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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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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라디오 94.5! / "재취업준비중인데 의욕이 없어지고, 무력해졌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8-13 10:14  | 조회 : 1770 
◇ 박정숙:
많은 전화가 걸려와 있는데요. 한 번 받아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직업이 IT쪽인데요. 나이가 들면서 제가 젊은 친구들에게 계속 밀리고, 크리에이티브도 안 나오고, 체력적으로도 눈이 침침해서 안 보이는 것도 있고요. 밤샘 작업도 잘 못하고, 이러면서 의욕이 굉장히 없어졌습니다. 집에서도 아버지로서 그런 것도 의욕이 없고요. 그래서 늘 밤에는 잠도 잘 안 오고요.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해서요.

◇ 박정숙:
전화 잘 주셨어요.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청취자:
49입니다.

◇ 박정숙:
젊으신데요.

◆ 김윤정:
예전에 비해서 나이가 드셨다는 말씀이시죠.

◆ 청취자:
네, 제 직업이 젊은 친구들하고 많이 하다보니까요. 상대적으로 그렇죠. 그리고 예전에는 나도 체력에 신경을 안 쓰고 하고 싶은 일에 몰두했었는데, 이제는 조금만 의욕을 가지고 하려고 해도 체력적인 면 때문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버겁고요. 그래서 자신감이 없어지더라고요. 그게 가족들에게도 미치고요.

◆ 김윤정:
네, 맞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하신 분 같아요. 그러던 분들이 이 나이쯤 되시면 소진이 오시거든요. 소진이 온 예들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멍해지기도 하고, 의욕이 상실되기도 하고, 그런 면들이 오는데요. 그래서 이 시기는 사실 조금 더 쉬고, 재미있는 활동을 하면서 놀 수 있는 게 필요한데요. 사람들이 그런 걸 하라고 하면, ‘나는 일 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효율성이 떨어지는데 놀라니..’ 이러면서 더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쉬거나 놀 때이긴 해요. 그래서 저는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뭐하고 노시는지? 특별히 좋아하시는 게 있으세요?

◆ 청취자:
저는 집에서 개 세 마리를 키우는데요. 큰 개들입니다. 개들과 산책을 많이 하고요. 차에 태우고 멀리까지 갔다 오고, 그런 걸 하는데요. 이런 건 시간이 조금 날 때 하는 거고, 저한테 다른 게 또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요.

◆ 김윤정:
맞습니다. 그런 것들을 조금씩 하시던 걸 꾸준히 하시면서요. 제가 추가적인 질문을 드려보자면, 과거에 나보다 떨어지는 것들이 있거든요. 혹시 선생님 생각에, 이건 내 안에 있는 건데 나이가 들면서 더 더해지거나, 더 좋아지는 것, 또는 시간이 변하더라도 내 안에만 있어서 이건 참 괜찮은 장점, 이건 뭐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 청취자:
젊었을 때는 제가 앞만 보고 갔는데, 이제 여러 가지 사람들하고 공감도 생각하게 되고,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고요. 그리고 젊을 때는 남이 알아주는 직업, 목표를 정해서 꼭 가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생각하게 되고요. 그래서 작게 작업실을 해서 목공 쪽으로 바꿔볼까 생각도 하고 있거든요.

◆ 김윤정:
그렇군요. 선생님이 방금 잘 말씀해주신 게,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예전에 살아가던 것과는 다른 것을 가지고 살아가잖아요. 방금 정말 잘 말씀해주신 게 연세 드시면서 남자들이 독불장군이 되거나, 편협해질 수도 있는데, 선생님은 이해의 폭도 넓어지시고, 공감도 생기고, 두루두루 지켜보는 것, 그리고 예전에는 중요했던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내 안에 중요한 가치들, 이런 것들을 생각하실 수 있는 여유 같은 것들이 많이 생기신 것 같거든요. 지금부터는 그걸 가지고 선생님의 삶을 살아가시면 어떨까 생각되고요. 선생님이 그동안 잘 일 해오셨던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고요. 앞으로의 삶에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 박정숙:
좀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잘 하고 계시거든요.

◆ 김윤정:
네, 너무 잘 하고 계시고요. 이제 내 안에 있는 긍정적인 것을 가지고 앞으로 삶을 살아가시면, 체력은 떨어지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거니까요. 그건 어쩔 수 없고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삶을 살아가시면 좋겠습니다.

◆ 청취자:
네, 알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박정숙:
전화 주셔서 감사하고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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