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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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한강 하류 녹조 현상 해결 방법, 비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방법 없다!"-강원대학교 환경학과 김범철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01 20:08  | 조회 : 3874 
[정면인터뷰]"한강 하류 녹조 현상 해결 방법, 비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방법 없다!"-강원대학교 환경학과 김범철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7/01 (수) 오후 6시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한강 하류의 녹조 현상이 계속되면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조류 경보가 발령이 됐습니다. 이렇게 한강 하류가 녹조로 몸살을 앓으면서요. 상류 구간까지 퍼져서 식수원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 정면 인터뷰에서는 한강 하류 녹조의 원인과 대응책을 알아봅니다. 한국 하천호수학회장을 역임한 강원대학교 환경학과 김범철 교수 연결합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강원대학교 환경학과 김범철 교수(이하 김범철):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예. 청취자분들이 녹색으로 변해버린 가을 보고 녹조 라떼다. 이렇게 희화화해서 부르는 것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녹조가 도대체 왜 생기는 건가요?

◆김범철: 녹조라는 것은 플랑크톤이 많이 번성해서, 플랑크톤 중에 녹색을 띄는 남조류라는 플랑크톤이 있습니다. 그것이 많이 증가해서 물 색깔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것인데요. 그 원인은 비료 성분과 같은 인이 많이 증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육상에 비료를 뿌려주면 식물이 잘 자라는 것처럼 물속에도 플랑크톤의 영양 성분인 인이 많아지면 플랑크톤이 많이 증식하는 것이죠.

◇최영일: 그렇군요. 보니까요. 양화대교에서 행주대교 사이에는 조류 경보 구간이고요, 잠실대교에서 양화대교 사이는 주의보 구간이라고 하는데요. 이 녹조가 심하면 가까이 갔을 때 냄새가 좀 많이 나는지요? 혹은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도가 되는 겁니까?

◆김범철: 예. 우선 육안으로 색깔을 보면 농도가 높아질수록 녹색이 아주 짙어지고요. 또 남조류들은 수면에 잘 떠오릅니다. 그래서 수면에 떠올라 있으면 초록색 페인트를 뿌리는 것처럼 스컴(Scum)이 형성이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냄새를 냅니다. 이 남조류라고 하는 플랑크톤은 독소도 내기도 하고, 먼지 냄새, 구린내가 나는 냄새를 내기도 하고요. 곰팡이 냄새 같은 그런 냄새를 내기 때문에. 물가에 가면 냄새를 좀 느낄 수 있습니다.

◇최영일: 이게 지금 독성 말씀 주셨는데요.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상황까지도 나오던데.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으로 우리가 인식해야 할까요?

◆김범철: 남조류가 번성하는 녹조 현상이 일어나면 독소가 발생할 확률이 50%쯤 됩니다. 항상 독소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요. 독소가 많이 발생하게 되면 외국의 경우에는 방목하는 가축들이 많이 죽어요. 물을 먹고 죽는 경우들이 있고. 또 야생 동물들이 죽기도 하고. 물고기의 경우는 독성 플랑크톤을 먹고 서서히 간이 나빠집니다. 이 독소가 동물의 간을 손상시키는 독소거든요. 그래서 사람이나 포유동물도 간이 나빠지고. 물고기도 간이 손상돼서 서서히 죽거나 종이 줄어들거나, 동물다양성이 감소하거나. 그런 피해들이 나타나죠.

◇최영일: 이게 특히 올해 가뭄이 심하다 보니까 예년보다 한 달도 넘게 일찍 녹조 현상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요. 이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이렇게 심하게 녹조에 영향을 주는 겁니까?

◆김범철: 예. 그렇습니다. 고인 물이 썩는다. 이런 말을 하는데. 고인 물이라고 항상 나쁜 것은 아니고. 인 농도가 낮은 상류에 있는 호수들은 고여 있어도 녹조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류에서는 인 농도가 높기 때문에 유속만 느려지면 언제든지 녹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금년처럼 강우량이 줄어들면 강물의 유속이 느려집니다. 유속이 빠르면 플랑크톤은 바로 바다로 떠내려가기 때문에 살 수 없는데. 유속이 느려지니까 이렇게 많이 나타나게 되는 거죠.

◇최영일: 그렇군요. 이게 어촌계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니까요. 한강에 위치한 오수처리장에서 흘러나오는 부유물도 원인이 되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이거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김범철: 예. 하수처리장이 문제가 되는 것은 맞는데, 부유물이 원인이 아니고요. 하수나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물에는 인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수처리 공정을 1차 처리, 2차 처리, 3차 처리. 보통 이렇게 나누는데. 보통 수도권의 하수처리장은 2차 처리까지만 하고 3차 처리에서 인을 완전히 제거하는 공정을 잘 안 하기 때문에 하수처리장 방류수가 인 제거를 하지 않으면 부영양화의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인 제거 하지 않은 하수처리장 방류수는 이런 녹조 현상의 주원인이 될 수 있죠.

◇최영일: 그렇군요. 오늘 말씀드리면서 제일 걱정스러웠던 부분인데요. 한강의 상류까지도 녹조가 번질 가능성이 있는가. 이 문제인데. 그렇게 되면 식수원이 위협받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해지는 것 아닌가요?

◆김범철: 상류에는 그렇게 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속의 인의 농도가 높은 경우에만 남조류가 번성할 수 있기 때문에. 팔당호라든가 이런 곳은 인 농도가 한강처럼 높지 않아요. 그래서 상류에 있는 호수들은 물론 남조류가 조금씩 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농도가 그렇게 높아질 가능성은 없죠.

◇최영일: 그렇다면 상류는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되고. 하류가 문제일 텐데.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비가 많이 내리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건가요?

◆김범철: 그렇죠. 비가 와서 빨리 떠내려가길 기다려야지 이걸 인위적으로 제거하기는 어렵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그럼 이게 당국이 나서서 직접 녹조를 거둬낸다거나 해서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비 기다리는 것 말고요.

◆김범철: 인 성분은 하수처리장에서 제거해야 경제성이 있고, 효과가 있고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일단 넓은 수면에 와서 퍼진 다음에 남조류가 번성하는 녹조 현상이 일어난 다음에는 이것을 제거하는 것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이 없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이게 안타깝네요. 그런데 또 들리는 이야기로는요. 이게 사실인지 확인을 좀 부탁드리겠는데. 황토를 뿌리면 도움이 된다. 이것은 어떻습니까?

◆김범철: 그것은 맞기도 하고, 안 맞기도 하는데. 뭐냐 하면 황토를 뿌리면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 세포 표면에 붙어요. 황토가. 그래서 이 플랑크톤을 가라앉힙니다. 침강시켜서 제거하니까 일시적으로 제거되는 게 맞아요. 그런데 물속에 인 농도가 높은 한은 조금 지나면 또 성장합니다. 왜냐하면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거든요. 그래서 며칠 후면 또다시 성장하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고. 또 문제는 황토 자체가 생태계에 해로워요. 녹조 현상만큼 해롭습니다. 그래서 황토를 뿌리는 것은 별로 권장할 만 한 방법이 아니죠.

◇최영일: 그렇군요.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이군요. 지난봄에 보니까요. 끈벌레라는 것이 나타났는데요. 이 끈벌레 때문에 실뱀장어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이런 보도도 있습니다. 이 끈벌레가 생기는 것이요. 녹조 현상이 발생한 원인과 좀 비슷한 경위인가요?

◆김범철: 발생기작을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고 보고요. 확실치는 않지만 가능성 있는 연결기작은 없어요. 다만 이런 어떤 한 종류의 생물이 대량 증식하는 현상은 생태계가 교란이 되거나, 오염되거나. 이런 생태계의 건강성이 나쁜 경우에 주로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한 생물이 크게 번성할 때는 거기에 비정상적으로 먹이가 많아졌다든가, 또는 그 생물을 잡아먹는 포식자가 줄어들었든가. 이런 포식자와 피식자 먹이의 관계가 불균형을 이루는 것입니다. 생태계가 오염되거나 교란되거나 이럴 때에 이런 대량 번성 현상이 나타납니다.

◇최영일: 예. 어쨌든 생태계에 균형이 깨졌다. 이렇게 볼 수는 있겠군요. 이게 녹조 현상이 계속 지속된다면요. 물속의 물고기들 제대로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게 우리 한강의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요? 교수님, 어떻게 흘러갈까요?

◆김범철: 매우 부정적이죠. 녹조 현상이 심해지면 물속의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메커니즘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아까 말씀 드린 독소입니다. 남조류가 가지고 있는 독소를 물속에 사는 생물들은 그 플랑크톤을 먹고 살아야 하니까. 계속 독소를 많이 먹게 되죠. 그래서 몸 안에 독소를 들어가서 간을 손상시켜서 물고기도 간이 나빠지고 간세포가 파괴되고 서서히 죽거나 급성적으로 죽기도 하고요. 또 하나의 메커니즘은 녹조 현상을 일으킨 플랑크톤들이 가라앉으면서 심층에서 분해되는, 산소를 소비하게 됩니다. 산소 고갈이 일어나게 되는 거죠. 표면에는 산소가 너무 많고 수심이 깊은 곳에 정체된 물에서는 산소 고갈이 일어나서 물고기가 죽는 원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영양화가 되고 녹조 현상이 발생하면 물고기의 다양성이 많이 감소해요. 민감한 물고기는 다 죽어서 없어지고, 아주 내성이 강한 붕어, 잉어. 이런 종류들만 남는 거죠.

◇최영일: 교수님 지금 말씀 주신 게 독성 메커니즘 하고요. 물 속의 산소가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말이죠. 지금 녹조 현상이 나타난 한강 지역에서 잡은 생선. 절대 섭취하면 안 되는 거죠?

◆김범철: 좀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남조류 독소가 발생했을 경우에 물고기 체내에 독소가 들어가게 됩니다. 또 특히 내장에 많이 들어있어요, 녹조가. 그래서 물고기를 먹을 때 내장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고, 아가미도 제거해야 되고. 내장 중에 신장은 등 속 깊숙이 붙어있기 때문에 잘 제거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한데. 그래도 근육에도 약간의 독소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패류, 새우 같은 경우는 내장을 다 먹게 되잖아요? 내장을 제거할 수도 없고. 그래서 독성 남조류가 있는 경우에는 원래 선진국에서는 상업적 어획을 중단합니다. 상업적 어획은 중단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범철: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강원대학교 환경학과 김범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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