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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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수) 힐링라디오 94.5 코너 전문 - 김윤경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7 11:36  | 조회 : 356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의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은 부부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하는데요. 눈에 쏙 들어오는 설문 결과가 있었어요. 서울에 살고 있는 부부 중에서 남편은 73.2%, 아내는 62.6%가 배우자에게 만족한다고 합니다. 비단 서울 뿐만은 아니겠죠. 그러니까 남자가 조금 많은 것 같아요.

◆ 김윤정:
저는 늘 불만족한 사람들만 만나서요.

◇ 박정숙:
네, 불만족 통계도 있습니다. 남편은 4.7%, 아내는 10.3%, 역시 아내가 높죠. 결과적으로 남편이 아내보다 만족스럽게 산다는 이야기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 김윤정:
글쎄요. 통계를 해석하는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남자 여자가 만족도에 차이가 있는 것은,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성향 자체가 해결지향적이라서, 고장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아내들이 불만을 크게 표현하기 전까지는 우리 관계가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 같고, 여자들은 반대로 관계 지향적이잖아요. 그래서 관계에 대한 기대 수준이 훨씬 높고, 기대가 높으면 그만큼 실망도 크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불만족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요. 중요한건 뭐냐면 통계에 참여한 부부가 같은 부부의 남편과 아내를 조사한 건지도 생각해봐야 하고요. 중요한 건 한 쪽이 불만족 한 것은 그냥 불행한 부부 한 쌍이 있는 것과 똑같은 거에요. 왜냐면 관계라는 건 서로가 동시에 만족하는 관계가 더 행복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라도 불만족스러운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죠.

◇ 박정숙:
그렇죠.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하는데요. 한쪽만 행복하면 이미 부부관계에서는 실패이다.

◆ 김윤정:
그렇죠.

◇ 박정숙:
그런데 이 설문 중에서 재밌는 것은 배우자의 부모에 대한 만족도도 조사했어요. 그랬더니 여자보다 남자가 역시 장인, 장모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57.5%로 절반이 넘었는데요. 아내는 43%로 절반이 채 되지 못했다고 하네요.

◆ 김윤정:
통계는 남자들이 배우자의 부모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실제로 젊은 2~30대 초혼 부부들에게 있어서 이혼하는 추세에서는 장서갈등도 굉장히 크거든요. 그러니까 부모님들이 아이가 한 둘이니까, 예전에는 정서적인 의지를 아들에게만 했던 것을 딸들에게도 하기 때문에, 요즘에 이혼의 중요한 등장인물들이 장인, 장모들입니다.

◇ 박정숙:
특히 요즘 육아를 장모님들이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서 가깝게 살다보니까 아무래도 더 갈등이 있을 것 같아요.

◆ 김윤정:
그렇죠. 장모님의 입김이 부부관계에도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면 남편이 부부관계에서 입지를 잃기 때문에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경우도 많고요. 실제로는 이렇게 부부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장모님들이 요즘 많은 추세이죠.

◇ 박정숙:
그러니까 같이 살다보면 아들같이 대하고, 함부로 혼내기도 하시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 사실 둘이서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주말에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고 했더니 1위가 TV시청을 많이 한답니다. 2위는 남자는 휴식, 여자는 가사일이라고 합니다.

◆ 김윤정:
그럴수록 여성들의 불만족 수준이 높아지죠.

◇ 박정숙:
아직까지도 한국이, 여성, 남성이 평등해졌다고는 하지만 가사분담은 여성이 훨씬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김윤정:
전통적으로 가사가 여자의 일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우리나라 고유의 습관은 아니에요. 예전에 선조들은 사실 집안일이나 재정적 일을 부부가 함께 했었는데, 이게 전쟁을 경험한 국가들에서 산업화가 막 이루어지면 남자들이 돈을 버는 것이 더 효율적이 되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여성들은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 분류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전통적인 여성의 일은 아니거든요.

◇ 박정숙:
산업화라고 하면 20세기의 일이네요.

◆ 김윤정:
맞아요. 이제는 또 이런 관계가 변화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 박정숙:
어떻게 하면 아내들의 만족도를 좀 더 높힐 수 있을까요?

◆ 김윤정:
남편들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요. 결과를 보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누군가 서운한 마음이 있느냐? 마음을 좀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남편들이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집안일이 잘 되어 있다고 우리 집이 잘 굴러가고 있다는 것이 아니고요. 그걸 하고 있는 아내의 마음이 어떨까? 이건 반대도 마찬가지거든요. 남편이 돈 잘벌어온다고 해서 괜찮은게 아니고요. 그걸 하고 있는 남편의 마음 속이 어떨 건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겠죠.

◇ 박정숙:
맞는 말씀이에요. 이번에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한 번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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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목소리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올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입니다. 주변에 먼저 장가를 간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적절하게 행동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나는 이해가 안 된다 우리 어머니랑 예비신부는 사이가 정말 좋다고 했더니 결혼을 하면 상황이 또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결혼 후에 혹시 생길지도 모를 고부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아들이자 남편으로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리고자 연락드립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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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정:
네, 중요한 준비 중에 하나인데요. 우리가 흔히 결혼 준비할 때는 예식장, 예단, 혼수, 이런 걸 준비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갈등상황에 직면했을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런 걸 사실 준비하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신부님이랑 어머님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은 관계의 초기에 이루어지는 가짜 친밀함이라고 볼 수 있고요. 처음 만나면 잘 보이려고 행동하게 되잖아요. 이게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하시면 어렵고요. 나중에 결혼하시면 달라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요. 중요한 것은 아들이자 남편으로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냐는 말씀을 물어보셨는데요. 결혼을 하시면 내가 아들이기 이전에 한 아내의 남편이 되는 겁니다. 이건 여성들도 마찬가지에요. 이제는 내가 나라는 사람, 내가 가지고 있는 역할들이 여러 가지였잖아요. 직장인의 역할도 있었을 거고, 부모님의 자녀의 역할이 우선이었다면, 결혼을 한다는 것은 심리, 정서적인 면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는 거에요. 그리고 내가 내 배우자를 가장 우선순위로 삼는다. 이게 정서적 결합이거든요. 이게 결혼이 주는 의미에요. 그래서 제가 요즘 예비부부 교육을 가면, 결혼이 주는 의미나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 성혼 서약문 같은 것 할 때, 우리가 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 이런 이야기 하잖아요. 거기서 중요한 게 내가 부모님들보다도 내 배우자를 먼저, 둘이 싸우면 배우자 편을, 그리고 아이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내 배우자를 먼저, 이게 되게 중요해요. 그런데 부부관계를 흔드는 굉장히 큰 원인 중에 하나가 날 한 평생 키워주신 부모님과 내가 돌봐야 하는 자녀, 이 두 요소가 가장 부부관계를 해치는, 이혼의 주범이거든요. 그래서 결혼이 무슨 의미냐 하는 것은 부부가 서로를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살아가겠다. 거기에 폭풍우가 불고, 여러 가지 방해요소가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 아내를, 남편을 사랑하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으면 훨씬 더 어렵죠.

◇ 박정숙:
그런데요. 갈등이 있을 때 중간에 딱 서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김윤정:
그건 판사가 할 역할이고요. 남편은 내가 아내 편에 서 있어야 가족이 편안합니다. 그래서 명절 증후군이라고 해서 명절 지나면 부부관계가 안 좋아지는데, 시부모님이 평상시에 가지고 있던 불만을 이야기할 때, ‘당신이 그런 건 좀 잘 하지’, 이런 말을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이 훨씬 더 서운해요. 그러니까 남편이 남의 편의 줄임말이라는 말도 하잖아요. 남자들은 해결지향적이기 때문에 누가 뭘 잘못했는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에 익숙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편에 섰을 때에 마음이 풀린 아내들이 남편 편에 설 수 있습니다.

◇ 박정숙:
그럼 어머니가 화내실텐데요?

◆ 김윤정:
서운하죠. 어머님이 서운하신 건 당연한데요. 그러나 부모관계는 강한 관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머님이 그걸 받아들이십니다. 그런데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부모가 계속해서 날 1순위로 삼아라, 이런 요구를 하실 때 시위도 하시고, 아프기도 하신데, 그런 시기를 어느 정도 경험하셔야 부모가 하나의 가족으로 새롭게 서니까요. 그래서 신혼기 때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업 중에 하나는 부부가 체계를 얼마나 견고히 하느냐에요.

◇ 박정숙:
그렇군요. 광고 잠깐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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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많은 전화가 걸려와 있는데요. 한 번 받아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정숙: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 청취자:
저는 75세 된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청취자입니다.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주셨어요?

◆ 청취자:
저 같은 경우는 밖에 활동을 좋아하거든요. 제 아내는 제가 외부활동을 하는 것을 굉장히 못마땅해 합니다. 그래서 가끔 제가 친구들하고 만나서 식사도 하고, 술 한잔씩 하다가,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다보면 시간이 좀 갑니다. 그래서 밤에 들어갈 때도 있고, 많이 늦으면 10시 전후이죠. 그렇게 들어오면 아내는 그런 것이 못 마땅합니다. 그래서 나가면 돈 쓴다는 둥, 여자들을 만난다는 둥, 친구들하고 이 시간까지 뭐하냐는 둥, 짜증스러운 대화로 맞이하죠. 이런 문제 때문에 부부가 가끔 다투는 일이 있습니다. 저는 또 이렇게 다투다보니까 아내한테 거부감이 들기고 하고요. 그래서 사실 젊었을 때는 시간적 여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회사일만하고, 일에만 빠져있었죠. 이제는 나이도 먹고, 조금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자식들도 다 출가 보내서 제대로 살아서, 여유있고 행복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고요.

◇ 박정숙:
이거는 선생님 뿐만 아니라 사모님도 모셔서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는데요.

◆ 청취자:
그래서 저는 이 나이에 허송세월하는 것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래서 뭐든지 배우려고 하고, 뭐든지 좋은 정보 있으면 들어서 공부 좀 하고 싶고요. 그래서 증권방송이니, 부동산에 대한 강의, 또 건강에 대해서 대학교에서 교수님들이 해주는 강의들, 이런 것도 다니고 싶은데 아내하고 맞지가 않습니다. 나가기만 하면 불만을 갖기 때문에, 제가 마음에 부담을 갖죠.

◆ 김윤정:
선생님 혹시 아내 분은 뭘 원하시는 것 같다고 생각하세요?

◆ 청취자:
제 아내는 제가 집에만 있어주면 별 탈이 없습니다.

◇ 박정숙:
얼굴만 마주보고 계시면 되는 거에요?

◆ 김윤정:
집에만 있으면 좋으시데요?

◆ 청취자:
좋은게 아니라 저한테 잘 하죠. 불평도 안 하고.

◆ 김윤정:
사모님은 혹시 선생님한테 잘 해주시는 것 말고, 재밌고, 즐겁게 노는 게 뭔가 있으세요?

◆ 청취자:
그런데 전혀 없어요.

◆ 김윤정:
남편이 유일한 친구이시네요.

◆ 청취자:
아내가 조금은 외로운 감정에서 살고 있어요.

◆ 김윤정:
조금이 아니고 아마 굉장히 많이 외로우실 것 같아요. 다른 취미라든가 다른 친구가 없으시고, 선생님하고 있는게 유일한 낙이신데, 그래서 지금 나가면 돈 쓴다든가 이런 말들이 불평이 아니라, 내가 지금 외롭다. 나도 같이 놀고 싶다. 이런 외침이신 거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건 또 선생님의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거에요. 그래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생각해봐야 하는데, 하나 권해드리고 싶은 방법이 있어요. 우선 아내분하고 있으시는 시간도 규칙적으로 해주시고, 그 다음에 내가 언제 누구를 만나러간다고 미리 말씀을 하세요. 그럼 아내분도 미리 마음에 준비를 하실 수 있거든요. 그리고 언제 돌아온다고 미리 말해주고, 또 돌아왔을 때는 아내가 불평을 하더라도, 내가 당신을 만나서 반갑다고, 많이 기다렸냐고, 심심했냐고, 이렇게 해주시면, 사실 되게 섭섭하긴 해도,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 그리고 더해주실 것은 아내분도 조금 소일거리 하실 수 있는, 남편 말고 친구를 만난다거나 하시면 좋은데, 아마도 전화 상으로 들어봤을 때 아내분의 성격은 남편분 보다는 활달하지 않고, 내향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내가 함께 했을 때 좋아하는 걸 하시고, 그걸 먼저 하시고, 남편분도 좋아하시는 걸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정숙: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이런 관계셨어요. 아마 남편이 고파서 그랬던 것 같아요.

◆ 김윤정:
순서를 명확하게 정하셔서, 아내와 있는 시간에 아내 마음을 헤아려주시면 아내 분도 외로움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나면, 남편이 자유롭게 노는 것도 지지해주실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선생님 도움이 되셨나요?

◆ 청취자:
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박정숙:
네,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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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4614님이 전화 들으시면서 “평소에 너무 잘 하셔서 그래요. 젊었을 때 속 좀 썩여야 바가지 안 긁으실텐데..” 남자분이 보내신걸까요?

◆ 김윤정:
그러게요.

◇ 박정숙:
네, 행복한 가정이신데 아버님이 조금만 더 아내분이랑 시간을 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윤정:
성격적인 차이에서 여가생활을 보내는 것이 차이가 있거든요. 전형적인 내향적인 아내와 내행적인 남편의 상황이거든요. 그럴 때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조금 더 친밀한 관계를 원하기 때문에 먼저 시간을 함께 보내주시고요. 그리고 나서 외부적인 활동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그렇죠. 자, 이제 두 번째 전화 받아 보겠습니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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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취자:
네, 여보세요.

◇ 박정숙: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 청취자:
네, 저는 고양시 덕양구에 사는 4살, 2살 아이엄마입니다.

◇ 박정숙:
바쁘시겠어요.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큰 아들이 4살인데, 편식이 좀 심해요. 그래서 식사 할 때 자기가 싫어하는 음식을 먹으라고 하면 ‘싫어’라는 소리를 엄청 많이 하는데, 책을 보니까 4살이면 자기 주관, 자아의식이 발달하는 시기라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싫은 건 먹기 싫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건 알겠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애써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애가 안 먹으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저희 애가 체구가 조금 작은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도 아이가 다른 건 아무것도 안 먹고 멸치만 먹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마음은 부드럽게 말하고 싶었지만, 단호하게 “밥도 같이 먹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옆에서 신랑이 멸치라도 먹는데 놔두라고 애한테 강요하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남편이랑 살짝 다퉜거든요.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내가 아이 훈육할 때 옆에서 그러지 말라고
부탁을 했어요. 남편이 그렇게 하면 엄마로서 권위도 떨어지고 아이 훈육도 제대로 안 될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확신 없고 해서 편식하는 아들을 어떻게 훈육하면 좋을지, 그리고 아이를 훈육할 때 남편과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좋은지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정숙:
모두의 고민인 것 같아요. 저는 반대에요. 남편이 ‘먹어!’ 이러면, 아휴, 아무거나 먹게 두라고 저거라도 먹어야지. 이러거든요.

◆ 김윤정:
우선 아이 둘 키우느라고 바쁘실텐데 책도 많이 읽으시면서 아이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하시는 굉장히 애쓰시는 엄마세요. 그래서 제가 아픈 말씀 드려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요. 훈육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아빠하고 이 부분을 어떻게 통일할 건지 결정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아빠는 같이 먹고 있는데 좀 내버려 두어라, 이런 입장이시고, 엄마는 그래도 먹었으면 좋겠다. 이러잖아요. 이걸 아이 없는데서 합의하셔야 해요. 아이가 이럴 때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거에요.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내가 말하는데 남편이 반대하면 엄마의 권위가 떨어지거든요. 그런데 반대도 마찬가지에요. 아빠가 이야기하는데 엄마가 반대하는 것은 아빠의 권위도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부모가 아이 앞에서 다투는 것은 부모의 권위를 함께 떨어트리는 겁니다. 그래서 가능하시면 아이가 4살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자기가 원하는 것, 하기 싫은 것이 생기거든요. 그럴 때 일수록 부부가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 부모가 가르쳐주고 싶은, 예를 들면 식사습관 같은 것을 훨씬 더 힘있게 가르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럴 때 내가 더 맞는 방법이다. 이렇게 접근하기 시작하면 그게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에요. 그래서 두 분이서 행동을 통일하시면 더 좋은 이득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일단 합의하는 과정에서 두 분의 친밀함도 증대하고요. 그 다음에 특히 아들을 키우시잖아요. 남편과 함께 하지 않으시면 아들들은 힘과 권위에 도전하려는 의식이 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는 엄마가 혼자서 하기 어려워요. 엄마가 아빠를 존중하고, 아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양육에 반영하시면, 아빠들이 내가 아내에게 인정받는다고 해서, 이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양육에 동참하십니다. 그래서 아들이 아빠하고 친해질 수 있게끔, 계속 유지해주셔야 이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아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부부관계에도 도움이 되고요.

◇ 박정숙:
안 먹는 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윤정:
그건 먹여야죠. 대신 선택하게 하면 돼요. 시간을 어느 정도 정해놓고, 이걸 안 먹었을 때는 다음 밥먹을 때까지 간식이 없다. 그래서 이걸 경험으로 일관성있게 지켜주시면, 아이들이 밥을 먹습니다. 그래서 남자아이는 말이 아니라 경험으로 가르치셔야 합니다.

◇ 박정숙:
그렇군요. 당해봐야 아는군요.

◆ 김윤정:
그렇죠. 경험으로 가르치시고, 단호한 목소리는 괜찮아요. 그런데 그 말이 홧김에 한 말이라도 지키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더 필요합니다.

◇ 박정숙:
네, 도움이 되셨나요?

◆ 청취자:
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김윤정:
그리고 아이들 너무 맛있는 반찬 해주시지 마시고요. 남편분하고도 맛있는거 해 드세요.

◆ 청취자:
네.

◇ 박정숙:
오늘 전화주셔서 감사하고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릴게요.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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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오늘 아주 행복하신 청취자분들이 많이 전화를 주셨어요. 그러다보니까 벌써 마칠 시간인데요. 오늘 다양한 상담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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