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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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라디오94.5 / "고3 수험생 비위, 다 맞춰주는 게 상책이 아닙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01 14:56  | 조회 : 1778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5년 7월 1일(수요일)
□ 출연자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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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취자:
지금 저희 딸이 고3인데요. 딸이 자기가 고3인데 엄마가 잘 못 챙겨준다고 불만스러워해요. 그런데 저는 저대로 일하느라 힘드니까 애가 원하는 걸 다 맞춰주기가 힘들더라구요. 예를 들어 딸이 저한테 옷을 하나 사달라고 해요. 그런데 저랑 같이 사러 갈 상황이 안 되면 제가 혼자 가서 보고 사진을 찍어서 딸한테 보내주거든요. 보고 확인하라고. 나중에 딴 말 하지 말라고. 그렇게 해서 확답을 받는데요, 막상 사가면 마음에 안 든다고 또 그러고, 그리고 사실 연습장 같은 건 좀 저렴한 거 써도 되잖아요. 그런데 저희 딸은 꼭 비싼 공책을 쓰려고 해요. 그래야 공부가 잘 된다고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돈 생각을 하게 되니까 그런 점이
이해가 잘 안 되는 거예요. 속으로는 수능 끝나는 11월까지만 참자하고 있는데 어느 날은 애가 저한테 강남 엄마들은 이렇게 저렇게 해준다 하면서 저한테 불만을 말하더라구요. 그런 말 들으면 저도 미안하죠. 그런데 행동은 또 마음이랑 다르게 하게 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지금 서로 좀 힘든 상황인데 고3 비위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 여쭤보고 싶어서 연락드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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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전형적인 고3엄마 증후군이네요.

◆ 김윤정:
네, 부모님들도 되게 힘드시죠. 어머님도 사실 일 하시랴, 아이 키우시랴, 집안일도 하시랴, 많이 바쁘실텐데요. 고3 비위를 어떻게 맞춰야 하냐고 저한테 물어보셨는데, 제가 듣기로는 지금 너무 잘 맞추고 계시거든요.

◇ 박정숙:
그러니까요. 그런데 어머님이 너무 벅차신 거죠.

◆ 김윤정:
네, 속으로 11월까지만 참자고 생각하신다고 하셨는데, 어머님 11월까지 참으실 건가요? 어떠세요?

◆ 청취자:
그때가 지나면 좀 나아질 거 같아요. 딸도 많이 힘들 것 같으니까요.

◆ 김윤정:
그러시면 어머님, 따님한테 이렇게 말씀하시는게 나아요. ‘11월까지만 엄마가 참아준다. 그리고 11월 이후에는 불평하면 엄마도 안 참는다. 그때 가서는 네 할 일은 네가 알아서 해라’,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면 아이에게 부모에게도 부모의 입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거예요. 사실 고3이니까 공부 좀 어떻게 하면 잘 해보게 하려고, 비위를 맞춰주시거든요. 그런데 사실 부모 교육에서는 아이를 지나치게 허용적으로 키우는 거에요. 그래서 앞서 문자사연에서 어머님한테 불평했던 딸 있잖아요. 계속 이렇게 키우시면 아이가 그렇게 변해요. 사실 아이가 뭘 이야기했다가 나중에 딴 소리 하면, 엄마가 그 다음부터는 네가 직접 하도록, 안 해주시는게 좋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위급상황이라고 부모님들이 이렇게도 해주시고, 저렇게도 해주시고, 그러면 그럴수록 엄마는 너무 힘들어지고, 이럴 때는 중요한 것이, 엄마가 11월까지만 참는다고 하셨으니까, 아이에게 ‘엄마는 11월까지만 너의 불평불만을 참아줄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없다.’ 이게 아이에게 독립할 수 있는 기한을 마련해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이렇게 하시면 아이가 그 이후의 것들은 알아서 독립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혹시 다른 부모님과 비교할 때 죄책감을 느끼시나요?

◆ 청취자:
네, 그런게 좀 많아요.

◆ 김윤정:
이게 모든 부모님들의 공통점이거든요. 부모님은 이미 너무 많은 걸 해주고 계세요. 어머님 그 죄책감은 오늘 이후로 버리시고요. 내가 지금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진짜로 잘 맞춰주고 계시거든요. 내가 할 것만 하시면 되고요. 혹시 아이가 강남 엄마 이런 이야기하면요. 저는 이렇게 말해요. ‘많이 부러워?’, ‘야 걔네들은 참 좋겠다. 나도 그런 엄마 있었으면 좋겠다. 어떡하냐?’ 이렇게 부러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러면 엄마가 네가 바라는 것 중에 뭘 해주면 좋겠니? 이렇게 물어봐주시고요. 원하는 걸 이야기하면, 엄마가 하실 수 있는 선에서, 앞서 말한 연습장 같은 경우에, 너무 비싸면 두 권 살 거 한 권만 사주시거나, 그렇게 엄마의 한계를 알려주시면, 아이들은 그 한계 안에서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 수 있으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더 비위 맞추시면 큰일납니다.

◇ 박정숙:
네, 오늘 전화주셔서 감사하고요. 이미 좋은 어머니세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드릴게요.

◆ 청취자: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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