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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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라디오94.5/ "아이는 '누가' 키우냐 보다,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10 14:23  | 조회 : 1872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5년 6월 10일(수요일)
□ 출연자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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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취자:
앞에 상담하신 분하고 비슷한 자녀 이야기인데요. 저랑 12살 차이나는 동생이 아이를 아기 때부터 친정어머니에게 맡겼는데, 친정어머니랑 잘 지냈고, 잘 자라는 것 같았고요. 이제 10살이 되었어요. 할머니는 77이 되었고요. 그런데 이제 아이와 할머니가 싸우는 지경까지 되고, 할머니는 아이가 여자아이인데도 너무 활동적이어서 감당을 못하시더라고요. 육체적으로는 감당이 된다고 해도, 스마트폰 사용하는 거나, 아이가 친구들과 노는 것, 이런 것을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아서, 상황이 좀 심각해졌어요. 그래서 제가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엄마가 직장이 일정치 않아요. 몇 일씩 외국에도 나갔다 오고하면, 엄마는 아이에게 보상심리로 막 퍼부어주고, 제가 지켜보니까 할머니하고 엄마하고 교육에 일관성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친정 딸이다 보니까, 또 내가 10여년 동안 봐 왔다면서 간섭을 많이 하시고, 요즘 보니까 잔소리가 제가 듣기에도, 제가 어렸을 때 듣던 잔소리 이상으로 하시던데, 아이는 그걸 거의 귀담아듣지 않더라고요. 따로따로 행동하면서 한 편으로는 할머니를 무시하기도 하고, 필요하면 할머니에게 갔다가, 필요하면 엄마한테 갔다가, 이런 식으로 해서 교육이 전혀 안 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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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정:
혹시 아빠는 안 계세요?

◆ 청취자:
네, 간난 아기일 때 이혼을 했어요. 그런 것들 때문에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했는데도, 지금은 아이가 그 지경이 되니까요. 그래서 그 아이가 할머니랑 계속 있으면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저희가 아이와 떨어져 계시라고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섭섭해하시고, 그래서 조금 분리해놔야 할 것 같아서요.

◆ 김윤정:
선생님은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 청취자:
저는 분리하는게 났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상황에서 집에서 입 다물고 있는 것도 불편하잖아요.

◆ 김윤정:
분리한다는건 선생님이 아이를 돌봐주신다는 말씀이세요?

◆ 청취자:
지금 한달 째 주말마다 데리고 오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엄마를 도와드리겠다. 주중에는 아이를 돌봐주신다고만 생각하시고, 주말에는 제가 데려와서 생활습관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걸 내 손에서 데려갔다고 섭섭해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 박정숙: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 같네요.

◆ 김윤정:
네, 제가 듣는 중에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 주신 분이 조카에 대한 마음이 있으세요. 그래서 관심도 많으시고,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관점도 있으셔서, 그런 부분은 참 좋은데요. 제가 앞선 사연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의 교육에 대해서는 어른들의 합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게 천천히 가더라도 할머니가 이 상황을 받아들이셔서, 선생님에게 협조하실 수 있도록, 또 아이 엄마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합의 할 수 있게끔, 관련되어 있으신 어른 3분이서 모셔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이야기하시는 것이 좋아요. 그 과정에서 조금 다툼이 일어날 수 있고, 서운하실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어떻게 잘 자라는지에 초점을 맞추셔서, 세 분이서 합의를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는 혼자서 못 키우거든요. 공동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이런 부분을 어필하셔가지고, 지금처럼 아이에게 좋은 것을 말씀해주셔야 하는데요. 이때 중요한 점이, 지금까지 아이를 돌보신 어머님에게 잘 해오셨다는 격려를 해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아이 앞에서 보여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가르쳐줘야 할 것 중에 가장 중요 한 것은, 서로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그게 가장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누가 키우느냐 보다 중요한 건, 그런 과정을 함께 어떻게 협의하느냐 하는 과정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오늘 전화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릴게요.

◆ 청취자: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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