이랄지 속상함, 그런 다양한 이면의 감정이 숨겨져 있으실 텐데, 그런 것들을 평상시에는 무의식적으로 억압해놓으셨다가 참았던 것을 확 표현하시는 것이 직설적인 것이죠. 그런데 중요한 측면은 뭐냐면, 의사소통의 전달이 내용은 한 7%밖에 전달이 안 돼요. 나머지 93%는 비언어적인 표현이라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 더 중요한 게 목소리의 톤이나 크기거든요. 조용조용하게 말하면 부드러운 사람처럼 느껴지지만, 목소리가 크게 나가면 강하고 세다고 느껴지잖아요. 그러니까 전달받는 사람에게는 내용보다 전달하는 형태가 훨씬 더 중요해요. 그래서 감정을 표현할 때 중요한 것은,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는 것은 좋은 거예요. 그런데 그냥 차분하게 ‘내가 싫어’ 이렇게 표현하는 거랑, ‘싫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다른 거죠.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할 때 쾌 호르몬이라는 게 분비되거든요. 이게 청량감이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분노를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일수록 이게 강도가 점점 세져요. 그래서 사연주신 분에게 저는 뭘 권고하고 싶냐면, 내가 편안하지 않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괜찮아요. 다만 일단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다음에, 방금 보내주신 목소리 톤으로 나는 이런 것들이 싫고 이랬으면 좋겠다고,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긍정적인 문구를 사용해서 표현하시면, 전달받으시는 분들이 별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어떻게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가 있냐면, ‘너, 그거 틀렸어, 너 이거 고쳐.’ 이렇게 너 중심으로 표현하면 사실 내 마음인데 상대는 지적받고 비난받고 거기에 큰 목소리까지 나오면 마음이 어려울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감정이 어느 정도 누그러든 다음에 조용조용 표현하시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나의 감정과 나의 원함으로 표현하시면 좋겠고, 세 번째 중요한 것은 평상시에 좋은 것도 많이 표현하세요. 80대 20의 법칙이라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표현이 80정도 되어야 상대가 나의 부정적인 표현을 받아들이기가 수월해집니다.

◇ 박정숙:
그런데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나? 아무 말 없으면 좋은 거지, 이렇게 생각하시잖아요.

◆ 김윤정:
그리고 티내는 거 있잖아요. 비언어로 사인을 계속 줬는데 못 알아들으면 그걸 뭉쳐놨다가 폭발하거든요. 그리고 특히 저녁 때 표현하시면 안 좋고요. 그래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 평상시에 감정을 표현하는 활동들을 좀 하셨으면 좋겠어요. 남자아이들보고 체육 활동하라고 하는 것처럼, 예술적인 활동이나 몸을 돌본다든가, 이런 것들이 감정표현에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거든요. 몸을 돌보는 게 감정을 돌보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몸이라는 게 감정을 담아놓는 그릇과 같으니까요. 잠깐 호흡하는 게 중요하고요. 화나면 숨을 안 쉬어요.

◇ 박정숙:
그렇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겪는 마음 자세인 것 같아요. 내가 왜 그러지, 화 내놓고요.
◆ 김윤정:
네, 그러면서도 속에 있는 마음을 쌓아놓으면 내 속 병이 되니까요. 타이밍을 맞추시면 좋겠습니다.

◇ 박정숙:
그렇습니다. 두 개는 감출 수 없다, 사랑하는 마음이랑 가난한 건 감출 수 없다고 하는데, 화나는 것도 사실 못 감춰요.

◆ 김윤정:
네, 화 날 때는 가만히 누그러트리면서 내가 무엇이 중요해서 화가 났는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이것을 표현하시면 좋겠습니다.

◇ 박정숙:
네, 오늘 모두에게 필요한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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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제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희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데요. 그런데 제가 걱정되는 점이 하나 있어서요. 아이가 공부할 때 보면 공부하다가 책 보다가 공부하다가 책 보다가, 집중을 못하고 산만하더라고요.

◇ 박정숙:
공부하다가 다른 동화책 같은 걸 본다는 건가요?

◆ 청취자:
네, 앞에다가 책을 꽂아놓고, 책 보다가 공부하다가 그러는 거예요. 집중을 못하고 산만하고, 그러지 말라고 해도 공부가 재미없는 건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공부가 어려워서 스트레스 받아서 책 보다고 공부하는 거래요. 학교 선생님도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데 문제 풀다가 다른 생각 하다가, 문제 풀다가 다른 생각하다가, 그러면 시험을 한 시간 안에 풀어야 하는데 시간이 모자라요. 이걸 바로잡아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나요?

◆ 김윤정:
어머님은 산만한 것 때문에 걱정이 되신다고 말씀하신 거잖아요?

◆ 청취자:
네, 안 좋은 습관이 들어서요.

◆ 김윤정:
혹시 아이가 책상에 앉아서 책보고 공부하고 하는 총 시간이 어느 정도 되나요?

◆ 청취자:
보통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사이요.

◇ 박정숙:
그렇게 오래요?

◆ 청취자:
그러니까 금방 끝낼 수 있는 걸 그렇게 책 보다가 공부하다가 시간을 늘어 빼요. 그러면 그렇게 되죠.

◇ 박정숙:
성적은 어떠세요?

◆ 청취자:
성적은 그냥 중간 정도요.

◆ 김윤정:
혹시 그렇게 한 두 시간 앉아 있다가 끝나면 그 다음에는 뭘 하나요?

◆ 청취자:
너무 늦게 하니까 곧바로 자야 해요. 그래서 빨리 끝내고 tv를 보든지, 엄마랑 놀자, 네가 원하는 걸 하게 해줄게, 이렇게 해도 잘 시간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 김윤정:
그렇군요. 그런데 어머니 제가 듣기에는 아드님께서 산만한 아이가 아니라 굉장히 자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애를 많이 쓰는 친구처럼 보이거든요. 왜냐면 지금 너무 어려워서 스트레스 받아서 책을 본다고 이야기했잖아요? 웬만한 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에 어려운 과제가 눈앞에 놓여있다면 그걸 안 하고 화장실 갔다 오고, 물 먹고, tv 틀고, 아프다고 하고, 온갖 핑계를 통해서 이걸 안 하려고 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이걸 두 시간씩 앉아서, 잠 잘 때가지 이걸 풀려고 애를 쓰고 있는 중이잖아요. 실제로는 초등학교 4학년 정도의 아이들의 집중의 한계는 몇 분이냐면, 시간이 아니라 15분도 채 안돼요. 남자들은 집중의 한계가 사실 성인 남성들도 30분을 넘어가면 흐트러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아이는 자기의 맡은바 업무를 수행하려고 애를 굉장히 많이 쓰고 있는 아이에요. 그럴 때 제일 좋은 방법은 뭐냐면, 어렵다고 했으니까, 이 아이가 15분에서 20분 정도면 끝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낮춰주세요. 그래서 공부가 쉽게 끝날 수 있도록 해주시고요. 지금 현재 아이가 이걸 끝내려고 애쓰잖아요? 그러지 말라고 하지 마시고 너무 애쓴다고 칭찬도 듬뿍 해주시고요. 그렇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엄마가 너무 대견스럽다고 이렇게 응원도 해주시고요. 남자 아이들은 이렇게 칭찬을 해줘야 이게 계속해서 유지되거든요.

◇ 박정숙:
그런데 4학년이면 사실 고학년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이때부터 굉장히 고민하시더라고요.

◆ 김윤정:
네, 여기서 딜레마가 뭐냐면, 그러니까 아이들을 더 책상 앞으로 붙잡아 두시려고 하시는데요. 더 중요한 게 뭐냐면, 남자 아이들의 뇌는 뛰어 놀아야 더 발달합니다.

◇ 박정숙:
그런가요?

◆ 김윤정:
제가 팟캐스트 방송 중에 아빠문제 연구소라는 방송을 계속 하고 있는데요. 남자를 이해하는 방송이에요. 남성의 특성, 아이들 때부터 남성의 특성을 여성들이 이해를 잘 못하거든요. 이 아이가 한두 시간 앉아 있는 것, 어른도 할 수 없는 일을 굉장히 잘 하고 있는 건데요. 이런 아이가 산만하다고 평가하시잖아요? 이 아이는 너무 집중력을 발휘해서 애쓰고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을 이해해주시고요. 시중에 보면 아들 대화법이라든가 뇌 발달 책들이 있어요. 그러면 거기에 남성의 특성들을 표현해주는 것이 있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아드님이 얼마나 우수한지 알 수 있습니다. 칭찬을 듬뿍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박정숙:
지금 아드님 상담을 하려고 했는데 엄마 상담이 되어 버렸네요. 도움이 좀 되셨나요?

◆ 청취자:
네.

◇ 박정숙:
네,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릴게요. 어머님 잘 하고 계시니까요. 조금만 더 아들과 좋은 시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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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정:
어머님은 아직 긴가민가하신 것 같은데요. 초등학교 남자아이들은 15분 정도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주시고, 그러고 나서는 뛰어놀게 해주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되고요. 물론 중요한 것은 있어요. 순서는 해야 할 일을 먼저 끝내야 한다는 것이죠.

◇ 박정숙:
그렇군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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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그럼 다음 전화 연결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여보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제 아랫동서와 관계 때문에 고민인데요. 처음부터 사이가 안 좋았던 것은 아니고요. 생활환경이나 이런 게 많이 달랐어요. 그래서 동서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 환경도 안 좋고 그래서 처음에는 더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하고 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인지부터 자격지심 같은 것이 생겼는지, 인사도 안 하고 눈도 안 마주치고, 저한테 유독 심하긴 한데 저한테만 그런 건 아니고 어른들 앞에서 어른들한테도 그러기도 해요. 그래서 자기 분대로만 하려고 하고, 그래서 어른들도 말이 좀 있었는데, 그래도 어른들이 저한테 말씀하시는 건 제가 더 윗사람이고 동서랑 너랑은 다르니까 그래도 네가 이해하면서 같이 지내라, 이렇게 말씀하셔가지고 먼저 다가가 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오래되니까 스트레스 받는 거예요. 왜 항상 나만 이해하고 넘겨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사람인지라 저도 조금씩 속상하고 기분도 상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만날 때마다 안 좋고 무시하다시피 하다보니까, 안 만나면 차라리 낫겠는데 안 만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서, 그게 너무 고민이에요.

◇ 박정숙:
큰일이네요. 남편한테 말해야 할까요?

◆ 김윤정:
남자들은 사실 관계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해도..

◆ 청취자:
남편도 충분히 알고 있고, 남편한테도 인사를 안 해요.

◇ 박정숙:
시동생과의 사이는요?

◆ 청취자:
시동생한테도 어른들이 많이 이야기를 했어요. 네 처가 너무 예의가 없고, 어른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저러는 것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하고, 둘이서도 싸우고 이야기를 해봤는데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걸로 스트레스 받고 둘이 부부관계가 너무 안 좋아지니까 이제는 그냥 내버려 두라는 거예요. 그러면 안보고 살면 차라리 좋겠는데 그럴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모르겠어요. 남편도 다 알고 있고 집안 어른들도 다 아는 상황인데요.

◆ 김윤정:
선생님이 생각할 때 어떻게 관계가 바뀌길 원하세요?

◆ 청취자:
처음에는 좋았어요. 제가 언니처럼 챙겨주고, 동서가 가족이 없다보니까 저도 노력을 했는데, 왜 이렇게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 김윤정:
혹시 물어보신 적은 있으세요?

◆ 청취자: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왜냐면 어른들이 뭐라고 해도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답이 너무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저까지 뭐라고 하면 오히려 시댁 때문에 도저히 못살겠다고 하면서 이혼해버릴 것 같은 거예요. 그러면 괜히 말 한마디 더 보탰다가 저한테 괜히 돌아올까봐..

◇ 박정숙:
네, 걱정되시죠.

◆ 김윤정:
제가 잠깐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선생님이 이해심이 굉장히 있으시네요. 아랫동서가 섭섭하고 속상한 마음도 있는데, 주변 어른들이 동서에게 다 뭐라고 하기 때문에 아랫동서의 입장이 얼마나 외로울지, 그런 입장에 몰려있다는 점을 굉장히 잘 이해하고 계세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좀 표현해보시면 어떨까 싶거든요. 혹시 괜찮으시면. 그건 선생님의 선택이신 거예요. 나만 어떻게 다가가라고 하는 게 억울할 수는 있잖아요.

◆ 청취자:
네, 같은 말을 해도, 제가 이렇게 말을 하면 선생님처럼 ‘이해해주려고 하는구나, 도와주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안 좋게만 받아들이니까 말 자체를 못하겠고, 그런데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집안 행사 때마다 보는 것이 저도 너무 불편한 거예요.

◆ 김윤정:
네, 그래서 내가 좋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하더라도 주변에 적이 많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냐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나를 적대시한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 제일 필요한 게 뭐냐면,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따뜻함이에요. 그래서 선생님이 그걸 내가 할 수 있으면 하시는 건데, 그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제가 권고 드리는 건 뭐냐면, 선생님의 속상한 감정은 아마 남편분도 이해하실 거니까 속상한 마음은 푸시고요. 동서를 만나셨을 때 내 마음이 억울하지 않을 정도의 호의, ‘그래 내가 이 정도는 할 수 있어’하고 생각되어지는 내 최선, 그 정도까지만 꾸준히 하시면, 관계라는 것은 시간이 좀 필요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지금 옆에 계신 분들은 계속 뭐라고 하시잖아요. 그런데 선생님이 혼자서 계속 따뜻함을 주더라도 옆에서 그걸 안 도와주면 이분은 시댁에 오면 선생님의 따뜻함은 보이지 않고 ‘시댁가면 힘들다’는 느낌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 관계는 이런 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가능하면 두 부부가 잘 사는 것에 만족하고, 선생님의 힘든 심정은 남편과 친구 분들과 잘 푸시고요. 만나셨을 때는 내가 마음 상하지 않을 정도의 최선, 아주 작은 친절일 수 있거든요. 그 정도만 계속 잘하면 좋지 않을까 싶거든요.

◇ 박정숙:
그리고 손윗동서가 너무 잘하면 손아랫동서가 비교당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그냥 어르신들이 섭섭하지 않게, 그런 느낌으로 잘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윤정:
네, 가끔 편도 들어주시고요. 잘 하는 것도 있다고 해주시고요.

◆ 청취자:
이게 오래되다 보니까 동서한테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자꾸 저에게 ‘네가 이해해라’ 이렇게 말하시는 것이, 본인들도 이해 못하시면서 저한테 그러는 게 섭섭하더라고요.

◆ 김윤정:
맞아요. 그게 제일 억울한 거죠. 나도 속상한데요.

◆ 청취자:
네, 저도 사람인데요.

◆ 김윤정:
혹시 동서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셨으면, 지금 한 번 해보세요. 속 시원하게.

◆ 청취자:
일단 지금은 별로 눈도 안 마주치기 때문에 서로 말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언젠가 한 번쯤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 김윤정:
눈물 흘리시는 데, 저는 이 눈물에서 뭐가 느껴지시냐면 ‘그래도 내가 너 이해 많이 해주는데 내 마음을 몰라주는 네가 얼마나 그러니’ 이런 섭섭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너무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시네요.

◇ 박정숙:
네, 그래도 많이 풀리셨을 것 같아요. 마음 많이 푸시고요. 연말연시에 더 의젓하게,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선생님 힘내십시오.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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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많은 상담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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