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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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백제유적지구 세계유산 12번째 등재, 잠자던 백제 역사 재조명-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06 20:56  | 조회 : 2970 
[정면인터뷰]백제유적지구 세계유산 12번째 등재, 잠자던 백제 역사 재조명-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7/06 (월) 오후 6시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공주, 부여, 익산에는 백제 시대를 대표하는 유산들이 많은데요. 이 지역의 여덟 군데를 한데 묶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12개로 늘어났고요. 자, 오늘 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과 함께 이번 등재의 의미를 짚어봅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이하 배병선):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주말 동안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인데요. 이 지구의 지역들은 어디 어디입니까?

◆배병선: 크게는 지금 충남하고 전북인데요. 충남에서는 공주, 부여, 그리고 전북에서는 익산 지역입니다. 공주는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비롯한 송산리 고분군. 그리고 부여에서는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 완공터로 생각되는 유적이죠. 그리고 부여 나성, 부여 외곽성이고요. 능산리의 고분군, 그리고 정림사. 이렇게가 지정이 됐고요. 그 다음에 익산에서는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지정이 돼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그러면 이 지구 안에는 어떤 백제 유적들이 주로 있습니까?

◆배병선: 아까 말씀하신 대로 공산성이나 관북리 유적. 이런 지역들은 완공에 해당하는 것이고요. 익산에서의 왕궁리 유적도 왕궁터로 지정되는 것으로 지금 됐고요. 그 다음에 송산리 고분군이나 능산리 고분군. 이런 곳들은 지금 왕릉 급으로 추정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륵사지나 정림사 같은 곳은 사찰 유적인, 그런 유적들입니다. 그래서 백제를 대표하는 유적들이라고 볼 수 있죠.

◇최영일: 이런 백제의 역사 유적 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가 됐는데요.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정의해 주시겠습니까?

◆배병선: 백제는 사실 유적들이 대부분 매장 문화재입니다. 신라 유적들은 대부분 우리가 익숙하게 있는데요. 사실 불국사라든지 또는 왕릉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지상에 보이고 규모가 큰데 비해서, 백제 유적들은 지하에 있는 것들이 많이 있고요. 그런 데서 상대적으로 사실 파괴된 것도 많고, 축소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 백제 유적이 사실은 과거에는 고구려나 신라보다 인구가 더 많았던 왕국이었습니다. 이런 왕국이 다시 발굴이 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고요. 또 그런 중요한 유적들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최영일: 조금 전에도 신라 문화재 하고요, 약간 비교를 해주셨는데요. 백제 문화만의 특징이라고 할까요? 백제 문화만의 우수성이라면 어떻게 꼽아주시겠습니까?

◆배병선: 고구려도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신라보다 사실은 인구도 많고 국제적으로 교류를 했던 큰 나라가 바로 백제였습니다. 그래서 중국 뿐 아니라 인도양 지역까지 교류를 했던 여러 가지 자료들이 지금 밝혀져 있고요. 그런 속에서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속에서도 독자적인 우리의 문화를 이루어서. 나중에는 일본에 영향을 미치고, 또 통일 신라 이후에는 신라에까지 그런 문화적인 전통이 이어졌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최영일: 지금 말씀주신 것처럼 문화가 융성했던 곳. 백제 왕국인데요. 많은 분들이 다른 시대에 비해서는 백제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아쉬움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말씀 주신 대로 고대 일본의 문화적 원조가 바로 백제였다. 이런 사실이 최근에 많이 밝혀지고 있다고요.

◆배병선: 네. 아까 말씀드린 익산의 왕궁리 유적 같은 경우는 지금 정원이 있는, 대규모 정원이 있는 왕궁터가 밝혀졌는데요. 이런 것들이 일본의 아스카궁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거의 우리 궁궐의 축소판으로 만들어진 것들을 알 수가 있고요. 사찰에 있어서도 백제 장인들이 만들었다고 밝혀지는 ‘아스카데라’라든지 ‘호류지’라든지, ‘백제대사’ 같은 것들도 있고요. 그 다음에 규슈에 있는 ‘다자이후’ 유적 같은 것들도 우리 백제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학자들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지금 소장님 짚어주신 대로 아스카 문화 등 일본이 자랑하는 문화가 결국 우리나라 문화를 받아들인 축소판인데. 현대에 와서는 일본 문화유산 등재에 우리 강제 노역을 인정하네, 마네 하는 상황이라 더 안타까움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번 문화유산 지정에 아쉬움이 또 한 가지 등장을 하네요. 한성백제유적지구가 함께 등재됐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들을 학계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서울 지역에는 어떤 백제 역사 유적들이 남아있나요?

◆배병선: 지금 한성에 있었던 기간을 보통 백제에 있어서 전성기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역사 중에서 2/3 정도가 한성에 있었다고 보여지는데. 고구려의 침입을 받아서 웅진으로 내려오고, 또 사비, 익산으로 이렇게 여러 수도를 옮기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에 융성했던 한성지역의 유적을 살펴보면. 풍납토성이라든지, 한강변에 있죠. 몽촌토성이라든지. 또는 석촌동이라든지 방이동에 있는 백제 고분들. 이런 것들이 대표적인 백제 역사 유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당시에 기술적인 수준이나 또는 문화적인 차이가 공주나 부여와 거의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혹시 나중에라도요, 서울 지역도 추가로 등재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세요?

◆배병선: 간단히 말씀드리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세계유산에서 그렇게 따로 다시 지정하는 것 보다는 추가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은 되는데. 다만 사실 한성이 어디였냐 하는 것도 풍납토성이라는 분도 있고, 몽촌토성이라는 분도 있고, 여러 분들의 의견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에 대한 검증이 다 된 이후에 그런 것들이 추가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그리고 ICOMOS가요. 등재 권고 보고서에서 보존관리계획에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종합적 관광 계획을 포함시키고 실행해야 한다. 이런 지적을 남겼는데요. 문화유산의 지정도 중요하고 보존도 중요하지만, 사실 또 이것을 널리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관광계획, 앞으로 어떻게 세워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으세요?

◆배병선: 사실 저희 문화재청에서 최근에 백제왕도 복원 정비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경주를 중심으로 해서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 정비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백제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사업들이 필요하다고 저희들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8개 유적 이외에도 약 25개 정도의 핵심 유적을 정비, 복원하는 플랜을 짜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랜들은 사실 유적 하나하나의 단일 정비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유적 간의 연계를 통해서 왕도로서 격을 되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유적 중심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관람객이나 거기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복원, 정비가 이뤄져야 하고. 또한 국제적인 기준으로 복원, 정비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서 최종적으로는 고품격의 역사 도시를 조성하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최영일: 자, 소장님께서는요. 지금 말씀주신 대로 백제왕도 핵심 유적 복원정비준비단장도 맡고 꼐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모든 일이 잘 추진되기를 함께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배병선: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 연구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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