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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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9-02 12:15  | 조회 : 384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의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이제 가을에 접어들면서 온도가 조금씩 내려가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오늘은 심각한 체감온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마음의 온도를 설문조사했데요. 그랬더니 한국인의 심리적 체감온도가 영하 14도, 너무 추운 거죠. 그 중에서도 대학생, 취업준비생 그룹이 영하 17도, 고등학생이 영하 16.6도, 2040 직장인이 영하 13.8도, 50대 직장인 영하 13.5도, 40대 직장인 영하 9.3도, 다 영하예요.

◆ 김윤정:
그러네요. 수치가 사실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다들 마음이 너무 춥고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는데요.

◇ 박정숙:
그런데 우리가 신경서야 하는 게, 확실히 어린 학생들이 굉장히 심각하고요. 그리고 50대가 되니까 다시 낮아지기 시작하는 건데요. 마음의 온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요?

◆ 김윤정:
이분들이 왜 마음의 온도가 내려갔을까? 그런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굉장히 많은 삶의 부담, 이런 것들이 있는 거죠. 앞서 이야기했던 걱정, 근심이 우리 마음을 굉장히 춥게 만들어주거든요. 진학도 해야 하고, 취업도 해야 하고, 그런데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세계에 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예견하고 명확하게 하기가 어렵거든요. 불안정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뇌도 굳히지만 마음의 온도도 같이 떨어트릴 수밖에 없어요. 마음의 온도는 어떻게 높이냐면, 사람들이 같이 열심히 사는 이유는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서인 것 같아요. 제가 어제 수업을 끝내면서 각자 자신의 장점을 말하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처음에는 되게 쑥스러워하고, 나에게 장점이 있을까? 이런 태도였는데요. 한 번 하고, 두 번 하고, 계속 여러 차례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나의 삶과 다른 사람의 삶에 굉장히 기여하고 있구나, 그런데 이런 것은 돈을 주고 살 필요도 없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고, 누가 가져간다고 해서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들이구나, 다만 내가 그것들을 몰라주고 모른 채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쭉 하면서 서로에게 감사하는 것, 서로에게 좋았던 것을 쭉 나눴어요. 그래서 우리가 마음의 온도를 따뜻하게 하는 건 따뜻한 말 한마디, 그런데 그것이 남에게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해주는 게 필요해요. “오늘 정말 애썼어, 이정도면 괜찮아, 충분해”, 모든 면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성과 부정성이 있잖아요. 그래서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의 강점을 발견해주시면 본인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새삼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정숙:
네, 이제 쓰담쓰담하시면서 주변과 본인의 심리적 체감온도를 영상으로 끌어올리시기 바랍니다.

◆ 김윤정:
이시간이면 오전의 출근전쟁을 다 마치시고 일터에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공부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이고요. 내가 오늘 아침 얼마나 애쓰면서 여기까지 왔는지, 쓰담쓰담 해주시고 오후를 보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좋습니다. 지난주에 이런 문자가 왔었어요. 8802님께서 보내주셨는데요.

“제 남편은 너무 건강에 집착합니다. 식탁 위의 모든 음식을 유기농으로 차리길 원하고요. 식단에 5대 영양소가 잘 포함돼있는지, 칼로리는 얼마나 되는 지까지 체크하는데요. 남편이 왜 이렇게 건강에 집착하는 걸까요?”

◆ 김윤정:
사실 이런 문자의 질문은 두 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어요. 하나는 실제로 남편이 건강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하신 건지, 아니면 남편이 이렇게 건강에 집착해서 유기농 식단을 차리기 원하고, 식당에 5대 영양소가 있는지 체크하는 것을 본인이 체크하지 않고 아마 아내에게 체크하게 시킬 것이거든요. 상을 차리는 부담과 책임이 아내 분에게 있을 거예요. 그래서 남편이 건강을 챙기는 것이 아내의 삶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 그래서 왜 이 문자를 보내셨을지 생각해보면 아내 분은 그걸 너무 맞춰주기가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박정숙:
그렇죠. 영양사도 아니고요.

◆ 김윤정:
네, 그래서 두 가지를 다 이야기해드리자면, 우선 이렇게 건강에 집착하시는 분들은 불안감이 많고요. 불안감이 많은 사람들의 강점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에요. 남자들이 갖는 건강집착증의 주요한 원인은 ‘내가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하지 못하고 혹시 아프거나, 혹시 먼저 가면 어쩌나?’ 그런 불안감이 과도해졌을 때, 책임이 지나치면 그걸 상쇄하기 위해서 집착적인 행동을 하는데요. 그럴 때 먹는 것 중시하고, 술 담배 절대 안 하고, 그런데 그게 주변 사람들의 삶에 부담을 끼치기 때문에 힘든 건데요. 이럴 때는 아내분이 적절히 타협하시는 게 필요해요. ‘여보, 내가 차리는 거 너무 힘들다, 당신이 날 좀 차려 달라’, 이런 이야기도 좀 하시면서, 남편이 이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공감을 하시되, 내 삶이 힘들어지는 것은 타협을 하실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박정숙:
오소렉시아 증후군? 이런 게 있어요?

◆ 김윤정:
네, 먹는 것에 집착해서, 여기 남편처럼 유기농 식단, 5대 영양소, 이렇게 굉장히 좋은 음식에만 집착해서 오히려 건강이 상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죠.

◇ 박정숙:
그렇군요. 영양소를 떠나서 부부간의 대화가 필요한 문제네요.

◆ 김윤정:
네, 남편에게 물어보세요. “당신은 왜 이렇게 오래 살고 싶으냐?” 나랑 천년만년 살고 싶은지..

◇ 박정숙:
네,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힐링라디오 94.5, 즉석에서 여러분의 고민 사연도 받겠습니다. 풀어지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갖고 계신 분들, 또 소통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 전화로 받을게요. 전화는 02-771-****번으로 거시면 바로 연결되고요.

오늘도 “즉석 엄지 상담” 받겠습니다. 지금 급하게 상담 필요하신 분들, 문자로 내용 보내주세요. SOS 쳐주시면 바로 응답해드립니다. 문자는 #**** 번,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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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번에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힐링이 필요해!” 첫 번째 분의 목소리 들어볼까요?

<청취자 목소리 사연>
저희 가족은 부모님과 언니, 그리고 저 이렇게 네 가족인데요. 저는 미국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유학생활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다가 몇 년 전부터 제가 한국으로 와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자란 터라, 미국에서는 나이에 관계없이 잘못된 행동은 지적을 하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라 부모님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할 때 논리적으로 말씀드리는 편인데요. 그럴 때마다, 부모님과 언니는 상당히 언짢아하더라고요. 그래서 크고 작게 트러블이 많이 있어왔습니다. 게다가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고, 저는 그렇질 못하거든요. 가족들과의 골이 깊어져서 혼자 상담을 받곤 했는데, 언제부턴가는 이게 저 혼자 고쳐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그냥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다 같이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김윤정:
어릴 때 미국 가셔서 혼자 생활하셨으면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아요. 어느 분들이 돌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어린 시간에 가셔서 오랜 시간 낯선 타국에서 생활하시느라 굉장히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이에 관계없이 서로서로 자기의 생각을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경험하셨다고 하니까 아마 주변에 굉장히 좋은 분들을 만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건 뭐냐면 사연을 주신 분들이 그런 말을 하셨어요. ‘내가 미국에서 자라서 거기서는 나이에 관계없이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 괜찮다. 그래서 내가 부모님이 내 생각에는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는 것에 언짢아하시더라’ 그런데 사실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이 틀렸다고 생각해서 지적하잖아요. 그러면 미국사람들도 기분 나빠해요. 그런데 그걸 기분 나쁘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을 거예요. 다만 존중이라는 것은 여러 요소가 있는데요. 그 중 두 번째 측면이 그거거든요.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인정해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만약에 “엄마는 이렇게 하시는군요. 그런데 저는 생각이 달라요. 다르게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면 부모님도 당황스럽기는 해도, ‘네가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고 존중할 가능성이 높은데, “엄마 그건 틀렸어요. 잘못 했어요. 미국에서는 이렇게 안 해요.” 이렇게 말한다면 이건 어느 나라에 가서도 잘, 잘못을 따지는 구조는 굉장히 상대의 마음을 어렵게 만듭니다. 그래서 수직적인 문화냐 수평적인 문화냐를 떠나서, 언어습관에서 친밀한 인간관계에서 잘못을 지적하는 말은 그것이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연 주신 분이 다 같이 잘 사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면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에서 자란 것이 굉장히 장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엄마, 아빠와 생각이 달라요. 다만 생각이 다른 것을 어떻게 타협하는지에 대한 기술은 조금 부족하신 것 같아요. 왜냐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다 인정하는 문화에서 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더라도 어른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에 익숙한 사회에서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생각이 다른 누군가와 살 때 타협점을 찾고 협상을 하는 능력은 지금부터 조금 더 키워 가시면 좋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상담을 받으실 때, 내 생각을 키우더라도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시면서 표현하시는 방법을 배우시면 어떨까요?

◇ 박정숙:
38세라고 하셨는데요. 자기만의 가정을 만들어가야 할 때이니까 다른 방법으로 가족들과의 관계를 만들면 괜찮을 것 같아요. 잠깐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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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많은 전화가 걸려와 있는데요. 한 번 받아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한테는 대학생 아들이 있는데요.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생이에요. 그런데 근데 경제적으로 부모한테 너무 의존하려 해서 고민입니다. 물론 저희 부부가 맞벌이를 하긴 하지만, 아이 등록금에다가 생활비에 너무 힘든데, 자기 용돈이라도 벌어 쓰면 좋겠는데 저희한테 용돈을 받는 걸 너무나 당연히 생각해요. 용돈은 벌어 쓰라고 말도 해봤지만, 졸업할 때 까지만 달라고 얘기하네요.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있어서 돈이 많이 들어가는 건 알겠지만 저는 그래도 속상하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 박정숙:
그러면 이 아들을 어떻게 하면 독립시킬 수 있을까, 그게 궁금하신 거죠?

◆ 청취자:
네.

◇ 박정숙:
모든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공통점일 거예요.

◆ 김윤정:
제가 어머님, 아버님께 정말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요. 특히 음악 전공하시는 분들은 뒷바라지하기 참 어렵잖아요. 그리고 뒷바라지 하면서도 불안한 미래 때문에 더 걱정이 많으시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아이가 하고자하는 일을 굉장히 지지하시는 분들 같아요. 그러니까 아들이 계속 믿고 엄마, 아빠한테 의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앞서 졸업할 때까지만 도와달라고 했다고 했거든요. 혹시 그 부분에 대해서 아버님과 어떻게 하기로 하셨어요?

◆ 청취자:
남편은 그냥 눈 딱 감고 지원을 해주자고 하는데, 저는 방학 때를 이용해서라도 용돈을 모아놓았다가 사용했으면 좋겠거든요. 그런데 그걸 안 하고 방학 때 빈둥빈둥 놀아요.

◇ 박정숙:
지금 몇 학년인가요?

◆ 청취자:
2학년이에요.

◆ 김윤정:
네, 2~3년 남았네요. 그런데 아버님의 생각은 졸업할 때까지 지원해주신다는 것 같고요. 어머님도 거기에는 동의하긴 하지만, 그래도 방학 때만이라도 놀지 말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신데요. 여기서 어머님이 아이에게 그 결정에 대해서 통보할 때 포기하셔야 할 것과 아셔야 할 것이 있어요. 하나는 ‘나는 그래도 못하겠다. 방학 때는 네가 알아서 돈을 벌어라’ 이런 생각을 내가 할 수는 있거든요. 그런데 그때 아들이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할 거라는 걸 기대하시면 안 되고요. 그 다음에 용돈을 내가 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들이 나가서 돈을 벌 거라는 기대, 이것도 버리시는 게 좋아요. 그래서 만약 어머님이 아이가 돈을 벌어서 쓰기 원하시면 용돈을 안 주시는 게 자립심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 그런 불평이나 비교, 반항을 할 거거든요. 그럴 때 뭘 아셔야 하냐면, 지금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가 단지 부모로서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그런 건가? 사실 그런 건 아니고요. 아이는 이때부터 독립을 준비해야 할 시기예요. 그래서 어느 정도 집안일이나 용돈벌이는 나가서 조금씩 경험하면서 사회생활에 대한 경험, 경제적인 관념, 이런 것을 경험하면서 연습해가는 시기예요. 그렇기 때문에 어머님이 오히려 지금 마음은 힘들지만 오냐오냐 돈을 주시는 것은 아이의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어머님이 아버님과 상의하셔서 절충점을 찾으세요. ‘적어도 방학에는 아이가 벌어서 썼으면 좋겠다.’ 하다못해 집안일이라도 시키세요. 가사도우미에게 돈을 주시는 것처럼 집안일 몇 개를 알바시키세요. 그래서 아이가 뭘 연습하게 하냐면, 일하는 건 힘든 거구나, 돈 버는 건 어렵구나, 내가 무언가 독립을 준비할 시간이 되었구나,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어요. 엄마, 아빠가 진심이구나, 내가 독립하면 진짜 독립해야 하는구나, 이런 위기감을 주셔야 아이가 독립합니다. 어머님 너무 고생하고 계세요.

◇ 박정숙:
그런데 어머님이 빨리 깨우치신 것 같아요. 사실 요즘에 캥거루족이라고 하잖아요.

◆ 김윤정:
맞아요. 연어족도 있어요.

◇ 박정숙:
연어족은 뭔가요?

◆ 김윤정: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다시 데리고 오는 거예요. 그래서 결혼 안 하면 캥거루처럼 엄마, 아빠 뱃속에 계속 살고요. 결혼을 했다가도 아이를 데리고 다시 오고, 그런 심리정서적인 면에서 독립하지 못한 자녀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이런 현상의 한 축은 부모님들이 그것을 오냐오냐, 말로는 독립하라고 하는데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부모님들의 책임 중에 하나는 아이를 독립시키는 것도 있거든요. 그래서 어머님, 아버님이 노후의 생활도 준비하시는 게 필요해요. 그래서 아이에게 이런 설득도 필요한 거죠. ‘내가 노후에 너에게 손 벌리고 싶지 않다. 우리 이제 같이 잘 살자‘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도 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 박정숙:
네, 오늘 전화 잘 주셨네요.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 박정숙: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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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요즘 대학생 자녀 두신 분들 다 이런 고민하시잖아요.

◆ 김윤정:
맞아요. 저도 예전에 본의 아니게 용돈을 직접 벌어서 썼었는데요. 그때는 힘들고 부모님이 원망되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까 그게 저에게 큰 자산이 되었던 것 같아요.

◇ 박정숙:
저는 당연하게 생각했거든요. 대학생이 되면 아르바이트 할 수 있다, 이게 자랑스러웠는데요.

◆ 김윤정:
선생님은 훌륭하신 겁니다. 원래 독립심이 있는 거죠.

◇ 박정숙:
네, 어머님, 시키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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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다음 전화 연결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여보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40대 주부인데요. 친정언니 둘이 있는데 둘이 함께 살고 있어요. 한명은 싱글이고, 한명은 돌싱인데요. 그런데 첫째언니와 둘째언니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싸워요. 싸우면 첫째언니가 저한테 전화를 많이 해요. 저한테 많이 의지하고 하는데요. 싸우고 나면 저희 집에도 찾아오고, 또 가면 풀려서 살고, 그게 계속 끊임없이 반복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저희 집이 어릴 때 어머님, 아버님이 불화가 심했거든요. 그런 환경에서 살다보니까 서로 놀란 것도 많고, 여러 상처들이 많은데요. 그랬는데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이게 끝일 줄 알았는데 언니들이 싸우면서 계속 반복되고, 한 번 싸우면 그냥 싸우는 게 아니라 경찰차가 올 정도로 심하게 싸우거든요. 그래서 제가 계속 따로 살게 하려고 애도 쓰고 도와주려고 했는데, 그걸 안 하려고 해요. 원수처럼 지내면서도요. 그래서 이제는 너무 오랜 세월을 겪다보니까, 이젠 저희 집에 신랑이 장기 출장가면 첫째 언니가 저희 집에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고, 이게 끊임없이 반복되니까 제가 스트레스가 쌓이고 몸에도 이상이 생기는 거예요. 제가 불면증이 걸릴 정도로 잠이 안 오고요.

◆ 김윤정:
아이는 있으세요?

◆ 청취자:
사춘기 딸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저희 가족도 지켜야하고, 언니들도 잘 보듬어 줘야하고, 그 와중에 제가 스트레스도 받고 하니까, 가슴이 답답하고 잠도 안 오고해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리고 경제적인 것은 도와줄 수 있는데 서로 언니들끼리 몸과 마음이 파괴되게 싸우는 걸 생각하면, 너무 고통스럽고 속상해요.

◆ 김윤정:
그러시겠어요.

◇ 박정숙:
지금도 말을 다 잊지 못하시는데요. 왜냐면 이게 혈육들이잖아요.

◆ 김윤정:
네, 그리고 아마 선생님은 너무 감사하게도 아이도 있으시고 남편분과 가족을 이루고 사시는데, 그리고 어머님이 잠깐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나는 내 가족을 지키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걸 지켜보면서 아이들이 갖게 되는 두려움이 뭐냐면 나는 결혼했을 때 어떤 가정을 꾸릴 것인가? 굉장히 행복한 가정을 꿈꾸거든요. 그런데 너무 다행스럽게 전화주신 선생님은 가정을 잘 꾸리고 있어요. 그래서 그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견디면서도 내 가정을 지키면서 살고 있다는 것 자체는 선생님한테 굉장히 큰 에너지가 있는 거예요.

◇ 박정숙:
그 에너지로 버티고 있는 거죠.

◆ 김윤정:
네, 그런데 지금 몸에 이상이 올 정도로 힘드신 건데, 사실 엄마 아빠의 싸움이 자녀에게 끼치는 영향이 굉장히 커요. 심리 정서적 불안뿐만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과 건강하게 소통하고, 갈등이 생겼을 때 풀고, 화해를 하고, 용서하는 과정의 것들이 전혀 없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아이로 크냐면 분노 조절이 잘 안되고, 속상하면 화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그러면 싸움은 더 커져서 갈등이 생길 때마다 폭력적인 행동이 나타나고, 그래서 실질적으로 그럴 때마다 경찰을 부르면 끝나니까 경찰을 부르는데요. 사실 가정폭력특별법이 있어서 경찰에 신고를 하면 경찰서에 넘어가요. 그러면 실제로 판결로 심리치료 같은 판결을 받거든요. 그러면 상담을 받든지, 자원봉사를 하든지, 교육을 받든지, 내가 마음이 힘들어서 돈을 내고 상담을 받는 것과 똑같이 가정폭력 상담소 같은 곳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우선 전화 드린 선생님이 본인의 마음을 돌보실 필요가 있어요. 가정폭력의 엄청난 학대를 받으신 거거든요. 그래서 주변의 건강가정지원센터든 가정폭력상담소든 가셔서 우선 나의 마음을 돌보셔야 하고요. 두 번째로 하셔야 할 일은 언니들과 거리를 두셔야 해요. 집 문을 오픈하지 않으시거나, 돈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이런 일이 계속되면 돈을 줄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셔서 물리적인 경계를 그어줘야 선생님이 먼저 살 수 있어요. 그러고 나서 마음이 조금 풀어지시면 그때 언니들에게 무엇을 권하셔야 하냐면, 첫 번째는 본인들이 직접 가서 상담을 받으시는 것, 그게 안 되면 정말 폭력적인 사건이 일어나면 경찰에 이야기하셔서 이걸 그냥 끝내지 마시고 가정폭력으로 고소를 하세요. 가족을 고소하는 걸 사람들이 어려워하거든요. 그런데 판결의 내용이 뭐냐면 이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벌을 주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 과정을 잘 몰라서 넘기고 하는데요. 지금 제가 들은 상황은 굉장히 어렵고, 이게 어디까지 연결될 수 있냐면 어머님이 힘드시면 사춘기 딸이 그대로 이걸 흡수합니다. 엄마, 아빠는 괜찮지만 이모들이 싸우는 걸 매일 보고 있잖아요. 딸이 분노를 표현할 공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물리적인 공간의 피해는 정서적 공간의 침해를 일으키거든요. 그래서 아이에게도 영향이 많이 갔을 거예요. 그래서 어머님이 여러 가지 단계를 밟으셔야 하지만, 우선 물리적 거리를 두고, 나의 마음을 먼저 돌보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박정숙:
그렇죠. 지금 다 감당하고 계신 거잖아요.

◆ 김윤정:
네, 이 집이 사실 이 집안의 가장이신 거예요.

◇ 박정숙:
남편에게는 또 얼마나 눈치가 보이시겠어요.

◆ 김윤정:
그러니까요. 남편에게 속상한 마음을 표현도 못하고요.

◇ 박정숙:
먼저 본인을 챙기시고 결단을 내리셔야 할 것 같아요.

◆ 김윤정:
네, 우선 내가 살아야 언니들도 산다고 생각하시고요.

◇ 박정숙:
기운내세요. 원래 셋째 딸이 안 보고도 데려간다는 착한 딸이잖아요.

◆ 김윤정:
이 집 가장 역할을 너무 오래하셨어요. 고생하셨습니다.

◇ 박정숙:
전화 잘 주셨고요. 한 번 행동에 옮겨 보세요.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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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정:
힘든 와중에도 이렇게 꿋꿋이 살아오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 스스로는 당연하게 이렇게 왔다고 말씀하시지만,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본인이 얼마나 애썼는지 보셔야 합니다.

◇ 박정숙:
네, 오늘 여기서 보내드릴게요. 안녕히 가세요.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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