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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곽정수 기자의 기업이야기]“면세점사업 2차사업자 선정, 물밑작업 치열”-곽정수 한겨레 선임기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07 17:50  | 조회 : 5654 
[곽정수 기자의 기업이야기]“면세점사업 2차사업자 선정, 물밑작업 치열”-곽정수 한겨레 선임기자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곽정수 한겨레 선임기자

◇김윤경> 곽정수 기자의 기업이야기 시간입니다. 한겨레신문 경제부의 곽정수 선임기자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곽정수 한겨레 선임기자(이하 곽정수)> 안녕하세요.

◇김윤경> 면세점 자주 다니시는 편인가요?

◆곽정수> 사실 거의 없죠. 기자들 해외 출장 갈 때, 인터뷰를 하니까 그 때 기념품 같은 것, 조그마한 것을 선물하기도 해요. 그런 경우에 좀 이용을 하죠.

◇김윤경> 그런데 시내에 있는 면세점들 보면요. 정말 중국인 관광객들 많이 와있고요. 한국인들도 많이 출국하기 위해서 들리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그래서 이 면세점 사업이 굉장히 잘 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게 눈으로도 저는 확인이 되더라고요. 대기업들이 그러다보니 다 참여하려고 서두르고 있는 것 같아요.

◆곽정수> 그렇죠. 올 연말에 서울 시내 면세점 세 곳이 특허가 끝납니다. 롯데 소공점, 월드타워점, 두 곳이고요. 그리고 워커힐점이 그 주인공들인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면세점의 특허 신청 접수가 지난 달 25일에 있었는데. 기존의 사업을 지키려는 롯데와 SK는 물론이고. 이들로부터 면세점 사업을 뺏어오려는 신세계와 두산이 신청을 했어요. 4파전이 된 것이죠.

◇김윤경> 특히나 두산 같은 경우에는 정말 예상하기 어려웠던 선수였던 것 같아요.

◆곽정수> 두산이요? 그렇죠. 두산은 아시다시피 외환위기 전후로 해서 소비재 업종에서 중공업 업종으로 급격한 사업 구조조정을 한 그룹이잖아요?

◇김윤경> 그랬죠.

◆곽정수> 그런데 15년 만에 유통 사업인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다고 하니까 그 배경에 관심을 모았는데. 최근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가 있었어요. 이 문제가 화두가 됐는데. 일단 두산은 면세점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두산 경우에는 주요 전략이 면세점 사업 진출을 동대문 상권 살리기…….

◇김윤경> 두산 타워가 있는 동대문 상권이죠.

◆곽정수> 그 상권을 살리는 차원을 굉장히 강조를 해요.

◇김윤경> 지역상생형이다.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곽정수> 그렇죠. 그래서 원래 동대문이 지하철 환승역도 여러 개고 해서 교통의 요지였는데. 동대문야구장도 없어지고 해서 유동인구도 줄고요. 상권이 퇴조해서 안타까웠다. 현재 상점 규모로 보면 명동의 70~80% 수준인데요. 실제 상권의 크기, 금액 기준으로는 30%밖에 안 된대요. 상권 내에 있는 여러 건물들이 있잖아요? 그 중 40%는 공실이라고 합니다. 비어있다고 합니다. 이런 면세점 사업을 계기로 해서 자기들만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특히 동대문 상권 전체를 살려보고. 또 실제로 면세점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의 일부를 이 상권 살리는 데에 쓰겠다는 포부를 밝히더라고요.

◇김윤경> 그래요?

◆곽정수> 예. 될지, 안 될지 먼저 결정 나야겠지만 지켜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게 그러면 이익 나는 것에서 어느 정도 기부금으로 내겠다. 이런 비중을 많이 적어냈나봐요?

◆곽정수> 구체적인 방안은 들여다봐야겠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그렇게 밝혔습니다.

◇김윤경> 두산은 어쨌든 새로 하고 지역 상생형이고, 이런 것들을 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점은 있기는 있는데요.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아무래도 롯데가 아닌가 싶어요. 최근에 경영권 분쟁 때문예요. 그래서...

◆곽정수> 사실은 롯데는 이 면세점 업계 1위잖아요. 면세점 업계 대표 주자로 35년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해서 노하우가 있고, 브랜드 파워도 강점으로 꼽히고. 지금 국내에 7곳이 있고 해외에 5곳이 있어요. 롯데가 운영하는 면세점이. 국내 1위는 당연하고요. 세계에도 3위예요.

◇김윤경> 세계 3위예요?

◆곽정수> 예. 그래서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에 국정감사에 출석했잖아요? 그 때 5년 내 세계 2위로 도약하겠다고 해서 기염을 토했어요.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밝혔는데. 반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롯데의 약점 있잖습니까.

◇김윤경> 있죠.

◆곽정수> 총수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서 여론이 안 좋잖아요. 그래서 아마 주무 부처인 관세청도 이런저런 것 감안해서 백지 상태에서 검토하겠다고 말을 한 것 같고요.

◇김윤경> 그동안 잘 해왔던 것에 가산점을 주지는 않겠다는 거예요?

◆곽정수> 그랬다가는 특혜 의혹이 있을 것 같으니 그런 얘기를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롯데 사람들 보면 지금 비상이 걸렸어요. 수성을 해야 되는데. 이게 만약에 둘 중의 하나라도 잃게 되면 사업적으로 크게 타격입니다. 지금 전체 롯데 면세점에서 소공점하고 월드타워점 두 곳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요. 그리고 또 롯데로서는 말 못 할 고민이 또 하나 있는데. 지난번 롯데 사태 이후에 신동빈 회장이 국민에게 약속했잖아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배 구조 개선하겠다고요. 그 중의 일환이 호텔롯데의 상장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면세점이 호텔롯데의 사업이거든요. 그래서 이 만약에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고요, 영업 이익에서는 95% 정도 되요. 만약 여기서 큰 타격을 받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 증권가에서는 면세점 수성에 롯데가 실패를 하면 껍데기만 남는 호텔롯데에 어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겠느냐. 그래서 상장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정말 이게 지금 호텔롯데, 얘는 정말 알짜 사업이기 때문에 롯데로서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 신세계도 그렇고, 두산도 그렇고, 다 도전장을 내다보니. 참 어려워질 것 같고. 그런데 면세점 사업이 다들 뛰어들 만큼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기는 한가요?

◆곽정수> 그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롯데 사례에서 잠깐 말씀드렸는데. 지난해 롯데 매출 4조 7천억 중에서 면세점 비중이 83%고요. 영업이익이 4천억인데 면세점 비중이 96%예요. 면세점을 빼면 호텔롯데는 사실상 별 게 없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되면 업계 전체, 유통업 전체의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유통업의 대표 주자들이잖아요. 이들 공통적으로 성장이 아주 둔화돼있거든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한다는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김윤경> 그렇죠.

◆곽정수> 그러니까 유통 전문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관건인 것 같아요. 지금. 그런데 면세점 사업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속적으로 커가는 측면이 있고. 또 하나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로도 나가거든요. 아까 롯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 부분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리고 이게 수익이 좋다는 얘기가 있다 보니까 면세점 선정은 그냥 딱딱 찍어서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기준이라든지, 특허 수수료 같은 경우에도 100배까지 올리겠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네요.

◆곽정수> 그렇죠. 지난 7월에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때도 심사 정보 사전 유출 의혹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것들에 대한 우려스러운 시각들이 있는데. 마침 지난 6일 날 국회 입법조사처 유수진 서기관이 면세점 관련 보고서를 냈어요. 그래서 이 면세 특허 제도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다뤘는데. 핵심은 이것입니다. 면세점 운영으로 인한 혜택과 수익이 큰데, 그게 모두 소수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특허 사업으로 인한 이익에 비해서 이 특허 수수료, 그들이 정부에 내는 수수료가 있지 않습니까? 그 수준이 너무 미미하니까 올리자는 것이에요. 지금 특허 수수료가 연간 매출액의 0.05%입니다.

◇김윤경> 그것을 그래서 5%까지 100배 높이자…….

◆곽정수> 100배 높이자는 것은 일부 국회의원의 안이 나온 것이고요. 이 롯데 경우를 대입해 보면 지난해 매출액 4조 중에서 0.05%면 20억이에요. 그러면 100배는 2,000억이죠.

◇김윤경> 엄청난데요.

◆곽정수> 그런데 작년에 호텔롯데의 전체 영업이익이 아까 4,000억이라고 했잖아요.

◇김윤경> 반이네요.

◆곽정수> 반을 내놓으라고 하니까 이게 사실 업체 입장에서는 아마 뒤로 자빠질 얘기인데. 그래서 국회도 여러 의원들이 관세법 개정안을 이미 발의했거나 발의 예정이고요. 홍종학 의원 같은 경우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특허 수수료 100배로 올리자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김윤경> 네. 가능할까요?

◆곽정수> 두고 봐야죠.

◇김윤경> 또 관세청에서도 국정감사 통해서 면세점이 독과점 구조가 맞다. 그래서 10월 중에 TF팀을 발족해서 공청회를 열겠다고는 했거든요. 그러면 독과점 구조가…….

◆곽정수> 그래서 제가 아까 관세청에다 직접 확인해봤어요. 어떻게 된 것이냐. 언론에서 잘못 보도했대요.

◇김윤경> 아니에요?

◆곽정수> 사실과 다르다고 정정 보도 자료도 냈다고 그러는데. 관세청은 지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면세점의 심사 기준과 관련된 논란들이 있어서. 그 개선책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외부에 맡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게 연말까지 나올 예정인데. 그 안에 독과점 구조 관련은 없고요. TF는 이 업무를 위해서 만든 것이고 필요하면 공청회도 열 계획이라고, 그렇게 밝혔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TF는 뭐하는 거예요?

◆곽정수> TF가 이 연구용역 준 것을 잘 추진하기 위해서 그렇게 작은 조직을 하나 만들었다는 것이죠.

◇김윤경> 그 연구용역을 준 주제는 그러면 무엇인가요?

◆곽정수>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 심사기준 개정, 이런 것들이 주요 내용입니다.

◇김윤경> 심사 기준. 독과점이 아니라. 그렇군요. 그런데 다른 나라 면세점은 우리나라하고는 많이 다른가요? 구조가.

◆곽정수> 그래서 사실 면세점이라는 게 관광 진흥, 외화 획득, 이런 등의 효과가 있잖아요. 그런데 시내 면세점 경우에는 매장 설립이라든가 재고 확보라든가,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 등을 위해서 사실은 자본이 꽤 들어가요. 그러다 보니까 대기업이 유리하고, 그러다 보면 독과점 경영이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 경우에도 롯데와 신라의 두 업체 시장 점유율만 80%거든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공정거래법 상에는 경쟁 제한의 우려가 있는 기업 결합을 지금 제한하고 있는데. 그 경쟁 제한의 추정 요건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면, 상위 1위사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거나 상위 3사의 시장 점유율이 75%를 넘는 것. 지금 이 면세점 업종은 다 여기에 해당되거든요.

◇김윤경> 그러네요.

◆곽정수> 그런데 이렇게 공항 면세점은 여러 나라들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시내 면세점을 허용하는 나라는 극소수예요. 중국과 일본 정도인데. 그것도 베이징이나 도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중국은 해남도 있고, 일본은 오키나와. 이런 관광지에 있는 거예요.

◇김윤경> 그렇군요.

◆곽정수> 그리고 그 외 유럽이나 미국 등 나머지 나라들은 사후 면세점이라고 해서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시내에서 물건 사고 공항에서 세금을 환급받는 시스템이죠. 우리나라하고 차이가 있는 것이죠.

◇김윤경> 우리나라는 어쨌든 독과점 문제는 갖고있다는 것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곽정수> 그렇죠. 앞으로 이 문제는 계속 연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곽정수> 네.

◇김윤경> 한겨레신문의 곽정수 선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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