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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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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라디오 94.5! / "좋아하는 일을 하려 이직했는데 주위의 걱정으로 압박감이 듭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8-13 10:15  | 조회 : 2364 
◇ 박정숙:
오늘 아빠에게 힘을 주는 문자가 필요 할 것 같은데, 마침 그런 문자가 들어 왔어요. 4761님,

“안녕하세요. 아빠에게 파이팅 메시지를 남기고 싶어서 사연 보냅니다. 경기도 안 좋아지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으셔서 20년 이상 하시던 일을 접으시고 3개월 전부터 운송업을 하게 되었는데, 매일 운전하셔서 이곳 저곳을 다니시는데 항상 걱정이 됩니다. 조심히 다니시고, 항상 아빠를 응원합니다”

지금 이 두 사연을 합해놓은 것 같은 문자가 왔는데요. 모든 아빠들에게 힘내라는 말 전하면서 다음 전화 연결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또 아빠 같은데요. 아버님이세요?

◆ 청취자:
아닙니다.

◇ 박정숙:
아, 싱글 남자분이시군요.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원래 건축디자이너로 일을 하다가, 30대 초반부터 이직을 하고, 제가 목표로 하고 있던 일로 9년 가까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데, 제가 이직하기 전에는 매달 생활하기 편안한 수입이 들어왔는데, 이건 제가 직접 발로 뛰고, 제가 직접 일을 만들고 하다보니까, 수익이 고정적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그리고 작년과 올해 큰 슬픔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일을 겪다보니까 제가 하고 있는 일도 많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갑자기 슬럼프도 오고, 한 번도 쉬거나 극복 못 한 일이 없었는데, 슬럼프가 오고 난 뒤에는 자꾸 무력감도 들고, 이겨내려고 새벽에 부둣가에 가서 일을 하면서 좀 바뀌려고 하는데도, 자꾸 돌아서면 무력감에 빠지고, 현재 그런 고민이 있고요. 그 다음에 미혼이다 보니까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답을 정확히 못 드리고 하니까, 저도 압박감이 자꾸 들고 하니까, 그래서 이렇게 전화 드렸습니다.

◇ 박정숙:
네, 여러 가지 고민이 있으시네요.

◆ 김윤정:
3~40대의 많은 분들이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고민들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이직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안정적인 것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하셨다는 용기가 대단하시고요. 저는 우리나라에 많은 젊은이들이 이 분의 용기를 배우고 닮으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들이 안정된 것들을 하라는 말이, 물론 좋은 말이기는 하지만, 삶은 길고요. 내 삶이잖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자기가 재밌어 하는 것, 그리고 자기가 잘 하는 것, 자기가 가치 있게 느끼는 일을 할 때 가장 힘이 나거든요. 그런데 요즘 너무 힘든 시기니까요.

◇ 박정숙:
글쎄 말이에요. 작년하고 올해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 김윤정:
네, 그런 불가항력적인 것들 때문에, 내가 중요하게 여기면서 선택했던 것들이 희미해져가는 느낌이 들어서 많이 안타깝고요. 선생님이 예전에 안정을 버리고 다른 일을 선택하셨잖아요. 그 때 내가 무엇을 위해서 선택하셨던 것 같아요?

◆ 청취자:
제가 가지고 있던 꿈이었습니다. 이걸 그때는 마냥 꿈이라고만 생각하고, 희망사항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건축 디자이너로 있으면서도 이게 가능하겠다. 할 수 있겠다. 그런 마음이 들었죠.

◆ 김윤정:
선생님 꿈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꿈이세요?

◆ 청취자:
음반 제작을 하고,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 김윤정:
그렇군요. 그걸 통해서 무얼 하고 싶으세요?

◆ 청취자:
건축도 마찬가지이지만, 제가 창작하고 디자인해서 만들어내는 부분인데, 이건 제가 또 여러 가지 작업을 통해서 음반이 나오고, 그걸로 인해서 미디어에서도 나오고, 이게 너무나 다른데, 이건 또 영원히 남겨질 수 있고, 그런 면에 너무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김윤정:
선생님이 이 세상에 살았던 흔적을 좀 남기고 싶으신가 봐요.

◆ 청취자:
그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건축 일을 하면서도 집을 다 완성하고 나면, 제 이름이 붙으면 그게 너무 뿌듯하고 좋았죠.

◇ 박정숙:
예술혼이 있으시군요.

◆ 김윤정:
네, 예술혼이 있으시고, 나의 숨결이 담겨진 무엇인가를 이 세상에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가봐요.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 청취자:
안정적이던 걸 버리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현실은 조금 불안정하더라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되겠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 했었습니다.

◆ 김윤정:
네, 이런 분들은 뭐가 사라지면 어려워지시냐면, 현실의 벽도 현실의 벽이지만, 내가 지금 꿈꿨던 것들을 말씀하실 때 톤이 높아지시거든요. 나에게 꿈이 있고, 이것이 이루어질 수 있어, 그런데 시간은 걸릴 수 있고, 그 기간에는 힘든 일이 있다. 그럴 때는 힘든 걸 견딜 수 있는데요. 내 꿈이 자꾸 희미해져가고 그것을 놓치고 사라지면, 그럴 때는 힘이 없어지시거든요. 저는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건축을 하셨던 분이니까, 그래픽으로 내가 만든 음악으로 이 세상에 어떤 것들이 달라지면 좋을지, 달라진 세상을 눈에 보일 수 있도록 그림으로 그리신 다음에 집에 걸어놓으세요.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그것들을 보시면서, 지금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될 것이란 걸 굳게 믿으시고, 그걸 위해서 나가시면 좋을 것 같고요. 주변에 걱정하시는 어머님, 아버님 계시잖아요. 걱정은 감사하지만, 저를 좀 격려해주고, 지지해달라고 하시면, 사람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건 옆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말 한 마디가 있으면 위로가 많이 되거든요. 저는 선생님의 용기와 꿈에 지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청취자:
아, 감사합니다.

◇ 박정숙:
전화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계속 꿈을 이뤄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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