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9월 9일 (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9-09 12:22  | 조회 : 328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의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최근 점집을 찾아다니는 3~40대가 그렇게 많다고 해요. 그게 아무래도 답답한 게 많아서 그렇겠죠?

◆ 김윤정:
그렇죠.

◇ 박정숙:
성인 남녀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점이나 사주를 본다고 합니다. 사실 점집들이 많기는 많아요.

◆ 김윤정:
네, 사실 제가 어려서 태어난 동네에도 점집이 많았는데요. 지금까지 그곳들이 번성하는 걸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답답할 때 한 번씩 찾아가시는구나 생각했는데요. 여전히 그런가봐요.

◇ 박정숙:
그래서 그런지 점술가라고 하죠. 그런 분들이 45만 명이고요. 산업 규모를 돈으로 따지면 4조원에 달한다고 해요. 거기다가 인터넷까지 있으니까요. 굉장히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점보는 사람들이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 이들의 심리적인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 김윤정:
네, 어떨 때 점을 보러가고 싶을까? 사실 사람들이 답답하기도 하고, 뭔가 하는 일이 잘 안 풀리기도 할 때 궁금하잖아요. 뭐가 궁금하냐면 이게 왜 그런가? 이렇게 잘 안 되는 것의 이유가 무엇일까? 이게 궁금하고, 두 번째로는 이게 얼마나 지속될까? 앞으로의 희망 같은 걸 찾고 싶은 마음이죠. 내가 지금 어렵지만 1년만 참으면 된다거나, 이게 분명히 확실하면 사람들은 그 어려움은 견딜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고, 터널이 끝날 것 같지 않은 막막함이 있으면 사람이 삶을 살아갈 힘이 없어지거든요. 이럴 때 누군가 내 미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누구나 있는 것 같아요. 거기다가 더해서 내가 지금 너무 어려운데, 이제 좀 편하게 있어도 절대자가 내 인생을 평탄하게 해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사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기 같은 마음이죠. 엄마, 아빠가 짠하고 나타나서 ‘괜찮아, 이런 일은 이렇게 될 거야’ 하고, 미래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길을 알려주고, 그 일에 대해서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지 아이의 입장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규모의 일들을 처리해주시잖아요. 그런 심정을 자라서까지도 누군가 알려주고, 도와주면 좋지 않을까? 이런 심정인 것 같고요. 거기에 필요한 것들이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건데요. 사실 상담실에 오는 사람들 중에도 이런 심정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런데 상담하고 점보는 게 조금 다른 점이라면, 상담은 그럴 때 마음을 풀어주고,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어떻게 개척해서 살 것인가에 대해서 자기 성찰과 성장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활동이거든요. 뭔가 신에 의지하는 것은 맨 마지막에, 우리 인생에서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죽음이라든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순리에 맡겨야 하는 것, 그런 것까지 상담실에서 할 수 없겠죠. 어쨌든 사람들의 그런 마음들의 표현이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 박정숙:
의지하고 싶어서 간다면 사실 그런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문제점도 있잖아요?

◆ 김윤정:
그렇죠. 의존성이 생길 수밖에 없고요. 가산을 탕진하고, 오히려 그 사람에게 내가 우선순위를 너무 두니까,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 등 다른 사람의 의견은 거의 무시하는, 그런 경우도 있고요. 인간관계를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있죠. 종교 지도자에 너무 의존하는 경우에도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한데요. 그럴 경우에 사이비 종교화 될 수 있는 거죠.

◇ 박정숙:
그렇죠. 그리고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될 거다, 누가 된다고 했다, 이러는 게 문제겠죠.

◆ 김윤정:
네, 맞습니다.

◇ 박정숙:
네,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힐링라디오 94.5, 즉석에서 여러분의 고민 사연도 받겠습니다. 풀어지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갖고 계신 분들, 또 소통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 전화로 받을게요. 전화는 02-771-****번으로 거시면 바로 연결되고요. 오늘도 “즉석 엄지 상담” 받겠습니다. 지금 급하게 상담 필요하신 분들, 문자로 내용 보내주세요. SOS 쳐주시면 바로 응답해드립니다. 문자는 #**** 번,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

◇ 박정숙:
이번에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힐링이 필요해!” 첫 번째 분의 목소리 들어볼까요?

<청취자 목소리 사연>
저한테는 오래된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다른 거는 잘 맞는데, 자꾸 트러블이 생기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 개념이 다르다는 건데요. 저는 남자친구와는 가장 편한 사이니까, 약속시간에 좀 늦거나 그냥 이런저런 사유로 약속을 미뤄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남자친구는 약속시간이나 뭘 하기로 약속한 걸 미루거나 취소하면 상당히 기분 상해하는데 전 그게 잘 이해가 안돼요. 남자친구와 제가 사회생활을 하다가 만난 사이도 아니고, 직장 상사나 비즈니스 관계도 아닌데 저한테는 이게 너무 팍팍하게만 느껴지네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 박정숙:
자랑하려고 전화하신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서, 약속을 취소하거나 늦으면 안달이 나는 것 같은데요?

◆ 김윤정:
그런가요. 일정 부분 그럴 수 있어요. 뭐냐면, 사연주신 분이 어떤 말씀을 하셨냐면 우리가 비즈니스 관계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시간을 지켜야 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내가 과연 잘못생각하고 있는 거냐? 잘못생각하신 건 아니에요. 그리고 이건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나하고 상대방이 시간이나 돈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개념들이 다 다를 수 있어요. 이 차이는 너무 자연스럽고, 커플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은 이런 생각의 차이, ‘뭐, 좀 어떠냐?’ 나는 편안한 관계라서 미룰 수도 있고 이런데, 이걸 상대가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이 분은 더 크신 것 같아요. 그러나 남자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같이 할 수 있다면 참 좋죠.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껴지냐? 사연 주신 분은 이게 팍팍하게 느껴진다고 하셨지만, 남자분의 입장에서는 아마 혼란스럽게 느껴질 거예요. 왜냐면 성격적인 특성에서도 여성분은 유연하고, 변화에 대한 개방성이 있고, 그 다음에 임기응변이 강하고, 수용적인 특성을 가진 분이시고, 남자분이 약속을 미루거나 이런 게 어렵다거나 하면, 굉장히 성실성이 강하고, 체계적이고, 성취지향적인 사람이고요. 이게 비즈니스 관계에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연인관계에서도 약속이 취소되는 게 어려운 이유는, 내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서운한 거예요. 편안한 건 좋은데, 편안함의 이면에는 이제 내가 당신과 신뢰관계가 두텁다는 뜻이 있거든요. 그런데 편안함과 함께 가야 하는 게 뭐냐면, 내 삶에 당신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계속 확인시켜주는 게 필요해요. 이게 연인관계와 나중에 결혼으로 연결되었을 때도, 우선순위가 당신이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다, 하는 게 뭘로 나타나냐면 돈을 쓰고 시간의 순위를 주는 것에서 나타나는데, 자꾸 나랑 한 약속을 변경하고, 취소하고 그러면 사실 속마음은 ‘당신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야? 얼마나 중요해? 다른 약속보다 내가 밀리는 사람이야?’ 이게 한 두 번이 아니고 계속 밀리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굉장히 속상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선생님의 생각이 잘못된 건 아니고요. 약속을 바꿀 수도 있죠. 그런데 상대에게 내가 무엇을 줄 필요가 있냐면, 내가 당신을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약속을 변경하시더라도 상대의 기분 나쁨에 대해서는 존중해주실 필요가 있고요.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할 마음이 있으시다면, 남자친구의 서운함에 대해서 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도 필요해요. 생각은 괜찮지만, 이 관계가 유지되려면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박정숙:
그런데 제가 선생님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아주 잘 맞는 커플인 것 같아요. 한쪽이 아주 정확하고 성실하다면 한쪽은 아예 유연하고요.

◆ 김윤정:
맞아요. 그리고 아마 처음에 매력을 느낀 건 그런 부분 때문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살면서 매력적이라고 느낀 부분이 반대이기 때문에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내가 성장하려면 나와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것만큼은 지켜주겠다, 이런 균형을 잡아주시는 게 내가 성장하는 데에 중요하죠.

◇ 박정숙:
부부도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 매력적으로 보인 점이 살면서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 김윤정:
맞아요. 그런 성격이나 가치관의 차이는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에, 그것이 주는 매력이 분명히 있거든요. 아마 이분이 약속한 건 믿을 수 있을 거예요. 잘 지킬 거니까요. 그런 안정감이 특히 여성들에게 굉장한 매력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좋죠.

◇ 박정숙:
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겠네요.

◆ 김윤정:
제가 권하는 건, 차이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으니까,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서 결혼예비 커플을 위한 교육 같은 걸해요. 결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한번 참여해보시면 우리가 얼마나 다른가, 이런 것에 대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잠깐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

◇ 박정숙:
즉석 엄지상담 들어와 있네요. 6676님께서, “오프닝 듣고 나니까 바쁜 아침 시간에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소리치는데, 내일부터는 좀 기다려 볼까 싶네요. 잘 될지 모르겠지만요.”

이렇게 성격 급한 사람들이 기다림을 배울 수 있는 방법, 뭐가 있을까요? 그리고 사실 엄마들은 아침에 바쁘잖아요.

◆ 김윤정:
네, 그렇죠. 기다릴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 이 기다림이 주는 효과를 인식해주시면 좋아요. 내가 잔소리를 하는 이유도, 아이의 성실성을 키워주기 위해서 그런데 늦지 않게 하는 것에 스스로 책임감을 부여해주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걸 아이가 스스로 하려면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하는데, 말보다는 기다림이 훨씬 더 그럴 기회를 주거든요.

◇ 박정숙:
그러다 학교 못 가잖아요.

◆ 김윤정:
필요한 건 물론 있죠. 잘 갈 수 있게끔 시간을 알려주시는 건 필요해요. 지금 몇 시다, 지금쯤 준비하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는 하시면서, 그 사이사이에 뜸을 들이시는 거예요. 말하지 않고, 기다리고요. 이게 굉장히 힘들어요. 엄마가 변화했을 때 아이가 그걸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시간을 주셔야 하거든요. 그래서 어머님이 이걸 기다리는 게 아이를 위한 거라는 걸 분명히 인식하시는 게 필요하고, 또 중요한 게 있어요. 어머님, 숨쉬기 바랍니다. 계속 숨 쉬시면서, 답답한 마음은 저희한테 문자주시면 같이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박정숙:
그런데 정말 생각해보면, 제가 어렸을 때 제가 늦게 준비해서 엄마가 그냥 내버려 두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에 가서 너무 당황하고 나면 그게 싫어서 하게 되었거든요.

◆ 김윤정:
맞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계속 듣잖아요? 잔소리를 계속 들으면 그것도 사실 정서적 학대이기 때문에 아이가 짜증이 나요. 그러면 반항심이라는 게 생겨요. 그러면 일부러 늑장 부리고, 화내는 모습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약간 복수를 한 거라서, 아이들이 통쾌감을 느껴요. 엄마가 화 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당황하거든요. ‘왜 저러지?’ 이러면서요.

◇ 박정숙:
그렇군요. 엄마들이 마음을 먼저 다잡아야 하겠습니다.

--------------------------------------------------------------

◇ 박정숙:
이제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자녀문제로 고민 중이어서 전화를 드렸는데요. 저에게는 고3, 고1짜리 딸 둘이 있는데요. 고3은 문제가 안 되는데, 고1 딸이 계속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막연해 보이는데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꼭 연예인만 고집을 하고, 가끔 밥 먹다가도 그 얘기만 나오면 서로 얼굴 붉히게 되고, 대화가 안 되는 거예요. 중학교 때는 공부도 곧잘 하더니,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동아리도 댄스 동아리만 들어가고, 이번에 거기서 단장이 됐다고 좋아하는데요.

◇ 박정숙:
댄스 동아리, 춤을 좋아하는군요.

◆ 김윤정:
그러니까요. 실력이 있나본데요. 어머님은 아니라고 하시지만..

◆ 청취자:
학교에서 축제 때 공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소속사 이런 곳도 오디션 지원하고 하는데, 아무 연락도 없고 한데, 그래도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 박정숙:
이런 분들 많으시죠. 아이들이 연예인을 희망하는 경우가 50% 정도 된다고 하잖아요.

◆ 김윤정:
예전에는 과학자, 선생님, 이런 게 많았는데, 요즘에는 연예인, 운동선수, 이런 게 많죠. 그런데 어머님이 마지막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이 말씀의 진심이 뭔지 궁금한데요. 어머님은 어떻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 청취자:
저는 그것 외에는 뭐든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한 번은 이야기하다 보니까 정말 이건 꼭 되는 게 아닐 거라는 걸 자기도 생각은 하고 있다고 하는데, 상담, 뭐 이런 쪽을 하고 싶다고도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쪽으로 했으면 좋겠거든요.

◆ 김윤정:
그렇군요. 제가 듣기로는 사실 어머님이 아이들을 굉장히 잘 키우신 것 같아요. 왜냐면 본인이 좋아하는 꿈에 대해서 열의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잖아요. 요즘 저한테 상담하시는 부모님들은 ‘아이가 꿈이 없다’, 이게 제일 어렵고, 내가 뭔가 지원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꿈이 없다는 아이들이 너무 많고요.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스스로 할 줄 몰라요. 그런데 이 따님은 자기의 명확한 꿈이 있고요. 이게 사실 부모의 입장에서 될지 안 될지는 다른 문제이고, 그 앞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부모님의 걱정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성장과 발달이라는 긴 과정에서 봤을 때는, 스스로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막연하게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거든요. 활동도 하고, 리더십도 발휘하고, 공연도 하고, 소속사에 지원도 하면서 좌절을 경험하기도 하는 중인 거예요. 이건 정말 아이가 잘 하고 있는 거예요. 그 내용이 엄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것 자체는 너무 잘하고 있는 거예요.

◇ 박정숙:
그럼 그냥 내버려두면 되는 건가요?

◆ 김윤정:
아니죠. 부모님이 지지를 잘 해주셔야 해요. 일단 지지를 잘 해주셔야 아이와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아요. 우선 아이와의 관계를 좋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목표이고요. 관계를 좋게 하셔야 아이가 무언가 열심히 하다가 안 되는 게 생겼을 때 부모에게 와서 그 어려운 마음을 토로합니다. 그런데 평상시에 잘 될 때도 부모님이 지지를 안 해주셨는데, 잘 안 될 때는 어떡하겠어요? 낯 부끄러워서 엄마한테 말 안 하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어려움이 생기죠. 그래서 꿈을 지지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러면서 여기에 더해주셔야 하는 게 있어요. 혹시 아이가 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아니면 집에서 뭔가 부모님에게 갖춰야 하는 태도를 못하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할 건 할 수 있게끔, 그래야 엄마가 너의 꿈도 지지하면서, 가다가 잘 안 되면, 실패하는 건 굉장히 큰 가치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혹시 꿈이 바뀌어서 다른 걸 하더라도 이 아이에게 다시 꿈을 실현해 갈 수 있는 힘이 남아있기 때문에 무엇을 해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정숙:
그러니까 이런 거죠. 한 번 해보니까 안 되더라도, 이번에는 이걸 해보겠다.

◆ 김윤정:
그렇죠.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는 것이 청소년 시기에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이가 너무 잘 하고 있다는 걸 어머님이 지지해주시고요. 여기에 어머님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대해서는 아이에게 요구하실 건 하시는 게 필요해요. 성적을 어느 정도는 유지했으면 좋겠다, 학원을 가야 한다면 거기는 꼭 갔으면 좋겠다, 그런 타협을 하면서 아이의 꿈을 지지해주시는 거죠. 그런 거 있잖아요. 연예인이 되어서도 머리 나쁜 연예인들보다는 공부 잘 하는 연예인이 낫잖아? 이렇게 꼬시면서 아이가 학창시절에 해야 할 기본적인 지식 습득, 이것은 등한시 하지 않도록 설득하시면서 아이의 꿈을 지지해주시면 관계도 나빠지지 않으면서 아이가 부모를 신뢰하면서, 혹시 나중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장기적으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정숙:
그리고 어머님, 혹시 모르잖아요. 잘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못하게 해도 나중에 결국 하게 되더라고요.

◆ 김윤정:
그럼요.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할 때만큼 열정적인 건 없거든요.

◇ 박정숙:
사실 저도 어렸을 때 이런 방송인이 되고 싶다고 할 때 부모님이 안 된다고 했어요. 결국 하잖아요.

◆ 김윤정:
사춘기 시절에 부모님의 고민이 뭐냐면, 내가 갔으면 좋겠는 길과 아이가 가려는 길이 다를 때, 부모님들에게 꼭 해드리고 싶은 조언은, 아이가 걱정되실 때는 기도 좀 해주시고요. 지지해주시고, 지금은 한 발짝 물러서셔서 아이의 꿈을 지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박정숙:
네, 도움이 좀 되셨나요?

◆ 청취자:
네, 너무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정숙: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

◇ 박정숙:
그러니까 가족관계라는 게 뭔가 해결해주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지지해주는 관계로 이어가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 김윤정:
그럼요. 그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부모님이 이 아이가 잘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부분만 보시기 보다는요.

◇ 박정숙:
선생님이 아니니까요.

◆ 김윤정:
그렇죠.
---------------------------------------------------------------

◇ 박정숙:
다음 전화 연결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여보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1남 1녀를 두고 있고요. 둘 다 결혼을 시켜서 딸을 두고 있는데요. 근데 결혼시키고 나니 더 대하기가 어렵네요. 아들은 조금 멀리 살고 있고, 딸은 가까이 살아서 자주 찾아오는데요. 찾아오면 반갑기야 하지만 어떨 땐 부담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냥 보내긴 뭐하고, 맛있는 거라도 사 먹여 보내야 하는데 금전적인 부담도 되고요. 오히려 아들이나 며느리에게는 나름 바라는 게 생기는데, 이를테면 손녀가 자주 보고 싶어도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찾아 가기도 그렇고요. 결혼을 하니 점점 더 대하기 어렵네요. 그래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결혼한 자녀들, 그리고 사위 며느리와의 관계, 어떻게 하면 편하게 할 수 있을까요?

◇ 박정숙:
네, 너무 좋은 아버지이신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김윤정:
네, 정말 좋은 아버지, 시아버님, 장인어른이신 것 같아요. 왜냐면 아이들을 출가시키고 나면 아이를 대하기 어렵다는 말씀이 어떻게 들렸냐면요. 아버님께서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독립했잖아요.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마음이 있으신 거죠.

◇ 박정숙:
그러네요.

◆ 김윤정:
부모님들이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게, 내 소유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 ‘내 아이들인데 어때?’, ‘편한데 어때?’, 이러면서 불쑥불쑥 찾아가고, 이런 면들 때문에 오히려 갈등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아버님께서는 아들, 며느리의 삶을 존중하고, 그렇기 때문에 오라고 하기도 어렵고, 불쑥 가기도 그렇고, 딸들도 내가 대접 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이 있으셔서 이런 고민도 있으신 건데요. 저는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냐면, 저한테 이렇게 마음을 이야기해주셨듯이, 아들이나 따님에게 마음은 잘 표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네가 오면 뭐라도 해먹여야 하는데, 요즘 내가 좀 그렇다. 그러니까 있는 대로 먹자, 예전 같았으면 아빠가 이런 거 해줬을 것 같은데, 조금 속상하다. 내가 너 오는 건 너무 반가우니까 자주 오는 건 좋고, 있는 거 먹고 편하게 보내자’, 이렇게 마음을 표현하시면 참 좋을 것 같고요. 아드님에게도 그런 건 좋은 것 같아요. ‘자주 보고 싶지만 너네가 편할 때 와라’, 마음은 있는 그래도 표현하시지만 행동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만큼만 하시고, 상대의 행동도 하는 만큼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것의 효과가 뭐냐면 마음들이 편안해요. 서로 불편함이 없고,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고요. 그러면 아이들도 어떻게 하냐면 ‘아빠, 나도 자주 가고 싶은데, 뭐라도 사들고 와야 돼서 부담스럽고 그래..’ 이러면 ‘그런 거 필요 없으니까 얼굴이나 자주 보여줘’, 이런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겠죠.

◇ 박정숙:
마음은 전하되, 행동은 그냥 하는 만큼 받아들이자.

◆ 김윤정:
그렇죠. 이렇게 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아버님 어떠세요?

◆ 청취자:
네, 잘 들었습니다.

◇ 박정숙:
전화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정말 좋은 아버지세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

◇ 박정숙:
아버님의 따뜻한 마음을 저희가 받은 것 같네요. 이제 마칠 시간입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