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주 상생하는 법, "편의점수 줄여라" -이준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1-23 17:43  | 조회 : 7557 
[생생인터뷰]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주 상생하는 법, "편의점수 줄여라" -이준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장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이준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장

◇김윤경> 호황이라고 하는 편의점 업계, 가맹점주들이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기 침체가 이어져도 나 홀로 호황이라고 하는 업태가 유통 업태 중에서는 편의점입니다. 업체 수도 올해 들어서 약 2,000개가 늘어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증가를 하고. 영업 이익도 늘어났다고 하는데. 본사는 이익일지 몰라도 가맹점들은 상당히 어려운 모양입니다. 편의점 전성 시대. 가맹점주들은 왜 더 고될 수밖에 없는지, 이준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장 연결해서 가맹점주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인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준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장(이하 이준인)>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이 단체가 굉장히 명칭이 길어요. 전국 ‘편의점 가맹점 사업자 단체 협의회’잖아요? 그러니까 가맹점주님들이 아마 모이셨나봐요?

◆이준인> 예. 2013년도 가맹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저희가 개정 운동을 하면서 모인 단체의 장들이 연합해서 이 협의회를 구성하게 된 상태입니다.

◇김윤경> 예. 만드셨을 때의 의도나 계기 같은 게 따로 있었나요?

◆이준인> 예. 굉장히 가맹 본부의 무한 출점 경쟁으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곧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저희들이 어떤 역할을 하기에는 본부와 협의해서, 대화로 하기에는 너무 많이 벽에 많이 부딪혀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가맹사업법 개정 운동을 하게 됐죠.

◇김윤경> 그렇게 해서 바꾸신 것도 꽤 있으시죠?

◆이준인> 예. 가맹자 사업자 단체가 결성을 할 수 있게 합법화도 됐고요. 그리고 일부 위약금의 조항이라든지, 좀 불편부당한 것들도 많이 개선을 시키기도 했고요.

◇김윤경> 올해 보면 편의점 업체들만 잘 됐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들이 타격을 많이 받았잖아요. 거기에 비해서 편의점 쪽은 점포 수도 많이 늘어나고, 영업 이익도 늘었다고 하는데. 본부 얘기인가요?

◆이준인> 예. 맞습니다. 영업 이익 급증은 가맹 본부의 얘기고요. 가맹점주들은 더 어려운 영업 환경에 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윤경> 왜 그럴까요? 가맹점주님들도 장사가 잘 되는 것이니까 그만큼 본사에 많이 돌아가는 게 아닐까요?

◆이준인>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가맹본부의 총 매출이 늘었다는 얘기는, 가맹점 수가 늘었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가맹점 수가 늘었다는 얘기는 곧 저희 가맹점주에게는 경쟁점이 늘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경쟁점이 그만큼 늘게 되면서 저희들의 수입 구조는 호전이 될 수 없는 상황이죠.

◇김윤경> 동네 빵집이나 이런 곳들은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하면서 몇 미터 이내에는 출점도 못 하게 하고 그랬었잖아요? 편의점도 거기에 적용이 되나요?

◆이준인> 예. 편의점은 2013년도 이전에는 공정위의 모범 거래 기준에 의해서 거리 제한이 250m였습니다. 이것은 편의점과 편의점 간의 거리가 250m가 아니고, 동일 브랜드에 한해서 250m이기 때문에. 타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사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항은 아니었죠.

◇김윤경>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수치상으로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가맹점주님들은 올해 더 힘드셨어요? 어떠셨어요? 작년과 비교를 한다거나 하면요.

◆이준인> 올해 들어와서 가맹점의 영업 환경 자체가요. 영업 환경은 아무래도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서 매출이 많이 늘고 수익이 좋아졌다고는 얘기를 많이들 하시는데. 사실 내막을 뜯어놓고 보면 결코 좋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이 됐지만. 인상으로 인해서 대부분 현금 구매하던 분들이 카드 구매로 많이 전환됐고요. 이로 인해서 카드 수수료가 굉장히 급증한 상태고요. 그리고 담배의 수입 구조도 굉장히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동안에는 10%였던 담배 마진이 지금 인상되면서 담배 회사들이 담배 소매점 수익을 좀 축소시켰습니다.

◇김윤경> 얼마나요?

◆이준인> 7.5%에서 9.3%까지 좀 축소를 시켜놓는 바람에. 사실 카드 결제로 하게 되면 예전 2,500원 현금으로 팔 때의 수익보다 오히려 더 떨어지는 수익을 보이는 일부 품목들도 있습니다.

◇김윤경> 그러니까 담배가 많이 팔린다고 하더라도 어느 선까지 본다고 한다면, 담배가 카드로 팔리게 되고 마진도 줄어들고. 그러면서 그다지 도움은 안 되는 역할을 했다는 말씀이시군요.

◆이준인> 예. 맞습니다.

◇김윤경> 가맹업체들이요. 가맹업체들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고 편의점 브랜드들도 상당히 경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준인> 굉장히 심각할 정도죠.

◇김윤경> 심각할 정도라면, 예를 드신다면 어느 정도나 될까요? 점포가 너무 가까울 수도 있겠고, 할인 품목에 대한 경쟁도 있을 것 같고요.

◆이준인> 예. 지금 우리나라의 편의점 수가, 편의점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일본에 비해서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인구 대비 2,500명 당 점포수가 1개 정도라고 한다면. 우리 한국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1,800명 당 1개 꼴로 과포화 돼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이런 영업 환경에서 지금 수익성 창출을 할 수 있는 가맹 본부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들이 일본의 가맹 본부들의 역량에 못 따라가고 있다는 부분들이 굉장히 크죠.

◇김윤경> 본부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일까요?

◆이준인> 일단은 편의점으로 유입이 될 수 있게끔, 일반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끔 환경 자체도 많이 바뀌어야 되고. 이런 품목들이라든지, 이벤트라든지. 홈플러스나 이마트처럼 대형 할인마트하고 경쟁은 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그런 데하고도 경쟁이 돼서 자유롭게 소비자들이 들어올 수 있게끔 해줘야 된다는 얘기죠.

◇김윤경> 그렇군요. 상품을 좀 더 싼 가격에 들어와서 마진을 좀 더 남길 수 있도록 한다거나. 할인 행사 같은 것도 좀 기획을 해주거나. 이런 점들이 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될 수도 있겠군요.

◆이준인> 예. 맞습니다.

◇김윤경> 그런데 좀 잊혔었어요. 몇 년 전에 편의점주 분들이 자살을 하신 경우가 좀 있었거든요. 이게 본부와의 계약이 너무 힘들어서. 이게 5년 계약을 해서 그 안에 문을 닫으면 위약금을 물어내야 하는데 그게 또 엄청난 금액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준인> 예. 맞습니다.

◇김윤경> 그것은 그 때 어느 정도나 됐었나요?

◆이준인> 위약금의 종료가 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중도 해지 위약금이 있고요. 그 다음에 시설 잔존가를 물어내야 되는 부분이 있고요. 그 다음에 일시 지원금, 애초에 점포 오픈을 할 때 지원을 받았던 지원금에 대한 상환. 이런 세 가지 종류로 나눠집니다. 그래서 보통 위약금 하면 나머지 잔여기간을 채우지 못해서 내는 위약금만 생각을 하시는데. 이 위약금은 사실 그렇게 문을 닫을 때는 그렇게 큰 금액은 되지 않습니다. 진짜 큰 금액은 시설 잔존가입니다. 인테리어를 가맹 본부가 오픈하면서 무상으로 해주게 되는데. 이 5년 계약하면서 감가상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3년만 하고 그만둘 경우에 2년 치의 시설 잔존가를 물어내야 하고요. 그 다음에 지원금을 받았던 것. 애초 초기에 지원금을 일시 지원금을 받았던 분할상환금으로 받았던 지원금에 대한 상환도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 가지를 다 받으면 그 금액이 굉장히 커지기 때문에. 이 부분 때문에 상환을 못하고 결국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죠.

◇김윤경> 그만둘 수도 없이 적자 장사를 하시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경우도 나왔었던 것 같은데요. 그러면 그 때 이후에 좀 바뀐 것은 있나요?

◆이준인> 위약금 수준만 지금 좀 축소됐습니다. 그 전에는 무조건 12개월 치, 본사가 가져갈 수 있는 예상 수익금의 12개월 치를 물어냈어야 됐는데. 이것이 기간 별로 좀 축소가 됐습니다. 잔여기간 3년 이내에서는 6개월 치. 그리고 잔여기간 2년 이내에서는 4개월, 1년 이내는 2개월. 이렇게 축소가 돼서 위약금은 좀 줄어들기는 했는데. 사실 이 위약금 제도는 좀 악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핸드폰을 개통하더라도 단말기 대금을 2년 분할해서 중도 해지를 할 경우에 잔여기간에 대한 단말기 대금을 납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 편의점 업계의 위약금 제도는 잔여기간에 대한 납부가 아니라 본사에서 예상해서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의 2개월 치, 4개월 치, 6개월 치 추가로 내라는 것입니다.

◇김윤경> 그러면 임의대로 그렇게 되는 것 아니에요?

◆이준인> 그렇게 되죠. 예전에는 이것이 무조건 12개월 치로 때렸던 것인데. 이것은 본사가 가져갈 수 있는 예상 수익을 물어내라고 하는 것은, 이것은 어디에도 없는 법입니다. 없어져야 되는 법이기도 한데. 이것을 가맹사업법 개정할 때 축소하는 수준으로 좀 낮춰진 것은 조금 저희들에게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김윤경> 그러면 지금 회장님은 편의점 오래 하셨어요?

◆이준인> 예. 지금 11년차 되고 있습니다.

◇김윤경> 지금도 편의점 잘 된다고 월 수익 얼마 보장, 이렇게 하면서 개점하라는 영업들 많이 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이준인> 이것과 관련돼서도 참 많은 분쟁들이 나오는 부분 중 하나인데. 지난번 가맹사업법 개정에 정보 공개서를 예상 매출액을 몇 % 이내로 제공하라는 부분이. 저희가 요구했던 부분보다 엄청나게 후퇴했습니다. 저희는 예상 매출액 범위를 30% 이내로 요청했었는데. 이것이 가맹사업법 통과하면서 국무회의에서 70%까지 고무줄처럼 죽 늘어나는 바람에. 사실상 유명무실한 예상 매출액 상정 기준안이 통과돼버렸어요. 그래서 이로 인한 분쟁이 요즘에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참 답답한 상태입니다.

◇김윤경> 그러면 편의점에 뛰어들라는 말씀은 전혀 못하시겠네요.

◆이준인> 예, 맞습니다. 지금 더 줄어들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준인> 예. 감사합니다.

◇김윤경> 이준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