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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사업 10주년 명과 암" - 이진용 서울시 하천관리과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01 10:08  | 조회 : 4913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청계천 복원사업 10주년 명과 암" - 이진용 서울시 하천관리과장



앵커:
오늘은 서울시민의 도심 속 쉼터이자, 대한민국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청계천’이 복원된 지 10주년 되는 날인데요. 10주년을 맞아서 어떤 성과가 있었고, 어떤 문제점들이 있었는지, 서울시 하천관리과 이진용 과장,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진용 서울시 하천관리과장 (이하 이진용):
네, 안녕하세요.

앵커:
청계천이 복원된 지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참 빠른데요.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이진용:
오늘로 벌써 청계천이 복원된 지 10년이 되었네요. 10년 전의 청계천은 청계고가라는 구조물 아래에 하수도 시설로 되어 있던, 낡고, 위험한 복개구조물이었죠. 그러나 2년 3개월간의 복원사업을 거쳐서 도심 속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여가공간으로서, 도시 하천으로 재탄생해서 지금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큰 성과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하루 평균 몇 명이나 청계천을 찾습니까?

이진용:
복원 당시에는 약 13만 명 정도가 하루에 방문했다는 기록도 있는데요. 지금은 평균적으로 만 4천여 명의 시민들이 꾸준히 청계천을 찾아 주십니다.

앵커:
이 지역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데 집계가 가능한가요?

이진용:
저희 청계천은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서 관리하고 있는데요. 관리자들이 들어오는 분들을 거의 구역별로 나눠서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찾아오시는 통계 수치는 신빙성이 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명실공히 대한민국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참 긍정적인 부분이죠?

이진용:
네, 그렇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많은 내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계신데요. 이런 것은 우리 서울시 도심에 여가공간이 하나 늘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도시의 패러다임을 하수도 기능을 위주로 하는 측면에서, 이제 인간, 자연, 문화가 어우러지는 친환경적 개념에서 복원이 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앵커:
네, 2701님은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추억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옛날이 그립네요.”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청계천을 좋아한다는 분들 많습니다. 1596번님은 “등불축제 행사를 자주 하길래 아이들과 자주 구경 갑니다” 이렇게 또 보내주셨네요. 이렇게 도심 속의 하천으로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관광객도 자주 찾는 곳인데요. 한 편 인공적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청계천에 흐르는 물이 한강물을 인위적으로 끌어오는 거라면서요?

이진용:
네, 그런 내용들이 지적을 받는데, 사실이고요. 청계천은 원래 복원 전에도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었습니다. 그래서 복원을 하고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물이 흐르게 해야 할 것인데, 이를 어떻게 할까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한강에 있는 물을 취수해서 그것을 다시 상류로 보내서 흘려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취수하는 데에도 비용이 들 것 같은데요. 연간 관리비가 75억 원이 든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이진용:
네, 맞습니다.

앵커:
뭐가 들어가기에 이렇게 비싼 겁니까?

이진용: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우선 청계천에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 한강의 물을 취수하고, 또 그 물을 그냥 흘리기에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또 적정한 수질로 만들기 위해서 소독도 하고, 정수도 하고, 이런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에 따른 전기료, 수질정화비 등에 연간 약 18억 정도가 소요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청계천에 많은 시설물이 있지 않습니까? 그 시설들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각종 재료비나 용역비, 준설비, 또 이에 따른 인건비 등으로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어서 연간 75억 원 정도가 평균적으로 들어가고 있는데요. 일반 다른 하천의 경우에도, 수질정화에 들어가는 돈을 제외하고는 유지관리에 일정 정도 금액이 들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이정도 금액이면 시 재정이 부담이 되는 편인가요? 아닌가요?

이진용:
약간의 부담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찾아주시는 그런 활력에 비한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죠. 그런데 비가 많이 오거나 이러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경우도 있고요. 기습폭우가 내리면 행인이 고립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75억의 관리비가 들어가는데,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진용:
해마다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청계천은 아시다시피 일정 강우가 시작되면 보이지 않는 지역에 흐르는 하수도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인데요. 해마다 그걸 개선하고 생태적인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간략히 소개해드리면, 원래 청계천이 복원될 당시에 굉장히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지역의 하천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주민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인공하천에 대한 생태성의 문제, 또 많은 역사를 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다시 보완해볼까 생각을 해서, 저희들이 환경, 생태, 도시, 또는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시민위원회를 만들어서 같이 논의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 과정에서 현재 직선화된, 콘크리트로 된 하천을 하도 내에서 흐름을 S자로 곡선화 시키고, 또 여울 보로 상하가 단절된 구간에 일부를 제거하고 형태도 변화를 주면서 물의 흐름을 개선하면 아무래도 수질 개선에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고요. 아울러서 물고기들도 대피할 수 있는 서식처나 피난처를 제공해줌으로서 홍수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논의를 하고 있고요. 이런 것들은 금년 말까지 구체화시키고 내년부터 사업도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불거지는 관리부분의 문제는 초기 시행 단계에 미비점이 있었다고 보시는 거네요?

이진용:
네, 그런 부분도 있었고요. 구조적으로 조금 잘못된 부분들은 저희들이 개선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인지 지난 해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자연형 하천으로 청계천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이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말씀해주시죠.

이진용:
앞서 말씀드린 내용들이 포함되어서, 현재 콘크리트 인공하천이라는 부분을, 하천을 곡선화 시키고, 생태적으로 안정된, 보다 나은 하천을 만들겠다는 것이고요. 조금 전에 말씀드린 내용이 그런 내용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네, 청계2가 쪽에는 수표교가 있잖아요? 이게 원래 조선시대에 돌다리로 만든 건데, 이 돌다리는 지금 장충동에 있고, 나무다리로 복원을 해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논란이 있거든요. 이걸 다시 중건하는 계획이 있습니까?

이진용: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앞서 청계천에 많은 역사성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표교인데요. 저희들이 하천을 복원하면서 복원 당시에 당초 조선시대에 흘렀던 하천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죠. 하폭도 많이 좁아졌고, 깊이는 더 깊어졌고, 그러다보니까 지금 수표교는 장충단 공원에 있고, 또 수표는 지금 세종대왕 기념관에 나눠서 보관되어 있는데요. 이런 것을 현 위치에 복원하려고 하니까, 그 당시 설치되었던 모습과 지금 하천의 모습이 달라져 있기 때문에, 사실상 복원하기가 어려웠던 것이죠. 어쨌든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원래 위치에 와야 한다는 생각은 저희들도 같이 하고 있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폭을 넓히고, 깊이조정을 하고, 또 굉장히 노후된 수표교를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원위치 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전문가들과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 지역 하천을 더 넓히기 위해서는 지금의 모습을 바꿔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확보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도 해서, 현재 인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에 이 문제를 반영해 놓았어요. 그래서 부지확보도 하게 되면 앞으로는 수표교가 다시 제자리에 와서 중건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저희들도 기대하고, 그렇게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복원 계획은 있는데, 지금 형태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바꿔나가면서, 또 서울시장이 말씀하신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 계획이 맞춰서 진행하겠다는 말씀이신데요. 사실 이 자연형 하천 계획도 다양한 수목을 심고, 대규모 토목 공사가 진행되는 것이잖아요. 그러면 돈도 수백억 원까지 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시민 불편도 커질 수 있고, 조금 걱정스러운 이야기도 나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건 아닌지요?

이진용:
네, 그래서 저희들이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물론 청계천이 복원된 것이 청계천만이 아니고, 그 상류에 백운동천 등의 지류천들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인 다 연속성이 있어야 하고, 하천도 생태적으로 안정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논의를 쭉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따르는 예산을 대략적으로 잡아보면, 거의 복원 당시에 들어간 돈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나오고 있어요. 이런 것들을 일시에 투자한다면, 우리 서울시의 재정뿐만이 아니라 많은 경제적인 부담도 안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2050년을 목표연도로 가지고,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한 가지씩 서서히 사업들을 진행해나가면서, 그 과정에서 모니터도 충분히 하고, 이렇게 해서 사업을 보완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청계천 복원사업 10주년인데요. 서울시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죠?

이진용:
그렇습니다. 많은 행사가 마련되어 있고요. 특히 오늘 오후 4시에 광장에서 1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시민들의 걷기대회, 사진 공모작 전시, 또 내일 모래인 3일에는 패션쇼도 이루어지고요. 판잣집 체험행사 등 다양한 행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도 해주시고요. 와서 구경도 하시면 좋은 볼거리도 얻어 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앵커:
네,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해서 전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이진용:
다시 한 번, 청계천을 이용해주시는 많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청계천은 도시의 단순한 하천을 넘어서 서울의 역사, 생태, 이런 것들을 담은 문화 관광 아이콘으로 이미 자리 매김한 것 같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보다 나은 청계천으로 만들기 위해서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겠고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다소 미흡했던 부분은 시민 거버넌스의 의견, 또 우리 시민위원회와 논의를 통해서, 긴 호흡을 가지고 관리해나가겠습니다.

앵커:
네, 서울시민들의 문자가 굉장히 많이 왔거든요. “수표교 구간을 제외하고는 상권이 힘들어졌다”, “교통난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런 의견도 있는데, 향후 서울시에서 이런 의견들도 함께 반영해서 복원해 나가고 개발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이진용: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서울시 하천관리과장 이진용 과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진용: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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