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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탈 마지막 기회”-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6 17:28  | 조회 : 4519 
[생생인터뷰]“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탈 마지막 기회”-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

◇김윤경> 오늘의 인터뷰는 변동금리 대출이 700조 원에 이르고 있는데요. 금리 인상의 충격을 견딜 수 있을까, 알아보겠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얘기를 했죠. 올해 어느 시점에는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공식화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당연히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예상이 되는 행보지만 문제는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일 것입니다. 이 충격을 어떤 식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인지 전문가들도 예측하느라 바쁘실 텐데요. 저희는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님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실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이하 이준협)>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그러면 당연히 우리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겠죠?

◆이준협> 예. 그렇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한국이 기준금리를 꼭 올릴 필요는 없고요. 실제 그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우선은 생각하고 있고요. 그 이유는 간단한데. 지금 옐런 연준 의장이 얘기할 때, 올해에 시작은 하지만 금리를 올리는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다. 즉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만큼 급격하게 올릴 일은 없을 것이고, 신흥국에서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일이 발생할 만큼 급격하게 빼내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게 어느 정도 시장이 일치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기준 금리를 올린다는 얘기가 어제 있었지만 사실 금융 시장에서의 반응은 그다지 크지는 않거든요. 이미 시장에 선 반영되어 있고. 그리고 급격하게 올리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고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워낙 펀더멘탈이 튼튼하기 때문에. 1년에 1,000조 이상의, 그러니까 1,000억 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 너무 풍부한 상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외국인 투자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서 우리도 금리를 같이 올리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윤경> 일종에 미국이 완만하게 올리는 것은 세계경제를 이끄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책임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준협> 예. 그런데 몇 달 전까지는 사실 미 연준이 자기들은 미국 경제를 보고서 한다. 세계 경제까지 우리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해왔었는데. 미국이 의사결정, 금리를 결정할 때 결정문에서 두세 달 전부터 국제금융시장을 고려해서 한다는 문구가 처음으로 들어갔어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만큼 급격히 뺄 일은 없을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얘기해 줬고요. 그것이 2, 3개월 전에 발생을 했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국제금융시장이 엄청나게 불안해질 만큼 급격하게 금리를 올릴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을 하게 되는 것이고. 이것 때문에 시장에서의 반응도 많이 달라졌는데요. 2014년 5월에 버냉키 전 의장이 했을 때, 그 때는 금융시장이 놀라서 굉장히 크게 반응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거의 반응이 없잖아요. 그만큼 시장이 학습효과 때문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그만큼 적응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크게 불안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윤경> 그래도 또 언젠가는 금리가 워낙 비정상적인 수준까지 내려갔었으니까요.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경기가 좋아지고 하면 또 올릴 가능성은 있겠죠.

◆이준협> 예. 맞습니다. 미국이 지금 초저금리고, 우리나라도 사실 역대 최저치예요. 예전에는 기준금리 2%가 최저였는데, 이번에 1.75%까지 내렸기 때문에. 사실 처음으로 가장 밑까지 내렸기 때문에. 아마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면 우리도 소폭은 오르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빨리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이지.

◇김윤경> 점진적으로.

◆이준협> 그렇죠.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 재밌는 것은 2000년대 중반에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적이 있거든요. 그때 1%에서 5.25%로 4.25%를 확 올렸어요. 점진적으로 계속 올렸었는데, 이때는 미국이 사전적으로 미리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알려줬고, 금융시장이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줬어요. 그래서 실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미국보다 금리가 더 낮은, 미국이 금리가 역전되는 상황까지 일어났어요.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순유입, 외국인 투자자금이 오히려 들어왔어요. 물론 들어오는 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순유입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더 높은 상황이 발생한 적도 있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어쨌든 금리차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라는 게 이동할 수는 있는데요. 걱정은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뇌관이라고 불리는 게 가계대출이잖아요. 이게 고정금리가 아니라 저금리가 자꾸 되니까, 더 저금리로 받기 위해서 변동금리 대출로 받으신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이준협> 예. 맞습니다. 지금 가계신용을 보면 우리 가계부채가 1,000조 정도 되는데. 그 중에 한 7, 800조 정도는 변동금리라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게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이자 부담이 확 커지는 것이잖아요.

◆이준협> 예. 맞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 드렸듯이 완만하게 상승한다고 하면 연체해 갈 만큼 크게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인데요. 하지만 저소득층 같은 경우에는 좀 부담이 될 수 있는 게 사실이고요. 그리고 사실은 충격이라는 게 금리인상 충격만 오는 게 아니거든요. 가장 큰 충격이 뭐냐면 거치기간이 종료됐을 때, 거치기간을 연장을 안 해주고 원금을 일정 부분 갚아라, 라고 해버리면 사실 그것을 갚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아마 금리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거치 기간이 연장이 되지 않으면서 원금을 갚아야 하는 불안함. 그리고 저소득층 같은 경우는 경기가 불안하다 보면 실직의 우려. 이런 것들이 같이 왔을 때,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와 같이 맞물리면서 저소득층 가계 부채가 어려움에 처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김윤경> 그러면 지금 실장님께서는 당장은 변동금리 가계 대출이 전체의 7, 80%에 이르기는 하지만. 갑자기 금리가 올라가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그런 가능성보다는, 앞으로 거치 기간이 연장이 안 되고, 또 경기가 계속 살아나지 못해서 일자리도 없고. 그랬을 경우에는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보셨잖아요?

◆이준협> 예. 맞습니다. 여러 요인들이 한꺼번에 왔을 때.

◇김윤경> 그것을 폭탄이 갑자기 터지듯이 오는, 그런 가능성으로 보고 계신 것은 아니군요?

◆이준협> 그런 것은 아니고요. 아마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저소득층 일부 구간에서 그럴 수는 있는데. 사실 그 분들 연체에 빠지는 저소득층 가계가 굉장히 어려워질 거예요. 하지만 나라 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그 규모가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융 시장이 불안정해지거나 그럴 가능성은 굉장히 낮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윤경> 최근에 그래서 가계부채의 질을 높이겠다고 해서 안심전환대출을 했지만, 이게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굉장히 적었거든요. 지금 변동금리로 대출받으실 분들은 아무래도 앞으로의 고민이 있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으면 갈아타야 할까요?

◆이준협> 저는 지금이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할 마지막 기회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만큼 향후에는, 예를 들어서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가 여러 가지 이유에. 즉 경기 부진이 너무 심해져서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1, 2년을 본다면 기본적으로 이제부터는 금리는 적어도 상승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많고요. 이것은 정상화 과정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가능하다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고, 그리고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비거치 문제도 심각해요. 그래서 지금 거치기간을 두고 산다면 가급적 비거치 원리금 분할 상환으로 좀 갈아타는 것이 적절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도 이것을 알기 때문에 지난번에 안심전환대출로 해서 많이 고정금리로 갈아타게끔 했고요. 향후에도 그런 노력들은 계속 되어야 할 것이고, 특히 저소득층 같은 경우에는 바꿔드림론이라는 게 있어요. 고금리를 저금리로 바꿔주는 그런 서민금융상품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좀 더 확대해서 서민금융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라고 판단합니다.

◇김윤경> 그런 것은 정책적인 노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겠죠?

◆이준협> 예. 맞습니다.

◇김윤경>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준협> 예. 감사합니다.

◇김윤경>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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