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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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라디오94.5 / "나이차이 많이 나는 회사 동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16 09:42  | 조회 : 204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네, 이번에는 전화 연결 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여보세요.

◇ 박정숙:
안녕하세요. 어떤 고민으로 전화주셨어요.

◆ 청취자:
다름이 아니라, 회사를 한 20년 다니다가 그만두고 부동산 중계업을 한 15년 하다가,여의치 않아서 지금은 놀고 있는데, 동생이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동생이 내가 놀고 있으니까 여기와서 한 번 일을 해보라고 해서, 저도 놀고 먹을 처지는 안 되니까 더운밥, 찬밥 가릴 처지는 아니었죠. 그래서 가니까 거기 10년 된 부장이 한 명 있고, 그리고 8개월 된 친구가 하나 있더라고요. 각각 40대, 30대인데요. 그런데 같이 근무하다 보니까 저도 벌써 3개월째가 되었는데, 문제는 그 두 사람은 서로 이야기도 잘 하고, 농담도 잘 하고 하는데, 저하고는 소통이 전혀 안 돼요. 예를 들면 친구하고 산에 갔다 오다가, 우리 앞에 트럭이 끼어들어서 사람이 죽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사무실에 와서 했더니, 두 사람도 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요. “운이 좋았네요. 큰일날 뻔 했네요.” 이런 말이라도 해야 할텐데, 한 마디도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머쓱해지죠. 제가 사장 형이고, 나이가 많거든요. 저는 60대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그 친구들이 어려워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소통이 전혀 안 되니까, 조언을 좀 구하려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 김윤정:
네, 그런데 전화주신 선생님께서 이해는 참 잘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하고 소통하기 어려울만한 이유들에 대해서 굉장히 잘 설명하고 계시거든요. 내가 사장의 형이기도 하고, 연세도 있으시고, 회사라는 곳은 직책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다가오기 어려울 수는 있겠다. 이런 면을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저라면 밥 한번 사시면서, ‘자네들 입장에서는 내가 사장 형이기도 하고, 이러이러해서 나한테 어려울 수 있겠다. 어떠냐?’ 이러면서 터 놓고 이야기해보시는 것은 어떤가 싶어요. 사람이 친해지고 싶을 때는 밥 사고 술 사면 좋잖아요.

◆ 청취자:
저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직장이 일산인데, 저는 서울서 출퇴근하고, 한 명은 김포에, 한 명은 탄현에서 출퇴근하니까, 지하철도 없고, 버스도 없어요. 술 한 잔 하게 되면 대리운전을 부르거나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어렵더라고요.

◆ 김윤정:
그렇군요. 친해지려는 시간을 내기도 굉장히 어려운 지경인데요. 그럴 때는 술은 좀 생략하시고요. 점심시간을 이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밥을 좀 사시면서, 방금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처럼, ‘나는 자네들하고 소통을 좀 하고 싶네, 그런데 이러이러한 일들 때문에 자네들이 혹시 날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내가 먼저 말꺼내기도 그런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나랑 친해질 방법은 뭐가 있겠는가?’ 이렇게, 저한테 조언을 구하시듯이 그분들에게 이야기를 한 번 꺼내보시면, 오히려 사람들은 내가 이런 게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면, 다가가기 어려웠던 사람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면이 있으면, 사람들은 신기한게, ‘아 저 사람이 약한 면이 있구나,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구나’, 이러면 조금 친해질 마음과 용기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가만히 계시기보다는, 나의 어려움에 대해서, 나를 좀 도와주면 좋겠다. 당신들하고 소통을 좀 잘 하고 싶다고, 오히려 터놓고 말씀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저녁 시간을 내시기 어려우시니까, 점심 때 잠깐이라도 이야기하시면 어떨까 싶거든요.

◇ 박정숙:
네, 오늘 전화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 보내드릴게요. 활기차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 박정숙:
이렇게 같은 직장에 있으면서 데면데면 하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 김윤정:
네, 남자분들이 좀 어려워하시는 게 뭐냐면, 이렇게 사연을 주실 때, 나는 이런 것들이 힘듭니다. 이런 것을 하고 싶어요. 이런 사연을 보내시잖아요. 평상시에 상대에게 그 마음을 그대로 전하시면 되거든요. 그런데 상대에게는 그 이야기를 못하잖아요. 그래서 밥 먹으면서, 반주 한 잔 하면서, 조금 부드러워질 때, 남자 분들이 표현하기 쑥스러워 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회를 잡으셔가지고, 사실 내가 이러이러한 면이 있다고 약한 모습을 조금 보이는 거죠. 남자분들은 약한 모습을 보이는걸 두려워하시지만,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나의 부정적인 면이나 솔직함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 박정숙:
맞아요. 그리고 이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젊은 세대는 휴대폰으로 소통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선생님 같은 경우에, sns도 같이 하시면 조금 더 가까워지지않을까 싶어요.

◆ 김윤정:
맞아요. 문자 메시지로 ‘잘 들어갔는가? 오늘 수고했네’ 이런 말씀도 해 주시면, 대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면 그런 방법도 좋겠네요.

◇ 박정숙:
네, 예전에 장그래라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덩그래라고 해서, 혼자서 있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그런 분들을 위한 상담도 해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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