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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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미국 금리인상시 우리도 동시에 금리 올려야...”-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9-07 20:13  | 조회 : 3110 
[정면인터뷰]“미국 금리인상시 우리도 동시에 금리 올려야...”-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9/07 (월)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8월 미국의 고용 지표가 발표됐는데요. 이 고용지표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척도가 될 것이다. 이런 예상이 있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지표가 모호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논쟁에 기름만 붓게 된 격 아니냐. 이런 평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최고조로 치솟고 있습니다. 잠시 후에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와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면인터뷰, 바로 시작합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 전화 연결 돼있는데요.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이하 김정식): 네.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네.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엇갈리게 나왔는데요. 신규 고용 수치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고, 반면에 실업률은 개선된 것으로 나왔는데요. 이런 엇갈린 결과가 나온 원인, 어떻게 해석할 수 있습니까?

◆김정식: 미국의 실업률은 8월 달 실업률이 5.1%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가장 낮게 나타났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구나. 이렇게 지표상으로 볼 수 있고요. 그런데 또 다른 지표인 8월 달의 신규 고용된 일자리 수가 늘어난 것을 보면, 한 17만 개 정도 늘어났는데. 원래 한 21만 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작게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게 일자리 수로 보면 아직 미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고. 실업률로 보면 상당히 회복됐다. 이렇게 엇갈리는 지표가 나와서 지금 9월 달 금리 인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러 가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영일: 네. 지금 분석해 주셨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실업률은 연준이 목표치로 제시한 구간에 진입을 했어요. 그래서 어떤 쪽에 무게를 두느냐, 가 관건일 텐데. 그러면 교수님. 미국의 경제는 살아났다. 이렇게 보는 게 옳겠습니까?

◆김정식: 지표상으로 보면 굉장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실업률도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5.1%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고. 또 미국이 금리를 높이겠다고 얘기한 지표보다도 좋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률은, 물가 상승률은 한 1.2% 되어서 아직 미국의 2%대면 금리를 높이겠다고 얘기했는데 그것보다 좀 미달된다고 볼 수 있죠. 그렇지만 미국의 임금 인상률이라든지, 또 부동산 가격의 동향을 보면 미국 경제가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영일: 네. 교수님. 그러면 미국 경제는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해석해 주셨는데요. 중국 증시도 그렇고 계속 여러 나라들이 힘들지 않습니까? 유럽도 그렇고요. 그러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이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김정식: 그것은 미국이 그동안에 구조조정을 좀 했고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그리고 미국이 그동안에 돈을 많이 풀었잖습니까? 양적완화라고 해서.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미국 경제를 좀 살리고 있는데. 결국 돈을 풀어서 이렇게 경제가 살아나지 않느냐. 그렇지만 새로운 기술이 개발된다든지, 이런 근본적인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요인은 없지 않나. 이런 평 때문에 지금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자꾸 늦춰지고 있는 겁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자, 그런데요. 이번 8월 고용 지표를 보고 경제 성장의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런 평도 있습니다. 그래서 섣불리 이 달의 인상 여부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런 신중론도 있던데요. 이 신중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김정식: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지표상으로 볼 때 좀 혼란스럽다, 이거죠. 실업률은 굉장히 낮아졌는데. 물가상승률은 아직도 조금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고. 또 중국 경제라든지 이런 침체가 상당히 우려되고. 이런 면에서 금리를 9월 달에 과연 높일 수 있겠느냐. 이렇게 보고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아까 미국은 금리를 높일 때 미국 경제를 항상 우선해서 생각합니다. 세계 경제보다는. 그렇게 본다면 미국 경제는 지금 상당히 좀 좋아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금리 정책이라든지 이런 통화 정책은 항상 6개월 앞을 보고 미리 조치를 해야지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조금 낮지만 앞으로 6개월, 혹은 9개월 뒤에는 물가가 상당히 오를 수 있다. 이렇게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렇게 된다면 선제적인 대응을 한다는 측면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상당히 높지 않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최영일: 가능성을 높이 보시는군요. 올해 초부터 저희가 계속 글로벌 경제 소식 전해드릴 때마다 미국의 금리 인상설 얘기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금리 인상에 이토록 신중한 태도를 갖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김정식: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게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어떤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든지, 이런 부분이 아니고 돈을 많이 풀어서 살아나고 있는. 이런 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부분이고요. 그래서 돈을 줄이면 다시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이제 세계가 지금 공급 과잉의 시대입니다. 물건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것이다.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다. 뉴노멀이라고 우리가 이야기 합니다. 이런 부분들도 세계 경제가 이렇게 침체되는데 미국이 과연 금리를 높일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중국 경제가 아시다시피, 중국이 G2라고 할 정도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경제가 만약 경착륙을 한다든지, 성장이 둔화된다면 이것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느냐. 이렇게 본다면 지금 과연 미국이 금리를 높여야 될 것이냐. 이렇게 미국이 망설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지금 이게 높일 수도 있고, 높이지 않을 수도 있고. 팽팽해 보이는데요. 혼란스러운데요. 만약에 9월에 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그만큼 오래 기다렸는데 불확실성을 키우기 때문에 마냥 호재일 수도 없다. 이런 반응도 있어요. 과연 이 세계 금융 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김정식: 만약 9월 달에 금리를 높이지 않는다면 12월 달로 이렇게 미뤄지게 되고. 만약 12월 달도 금리를 높이지 않는다면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금리를 높이면 높이게 될 텐데 언제 높일 것이냐. 이렇게 불안감이 세계 금융 시장을 지배하면서 상당히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고요. 금융 시장에도. 또 다른 측면에서는 미국 경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세계 금융 시장에서 주가가 또 폭락한다든지. 이런 사태가 나타날 수도 있고요.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세계 경제가 어려우니까 우리나라 각자 살아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해서 각 나라가 양적 완화를 한다든지. 환율을 서로 높인다든지. 이렇게 해서 세계 금융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최영일: 네. 이 불확실성이 일상화될 수 있다. 이것 굉장히 우려스러운 일인데요. 세계 금융 시장도 문제지만 우리는 또 우리 고민을 해야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저금리로 쭉 가고 있는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인상하자마자 우리도 금리를 올려야 되는 건가요?

◆김정식: 그것은 우리가 국내 경기를 중요시해서 보느냐, 아니면 자본 유출을 중요시 하느냐. 이렇게 해서 달라지는데요.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이. 과거에 1994년 미국이 금리를 높였고, 2004년에 금리를 높였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높인 시기는 많지 않습니다. 25년 동안 세 네 번 밖에 금리를 높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면. 2004년에는 국내 경기를 더 중요시해서 미국이 금리를 높였을 때 우리가 금리를 낮췄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내 자산 가격, 부동산 가격들이 좀 버블이 생기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나면서 돈이 빠져나가려 하니까, 자본이 유출되려 하니까 1년 5개월 뒤에 금리를 높였거든요. 금리를 높이고 난 뒤에 바로 우리 경제 위기,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금리 정책을 어떻게 운용할 것이냐. 미국이 금리를 높였을 때 우리가 다시 금리를 내릴 것이냐. 아니면 몇 개월 뒤에 금리를 높일 것이냐 하는 문제가 우리 경제가 위기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우리 경제를 안정시키느냐 하는 문제하고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요. 여기에 대해서 한국은행이 아주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최영일: 교수님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김정식: 저는 금리를 추가적으로 내렸을 때 얻는 득보다도 실이 크지 않느냐. 부동산 버블이 생긴다든지. 또 가계부채가 늘어난다든지. 이런 손해가 있을 수 있고. 또 결과적으로 금리를 높여야 하는데, 높이게 되면 그 때 버블이 붕괴되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조금 과거보다는 앞당겨야 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최영일: 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정식: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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