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10월 21일 (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21 11:51  | 조회 : 366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의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도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식욕이 돌아요.

◆ 김윤정:
맞아요.

◇ 박정숙:
그런데 여자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은 본능이 있잖아요? 요즘은 남자들에게도 있는데요. 그러다보니까 중년 여성들이 폭식증과 거식증을 주기적으로 앓는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 김윤정:
예전에는 젊은 여성들에게 있었는데, 요즘에는 중년 여성들에게도 젊었을 때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을 많이 가지고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 박정숙:
그런데 이런 것이 사실은 정신적인 문제도 있다고 들었어요. 폭식증, 거식증을 진단하는 척도는 뭔가요?

◆ 김윤정:
폭식증과 거식증은 굉장히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데요. 음식을 반복적으로 몰래 숨겨서라도, 갑작스럽게 막 먹는 거예요. 그러고 나면 또 후회스럽잖아요. 그러면 또 사람들 없는 곳에서 토하든지, 이뇨제를 사용하든지, 약물을 사용해서라도 이걸 다 배출해내야 마음이 편한데, 그러다보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죠. 이런 것들이 한두 번 그런 것 가지고는 어려움이 잇는 것은 아니고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그리고 3개월 정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폭식증, 혹은 거식증이라고 진단을 하는데요. 체중은 정상범주에 속하는데도 본인의 신체상이 지나치게 뚱뚱하다고 생각해서 너무 안 먹다가, 어느 날 갑자기 확 먹고, 많이 먹고, 이걸 약으로 해결하고, 그러면 여러 가지 신체증상과 심리적인 증상이 오죠. 불안하고, 초조하고요. 또 무월경상태가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물리적인 건강상에도 굉장히 어려움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증상입니다.

◇ 박정숙:
그런데 폭식도 문제지만 거식증은 목숨이 위태롭잖아요?

◆ 김윤정:
그렇죠. 세간에 거식증으로 고통 받던 사람들인 목숨을 잃는 경우들이 가끔 보이는데요. 진단을 받아서 치료를 받더라도 5~10% 미만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하거든요. 생각보다 굉장히 심각한 증상이에요.

◇ 박정숙:
그러면 사실 거식증이 아주 심각하다는 건 알고 있는데요. 심리적인 상태는 어떤지 궁금해요.

◆ 김윤정:
사람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누구나 있죠. 내가 아름답고 예뻐지고 있는 마음이 있어요. 그리고 자신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예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거든요. 그런데 매스미디어나 이런 곳에서 정형화된 아름다움이나 정형화된 신체상을 갖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모습을 보게 되면, 나도 저런 관심과 사랑을 통해서 내 자신의 가치감을 높이고 싶은 충동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아름다움이라는 게 정형화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각각 매력이 다른 건데요. 사람들이 정형화된 모습을 통해서만 관심을 받으면서 그것이 나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게 사실 비합리적인 신념이거든요.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든 적게 받든 우리가 소중한 존재인 것은 분명해요. 그래서 이 안에는 분명히 심리적인 불안감이 있어요. 내가 사람들로부터 버림받거나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큰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내가 내 신체상을 그들의 틀에 맞춰서라도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죠.

◇ 박정숙:
예방하려면 자존감을 높이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 김윤정:
맞습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만의 정체감을 갖게 돼요. 그래서 외모에 신경 쓰는 것은 사실 자연스럽지만, 그런 과정에서 주변에서 끊임없이 어떤 피드백이 있어야 하냐면, 너는 있는 모습 그대로 굉장히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자기가 자기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줘야 하고요. 스스로도 나는 있는 모습 그대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훈련할 때 실제로 그런 훈련을 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6가지 정도 휴대폰 액정에 해놓고, 아침저녁으로 스스로에게 읽어주는 것을 6주 이상 지속적으로 하면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높아집니다.

◇ 박정숙:
그렇군요. 휴대폰에 적어놔야 되겠습니다.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힐링라디오 94.5, 즉석에서 여러분의 고민 사연도 받겠습니다. 풀어지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갖고 계신 분들, 또 소통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 전화로 받을게요. 전화는 02-771-****번으로 거시면 바로 연결되고요. 오늘도 “즉석 엄지 상담” 받겠습니다. 지금 급하게 상담 필요하신 분들, 문자로 내용 보내주세요. SOS 쳐주시면 바로 응답해드립니다. 문자는 #**** 번,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

◇ 박정숙:
이번에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힐링이 필요해!” 첫 번째 분의 목소리 들어볼까요?

<청취자 목소리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서○○라고 합니다. 제가 결혼을 좀 늦게 해서 둘째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요. 둘째가 뱃속에 있을 때, 장애 판정을 받아서 태교를 평온하게 못했어요. 다행히 정상으로 태어나긴 했는데, 시력발달이 안 되고 있다는 걸 7살에 알게 되었죠. 첫째와 상반된 둘째인지라 키우면서 스트레스도 오고 우울증도 오고 애를 미워하기도 했어요. 약시에 굴곡장애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부모의 무지로 인해 정상 활동을 못했다는 죄책감이 엄청났었죠. 그런 미안함 보상 때문인지 제 무의식적으로 아이가 원하는 걸 다 해주려 하나 봐요. 첫째는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엄마 선에서 설득이 되지만, 둘째는 좀 뭐든 원하는 게 있으면 즉시 바로 이루어 져야 하거든요. 전화통화를 하고 있어도 당장 자기가 원하는 것이 해결 되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큰소리를 지르거나 발을 동동 구르거나 액션이 커지거든요. 제가 너무 아파서 누워있어도 태권도 등록기간이 오늘까지라면 조르고 졸라서 보내고 싶지 않았던 학원을 어느새 차에 태우고 가서 학원비를 결제하고 있는 저를 발견한 거죠. 규칙과 시간약속 같은 것도 민감해요. 시간이 조금만 늦어도 신경질 적으로 변해요. 융통성도 많이 부족해서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물을 동반해서 섭취하고 있으면 손가락으로 카페에 적힌 문구를 가리키는 거죠. 그럴 때마다 융통성도 부족하고 고집이 강한 우리 둘째를 어떻게 훈육하는 게 올바른 건지 제가 흔들리네요. 부모의 양육스타일이 잘못된 건지, 아니면 아이의 기질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는 게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교육방법일까요?

◇ 박정숙:
엄마가 자책감이 있으시네요.

◆ 김윤정:
그렇죠. 엄청난 죄책감이 숨겨져 있으시네요. 그리고 사연을 들으면서 느낀 건데요. 어머님은 본인과 아이 사이에 일어나는 어려움의 이유를 다 알고 계세요. 내 죄책감 때문에 아이가 원하는 걸 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다 해주려고 하는 심리가 있음을 이미 인정하고 계시고요. 그렇기 때문에 첫째와 둘째가 물론 기질상의 차이나 여러 조건이 다르겠지만, 첫째에게 어머님이 하는 말과 행동하고, 둘째에게 하는 말과 행동의 결과는 다르실 거예요. 말로 설득이 된다는 의미에서, 사실 큰 아이도 똑같이 때를 썼을 텐데 어머님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에 대해서 끝까지 행동으로 밀고 나가셨을 거거든요. 그런데 둘째는 그러지 못하시고, 안 된다고 했다가도 아이가 계속해서 요구하면 결국에는 들어주는, 그러면 아이의 마음에는 뭐가 생기냐면, ‘엄마는 지금 하는 건 말뿐이고, 내가 계속 조르고 하면 내 뜻을 관철할 수 있을 거다’ 이런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앞서 양육스타일일 잘못된 건 아닌지 걱정되신다고 하셨는데, 잘못된 스타일 중에 하나인, 지나치게 허용적인 면을 가지고 계세요. 그러니까 아이를 사랑하고,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은 큰 데 비해서, 아이에게 필요한 자기절제력이나 만족을 지연시키는 것,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별하는 연습, 이런 것들이 조금 부족한 양육스타일이거든요. 이런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성은, 본인이 원하는 것은 끝가지 관철시키려고 여러 가지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죠. 그 중에 하나가 큰 소리로 떠든다든가, 물건을 어떻게 한다든가, 엄마를 조른다든가, 거기에 여자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울고, 예쁜척하고, 또는 아프고..

◇ 박정숙: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 않나요?

◆ 김윤정:
그렇죠.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관철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은 자연스럽거든요. 둘째만 그런 게 아니고요.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부모의 태도가 굉장히 어려운 겁니다. 내가 보상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이에게는 결국 아이 뜻을 그대로 들어주는 건데요. 다행인 것은 이 아이가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라고 하시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 되기 전에, 제가 성별은 모르지만 남자아이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남자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훈육을 완성시키지 못하시면, 어머님이 힘으로 이 아이를 할 수 없게 되요. 그 터닝 포인트에 딱 있으세요. 여기서 어머님이 버려야 할 기대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내가 말로 해서 이 아이가 설득될 거다, 두 번째, 내 행동이 변해서 이 아이가 즉각적으로 변할 것이다, 이 두 기대는 접으셔야 합니다. TV에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이런 것을 보셔도, 전문가가 가셔서 부모에게 요구하는 게 있어요. 된다고 이야기하면 되게 해주고, 안 된다고 이야기하면 끝까지 안 되게 하는데, 그럴 때 단호한 태도, 사랑하는 마음은 있으나 그렇기 때문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시고, 말이 단호한 것은 중요하지 않고요.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말한 것이 결국 지켜진다, 그런 경험을 3~4 차례 해주셔야 아이의 행동이 변해요. 어머님의 과제는 뭐냐면, 이 아이는 분명히 자기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조급하고, 짜증을 내고 할 것이거든요. 그럴 때 마음은 인정해주시는 거예요. 네가 그게 당장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러나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여기서 어머님이 훈육을 전담하고 계시잖아요? 원리와 원칙을 가르치실 때는 함께 하시는 게 좋아요. 태권도 등록이 오늘까지라고 하더라도, 엄마와 아빠가 아직 합의되지 않은 선이기 때문에 그건 들어줄 수 없다, 사실 아이가 울면 길게 우는 아이들은 한 시간 울거든요. 한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어머님이 가지셔야 하고요. 지금부터 아이들에게 너희가 원하는 것을 즉시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을 미리 말씀해주시고, 그것들이 아빠와의 협의를 통해 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런 것들을 말로 선포하신 다음에 그걸 행동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갈등은 어머님이 견디셔야 합니다.

◇ 박정숙:
엄마가 강해야 하네요.

◆ 김윤정:
그럼요. 이럴 때 아빠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요. 엄마들의 쓸데없는 공감능력이, 얘가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이런 마음이 있는데요. 그럴 때는 미래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맞아요. 미래를 생각하셔야죠. 어머니들에게 도움이 되는 상담이었습니다. 잠깐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

◇ 박정숙:
이제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자녀를 둔 50대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경제활동을 하다보니까 고민이 하나 생겼어요. 바로 돈 문제인데요. 아이들은 아이들이 관리하길 원하고, 저는 결혼하기 전까지는, 제가 살아온 경험도 있고 하니까 그걸 제가 관리하고 싶은데, 아이들은 이야기하면 터치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그런 갈등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디까지 터치해야 하는지, 그런 것도 그렇고, 그리고 살면서 중간에 제가 잘못해서 금전적인 손해를 봤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관리를 안 맡기는 걸 보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그런가 하는 자격지심도 생기고요.

◆ 김윤정:
아, 엄마를 못 믿어주는 것 같아서 섭섭하시군요?

◆ 청취자:
네, 40대에는 혈기왕성하니까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 제 손 안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크고 보니까 빈 집 증후군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것도 같이 오는 것 같아요.

◆ 김윤정:
어머님 아이가 몇 명이세요?
◆ 청취자:
아이 두 명이요.

◆ 김윤정:
그리고 지금 같이 살고 계신가요?

◆ 청취자:
네.

◆ 김윤정:
아이들이 독립할 계획은 없어요?

◆ 청취자: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이 아직 안 되죠. 사회생활 한지 얼마 안 되어서요.

◆ 김윤정:
아이들의 자금관리를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어머님은 어떤 것 때문에 걱정하세요?

◆ 청취자:
처음 직장생활을 하니까, 금전적으로 여유도 생기니까, 그동안은 공부만 하고 쓰고 싶은 것도 못써봤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마음대로 쓰고 싶은 마음도 있을 거고, 그 경계선에서 어디까지 쓰게 하고, 어디까지 터치해야 하는지, 아니면 자율적으로 다 맡겨야 하는지, 그게 가장 고민이에요.

◆ 김윤정:
그러시군요. 이럴 때 가장 좋은 건 뭐냐면, 사실 버는 족족 내가 바라고 원하는 대로 쓴다는 건 어려움이 있잖아요? 결혼해보면 도시가스 비가 얼마인지, 생활비는 얼마 드는지, 교통비, 자녀 양육비, 또는 집 마련하는 것, 여러 가지 공과금이라든가 써야하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에, 그 전에 미리 돈 관리하는 법을 알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있으신 거거든요. 그걸 연습하는 시기가 지금인데요. 그럴 때 부모님이 도움주실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뭐냐면, 대신 관리해주는 건 아이들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밖에 없고, 스스로 관리하는 연습을 하는 걸 제한시키거든요. 그 경계선에서 어떤 걸 하시면 좋냐면, 가족에게 공동으로 지출되는 부분이 있어요. 아이들이 밖에 나가면 하숙비도 내고, 월세도 내야하고, 생활 공과금이 들잖아요? 그걸 부모님이 어느 정도 받으시는 거예요. 두 가지를 받으시는 게 좋아요. 생활이 필요한 생활비, 하숙비, 또는 부모님 용돈, 이건 보통 급여수준의 32%를 생활비로 쓰고, 부모님 용돈은 4%쯤 쓰라고 하고, 저축은 30% 정도 하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미혼에는 50%정도 하면 좋다고 하지만, 그러다보면 쓸게 제한되잖아요? 그 범위 내에서 아이들이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요. 어머님이 생활비 받으시면 그걸 어머님이 쓰시는 건 아니고요. 그걸 차곡차곡 모아놓으셨다가 나중에 결혼자금으로 쓸 때 보태주시는 걸로, 미리 어머님이 생활비를 받아야 되겠다고 하시면, 이게 사실 아이들에게 쓸 수 있는 범위를 제한시켜주는데에 효과적이거든요.

◆ 청취자:
아, 그러니까 생활비를 월급의 한 30% 정도로 받으라고요?

◆ 김윤정:
그렇죠. 그걸 받으시고, 어머님 용돈도요. ‘너희가 벌면 얼마나 버니, 나중에 많이 벌 때 줘라’ 이러면 죽을 때까지 못줘요. 내가 버는 것 안에서 쪼개 쓰는 연습을 시켜줄 때, 내가 버는 것 안에서 생활비도 내고, 어머님 용돈도 드리고, 그 다음에 가족의 공동 지출이 생길 때마다 아이들에게 조금씩 책임을 부여해주면, 아이들이 그러고 남은 것은 본인이 쓸 수 있잖아요? 자율성도 지켜주고, 그런 면이 있습니다.

◇ 박정숙:
네, 도움이 되셨나요?

◆ 청취자:
네, 너무 많이 되었고요. 감사합니다.

◇ 박정숙:
오늘 전화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박정숙:
그럼 다음 전화 연결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여보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애는 없고요. 저희 남편이랑 오붓하게 둘이 살고 있는데요. 저희 남편이 개인택시를 운행하거든요. 근데 남편이 택시 일을 하면서 힘들어해요. 많은 애로사항들 때문에, 남편한테 시비 거는 손님들, 술 먹고 욕하고 그런 손님도 있고요. 그래도 성격이 원래 급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침착하게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데요. 그래도 이 사람 저 사람 상대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일 끝나고 새벽 1~2시쯤 들어오면 자고 있는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게 되는데, 제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제가 좀 더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방법하구요. 남편이 사람 대하는 이 일을 하면서 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알고 싶습니다.

◇ 박정숙:
네, 감정노동자라고 하죠. 이렇게 손님을 대접할 때 그러실 것 같아요.

◆ 김윤정:
사실 저희 아버님이 개인택시를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사연 들으면서 공감이 됐거든요. 저는 아버님께 한 번도 감사하다는 말을 못했는데, 사연주신 선생님을 보니 제가 대신 감사하네요. 남자들이 밖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 되게 중요한 게 집에서의 지지에요. 그래서 어머님이 남자를 사랑하게 하는 방법을 조금 아시면 좋거든요. 제일 중요한 게 뭐냐면 내가 사랑하는 아내가 나로 인해서 행복한 웃음을 띠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돌아왔을 때 반갑게 맞아주시는 것, 고생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주시는 것, 그리고 맛있는 것 해주시는 것, 그리고 평상시에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을 전해주시면, 남자들은 아내의 지지와 칭찬에 굉장히 힘을 내거든요. 그런 언어 표현은 많이 하는 편이세요?

◆ 청취자:
저는 음식을 만드는 걸 좋아해서, 남편이 좋아하는 걸 알거든요. 그래서 점심은 꼭 집에 와서 밥을 먹어요. 그리고 저녁에는 ‘여보 수고했어’하고 사랑표시도 하는 편인데요.

◆ 김윤정:
그렇군요. 그러면 중간 중간에 ‘내가 당신 덕분에 참 좋아’라고 행복한 표정, 이런 것도 웃음을 많이 주시면, 남편들이 그런 것 보면서 스트레스가 스르륵 녹는데요.

◆ 청취자:
알겠습니다.

◆ 김윤정:
그리고 혹시 지금 전화 주셨으니까, 남편분이 들으실 지도 모르잖아요. 방송 통해서 한 마디 해주세요.

◆ 청취자:
여보, 오늘도 낮에 점심 먹으러 올 텐데, 내가 맛있는 반찬 만들어놓고, 그리고 당시에게 항상 감사한 건 뭐냐면, 그래도 힘들지 않다고 나한테 격려해주는 것, 내가 격려해줘야 하는데 자기가 격려해주는 거 보면 내가 너무 감사하고, 그래서 내가 YTN에 상담을 한 거니까, 만약에 들었으면 파이팅하고, 오늘도 안전운전하고, 무사하게 귀가하고 왔으면 좋겠어, 여보 파이팅!

◇ 박정숙:
네, 걱정 없으실 것 같아요. 그렇죠? (웃음)

◆ 김윤정:
네, 지금처럼 두 분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

◇ 박정숙:
맞아요. 2717님께서도 이런 문자 보내오셨어요. 역시나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분인데요. 의장에서 매니저로 일하는데, 정말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 보내주셨는데요. 역시 가족들의 힘이 중요한가요?

◆ 김윤정:
때로는 가족들이 서포트 역할을 잘 못해주는 경우도 있어요. 감정노동 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감정을 차단한 채로 일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일 끝난 후에 나의 감정과 정서를 돌보는 행동이 필요해요. 맛있는 것을 먹는다든가,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한다든가, 제일 중요한 건 사람에게, 내가 오늘 이런 마음이야, 나 정말 속상하고 힘들고 짜증났어,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도 언어로 표현해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표현하고 나면 가벼워져요.

◇ 박정숙:
누군가가 있어야 하거든요.

◆ 김윤정:
그렇죠. 누군가 없으시면 혼잣말이라도, 나 오늘 너무 수고했다, 힘들었지? SNS 중에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묻는 것들이 있잖아요. 저는 이렇게 자주 물어요. “지금 기분이 어떠십니까?” 이렇게 감정을 표현해주시는 행동을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그렇군요. 오늘 힐링이 많이 되었습니다. 오늘 여기서 보내드릴게요. 안녕하가세요!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