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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롯데 형제의 난, 승자는 누구?”-박성호 YTN 경제 전문 기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30 17:52  | 조회 : 4032 
[생생인터뷰]“롯데 형제의 난, 승자는 누구?”-박성호 YTN 경제 전문 기자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박성호 YTN 경제 전문 기자

◇김윤경> 롯데 그룹이 지금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끌시끌합니다. 형제의 난이다, 이런 얘기도 하고 있는데. 두 아들이 다 자신이 경영권을 쥐는 데 있어서 유리하다고 주장을 하고 있어서 더욱 더 논란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분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인데 귀국했죠. 일본 언론을 통해서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상당히 본인이 유리한 것 같은데, 동생이 또 조목조목 반박을 했습니다. 형제의 난이 2라운드에 접어드는 걸까요?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성호 YTN 경제 전문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성호 YTN 경제 전문 기자(이하 박성호)>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요즘 바쁘시죠? 이 상황 파악을 약간 간략하게 정리하고 가야될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상황을 좀 이야기 해주시죠.

◆박성호>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그제, 27일이죠. 27일에 일본 홀딩스라고 있습니다.

◇김윤경> 롯데 홀딩스.

◆박성호> 일본 롯데 홀딩스라는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는 한국의 롯데 그룹과 일본의 롯데 그룹을 지배하는 회사입니다. 자, 거기에 일본 롯데 홀딩스의 대표 이사가 세 사람이 있습니다. 대표 이사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 대표 이사 부회장이 신동빈 현재 한국 롯데 그룹 회장입니다.

◇김윤경> 동생이죠.

◆박성호> 예. 그 다음에 일본인이 한 분 계십니다. 세 사람이 있었는데.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신동빈 현재 롯데 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실질적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 이런 겁니다. 신격호 회장은 나이가 93살이고 고령이고 해서 보고는 받으시고 업무를 챙긴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하는 사람은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입니다. 한국과 일본을 다 아울러서, 통합해서 하는 겁니다.

◇김윤경> 그렇게 해왔었던 거죠.

◆박성호> 예. 그랬는데 형이 있습니다. 신동주라고 한 살 위 형이 있는데. 형이 신격호 총괄 회장 아버지를 모시고 일본으로 갑니다. 일본으로 가서 아버지가 자신을 제외한 여섯 명의 홀딩스 임원들, 이사들을 다 해임을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김윤경> 거기에 신동빈 회장이 포함돼 있죠.

◆박성호> 당연히 포함돼 있죠. 그러면 7명인데, 신격호 회장 빼고 6명이죠. 다 해임한다고 구두로 이야기 했습니다.

◇김윤경> 이사회가 아니고요?

◆박성호> 이사회가 아닙니다. 얘기했으니까.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정식 이사회를 열었습니다. 열어서 아예 아버지를 대표 이사 회장에서 해임을 시킵니다.

◇김윤경> 그래서 그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게 시끌시끌해진 거죠.

◆박성호> 해임을 시키고 명예 회장으로 추대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논란의 핵심은 신격호 총괄 회장이 구두로 홀딩스의 임원들을 자기 빼고 다 나가라, 라고 하는 게 적법하냐. 그것입니다.

◇김윤경> 그렇습니다.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으니까요.

◆박성호> 그것을 형 측은 적법하다고 얘기하는 것이고, 동생 측은 그것은 정식이 아니기 때문에 아니다. 자기가 연 게 적법하다. 이렇게 맞서고 있는 겁니다.

◇김윤경> 아버지는 지금 여기에 대해서 아무 말씀도 안 하고 계신 거죠?

◆박성호> 별 말이 없습니다. 들려오는 게 없습니다.

◇김윤경> 공식적으로 없죠. 그러면 어쨌든 지난 해 말이었죠. 이게 동생 중심으로, 동생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롯데가 경영권이 승계가 되는 게 무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었거든요.

◆박성호> 사실은 일본 롯데 그룹은 계열사가 한 36개 쯤 되는데. 형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 형이 작년 말에 홀딩스 부회장에서 해임이 되고, 올해 1월 초에는 홀딩스 대표 이사 부회장에서 해임됩니다. 그러니까 롯데 그룹에서도 해임되고 홀딩스 대표 이사 부회장에서도 해임되고.

◇김윤경> 그러면 장남은 다 참여하지 말라는 사인이었죠.

◆박성호> 그렇죠. 그리고 형은 또 한국 내에도 롯데 건설이라든지 등기 임원이었는데, 그것도 다 해임을 당합니다. 현재 그러니까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무 것도 없는 셈이죠. 타이틀이 없고. 그러면 그 공간을 누가 메우느냐. 동생이 메우죠. 동생은 그래서 국내에서는 3월에 롯데 호텔, 서울에 있는 롯데 호텔 등기 임원이 처음으로 되고. 그 다음에 지난 16일, 7월 16일에는 그 홀딩스의 대표 이사 부회장. 형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한 7개월 만에. 그 동안 비어있었죠. 대표 이사 그 뒤로 없었죠. 그 자리를 동생이 메운 겁니다.

◇김윤경> 그러니까 동생이 일본 롯데 홀딩스 대표 이사 자리에 들어간 게 얼마 안 됐군요?

◆박성호> 얼마 안 됐죠. 사실 며칠 안 된 거예요. 7월 16일, 한 2주 됐나요?

◇김윤경> 그러고 나니까 장남의 마음은 굉장히 급해졌을 것 같아요.

◆박성호> 그랬을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래서 아버지를 모시고 무리하게, 무리하게라는 것은 개인적인 판단인 것 같은데. 어쨌든 일본에 갔고 이런 일이 벌어진 거잖아요? 그런데 롯데가가 조용한 편이었잖아요? 다른 기업들, 삼성이나 이런 데에 비해서는 덜 알려져 있고. 총괄 회장의 영향이 워낙 크고. 이렇게 좀 알려져 있었는데요.

◆박성호> 아마 일본에서 그렇게 이사회라든지 이런 게 없었으면 아마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게 불거져서.

◇김윤경> 그러게요. 지금 신격호 회장은 공식 발언도 잘 안 하고 보고만 받는 상황이라고 하죠?

◆박성호> 그렇죠.

◇김윤경> 그러면 경영권은 신동빈 회장에게 거의 다 넘어온 셈이었죠?

◆박성호> 지금 형식상으로는 다 넘어온 셈이죠. 일본 홀딩스 부회장도 하고 있고. 당연히 한국의 롯데 그룹 회장도 하고 있으니까.

◇김윤경> 그런데 삼성도 사실은 그렇기는 했습니다만. 장남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래도 장자 우선주의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신격호 총괄 회장, 전 총괄 회장이 되겠네요. 왜 이런 결정을 했었을까요?

◆박성호> 신격호 회장은 그 동안 보면 두 아들, 두 아들을 똑같이 대우했습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회사의 지분도 같이 주고요. 두 사람 다 평사원으로 일본의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게 했죠. 그래서 같이 선의의 경쟁도 시키고 했습니다.

◇김윤경> 나이 차이도 한 살 밖에 안 나는데.

◆박성호> 그렇게 해왔는데 올해 초에 일본 그룹을 신동빈 동생한테 넘겨줌으로써 그룹을 승계가 거의 마무리되는 모양새를 갖춰왔었는데. 이번에 형의 쿠데타라든지, 그것도 하루 만에 쿠데타를 진압했다든지.

◇김윤경> 그런 표현들이 난무하고 있죠. 그래서 저도 봤더니 단독 기사라고 해서 났는데,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 호텔에 있는 신격호 회장의 집무실 앞에서 10여 일 동안 석고대죄를 했다. 그래서 문을 열어 주고 마음을 연 다음에 다시 장자에게 주기로 결심했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박성호> 말이 석고대죄라는 표현이 그렇습니다만. 대죄를 지었을 때 그러는 것인데.

◇김윤경> 그래도 용서해 달라, 이런 표현으로 했다고 해요.

◆박성호> 그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하여튼 한 두 번이 아니고 아버지를 꾸준히 찾아가서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 들어오기 전에 취재를 해보니까 그것은 맞습니다. 표현을 석고대죄라는 말을 쓸지 안 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아버지를 상당히 설득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김윤경> 그러면 지금 신격호 명예 회장의 판단력이나 이런 것들은 문제가 없는 상황일까요?

◆박성호> 그게요. 전에는 롯데 그룹이 전혀 이상이 없다는 말을 계속 해왔습니다.

◇김윤경> 현장 지휘, 이런 표현도 많이 썼어요.

◆박성호> 많이 썼죠. 많이 썼는데. 이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는 한국에 있는 롯데 그룹이 약간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공식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김윤경> 고령이니까 이런 식으로.

◆박성호> 뉘앙스를 좀 풍기기는 합니다. 아버지를 내세워서, 건강이 완전치 않은 아버지를 내세워서 형이 쿠데타나 반란을 도모했다. 이런 식으로 롯데 측 한국에서는 그렇게 해석을 하고 싶어 하는 거죠.

◇김윤경> 그렇겠죠. 아무래도. 동생 측에서는 이게 공격을 받은 셈이 되니까 그렇게 표현을 할 텐데. 그러면 이 형제 간의 분쟁, 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 분쟁을 가라앉힐 수 있는 것은 결국 아버지는 아닌 건가요? 아버지는 그냥 계속 그대로 계시고…….

◆박성호> 아버지가 상당한 역할이 아니고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죠.

◇김윤경> 그런데 지금 보면 대부분 나중에 우호주주가 얼마나 되니, 우호 주주가 얼마나 되니, 표 대결을 할 것이다. 결국은. 그렇게들 얘기하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아버지가 어쨌든 장남에게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주려고 했으면 공식 발언을 한 번 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요.

◆박성호> 그래서 이렇게 돼있죠. 내년 1월이 정기 주총인데. 아마 임시 주총을 할 거예요. 롯데 그룹 측은, 동생 측은 주총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형 측은 본인이 주총을 열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처럼 보이지만. 어쨌든 주총이 누구에 의해서든 주총이 열리면 형 측은 거기 가서. 그리고 여전히 대주주니까. 일본 롯데 홀딩스의 상당히 20% 정도, 19% 정도 가지고 있으니까. 주주 제한을 한다든지, 거기서 이사를 교체하겠다고 한 건을 올릴 수도 있고요. 받아들여질지 안 받아들여질지 두고 봐야 하지만. 하여튼 여러 가지 형식이 있습니다. 주총은 열릴 것이고, 거기서 형 측과 동생 측이 이사회 해임이라든지 이런 것. 적법성 여부라든지. 또는 이사 교체권이라든지. 이런 것을 가지고 맞붙을 수 있죠.

◇김윤경> 그렇죠. 지금 표도 사실 비슷비슷하다고 얘기하잖아요.

◆박성호> 표 아무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 롯데 그룹이 한국 내에서 상장돼있는 것은 그렇지만 상장 안 돼 있는 것들은 잘 몰라요. 모르는데. 특히 일본은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설명을 해볼까요? 자, 형 측에서 자기가 이길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2/3를 얻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김윤경> 그게 어제 닛케이 보도였죠?

◆박성호> 왜 그러냐. 아버지. 아버지가 한 33% 가지고 있다. 자기는 한 2% 정도 가지고 있다, 본인은. 나머지 우리 사주 같은 게 32% 있다는 게 형의 해석이거든요. 이것을 합치면 67%입니다.

◇김윤경> 절대적인데요, 그러면?

◆박성호> 이것을 형 측은 내가 가져올 수 있다 얘기하는 겁니다. 동생 측은 또 달라요. 동생 측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게 19% 쯤 되고요. 우리 사주가 12% 쯤 된다고 하고. 그 다음에 다른 기타가 20%가 된다. 그것만 합쳐도 53%다. 자기들은 이만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김윤경> 산수가 안 되는데요?

◆박성호> 여기서 복잡한데. 이렇게 설명하면 됩니다. 자, 동생 측은 아버지 지분은 형한테 간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아버지하고 형하고 다 합쳐서 가도 47%밖에 안 된다. 아버지, 형 합치면. 나머지 것이 동생 측에선 자기한테 온다는 것이고. 형 측은 그게 자기들한테 간다는 것이고. 그런 겁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팽팽한 대결을 하고 있는데. 저희 언론이 너무 형제간의 대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서. 사실은 그룹이 안정이 되고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룹이니까. 좀 그런 점에도 초점을 맞춰야 될 것 같기는 해요.

◆박성호> 아무래도 언론이라는 게 갈등의 양상을 좋아하는 속성이 있긴 하죠. 그런데 또 하나 한 가지는 이런 게 있어요. 왜 그러면 재벌들은 상속 과정에서 항상 저렇게 지분 싸움이나 이런 모양새를 거치지 않고는 못하나. 롯데만 그렇습니까? 현대도 2000년에 왕자의 난도 그렇고, 금호는 지금도 진행 중이죠. 많잖아요.

◇김윤경> 다음 시간에 이 ‘왜 그럴까?’에 대한 분석 기사를 또 한 번 풀어주시는 것으로 저희가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성호> 예.

◇김윤경> 박성호 YTN 경제 전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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