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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교청서 영문판, 9년 만에 다시 부활! 아베 역사왜곡 본격화” - 유재순 JP뉴스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4-08 09:12  | 조회 : 379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4월 8일(수요일)
□ 출연자 : 유재순 JP뉴스 대표


"일본 외교청서 영문판, 9년 만에 다시 부활! 아베 역사왜곡 본격화”
"일본 내 반한감정 크게 늘어, 한국 정부가 더 전략적으로 나와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다.” 어제 공개된 2015년 일본 외교청서에 기술된 독도 관련 내용입니다. 그저께는 일본 정부가 독도는 역사적으로 일본 영토이지만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왜곡된 내용을 담은 중학교 교과서 검정을 승인해 우리 국민의 공분을 샀었는데, 일본 내에는 역사를 제대로 읽고 바른 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없는 걸까요? 우경화로 치닫는 아베 정부에 대한 일본 내 분위기, 일본 전문매체 JP뉴스의 유재순 대표 연결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유재순 JP뉴스 대표(이하 유재순):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먼저 외교청서가 어떤 의미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 유재순:
네, 외교청서는 우리식으로 외교백서를 말하는 것인데요. 내용은 일본의 국제정세와 외교문제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외무성이 발행하는 외교정서는 표지 색깔이 파랗다고 해서 외교청서로 불리고 있는데요. 1957년부터 매년 발행하고 있으며, 올해로 58호 째가 됩니다. 일본어와 영어로 제작된 이 외교청서는 오는 6월부터 일본어판이 일반인에게 판매되고요. 영어판은 8월 초순부터 외무성 홈페이지에 개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올해 외교청서에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쓴 거죠?

◆ 유재순:
네, 그렇습니다. 외교청서에 한국 부분이 있는데요. 한국 관련 내용은 한국과 일본은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이며, 한일 양국은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서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한다. 이를 위해 작년에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두 차례에 걸쳐서 개최했고, 그리고 독도는 영토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일본 땅이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독도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기술한 것은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외교청서보다 일본 중학교 교과서 20여권 전체에 걸쳐서, 국제법상이나 역사적으로 일본 땅이라고 강조한 사실이 일본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 신율:
과거에 잘못했던 내용은 빠져있죠? 예를 들면 일본군 성 노예 문제라든지, 이런 거요.

◆ 유재순:
네, 그런데 외교청서를 보면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별도의 난이 있습니다. 꽤 길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새롭게 사과한 내용은 없습니다. 대신 과거의 주장을 되풀이 되어서 정리를 해 놨는데요. 특히 위안부에 대해서 별도로 설명해 놓은 내용 중에, 위안부 문제는 이미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따라서 양국 간에 법적으로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 신율:
역사라는 것은 해결될 수 없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마저도 모르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모양이죠. 그런데 이런 외교청서를 영어로까지 만든다면서요?

◆ 유재순:
네, 영어로 이미 만들어졌고요. 영어판 외교청서 제작은 9년 전까지 발행되다가, 9년 만에 다시 부활된 것입니다. 영어판으로 제작된 외교청서는 해외공관으로 일제히 보내져, 일본 정부의 입장을 홍보할 예정에 있고요. 또한 오는 8월 초순부터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외무성 홈페이지에 실리게 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신율:
언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유재순:
예민한 문제들이 실려 있는 만큼 일본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 하고 있는데요. 외교청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 각국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보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아사히신문 같은 경우에는 어제 1면 톱뉴스로, 중학교 교과서 전체에 걸쳐 위안부 문제와 전후 도쿄 재판, 그리고 독도 문제에 대해서 일본 정부의 견해가 가필되었다고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물론 우리정부는 강력히 항의를 할 텐데, 일본 내에도 또 양심적인 일본인도 많지 않습니까? 일본인들은 이걸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유재순:
언제나 그렇지만 일부 역사문제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을 제외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다지 관심이 없고요. 그런 만큼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아, 한국이 또 항의를 하겠구나’ 하는 분위기 정도이지, 한국처럼 그렇게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분의기는 아닙니다.

◇ 신율: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 유재순:
물론 진보언론이나 양심적인 학자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2기 아베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설사 양심 있는 학자들이 올바른 소리를 낸다고 해도 보도하는 언론이 거의 없고요. 아베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집단 비난으로 일관해서 일반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런 양심적인 학자들이 우익 편향 분위기에서도 꾸준히 역사왜곡에 대해서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일본 양심이 살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꾸 선전, 선동을 하다보면, 일본 국민들의 독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자기들 땅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 많죠?

◆ 유재순:
불과 10년 전만 해도 대다수 일본인들은 독도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또 일본 땅이라고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우익성향의 아베정부 때문에 상당히 많은 일본인들이 독도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고, 또 일부는 심정적으로 일본영토라고 생각하는 일본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유 대표께서는 일본에 상당히 오래 사시면서 일본 문화, 일본인에 대한 책도 여러 권 내신 일본통이신데, 지금 아베정권 들어서 부각 될 수밖에 없는 일본의 극우화 행보, 이거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게 사실 어느 정도 극우적인 분위기와 맞물리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 유재순:
네, 저희들이 일본 학자나 일본 언론인들과 자주 만나서 토론을 하는 내용인데요. 한 마디로 일본의 조바심에서 오는 초조함의 발로라고 봅니다. 일본은 역사 문제에 관한 한 콤플렉스가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침략국인데다가 유일하게 기대는 것이 미국입니다. 그래서 의식 있는 일본 학자들은 일본 정부를 가리켜서 선진국형 사대주의 정부라고 비아냥대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만에 하나 미국이 일본에 대한 끈을 놓으면 그야말로 외톨이 나라가 되는데, 바로 이 같은 상황을 모면하고, 세계로부터 일본이 착한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우익 정치인과 우익 학자들을 중심으로 10여 년 전부터 치밀하고도 집요하게 역사 세탁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신율:
착한 나라라고 보이기 위해서는 사실 과거를 인정하고, 과거에 대한 반성을 해야 착한 나라로 보이지, 착한 나라로 보이기 위해서 역사 세탁을 한다? 이거는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고의 장애 정도가 되네요.

◆ 유재순:
그렇죠. 아주 심각하죠. 그런데 문제는요. 지난주에도 이에 대해서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일본 외무성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상당히 성공적인 전략을 가져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 신율:
그런걸 아전인수, 자화자찬이라고 하죠.

◆ 유재순: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특히 유럽 쪽에서 일본에 대해서, 물론 독일 같은 경우는 수상도 신랄하게 비판한 적도 있는데요. 대다수의 일반적인 유럽인들은 일본에 대해서 선진국이고, 경제 발전을 이룬 나라이고, 굉장히 예의가 바르고 착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 외무성에서는 이 같은 우익 성향의 전략들이 먹혀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 신율:
제가 유럽에서 한 10년 정도 유학생활을 했는데, 유럽에서는 일본을 원래 그렇게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게 지금 아베정권같이 극우화 행보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유럽인들의 판단이 바뀐 것이 아니라, 유럽인들은 원래 일본에 대해서 사실상 그다지 나쁜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자기네들이 잘 해서 갑자기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은 아닌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유 대표께서 인터뷰에서 일본 내 극우세력의 반한 움직임보다, 오히려 친한파 지한파의 의식변화가 더 중요하다. 이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죠?

◆ 유재순:
네, 제가 21년간 일본에 살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한국에서는 친한파, 지한파라고 하면 무조건 우리 편이고, 우리나라 입장에서 이야기한다고 오해를 하고 계시는데요.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의 극우 인사들을 보면 과거에 직간접적으로 한국에 관련된 일을 하거나, 한국에 대한 지식이 많은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혐한책이나 반한책을 쓰는 사람들 대다수가 소위 친한파들이고요. 특히 그 중에서 꽤 양심 있는 학자들이나 진보인사들 마저도 한국 정부나 한국 국민들의 대응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감정에 치우쳐 똑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사실에 대해서 진절머리를 내는 이들이 솔직히 많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친한파 일본인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한국인들을 만나면 한국입장에서 옹호해왔던 진보 인사들이, 이제 그만 좀 하자고 한국인에게 제안을 할 정도로 진절머리를 내고 있습니다.

◇ 신율:
지금 그런 분위기에서요. 유재순 대표 같은 경우에 일본에서 사시는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 유재순:
제가 작년에 일본 속에 한국 문화를 취재하기 위해서 6개월에 걸쳐서 일본 전국을 돌았거든요. 그런데 10여 년 전, 20여 년 전에 돌 때하고는 태도가 천지차이입니다. 그래서 취재협조도 굉장히 어려웠고요. 거의 중요한 역사문제라든가 일본 속의 한국 문화니까 고대사 아닙니까? 그런데 중요한 기록물들을 전혀 취재하지 못했고, 그리고 반한감정을 나타내는 일본인들이 많아서,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당황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 지방에서 조차도 반한감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런 경향에 대해서 한국 정부에서 알아서 전략적으로 나왔으면 합니다.

◇ 신율:
사실 일본에서 그런 감정을 가지고 계신 분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에 오래 사신 분도 그렇게 보고 계시군요?

◆ 유재순:
80년대, 90년대, 2000년대하고는 태도가 굉장히 다릅니다. 80년대에는 모르고 차별을 했거든요. 식민사관에 젖어 있어서, 그때는 조센징이라고 했죠. ‘조센징 싫다. 돌아가라’고 했고요. 90년대에는 그래도 굉장히 우호적이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류 붐이 불고, 그 반대로 저항감에서 오는 콤플렉스라든가, 그리고 일본인들 같은 경우에는 한국 고대사에 대한 굉장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침략국이라는 것에도 콤플렉스와 불안감, 초조함, 이런 것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 조금만 큰 소리를 내면 거기에 대해서 화들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고, 적대적 감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 신율:
한일관계가 앞으로 더 꼬일 것 같은데, 큰일입니다. 어쨌든 일본에서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재순: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유재순 JP뉴스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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