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인터뷰전문보기

"70년 살면서 3~40명을 묻었다. 확실한 대책 나올 때까지 계속 집회 할 것"- 박경우 포천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 위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3-31 08:48  | 조회 : 306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3월 31일(화요일)
□ 출연자 : 박경우 포천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 위원장


"사격장 때문에 70년 살면서 3~40명을 묻었다. 확실한 대책 나올 때까지 계속 집회 할 것"


신율 앵커(이하 신율):
경기 포천시 미군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포천시 한 마을의 가정집에 어른 허벅지만한 포탄이 굉음을 내며 날아든 사고가 있었는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걸핏하면 포탄이 날아와 산불이 나는 등 아찔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사격장 인근 마을 주민들은 대책마련 촉구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자세한 소식 포천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원회 박경우 위원장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경우 포천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 위원장(이하 박경우):
네, 안녕하세요.

신율:
28일에 발생한 사고, 인명피해는 없었나요?

박경우:
인명피해는 없었는데, 그 노인네가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신율:
놀라셔가지고요?

박경우:
네, 너무 놀라서, 슬라브 지붕에 105mm 포탄이 떨어져서, 그게 불발탄이라 그렇지 실제 폭발했으면 그 가족이 다 몰살할 뻔 했어요. 그래서 이 노인네가 74살 잡수셨는데, 너무 놀라서 지금 의정부 성모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포천시장님께서도 면회를 하시고 했는데, 아주 부들부들 떨고서 놀라서, 거의 혼수상태에 계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큰일 났습니다. 며칠 전에도 실탄이 떨어져가지고, 그것도 슬라브를 뚫고 관통을 했어요. 그래서 아주 피해를 봤는데, 가끔씩 이런 실탄이 그 사격장에서 포탄이 날라가서 그 너머에 떨어지고 이러니까,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목장에서 소가 낙태를 해서 수십마리가 죽어가고 있고 그래요.

신율:
뭐가 낙태를 했다고요?

박경우:
소, 젖소요. 포탄에 놀라가지고... 새벽부터 포가 쏘고, 비행기가 사격을 하니까 놀라가지고, 그 영평 사격장하고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이 50m 간격에 있어요.

신율:
잠깐만요. 그 사격장하고 마을하고가 50m밖에 안 떨어졌다고요?

박경우:
50m, 가까운 곳은 50m도 안 되어요. 이건 전국에 있는 국민여러분이 이걸 아셔야 됩니다. 이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격장 아닙니까? 지난 일을 잠깐 말씀드리자면, 80년 1월 7일 4시 30분에 9사람이 죽어서, 그때 9사람을 제가 시체 처리해서 화장하고, 장사를 지낸 적도 있어요. 이런 일이 한 둘이 아니고, 부자가 죽은 적도 있고, 아이들이 장난치다가 폭탄을 밟아서 형제가 죽은 일, 부자가 죽은 일, 내가 여기 70년 살면서 사람을 3~40명을 묻었습니다.

신율:
아니, 그런데요. 거기 사격장이라는 것이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m16같은 총을 쏘는 사격장이 아니죠?

박경우:
그냥 비행기 사격장도 되고, 헬리콥터 사격장도 되고, 탱크가 공격하러 가는 사격장이에요. 이걸 국민들이 아시고 한번 보셔야 해요. 아주 심각한 상황인데요. 여지껏 우리가 6~70년 동안 괴로워 하면서도 보상도 하나 못 받고, 사람이 죽어도 그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제가 말씀드리는 거에요. 그래서 참다 못해서 여기 영중면하고 이동면하고 장수면하고 영주면, 4개 면이 이걸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해서, 전국에 알리고, 기자분들에게도 알리기 위해서 4월 3일에 집회를 하려고 합니다. 현장을 한번 보시면, 이것이 대한민국에 있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실거에요. 그래서 4월 3일에 집회를 한번 하는데, 현장을 보시면 아마 이해가 가실 겁니다. 심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국방부에도 보고가 되어 있고요. 새누리당의 김영우 대변인이 이완구 총리에게 대정부 질문을 했어요. 그래서 국무총리 산하에도 무슨 조직을 하나 만들어서 대책을 강구해준다고 했는데, 이게 얼른 되지는 않을 것 같고, 우리가 참을 수는 없어서, 주민들이 참다 못해서 폭발하는 심정에 있어요.

신율:
지난 28일 사고에서 포탄이 떨어진 것, 이거는 포에서 쏜 건가요?

박경우:
아니죠. 헬리콥터에서 쏘는지, 이쪽 포에서 쏘는지, 산 너머에서 떨어졌어요. 미국에서 신병들이 온 모양이에요. 그쪽에서 잘못해서, 미 2사단이 시인을 했어요. 그래서 확인을 해서 말씀드리는 거에요.

신율:
산불도 나고 그러는 모양이에요?

박경우:
그건 가끔씩 나죠. 그런 위치에서 살고 있으니까, 여기 주민들이 아주 노이로제에 걸려서, 사격장을 시간제한도 안 하고, 그래서 저희가 미 2사단하고 8사단하고 모여서 회의를 했는데, 10시까지만 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미 2사단장이 10시까지 못하고 24시간 해야 한다고 하는 거에요.

신율:
밤 10시요?

박경우:
네, 밤 10시까지만 해 달라, 이 마을에서 잠을 못자지 않느냐? 그러니까 미 2사단장이 그거는 못하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질문을 주었죠. 그러면 우리 이주를 시켜라, 그랬더니 미 2사단장 답변이, 그건 정부 차원에서 하는 거다.

신율:
소음도 상당하시겠습니다.

박경우:
그건 말로 할 수 없죠. 슬레이트가 날라가고, 기와지붕이 무너지고 없습니다.

신율:
소리 때문에요?

박경우:
네, 옛날부터 그랬어요.

신율:
10시까지라는 건 수면을 취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일텐데요.

박경우:
그렇죠. 그건 해줘야 할 것 아니냐? 미국에는 이런 사격장이 어디있느냐? 인근에 민가가 이렇게 붙어 있는 사격장이 없지 않느냐? 미국이라는 나라가 인권을 존중하는데, 물론 우방국이라는 것은 우리도 안다. 그건 이해를 하는데, 그래도 주민들이 수백호가 사는데,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 그러니까 미 2사단장의 답변이 즉석에서, 정부차원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거에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씀이시냐면, 한국정부에 항의 넣으라는 거죠.

신율:
우리나라 정부에도 그런 요구를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박경우:
한 적이 예전에도 있는데, 이 포천시나 정부차원에서 그런 게 하나도 답변이 없었어요. 이제 우리가 이렇게 집회를 한다고 하니까, 시 의회에도 담당 위원회가 생기고, 도 지사에게도 보고하고, 6군단, 5군단도 국방부에다가 보고를 해서, 이게 이제 움직이고 있는 거에요. 사실. 그렇다는 걸 말씀을 드리는데요. 이게 하루 이틀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어차피 우리도 손을 댔으니까, 우리는 계속 집회를 할 생각입니다. 확실한 대책을 강구하기 전까지는 계속 해야 되겠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리겠어요.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여러 가지로 힘드신 상황에서 여태까지 견뎌오신 건데, 이번에 분명히 해결책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경우:
네, 그런 것을 언론에서도 신경을 써주셔야 할 거 같아요.

신율:
네, 그럼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경우:
네, 감사합니다.

신율:
지금까지 박경우 포천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 위원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