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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포커스]“우량주 가치주보다 장기투자가 답!, 단 과열인 지금은 나눠들어가라”-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06 18:03  | 조회 : 4892 
[생생포커스]“우량주 가치주보다 장기투자가 답!, 단 과열인 지금은 나눠들어가라”-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김윤경> 저금리에 투자할 곳 마땅치 않은데 최근에 증시가 꽤 많이 올랐었잖아요? 그러다가 최근 몇 거래일 간은 좀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기 하지만 여전히 관심은 뜨겁습니다. 증시가 오른다 싶으면 몰리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빚을 내서라도 들어가자, 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또 문제가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다시 큰 조정을 받을 수도 있고요. 사실 시장은 어디로 가는지 귀신도 모른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보통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끌어놓은 장에, 개인투자자는 뒤늦게 들어가서 항상 손해를 보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악순환은 반복되고 있는데. 이러면 속된 말로 개인투자자를 상투를 잡게 되는 겁니다. 왜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인지, 한 번 분석을 해본 보고서를 내신 분이 있어서 저희가 연결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연결해서 얘기 들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이하 김학균)> 네. 안녕하십니까.

◇김윤경> 주식은 늘 먼저 올리는 쪽은 따로 있고. 뒤에 들어가서 손해를 보는 쪽은 따로 있고 그렇더라고요.

◆김학균> 네. 사실 늘 손해를 보는 쪽은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윤경> 개미들. 예.

◆김학균>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 가계가 주식을 열심히 했던 적이 80년대 후반에 주식투자가 굉장히 활성화 됐었고요. 또 90년대 중반, 외환위기 직후에 99년. 또 중국 고성장 덕에 우리경제가 좋았던 2007년. 이럴 때 가계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굉장히 많이 들어왔었는데. 그 시기가 공교롭게도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반전하는 국면이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이 들어올 때가 거의 주식시장 밑의 막바지 국면이었기 때문에. 한국 가계는 늘 주가가 오른 다음에 후행적으로 들어와서 반복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개인투자자라고 하더라도 여러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편차가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한국 가계가 주식 투자에 대해서 집단적 성공의 경험은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윤경> 네. 그러면 지금은 어떤 때일까요?

◆김학균> 지금은 약간의 기대가 높아지는 국면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며칠 동안 주가가 떨어졌습니다마는 코스닥은 상당 기간 동안 좋았고. 또 종합 주가 지수도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박스권을 뚫고 넘어갔기 때문에. 아직까지 주식시장 쪽으로 본격적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동안 주식을 외면하던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2월부터 해외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이 시작됐고요. 해외 주식을 사는 거죠. 그리고 이제 계좌를 터서 직접 투자하는 직접 투자자금은 3월, 4월에 3조 원 정도가 들어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몇 년 동안 주식을 외면해 왔던 한국 가계가 이제 투자를 할지 말지 입질을 하는, 그런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윤경> 위험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시나요?

◆김학균> 글쎄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주식과 같은 투자를 안 하는 것도 저는 위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늘 후행적으로 들어오는 게 문제인 것 같은데. 참 4월 중순까지 주가가 잘 올라갈 때만 하더라도 신문에 헤드라인을 보면 주가지수 2,400 간다. 2,500 간다. 이런 얘기도 많았고요.

◇김윤경> 헤드라인에 뜨면 상투라는 얘기가 늘 있었는데요.

◆김학균> 오늘 떨어졌기 때문에 내일은 조금 어두운 톤의 기사들이 실릴 것 같은데. 저는 그런 것 같습니다. 저희 애널리스트라는 것도 주가를 예측해서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없고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은 미래를 전망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지금 내가 경험한 가까운 과거가 미래에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 가진 속성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주가가 올라가면 더 올라갈 것 같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과도하게 비관론에 사로잡히는 게 일반적인 인지상정인데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주식을 비쌀 때 사고, 싸게 파는. 그런 모습을 반복하게 되는데. 한국 가계는 이런 모습이 두드러지게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고. 이게 어떻게 보면 주식 투자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윤경> 피해의식이요?

◆김학균> 늘 주식 투자를 해서 집단적으로 성공을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주식이라고 하는 것은 안 좋은 것이야 하면서 몇 년 동안 주식에서 손을 본 다음 안 하다가, 참고 참다가 들어갈 때가 고점인 모습이 지금까지는 반복이 돼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윤경> 지금도 보면, 그래서 주식에 들어가는데 매입자금 대출을 받아서 들어가시는 분들이 상당히 늘었다는 통계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고점일 경우에…….

◆김학균> 이것은 지키기는 어렵겠습니다만, 특히 코스닥 시장 같은 경우는 주식을 증권회사에서 돈을 빌려서 쌓는 신용매수잔고가 유가증권 시장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사실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이 코스닥 시장의 한 9배 정도가 되는데. 그러니까 코스닥 쪽에서는 굉장히 과열이 조금 있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아직까지 가계가 본격적으로 주식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쪽에서, 직접 투자한 쪽에서는 돈을 빌려서 외상으로 투자하는. 그런 것에 있어서는 약간의 과열의 징후가 최근에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윤경> 시장을 이끄는 것은 계속 왔다 갔다 하게 만드는 게 외국인 투자자들이에요. 워낙 손이 크기 때문일까요?

◆김학균> 글쎄요. 일단 그런 것도 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비교적 꾸준히 한국 주식을 샀습니다. 우리나라가 외국인투자자에게 주식시장을 개방한 게 1992년입니다. 그럼 올해까지 24년인데. 그 중에 18년을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순매수 했으니까. 시장과 장세와 상관없이 외국인은 비교적 꾸준히 주식 투자를 했다고 볼 수가 있고요. 투자의 성과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자본 시장 개방한 이후로 66조 원을 투자했는데, 이미 배당으로 가져간 게 60조 원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이제 들고 있는,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시가총액이 450조 원이니까. 이미 원금 회수는 배당을 통해서 다 했고.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게 한 400조 원이 넘는,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같고요. 외국인들이 이렇게 투자를 해서 성공한 것은 기본적으로 한국 가계처럼 주식에 힘도 알기 어렵다라는 타이밍을 맞춰서 투자한 게 아니고요. 비교적 장세와 상관없이 꾸준히 투자를 했고, 특히 시장이 나쁠 때도 투자를 했다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김윤경> 그러면 장기투자가 비법인 것인가요?

◆김학균> 장기투자가 비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주식이라고 하는 게 기본적으로 경제 성장을 반영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경우는 없으니까. 주가가 경제 성장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 과속을 하면 조정을 받고 이런 약세장이 있지만. 크게 보면 성장을 반영해서 주가가 올라왔는데. 외국인은 이렇게 투자를 해서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인 것 같고. 오히려 한국의 가계는 주식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었고. 또 매매 타이밍을 맞춰서 내가 잘 사고 잘 팔려고 하다가, 결국에는 실패를 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길게 보면 조금 긴 호흡에서 투자하는 게 승률을 높일 수 있던 방법인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게 항상 듣는 이야기인데요. 항상 오래 들고 있으면 이긴다, 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래도 이게 쉽지는 않은 것 같고요. 그렇다면 개인들 같은 경우에는 점점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 펀드 쪽으로는 많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김학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직접 투자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자기가 종목을 고르고 또 주식은 떨어져도 마음고생이고 올라가도 고민의 시작이거든요. 이런 심리적인 비용을 생각한다 하면 간접 투자하는 것도 나름의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어쨌든 주식을 통해서 저축을 한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종합주가지수에 투자한다고 가정을 하면요. 종합주가지수 오늘 2,100입니다. 그러면 가장 높았던 때가 2,200이고요. 주식투자 해서 손해를 봐야 얼마나 받겠습니까? 주식투자를 안 하다가 늘 고점에서 목돈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는 패턴들이 반복이 되고, 이런 것들이 좀 심리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줬던 게. 한국 가계가 반복적으로 투자를 실패하는 원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윤경> 성격이 급한 것, 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김학균> 쏠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윤경> 쏠림도 있고. 그러면 혹시 종목이나 업종에 대한 투자, 이런 것도 얘기를 하면. 워렌 버핏 같은 얘기 혹시 해주실 거예요? 우량주, 가치주에 투자해라. 이런 정답 들려주실 것인가요?

◆김학균> 시장에 투자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김윤경> 시장에 투자해라.

◆김학균> 사실 지금의 우량주가 5년이나 10년 후에도 우량주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고 하면 오히려 주가지수나 시장의 경우에는, 나쁜 기업들은 상장폐지라는 절차를 통해서 늘 배제를 하고요. 주가지수라고 하는 것은 당대에 살아남은 종목들만 가지고 결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에 투자는 ETF라든가 이런 것들은 제 생각에는 4년 반 정도 나누어서 투자를 한다고 하면. 아무리 나쁜 타이밍에 투자를 했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떨어졌을 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투자한 경우에는. 아무리 길어도 4년 반이면 은행 예금 이자보다는 늘 좋았었거든요. 그렇게 본다고 하면. 이런 식의 투자를 해서 대박을 쳐서 팔자를 고칠 수는 없습니다만. 그건 다른 식의 방법으로 해야 하는 것이고. 이런 은행에 예금하는 것 보다는 시장에 투자하는 게 실증적으로도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윤경> 네.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김학균> 저는 주식투자는 지금 같은 저금리에 주식투자를 안 하시는 것도 리스크라고 생각을 하고요.

◇김윤경> 두 번 강조하셨네요.

◆김학균> 다만 주가가 9년 째 올랐기 때문에. 7년 째 글로벌 증시가 올랐기 때문에. 목돈으로 투자하시는 것 조심하셔야 할 것 같고. 나눠서 투자하시는 적립식 투자는 시장의 타이밍과 전혀 상관없이, 아무 때나 하셔도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윤경> 나눠서라는 것은 시기를 나눠서, 인가요?

◆김학균> 그렇죠. 목돈을 주식을 통해서 저축을 하는 적립식 투자라고 하는 것은. 저는 굉장히 좋은 투자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낮은 가격에 사게 되니까요.

◇김윤경> 다른 투자 상품에도 많이 분산을 해둬야 할까요?

◆김학균> 기본적으로는 그렇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주식이라고 하는 것은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만. 언제든지 원금이 깨질 수 있는 위험한 자산이고요. 또 여윳돈을 해야 알기 힘든 시장이 흔들릴 때도 참고 버틸 수가 있기 때문에. 나누어서 투자 하라고 하는 것은 늘 고려대상인 것 같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김학균 부장님. 그러면 낙관론으로 저희가 해석해도 되나요?

◆김학균> 시장에 대해서 오래 주가가 오를 수 있느냐, 떨어질 수 있느냐, 라고 보면 저희는 오히려 리스크가 크다고 보는데. 주식투자에서 돈을 버는 것은 나쁠 때 투자해서 올라갈 때 팔아야 한다고 보면. 장세와 상관없이 적립식 투자는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김학균> 네. 고맙습니다.

◇김윤경> 김학균 KDB대우증권의 투자분석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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