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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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22 11:37  | 조회 : 442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의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많이 더워지고 있어요. 이럴 때는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가 뜨거워지는데요. 얼마 전에 실시간 검색어에 번 아웃 증후군이란 말이 떴어요. 이게 뭔지 궁금한데요.

◆ 김윤정:
제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요.

◇ 박정숙:
아, 그런가요. 이게 지난 번에 150명의 사망자를 낸 비행기 추락사고가 있었는데, 그 조종사가 번 아웃 증후군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 김윤정:
그렇죠. 번 아웃 증후군이 어떤 거냐면, 사람이 일상생활을 할 때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는데 이것을 적절하게 해소하거나 쉬어주지 못하면 정신적이거나 정서적인 소진 상태에 이를 수 있어요. 그러면 정서적인 소진 상태가 신체적인 문제나 행동적인 증상으로 표출되는데, 직업적인 면에서 조종사처럼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에게는 인명사고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굉장히 심각하지만 잘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버리는, 굉장히 어렵고 위험한 거죠.

◇ 박정숙:
말로만 들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터져버리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 김윤정:
맞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번 아웃 증후군이 굉장히 많거든요. 직장인 중에 70%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게 왜 그러나면,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 노동시간이 제일 길어요. 노동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쉬거나 놀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성과를 내고 사람을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요소로도 작용하지만, 이게 쉬거나 노는 시간을 통해서 적절히 해소되지 않으면, 몸에 막 쌓여 있고요. 이게 어느 정도 되면, 베터리도 저녁에 집에 가면 충전을 하듯이, 사람도 끝까지 충전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해요. 그런데 휴대폰 충전하지 않고 계속 사용해서 방전되는 것처럼, 사람도 어떤 현상이 오냐면, 가장 먼저 멍해지는 거예요. 자꾸 깜빡깜빡하고, 할 일 까먹고, 그래서 흔히 어떻게 생각하냐면 나이 먹어서 그런가보다, 건망증인가 보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이게 뇌는 나이가 든다고 해서 뇌 기능이 퇴화되지는 않거든요. 다른 측면에서 어렸을 때의 영민함과는 다른 면의 기억력이 살아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노화된다고 해서 뇌가 같이 늙어가는 것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깜빡거리고, 멍해지고, 아침에 일어날 때 힘들고, 그러면서 한숨 같은 것, 그래서 본인이 한숨 쉬고 있는 걸 잘 인지하지 못해요. 숨도 잘 못 쉬고, 가끔 일하기 너무 싫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고, 회사에서 전화오는데 받기 싫고, 그런 여러 가지 일들이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긴 하는데, 성과가 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썩 기쁜 느낌이 없고, 감정적으로도 둔감해진다고 할까요.

◇ 박정숙:
가만보니 나이드신 분들은 다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 김윤정:
우리나라 분들은 너무 일만하시잖아요. 적절하게 생활의 균형을 잡는다는 건 어떤 거냐면, 하루 일과든 일주일이든, 시간을 3등분 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이야기해요. 일하거나 쉬거나 놀거나,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쉬는 건 그나마 하거든요. 그런데 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가는 그 짧은 시간에 놀 거리가 별로 없어요. 술을 마신다든가, 휴대폰을 본다든가, 이정도인데요. 이런 것들도 뇌를 쉬게 해주기는 하지만,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기 위한 적절한 레크레이션, 노는 것, 이런 것은 부족하기 때문에, 이게 계속 반복되면, 번 아웃 증후군이 한 번 오면 회복되는 데에 3~4년 걸려요.

◇ 박정숙:
어떻게 하면 회복되죠?

◆ 김윤정:
일단 좀 쉬고요. 놀아야 해요. 재미있는 놀이거리, 그런데 이 분들의 딜레마가 뭐냐면, 뭐하고 살지?

◇ 박정숙:
불안하죠.

◆ 김윤정:
네, 그런데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자꾸 들락거리면 어쩔 수 없이 쉬게 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러기 전에 가끔 자기를 위한 재밌는 활동 재미있게 해주시면 좋고요. 주변에 가까운 지인들하고 감정을 나누는 활동을 해주세요. 스스로에게 물어봐도 좋아요. 너는 지금 마음이 어떠니? 기분이 어떠니? 이렇게요.

◇ 박정숙:
쉬운 이야기 같은데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네요. 우리가 간과하는 것 중에 심각한 증후군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김윤정 상담실장과 함께 하는 힐링라디오 94.5, 즉석에서 여러분의 고민 사연도 받겠습니다. 풀어지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갖고 계신 분들, 또 소통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 전화로 받을게요. 전화는 02-771-****, 02-771-****번으로 거시면 바로 연결되구요.

오늘도 “즉석 엄지 상담” 받겠습니다. 지금 급하게 상담 필요하신 분들, 문자로 내용 보내주세요. SOS 쳐주시면 바로 응답해드립니다. 문자는 샵 ****, 샵 **** 짧은 문자 50원, 긴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시작하자마자 하나 들어왔네요.

“제 아들이 고2입니다. 학교에서 또래 상담활동도 하고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방학 때 쉽게 읽을만한 심리학 책 추천해주세요.”

◆ 김윤정:
네, 한 번 생각해보고 답을 드리겠습니다.

◇ 박정숙:
이런 식으로 엄지상담 해드립니다. 많이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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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번에는 김윤정 실장과 상담 원하시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한 번 들어볼까요?

◆ 청취자 목소리 사연:
안녕하세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저희 큰애가 올해 중3인데요. 자꾸 공부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본인 할 일들은 성실히 했으면 좋겠는데, 게으른 면이 자꾸 나타나서 개선시켜 주고 싶어요. 한 가지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데 예를 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있느라 공부나 학교생활을 게을리 하구요. 저번에는 음악에 빠져서 듣고 싶은 노래를 다운 받아 듣느라 또 공부나 학교생활을 소홀하게 했어요. 할 일은 딱 하는 생활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바로 잡아줄 수 있을까요? 걱정입니다.

◇ 박정숙:
중3이면 사춘기잖아요. 어머니 입장에선 어려울 것 같아요.

◆ 김윤정:
네, 걱정이 많이 되실 것 같고요. 사춘기 자녀를 키우시는 모든 어머님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너무 힘드실 거고요. 이런 사연이 많이 오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런 부분에서 한 가지 말씀드리는 게 뭐냐면, 청소년기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부모의 역할이 아이의 연령에 따라서 조금씩 바뀌거든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보호자이면서 양육자이고요. 그러면서 3~4살 되면서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 순간부터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훈육의 역할을 해주실 필요가 있어요. 그러다가 사춘기 자녀가 되면, 어머님이 원하는 것처럼 생활을 딱 잡아주고, 아이가 잘 하게 하는 훈육의 역할 보다는, 이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자의 역할로 한 발 뒤로 빼시는 게 훨씬 좋거든요. 그런데 엄마는 여전히 아이를 꽉 잡고, 아이를 뭔가 확실히 제대로 했으면 좋겠는데, 그건 사실 비현실적인 기대에요.

◇ 박정숙:
불가능하군요.

◆ 김윤정:
네, 오히려 이때는 조금 더 풀어주면서 몇 가지 원칙에 대해서만 합의를 하셔야 하는데요. 이제 어머님들의 걱정은 뭐냐면 본인들의 할 일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엄마들이 생각하는 할 일과 아이들이 생각하는 할 일이 많이 달라요. 엄마들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 학원가는 것만 자기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춘기의 아이들에게는 되게 중요한 게, 자신이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취해가는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는 게 필요해요. 지금 어머님이 아이의 성별을 이야기해주지 않았는데요. 혹시 아이가 남자아이면 훨씬 더 많은 경험을 하게끔 도와주셔야 하거든요. 공부라는 카테고리 안에 우리는 책 읽고, 학교에서 주입식으로 배우는 것만 공부라고 생각하지만, 훨씬 더 방대한 의미의 공부는 직접 체험하는 것들이고요. 스마트폰을 많이 하는 것은 다양한 취미거리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만 몰두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고, 아이가 노래를 좋아한다. 이런 것들은 한 가지를 쭉 해보는 걸 옆에서 지켜봐주시고, “해보니 어떻더냐?”, “네가 학교 생활을 소홀히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데, 네가 쭉 해보니까 마음이 어떠니?” 이렇게 아이의 입장을 들어봐주시면서, 부모님이 이제 뭘 하셔야 하냐면, 엄마가 생각하는 아이의 할 일과 아이가 원하는 것을 조율해서, 협의문 같은 걸 만드시는 게 필요해요. 협상을 하는 거죠. 거기에 꼭 빠트리지 않으셔야 하는 게,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지각, 결석 하지 않도록, 그리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 이런 것들은 부모님이 양보하지 마시고, 먼저 본인이 정한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고 나면, 본인이 원하는 게임이든, 놀이든, 음악이든, 이런 것들은 자유롭게 일정한 범위 내에서 할 수 있게끔 순서를 잡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잠시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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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네, 이번에는 전화 연결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어떤 고민으로 전화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자상한 남편도 있고, 예쁜 딸 하나, 그리고 아들도 있는데요. 딸이 호주로 이민을 갔어요. 그래서 딸이 너무 보고 싶고, 어떨 때는 가슴이 먹먹하고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보고 싶어서, 남편하고 아들은 직장에 다니니까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그런 시간 너무 힘들어서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하고, 김윤정 실장님께 조언 부탁드리려고 전화 드렸습니다.

◇ 박정숙:
외로우실 것 같아요.

◆ 청취자:
네, 노력은 많이 하고 있어요.

◆ 김윤정:
혹시 어떤 노력 하고 계세요?

◆ 청취자:
딸 가고 나서 영어도 공부하러 다니고, 운동도 해보고요. 그렇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김윤정:
와, 어머님 정말 연세와 상관 없이 너무 삶을 열심히 살고 계시는 것 같아서 참 존경스럽고요. 따님이 떠난 자리는 되게 힘드실 것 같아요.

◆ 청취자:
네, 정말 친구 같았거든요.

◆ 김윤정:
네, 제가 어머님에게 따님은 어떤 의미이셨냐고 여쭤보려고 했는데요. 친구가 간 거잖아요.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그래서 관계에서의 빈자리는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배우거나 운동을 하거나 이런 걸로 채워지지는 않아요. 나를 관리하는 것에는 도움이 많이 되지만, 공허함, 외로움 같은 것은 친밀한 인간관계를 또 다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시거든요. 그런데 남편하고 아드님은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 친구들이 주는 정서적인 따뜻함을 주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애견을 키우시기도 하는데요. 동물을 키우시기 보다는, 예를 들면 지역에 아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 같은 것이 많이 있을 거예요. 제가 돕는 단체 중에도 러빙핸즈라는 단체도 있는데요. 청소년들과 1대1로 매칭을 해서,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거든요. 그런 역할들을 해보시면, 아이들이나 다른 인간관계를 통해서 정서적인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또는 제가 어머니께 이런 말씀도 드리고 싶은데요. 어머님이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따라서 자원봉사 같은 것들이 앞으로 어머님의 삶의 태도들, 그리고 삶의 내용들을 채워가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청취자:
자원봉사는 조금 하고 있어요.

◆ 김윤정:
아, 그러세요? 어떤 걸 하고 계세요?

◆ 청취자:
복지관에 어려운 분들 돕는 일이요.

◆ 김윤정:
네, 그런데 가서 일만 도와주고 오시는 거 말고요. 가서 이야기를 꾸준히 하시면서, 한 두 분 정도를 가깝게 지내보세요. 그러면서 그분들 이야기도 들어주시고, 어머님 힘든 이야기도 해주시고, 그러면 사람이 서로 정서적으로 의지하면서 서로 돕고 살 수 있거든요. 그래서 내가 도우러 가는 거지만, 우리가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올 수도 있어요. 좀 이기적인가요?

◇ 박정숙:
그러면서 나누는 거죠.

◆ 김윤정:
네, 그러면서 나눔이 조금 더 풍성해지니까요.

◇ 박정숙:
네, 그렇게 한 번 해보세요.

◆ 청취자:
네, 그렇게 아는 분들 통해서 해 볼게요.

◇ 박정숙:
오늘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선물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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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엄지상담이 들어와 있는데요. 0851님, “어머님이 우울증이 있는 것 같아요. 방송에서 말한 번 아웃 신드롬처럼 한숨을 쉴 세 없이 쉬시고요. 매사에 부정적이고, 싫어, 안 해, 안 먹어를 입에 달고 사세요. 아버지와의 갈등과 피해의식도 큰데, 입원이 필요할까요?”

◆ 김윤정:
보통 우울증 증세가 그렇게 나타나시면 많은 사람들이 단기간에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입원 치료나 약물치료 같은 것을 생각하시는데요. 그건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주는 데에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돼요. 그런데 장기적으로 사람이 회복하는 데에는 심리상담을 받으시는 게 좋겠고요. 그정도 증상이시면 적어도 6개월 이상 꾸준히 참여하시고, 단독 상담도 좋지만, 집단적으로 상담을 받으시면 제가 앞서 전화상담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사람이 사람과 주고받는 상호작용에서 얻는 지지로 회복이 많이 되거든요. 그래서 개인 상담이나 집단 상담을 꾸준히 권해보시면 참 좋겠습니다.

◇ 박정숙:
집단 상담 어디서 받나요?

◆ 김윤정:
요즘에는 건강가정지원센터가 각 구마다 있고요. 사회복지관 등에 알아보시면 집단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어르신들이나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가족학교, 이런 것도 많기 때문에, 교육이나 집단 상담을 꾸준히 받으시면 활력도 다시 얻으실 수 있고,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 박정숙:
영화에서는 많이 봤는데요.

◆ 김윤정:
그렇죠. 알콜 중독자들 모이는 것 흔히 보잖아요. 그런 것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부모님들도 아이들 키우면서 너무 힘들잖아요. 그럴 때 공감 모임 같은 것 꾸준히 하실 수 있습니다.

◇ 박정숙: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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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두 번째 전화 연결되어 있는데요. 여보세요?


◆ 청취자:
안녕하세요.

◇ 박정숙: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고3딸을 둔 엄마입니다. 그런데 딸 키우면서 얼마 전에 처음 울었어요. 제가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기도 하고, 제가 2009년에 머리 수술을 여러 번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걸음걸이가 올바르지도 않고 좀 버거워요. 그런데도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 해서, 매일 독서실에서 아이 끝날 때 데려오고 하거든요. 그런데 하루는 잠 자다가 깨보니까 새벽 4시 반이었는데, 그때도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더라고요. 학교를 가야 하는데, 그때까지 잠을 안 자면 학교 가서 어떻게 공부를 하겠어요. 그래서 제가 그날 체벌을 좀 했어요. 그래서 아이도 울고, 저도 울고, 많이 울었어요. 그 이후로는 관계 회복이 잘 안 돼요. 그래서 지금도 서먹서먹하고, 지금도 아이가 깨워도 못 일어나고, 밤에 잠을 안 자요. 매일 폰만하는 것 같고, 그래서 저렇게 못 일어나는 것 같은데, 공부에 전념하게 할 방법이 있나 싶어서요.

◆ 김윤정:
네, 우선 어머님 혼자서 아이 키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혼자서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이 어떤 기대가 있으시냐면, 내가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우는데 아이가 내 기대에 맞게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는, 그런 마음이 있어요. 그러니까 처음 손찌검을 하셨다는 것을 보면, 정말로 어머님이 애를 많이 쓰셨고, 아이도 아마 많이 따라왔을 거거든요.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이렇게 한 번 뭘 하는 걸 보게 되면 너무 화가 나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한 번 크게 싸우고 나면 그 다음에 관계 회복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그런데 두 가지는 동시에 가기가 어렵습니다. 관계를 잘 회복하는 거랑 훈육을 잘 하는 거는 굉장히 다른 이야기에요. 훈육자는 조금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해요. 나쁜 소리도 해야 하고,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관계를 잘 하는 건 그거랑 좀 달라요. 지금 어머님이 둘 중에서 뭘 먼저 하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공감을 해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 혼자서 아이를 키우시는 어머님들의 공통점이 뭐냐면, 어머님이 먼저 다른 분들과 마음을 나누세요. 내가 얼마나 힘든지, 내가 얼마나 애쓰는지, 그래서 내가 너무 애쓰는 구나, 아이가 잘 되길 바라는구나, 그래서 내가 너무 화가 났구나, 그러면 아이의 입장도 좀 보일 수 있거든요. 아이도 도서실에서 공부 막하고, 얼마나 놀고 싶겠어요. 자기를 돌보고 재밌게 노는 시간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야 장기적으로 가니까요.

◇ 박정숙:
노는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쓰는 거군요.

◆ 김윤정:
그렇죠. 그래서 어머님들이 관계 회복을 위해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으시면, ‘요즘 많이 힘드니? 어떻게 하면 네가 스트레스를 잘 풀 수 있을까?’ 이런 것을 좀 물어봐주시고요. ‘그런데 엄마는 좀 일찍 잤으면 좋겠다. 적어도 몇 시 전에는 잠을 잤으면 좋겠다’고 어머님이 원하는 것 역시 구체적으로 말하시고요. 방금 손찌검 하시는 것은 합의되신 체벌을 하신 거잖아요. 혹시 앞으로도 새벽에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하는 걸 보게 되면 어떤 불이익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함께 합의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휴대폰을 부모님께 반납하고 잔다든가, 그런 것들을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정숙:
사실 요즘 부모님들이 휴대폰과의 전쟁이에요.

◆ 김윤정:
맞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사연을 들어보니까 아이가 그동안은 잘 해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공부를 열심히 하냐면, 격려를 좀 해주세요. ‘네가 그동안 잘 해 왔다. 엄마는 널 믿는다.’

◇ 박정숙:
고3 딸이면 다 컸을 거예요.

◆ 김윤정:
네, 이제 공부를 저녁때까지 열심히 할 정도면 아이가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나이거든요. 그래서 격려 많이 해주시고, 이제는 네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준비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옆에서 응원도 해주시고요. 저는 더불어 어머님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겠습니다.

◇ 박정숙:
어머님 힘내세요.

◆ 청취자:
네, 고맙습니다.

◇ 박정숙: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이제 마무리할 시간인데요. 고2 심리학 입문서, 뭐가 있을까요?

◆ 김윤정:
<토요일의 심리클럽>이란 책이 있는데요. 청소년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요. 본인이 검색을 해보시면 요즘 좋은 책이 워낙 많아서요.

◇ 박정숙:
<미움받을 용기>도 있지 않나요?

◆ 김윤정:
네, 그것도 좋죠. 꼭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요즘 대화 이야기할 때는 <비폭력 대화>라는 책이 있는데요. 그것도 꼭 같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청소년 아이들 용으로 나온 <비폭력 대화>도 있습니다.

◇ 박정숙:
알겠습니다.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주에 뵐게요.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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