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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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청년 창업 시대, 일자리를 만들어라!" -고혁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9-21 17:48  | 조회 : 6696 
[생생인터뷰] "청년 창업 시대, 일자리를 만들어라" - 고혁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창업지원단장)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고혁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창업지원단장)

◇김윤경> 생생경제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함께 하고 있는 2015 장기 프로젝트 집앤잡 2탄. ‘최고의 경제 정책은 일자리다’ 프로젝트 ‘잡’입니다. 지금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업에서 찾아보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청년 창업 시대 일자리를 만들어라’입니다. 함께 해주실 전문가 모셨는데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님이고요. 창업지원단장을 맡고 계시는 고혁진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고혁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창업지원단장)(이하 고혁진)> 네. 안녕하십니까.

◇김윤경> 청년 창업의 열기가 느껴지고 있다. 최근에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늘 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최근에 조금 더 붐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요?

◆고혁진> 열기가 뜨겁다, 높다고 말하기 보다는요. 이제 청년들이 창업에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하면서 도전하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고요. 사실 아시겠지만 2000년대 초반에 벤처 버블이 꺼지면서, 저도 그 중에 한 명이지만. 많은 청년들이 다시 신용불량자로 전락이 되고. 그래서 상당 기간 동안 청년 창업에 대해서 되게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서 도전을 많이 안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좀 어쨌든 다시 분위기가 일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것 같고요. 분명 그 때랑 다른 점은. 그 때는 사실 돈 된다고 하니까 준비 없이 그냥 막 뛰어들었는데요.

◇김윤경> 그리고 그런 곳에 눈 먼 돈이 많이 투자를 했고요.

◆고혁진> 실체도 없는데 그냥 들어가기도 했고요.

◇김윤경> 그렇죠.

◆고혁진> 그래서 많이 망했는데. 지금은 좀 준비된 창업. 나름대로 교육도 받으면서, 꼼꼼하게 준비하는 그런 창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런데 제가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저도 마음은 젊거든요. 그런데 청년 창업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청년 창업이라는 것의 정의가 있나요? 기준이나.

◆고혁진> 글쎄요. 일반적으로 청년 창업이라고 하니까 청년. 창업 쪽에서는 만 39세 이하를 청년 창업이라고 하는데. 저도 개인적으로는 사실, 저도 40대지만 청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김윤경> 저도요.

◆고혁진> 그렇기는 한데. 아무래도 이런 관점으로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청년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조금은 부족해도 뭔가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그런 관점에서 사실 과거에는 창업을 할 때 경험과 자본이 중요했거든요. 그러다 보면 직장 생활도 해야 되고. 그러다 보면 나이가 드는 그런 것인데. 지금 청년 창업이라는 것은 경험과 자본은 부족해도 열정, 아이디어. 이런 것들을 갖고 본인의 진로를 설계하는 데에 있어서 창업을 선택했다면. 그러면 청년 창업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윤경> 그러면 지금 산업기술대학교, 산기대에서 창업지원단은요. 이렇게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어떻게 사업해야할지 모르는 청년들이라든지. 그런데 돈이 없다든지. 이런 청년들한테 지원을 해주시는 건가요?

◆고혁진>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단 저희는 창업 선도 대학이라고, 경기도의 거점 대학으로 선정이 돼서. 일반 학생을 포함해서 지역에 거주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시켜주고요. 그 다음에 도전하는 사람들한테는 일정 과정을 거쳐서 최대 5,000만 원까지 자금도 지원해주고. 공간도 지원해주고요. 인큐베이팅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에 청년 창업, 청년 창업 하는 이유가 저는 혹시 취업이 어려우니까 일자리를 네가 만들어라. 이런 식으로 부추기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약간 들었거든요.

◆고혁진> 그래서 취업이 안 돼서 창업하는 친구들도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사실 열심히 공부해도 취업이 안 되고요.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못 하니까 일종의 대안으로써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평균적으로 창업하는 학생들을 보면 보통 2학년 말, 3학년 초부터 준비를 합니다. 강좌도 듣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시제품도 만들고요. 이런 활동을 통해서 다 졸업할 때 쯤 창업을 하기 때문에. 대안으로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실제로 하다가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친구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받거든요. 안 갑니다. 안 가고 창업에 도전합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예전보다는 그래도 준비하는 분위기는 많이 무르익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혁진> 대학에도 그런 기능들이 많이 들어와서요.

◇김윤경> 여기서 저희가 그러면 청년 창업가 한 분 전화로 연결하고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 연결 됐다고 하는데요. 최근식 대표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최근식 청년 창업가(이하 최근식)>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예. 기업 이름을 여쭤봐도 될까요?

◆최근식> 그런 것을 홍보해도 되나요?

◇김윤경> 안 되나요?

◆최근식> 네. 저희는 링크솔루션이라고 하는 기업입니다.

◇김윤경> 네. 어떤 기업이에요, 그러면?

◆최근식> 저희는 요즘 핫한, 전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기술 3D 프린터 관련해서 사업하고 있고요. 저희는 3D 프린터 하드웨어 판매 및 기술 지원을 하면서. 사실 국내에는 프린터의 활용도가 낮아요. 그래서 프린팅 체험 및 교육 및 출력소 같은 것을 만드는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러면 혹시 최근식 대표님 나이대가 어떻게 되세요?

◆최근식> 예. 올해 86년생 서른입니다.

◇김윤경> 그러면 준비는 학교 다닐 때부터 하신 건가요?

◆최근식> 네. 대학 때, 2011년부터 창업 동아리로 시작을 했어요. 저희 기업이. 거기서 기초적인 비즈니스 교육부터 회계, 세무, 그리고 기술 관련된 교육들을 받았고요. 그것을 통해서 시제품 제작을 저희가 진행을 했었는데. 제작된 제품이 대내외에서 좋은 성과들을 많이 거뒀어요. 그를 통해서 창업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2011년부터 준비를 하셨고, 실제로 기업을 연 것은 언제예요?

◆최근식> 예. 2012년 8월이고요. 3년차 조금 넘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래요. 잘 되고 있으신가요?

◆최근식> 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손익분기점은 어떻게 넘기셨어요?

◆최근식> 올해가 좀 고비일 것 같은데. 올해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3D 프린터.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대중화가 잘 안 되고 있는데, 그것을 도와주는 기업이니까. 많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혹시 기술 쪽 전공을 하셨어요?

◆최근식> 예. 저는 기계 설계를 전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아. 그러시군요. 그러면 전공하고 딱 이어지는 것인데. 그래도 그 쪽이면 이공계열은 요즘 취업 많이 하잖아요. 막 데려가려고들 하는 쪽인 것 같은데. 왜 창업을 선택하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죠?

◆최근식> 사실 창업을 결심하기까지는 좀 많은 고민이 있었고요. 가장 큰 고민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겠죠? 그런데 이제는 그 준비 과정에서 제가 너무 즐겁더라고요. 그게 좀 컸었던 것 같고. 하면서 이 일에 대한 비전이 좀 강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고민이 되기는 하는데. 지금 현재로써는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돼서 결심하게 됐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지금 그러면 3년이 조금 안 되는 정도의 나이인 것 같은데요. 회사가요.

◆최근식> 3년 조금 넘었습니다.

◇김윤경> 힘들었던 일, 기뻤던 일. 어떤 게 있을까요?

◆최근식> 힘들었던 것은 보통 기업에서 활동을 안 해봤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 매뉴얼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이젠 겪으면서 팀원들과 잘 헤쳐 나가고 있는 것 같고. 요즘 같은 경우는 저희 제품이 상용화가 돼서 시장에 지금 판매 중인데. 작은 기업이고 또 인지도가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게 조금 힘듭니다.

◇김윤경> 그러면 도움을 좀 주시는 분이 따로 있나요? 이런 경력을 갖고.

◆최근식> 아직은 저희 청년들끼리 모여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올해가 또 하나의 기점이 될 것 같은데. 사업 잘 일궈내셔서 바라시는 점들 다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최근식> 예. 감사합니다.

◇김윤경> 교수님. 지금 인터뷰 같이 들어보셨잖아요. 이 분 같은 경우는 굉장히 성공적인 창업 같은데요?

◆고혁진> 매출은 조금 나는데요. 아직 돈은 못 버는 것 같아서.

◇김윤경> 이익은 안 나는.

◆고혁진> 그래서 성공……. 그렇죠. 그런데 어쨌든 본인이 계획했던 일을 창업을 통해서 하나씩 이뤄가는 관점에서는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국가적인 관점에서는 되게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친구가 지금 7명을 채용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 6명이 저희 학교 학생들입니다. 이게 일자리 창출이지만, 청년들, 학생들이 중소기업에는 안 가려고 하잖아요.

◇김윤경> 많이 그렇죠.

◆고혁진> 그런데 지금 이 친구 회사에서 주는 월급이 일반 중소기업보다도 적음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이 창업한 기업이라면 간다는 것입니다.

◇김윤경> 가능성을 보고.

◆고혁진> 예. 아마 같이 이뤄나가는 것들. 급여는 적더라도 그런 꿈들에 대한 공유. 그런 것들을 통해서 가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는 그런 일자리 창출했으니까. 좀 성공이라고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윤경> 그렇죠. 제가 아까도 여쭤봤는데. 창업지원단을 이끌면서 교수님께서 정말 학생들하고 많이 접촉하실 것 같거든요. 학생들은 어떤 고민들을 많이 하나요? 창업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경우에.

◆고혁진> 하겠다는 친구들은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그렇게 고민이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있다고 한다면 부모님의 반대, 여자 친구의 반대. 이런 것들이 약간…….

◇김윤경> 약간의 리스크에 대한.

◆고혁진> 그렇습니다. 본인은 도전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는 말리니까요. 그런데 진짜 창업 이후에는 고민들이 많이 생기게 되는데요. 그 중에 좀 심각한 것들이 무엇이냐면. 보통 청년 창업들은 초기에 여러 명이서 팀을 짜서 창업을 이루게 되는데. 아무래도 선후배고 친구다 보니까 이게 의사결정 체계가 좀 명확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창업하고 나서 실제로 싸우기도 해서 깨지는 경우도 봤고요. 그래서 특히 그런 경우에, 공동 창업인 경우에는 사전에 그래도 누가 대장이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명확히 하고.

◇김윤경> 그렇게 해놓는 게 좋죠. 그렇군요. 그러고 나서도 아까도 얘기를 하던데. 영업 현장에서도 어려운 것 같아요. 무언가 설득을 해야 하는데, 고객사를. 능수능란하지 못 하잖아요. 이런 것도 좀. 이것은 사실은 경험이 가르쳐주기는 하지만. 좀 가르쳐주시나요?

◆고혁진> 제가 학생들한테 정확히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쳐줄 수는 없고요. 요구하는 부분은 절실함에 대해서 요구하고요. 그래도 요청을 하면 사실 이게 맨 처음에 거래처를 발굴하기 힘들거든요. 그런 것은 저희들이 해줍니다. 제가 학교 내 교수님들이나 이런 분들에게 부탁을 해서요. 일단 똑똑 문 두들기고 들어갈 수 있게끔. 그 첫 단추는.

◇김윤경> 그리고 제가 항상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무엇이냐면. 창업 그러면, 특히나 청년 창업 그러면 대개가 다 정보기술이에요. 그런데 정보기술이 아닌 것도 사실은 창업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을 수 있는데, 너무 쏠리는 것 아닌가요?

◆고혁진> 네. 정확히 보신 것 같고요. 아무래도 청년 창업, 학생 창업이다 보니까 아이디어. 기술 기반의 창업이라기보다는 아이디어 기반의 창업이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가벼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가기 때문에 그 쪽 창업이 많은 것도 현실이고요. 조금 아쉬운 점은 지금은 정부라든가, 민간 쪽에서 구글 캠퍼스라든가 디캠프. 이런 플랫폼들이 구축이 돼있는데. 그것 역시도 대부분이 다 IT 콘텐츠 위주로 구성이 돼있습니다. 사실 제조업은 좀 어려운 부분이 어느 정도 매출이나 성과를 내기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근사하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좀 그런데. 누군가는 정부든, 민간이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그 쪽에 플랫폼을 구축해 놓으면 기술 기반 창업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김윤경> 기술 기반이 아니더라도 서비스가 될 수도 있고요. 다른 아이디어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가져가면 벤처 캐피털에서 투자를 못 받는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고혁진> 그런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김윤경> 이런 경우는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야 할까요?

◆고혁진> 일단은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고요. 저희가 창업 생태계가 좀 더 성숙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 IT로 집중을 해서 성공 모델을 창출하고요.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2015 장기 프로젝트 집앤잡 제 2탄입니다. 프로젝트 ‘잡’의 세 번째 시간, ‘청년 창업 시대, 일자리를 만들어라’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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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프로젝트 집앤잡 제 2탄. ‘최고의 경제정책은 일자리다’ 프로젝트 ‘잡’의 세 번째 시간, ‘청년 창업 시대, 일자리를 만들어라’라는 주제로 고혁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님과 함께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아까도 제가 질문을 잠시 드렸던 것 같은데. 취업할까, 창업할까. 여기에서 고민하면 답 내기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고혁진> 맞습니다.

◇김윤경> 창업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그냥 일방향으로 가는데. 취업일까, 창업일까 고민하는 친구들한테는 어떻게 상담을 해주시나요?

◆고혁진> 참 어려운데요. 사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더라도 어쨌든 창업 기업의 생존율이 낮은 상황에서 학생들한테 창업에 도전하라고 드라이브하기는 사실 어려운 상황이고요.

◇김윤경> 쉽지는 않죠.

◆고혁진> 그래서 만나서 얘기를 좀 합니다. 어쩔 때는 맥주도 한 잔 하면서.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준비된 친구들은, 준비성을 먼저 보게 되는데. 준비된 친구들은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 그것을 통해서 어떻게 돈을 벌어야 되는지를 5분 이내에 아주 명확하게 저한테 설득을 시킵니다. 그런 친구들은 준비가 됐다고 보고요. 주변의 반대나 이런 것이 있더라도 한 번 도전해보라고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친구들은요. 2시간, 3시간 얘기를 들어도…….

◇김윤경> 이런 쪽 하고 싶어요, 저런 쪽 하고 싶어요. 이렇게 되는 것이죠.

◆고혁진> 그래서 그런 준비성이 부족한 친구들한테는 일단 취업해서. 경험 좀 쌓고 그 다음에 도전을 하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죠. 일단은 취업을 해서 동향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좀 명확하게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아까 교수님께서 잠깐 스치듯이 얘기를 하셨는데. 저도 2000년대 초반에 벤처를 했었고, 라고 하셨거든요. 그러면 성공을 못 하신 건가요?

◆고혁진> 예. 좀 아픈…….

◇김윤경> 아픈 기억이 있으시군요. 그러면 그 때 실수를 했던 것에 대한 패인은 아마 본인이 분석을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고혁진> 그러게요. 지금도 생각을 해보면, 어떤 실수를 했나 고민을 해보면. 한 100가지 원인은 되는 것 같아요. 그 때에는 때로는 미리 자금 준비를 못해서 그랬고, 그 때 그 직원을 왜 뽑았을까, 내가 그 때 이쪽에 활로를 더 뚫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는데요. 제일 큰 것은 그 때 위기가 왔었고, 동시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럴 때 주변에서 조언들을 해줬습니다. 이렇게 하라. 그 때는 뭐가 씌웠는지 자신감이 좀 너무 과했는지. 그런 제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너무 제 주관대로 하다가 실패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청년 창업가들도, 어느 정도 하다가 잘 되더라도 본인의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요. 주변의 얘기들을 들었을 때는 한 번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 중요한 것은 그런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친구들이나 전문가 집단을 주변에 두고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런데 2000년대 초반에 비해서 지금은 상당히 많이 갖춰져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때 실패했던 교수님 같은 분들이, 내가 이렇게 실패를 했었고, 이렇게 가라고 까지 조언하고 계시니까 참 좋은 것 같아요.

◆고혁진> 과거의 저를 보는 듯 한 친구들이 몇몇 있는 것 같아요.

◇김윤경> 있죠. 저도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좀 광범위한 질문이기는 한데. 창업이라는 게 성공을 했다고 얘기하는 게 참 어디서 성공이라는 것을 가늠해야될지 잘 모르겠어요. 이게 창업을 해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면 이것을 성공적인 창업이라고 봐야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것을 사실은 미국 같은 데는 구글 같은 데에 잘 팔아넘기잖아요. 그리고 또 돈 얻어서 새로운 것을 하고. 이게 성공적인 창업인지. 어디까지가 성공적인 창업의 범주에 들어갈까요?

◆고혁진> 그러게요. 성공적인 창업을 정의 내리기는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쉽지는 않은데요. 아마 제 지도 학생 한 명 예를 들겠습니다. 이 친구는 군대를 갔다가 대학에 들어와서 1학년 때 창업을 했습니다. 당시에 매출이 2년 전이었고, 지금 3학년이거든요. 그 당시에 매출이 아이템도 일회용 변기 커버. 이렇게 생활 속에 있는 아이템이었는데요. 매출은 한 2천만 원 정도 당시는 났었는데. 지금은 벌써 5,000만 원 정도 나오고. 한 8,000만 원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자동화 설비도 깔고요. 그리고 돈도 좀, 자기 등록금도 자기가 내고. 그리고 차도 샀더라고요.

◇김윤경> 바람직한 경우인데요.

◆고혁진> 그리고 여자 친구도, 되게 예쁜 여자 친구도 만나게 되고. 그런 것들보다는 되게 의미 있다고 생각이 드는 게. 사실 교실에서는 많은 이론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 시장에 나가서 자기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그 프로세스를 한 번 경험해봤다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가 계속 잘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만약 기업에서 이런 친구가 그렇지 않은, 창업의 경험이 있는 친구, 없는 친구 뽑는다고 한다면. 분명히 이 친구를 뽑을 것 같고요. 이 친구는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분명한 성공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윤경> 청년 창업에 대한 전망.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열정이 있다면 창업을 권하시는 쪽으로 이야기를 하고 계시겠죠?

◆고혁진> 예.

◇김윤경>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더 많은 이야기는 못할 것 같고요. 오늘 오랜 시간 동안 말씀 감사합니다.

◆고혁진> 네. 감사합니다.

◇김윤경> 지금까지 생생경제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함께 하는 2015 장기 프로젝트 집앤잡. 제 2탄 ‘최고의 경제정책은 일자리다’ 세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청년 창업 시대, 일자리를 만들어라’라는 주제로 고혁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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