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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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性) / '갱년기 이후, 극심한 성교통으로 남편과의 잠자리가 두려워집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20 10:43  | 조회 : 8575 
◇ 박정숙:
그럼 이제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조금 전에 두 분 말씀 잘 들었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다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갱년기가 온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하신대로, 좀 당긴다, 성욕이 없다, 이런 말씀이 다 맞고요. 저는 가장 심한 게 폐경 시작보다 조금 전부터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전혀 생각이 없습니다. 전혀 생각이 없고, 정말 통증이 심하고요. 하물며 제가 샤워하다가 비눗물만 잘못 들어가도 굉장히 따끔거리고, 아주 심합니다. 그래서 제가 남보다 특히 많이 심한 건지, 그렇다고 해서 제가 남편을 몰라라 할 수는 없고요. 제가 내색도 안 하고, 안 아픈 척도 하지만, 한 번 그렇게 하고 나면 마음이 어떤 마음이냐면 ‘아, 이제 한 번 했구나’ 이런 마음이고요. 그러고 나서 또 일주일 가까워지면 ‘아, 이제 또 숙제할 때가 됐는데...’ 정말 이 마음이 아주 부담스럽습니다.

◆ 백혜경:
사실 지금 비눗물 닿으면 따갑다고 하셨는데요. 정말 심한 경우이시긴 한데요. 샤워하다고 물만 닿아도 불에 덴 것처럼 따갑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시는데요. 사실 통증이 이렇게 심하면, 정말 의무처럼 억지로 하시는데, 당연히 욕구가 사라지시고요. 폐경이 되기 전부터, 여성호르몬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보통 4년에서 7년 정도 전부터, 보통 40대 중후반이나 이때쯤부터 서서히 호르몬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욕저하나 통증문제가 서서히 나타나실 수 있어요. 그런데 통증 자체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지금 비눗물만 닿아도 따갑다면 염증이 심할 수 있어요. 위축성 질염도 있으시고, 그런데 아마 샤워하면서 비눗물만 닿아도 따갑다면 질염 뿐만 아니라 질 입구 쪽에 전정염이 있으실 거예요. 사실 성교통의 반 이상이 전정염 때문에 생기고, 통증이 굉장히 심해요. 전정염은 치료하는 방법이 따로 있고, 굉장히 치료가 잘 됩니다.

◆ 강동우:
제 환자 중에서 대구에서 올라오시는 분인데, 이 분은 사모님처럼 샤워할 때 물만 닿아도 아픈 정도를 지나쳐서, 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오시는데 앉아 오시지를 못해요. 살이 닿거나, 속옷이나 옷을 입을 때도 아파서 바지도 못 입으시고, 치마를 입는데도 속옷을 못 입는다고 하세요. 그런데 엄밀하게 말하면 처음에 호르몬 저하가 있었고, 위축성 질염이 조금 왔을 거예요. 그 때는 성 행위 때 조금 통증이 있고 아프다가, 이 위축성 질염을 내버려두는 과정에 질 입구까지 조직의 변화가 심해지면서, 질 입구 부위의 조직의 변화를 전정염이라고 이야기 한 거예요.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조금 일반적인 갱년기에 나타나는 문제도 힘드신데, 그게 조금 악화되어서 조금 심해졌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치료자로서도 굉장히 안타까운 것은 저도 어머님이 있고, 이모님이 있잖아요. 그런데 막상 이 문제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접근하는 건 너무너무 쉬운데, 저도 방송이다보니 자꾸 병원 가서 치료받으라고 이야기하기가 굉장히 민망한 부분이 있다는 거죠.

◇ 박정숙:
병원만 잘 가면 되는 거죠?

◆ 강동우:
굉장히 치료가 잘 됩니다. 전문가만 잘 만나면 치료가 잘 되고요. 그렇게 치료가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치료라고 하면 복잡한 주사를 맞거나, 이런 걸로 생각하시는데요. 그게 아니고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국소호르몬 치료 방법이라든지, 그 외의 2차적인 세균 감염도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런 것만 잘 다뤄주면 치료가 잘 됩니다.

◇ 박정숙:
그러면 병원의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계시면 안 될 것 같아요.

◆ 청취자:
제가 원래 초기에 병원을 안 가본 건 아닌데요. 그 부분이 따끔하다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해주시더라고요.

◆ 백혜경:
그래서 사실 성 기능을 제대로 보는 전문가를 찾아가셔야 하는 이유고요. 그래도 요즘에는 산부인과 선생님들께서 전정염에 대해서 아시긴 합니다.

◆ 강동우:
왜 대구에서 저희에게 오는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 박정숙:
네, 오늘 전화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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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6643님도 이런 문자 보내주셨어요. ‘제 아내는 산부인과에 가면 각종 검사를 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면서 안 가려고 해요. 두 분 원장님, 혼 좀 내주세요. 아니면 정말 비싼가요?’ 이렇게 물어보시네요.

◆ 강동우:
성 분야가 아직 국가에서 보험이 안 돼요. 삶의 질이 아니라 생명의 문제라고 해서요. 저희 병원도 조금 비용은 드는데요. 그게 조금 안타까운 현실이긴 한데요. 그래도 이 통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고통에 비해서는, 쉽게 말해서 얼굴이 땅기는데 어떻게 로션을 안 바르겠어요?

◆ 백혜경: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조금 그렇지만, 사실 병원 진료비는 비싸다고 하시면서, 홈쇼핑의 영양제나 이런 것을 구입하실 때는 그렇게 생각 안 하시는 경우도 많잖아요?

◇ 박정숙:
그렇죠. 다른 방법으로 개선하는 것에 비해서는 전문의를 통해서 진료 받으시는 게, 그 방법이 맞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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