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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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코스닥 600 투자전략! 성장주 투자는 야구, 나쁜 공 버리고 실적 추려 흐름 타라-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2-25 18:56  | 조회 : 3881 

앵커:
최근 코스닥 많이 올랐죠. 지난 2008년 6월 이후에 6년 8개월 정도가 지났는데요. 620선을 돌파했습니다. 600을 넘었다, 라고 하면 상당히 상징적인 고지를 넘었다, 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미국의 나스닥 지수도 상당히 많이 오르고 있는데 코스닥도 오르고 있으니까 저는 예전에 닷컴버블이 형성될 때가 생각나서 겁도 나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오른다고 하면 투자자들이 몰려듭니다.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는데요. 최근의 코스닥 열풍, 어떻게 봐야 할지, 앞으로 더 오를 여력이 있을지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교보증권의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이하 김형렬):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은 좀 코스닥 시장이 조정을 보였나요?

김형렬:
네, 어제 620선을 돌파했지만 오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쌍끌이 매도 영향으로 616p선으로 주저앉았습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성 매물과 대형주 중심의 매기가 집중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매기 분산이 다소 시장 에너지를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팀장님, 코스닥 시장이 이렇게 많이 달릴 줄 아셨어요?

김형렬:
우선 연초 중소형주 강세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봐 왔습니다. 이는 지난해까지, 또 지난 수년 동안 우리 코스피의 부진의 상대적 영향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우리가 살다 보면 많이 재미가 없다는 말들을 합니다. 경제가 저금리, 저성장, 이런 말들을 많이 쓰게 되는데요. 저성장 시대에 살다 보니까 우리 산업에 대한 성장 속도가 많이 느려질 수밖에 없고, 이게 주식시장에서는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결국 대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약화되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렇다보니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는 쪽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 영향이 결국 2015년 초반 코스닥 상승의 주요한 이유가 되지 않았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 올해 들어서, 그리고 올해 들어서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 비교하면 얼마 정도씩 되나요?

김형렬:
현재 코스피는 오늘 1990선을 탈환했지만 여전히 3% 조금 밑도는 연초대비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는 오늘 종가 기준으로 약 13.5%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상당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주었고, 이는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 주요국 증시 주가 상승률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되는 만큼 상당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나스닥 시장도 상당히 많이 올랐는데 상승률은 우리가 좀 더 높나요?

김형렬:
그렇습니다. 나스닥 지수 같은 경우 오름세는 큰 편이었지만 연초 다소 부진한 모습도 있어왔기 때문에 절대적인 연초 대비 수익률 기준으로는 다소 코스닥이 더 월등하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문제는 이 같은 상승 속도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인데 흥미로운 통계를 말씀을 드리면 작년에도 코스피가 연초 대비 최대 16% 이상 올랐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코스닥 지수가 연초 대비 어제 기준으로 15%대까지 올랐다가 오늘 가격 조정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과연 지난 해 최대 상승률의 수준을 올해 돌파할 수 있는지도 관심있게 지켜보실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16% 올랐다고 하신 것은 코스피가 아니라 코스닥 지수의 작년 수익률인 거죠? 연초 대비 최대 상승률이요. 아까 말씀하시기를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는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니까 중소형주에 많이 몰리게 되고, 그래서 코스닥이 오른 것 같다고 분석하셨는데요. 그 밖에 다른 이유가 또 있을까요?

김형렬:
우선 연초 코스닥 강세가 어느덧 5년째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강산이 10년 변하는 기간 동안의 절반 동안 1월마다, 연초마다 코스닥이 올랐다는 것은 이제 5년째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올해 연초 코스닥 강세를 놓친 분들은 과거에 너무 코스닥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셨던 건 아닌가, 라는 점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고요. 이처럼 연초 코스닥 강세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은 최근 여러 가지 규제 개혁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 활성화 대책 중에 규제 완화 이슈에 대해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동인들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겠고요. 또 다른 점은 과거 개인 투자자들의 전유물로만 알려졌었던 코스닥 시장에 대해 이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조차도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들의 비중을 막무가내로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코스피의 정체 상황이 오래 지속되다보니까 그 정체 상황을 중소형주로써 많이 대처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들이 전부 종합되어서 나타난 상승인 만큼 단기적으로 코스닥 단기 급등에 대해서 마냥 버블이다, 라고 단정지어서 말하기도 조금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궁금한 건 정말 더 오를까, 오른다면 얼마나 어느 기간 동안 오를까, 라는 것인데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김형렬:
사실 코스피는 전체 기업의 이익을 추정할 수가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올해 2100p를 전망합니다, 아니면 2300p를 전망합니다, 라는 지수 예측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 같은 경우는 현재 코스닥 기업들 중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해서 집계되는 이익 수준이 전체 기업의 40%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전체 지수 수준에 대한 추가 상승 여력을 체크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또 코스닥을 지수와 시장에 대한 의미로 생각하시기보다 우선 아직까지 코스닥 시장은 개별 종목의 집합체 정도에 그친다는 점을 살펴보시면서 이러한 성장 가치에 반응해서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결국은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으로 회귀할 가능성 자체가 높은 만큼 얼마까지 더 상승하느냐를 마냥 막무가내로 추정하기보다 이제부터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추려나갈 시기가 되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두시는 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아주 논리정연하게 설명을 해 주셔서 위험하게 이 방송을 듣고 나서는 뛰어들지 않으실 거 같은데, 그래도 항상 문제가 되는 게 신문 1면에 시장기사 나면 항상 꼭지라는 얘기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코스닥 600넘었다, 500넘었다, 이런 기사들 최근 경제신문 1면에 많이 났고요. 그렇게 되면 투자자들이 그제야 몰려들어서 그 때 들어간 분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고, 게다가 신용 잔고가 많이 늘었더라고요. 빚을 내서 들어가시는 분들도 많아서 걱정인데, 조언을 좀 해 주신다면요?

김형렬:
우선 최근 코스닥 신용 잔고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오를 때는 상당히 탄력적으로 오를 수도 있는데 문제는 기술적인 조종을 받게 되면 하락의 속도도 상당히 가파르고 손실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단점을 분명히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 방식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시장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았을 때 나온다, 이익을 실현한다, 라는 것과는 조금 다른 관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명 성장주에 대한 투자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치 투자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거고, 성장주에 대한 투자는 분위기를 타는, 투자자들의 호응이 좋은 종목을 편승하는 전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국 사 놓고 묻어둔다는 생각으로 코스닥에 뛰어드는 것은 지극히 주의해야 될 부분이다, 라고 볼 수 있을 거 같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가치 투자의 부분은 골프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땅에 있는 골프를 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가 않겠지만 성장주 투자와 관련된 것은 야구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거 같은데요. 좋은 공은 칠 수도 있겠지만 나쁜 공은 보내야지 잘못 쳤다가는 쉽게 아웃될 수도 있다는 점이죠. 우선 기본적인 투자의 방식 자체가 다르다, 라는 점을 먼저 인지해 두시면서 최근 진행되는 코스닥 시장 상황을 살펴보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팀장님이 말씀하시기로는 성장주는 약간 시류에 편승하는 분위기도 필요하다, 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그게 실적이나 기술적인 전망을 하는 게 아니라 테마주가 많이 기승을 부려서 작전처럼 되기도 하는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는 어떻게 구별을 해야 하죠?

김형렬:
항상 주식 투자의 기본은 기업 이익이다, 라는 점을 꼭 생각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항상 연초에 여러 가지 시나리오와 더불어서 정말 그럴싸한 내용을 갖고 마치 대박이 날 거라는 식의 기대감 등이 투자자들에게 전달되어서 투자자들이 현혹되기가 쉬운데요. 하지만 주식 투자의 기본은 항상 기업 실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첫머리에도 코스닥 지수가 6년 8개월 만에 600p를 돌파했다, 라는 점을 전해 드렸는데 이것이 새로운 변화가 왔다, 라고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다시 말해서 6년 8개월 동안 코스닥 지수가 600을 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항상 그 상단에서 실망을 안겨줬던 것은 기업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랐던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성장 아이템이 강하고 기업의 가치를 탈바꿈시킬 꿈의 기술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돈이 되지 않는다면 주가의 상승을 뒷받침할 수 없다는 점이겠죠. 결국 실적에 접근했을 때 그렇게 가파르게 오른 종목들이 과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항상 모니터링 해 두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건 위험하다, 라고 생각하시는 테마 같은 게 있다면 몇 개 집어 주실 수 있나요?

김형렬:
개인적으로는 정치 관련 테마에 대해서는 가장 거부감이 크게 드는 편입니다. 여러 가지 관계에 따라서 기업 가치 등을 평가한다는 것은 조금 허황된 측면이 크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이를 마치 기사에 다뤄서 그 동안에 몰랐던 투자자들마저 알게 하는 것 자체도 조금 지양되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언론에 대한 주의를 또 주셨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형렬:
네, 감사합니다.

앵커:
교보증권의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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