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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주 4.3 추념식 참석건의배경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제한으로 받아들여야"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28 08:01  | 조회 : 2793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1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앵커:
천혜의 자연풍광을 자랑하는 힐링의 섬 제주도,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경제적으로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부상했는데요. 어제는 이런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기념식도 열리고 평화메세지도 발표되는 등 축제분위기였다는데, 제주도정을 이끌고 있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연결해 뜻 깊은 날을 맞은 제주도 현지 분위기와 현안들에 대한 입장,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이하 원희룡):
네,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가 세계 평화의 섬 지정 10주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원희룡:
네, 그렇습니다.

앵커:
세계 평화의 섬, 이게 어떤 의미이죠?

원희룡:
제주가 현대사에서 4.3이라는 이념 대립으로 인한 희생의 역사가 있었잖아요. 그런 불행한 역사를 화해와 화합으로 승화시키자, 그런 취지로 2005년에 정부에서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을 했고요. 4.3뿐만 아니라 한중일간의 지역대립과 갈등을, 평화를 위한 정상회담이라든지, 국제교류, 그런 장으로 부상되고 있죠. 그래서 올해는 10주년을 맞아서 평화의 섬 제주를 국제인문교류의 중심으로 발전시켜나가자, 또 남북대화의 장으로 활용하자, 이런 차원에서 여러가지 평화사업들을 구상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남북대화까지요. 그러니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든지, 남북간의 여러 제의, 여기에 일조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원희룡:
우선 2010년까지 한 12년 가까이 감귤보내기 인도지원사업을 했고요. 그 밖에도 한라산과 백두산의 공동생태보존사업이라든지, 그 다음에 제주에 지금 크루즈가 급증하고 있거든요. 북한에 크루즈 연계입항문제라든지, 그 다음 10년째 하고 있는 제주평화포럼에 중국과 일본, 미국 비롯한 국제안보와 경제 관련자들이 오는데, 북한 관계자도 초청하는 식으로 해서, 제주도가 남북 교류에도 앞장을 서려고 합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평화메시지 말씀하시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제주 4.3 추념식 참석을 건의하셨죠?

원희룡:
네.

앵커:
여기에서 어떤 의미를 읽을 수 있을까요?

원희룡:
작년에 정부에서 국가추념일로 지정했거든요. 그래서 큰 틀에서는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이라든지, 국가 차원에서의 추념 기조가 잡혔기 때문에, 이것의 정점을 찍으면서 큰 마무리와 미래지향적 전환의 상징적 의미로는 대통령께서 오시는 것이 가장 크다고 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정중하게 요청을 드린 것입니다.

앵커:
답은 받으셨어요?

원희룡:
저희가 어저께 공식 제안을 했으니까, 진지한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강정마을도 언급하셨는데요. 해군 기지 건설하던 곳이죠. 여기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원희룡:
해군기지 공사는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고요. 최근에는 관사부지 문제때문에 마을회와 대립상태입니다. 해군기지 안에 이미 900세대 넘는 큰 숙소가 있고요. 추가적인 72세대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해군의 입장도 물론 이해하지만, 관사부지가 강정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마을회에서는 상징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대체부지를 제시하면서 다른 곳에다 짓자...

앵커:
조금 더 떨어진 곳이겠죠?

원희룡:
네, 한 2.4km 떨어진 곳으로 제안을 했는데요. 해군의 입장에서는 부지를 옮기게 되면 2015년 12월이라는 기한을 맞출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데요. 제주도 입장에서는 중간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해군 관계자도 만나보셨나요?

원희룡:
네, 이틀 전에 차장께서 오셔가지고 장시간 서로의 입장을 확인도 하고 맞춰봤는데, 결론 내기가 쉽지가 않네요.

앵커:
그런데 강정마을은 그동안 많이 시끄러웠던 지역이잖아요. 그러니까 여기도 빨리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원희룡:
그렇습니다. 양측이 서로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커서요. 제주도는 양측의 불신을 거둬내고, 조금씩 양보해서 하려는 입장인데, 서로 불신이 있다보니까 갈등의 중재가 어렵다는 것을 정말 절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주도 중국사람 이야기 조금 해 볼게요. 중국인들이 제주도에 많이 가는 것은 좋은데, 제주도에 땅을 많이 산다고 하더라고요.

원희룡:
네.

앵커:
땅이 전체 면적에서 얼마 되지는 않습니다만, 요지를 많이 사는 모양이죠?

원희룡:
그렇죠. 아무래도 투자하는 사람은 투자 가치를 보고 사니까요. 요지를 당연히 사겠죠.

앵커:
그런데 이게 좀 걱정이라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원희룡:
저희는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좋아해서 많이 오는 것은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세계 경제에서도 투자 여력이 있는 곳이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이 투자하는 것도 환영할 일이지, 저희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볼 문제는 아닙니다. 대신에 이게 난개발이 된다든지, 제주의 영토주권과 문화정체성을 해친다든지, 이렇게 가는 것은 막아야겠죠. 그래서 투자개발의 원칙을 잘 지켜야 되겠고요. 특히 토지같은 경우에는 저희들이 비축을 해 두었다가 가능한 단기 임대방식으로 가야지, 소유권을 영원히 넘기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공토지가 얼마없고, 다 사유지인데요. 그래서 저희들이 땅을 가지고 있으신 제주도민들이나 아니면 외지의 소유자들, 이 분들에게 미래를 보면서, 단기적인 토지매매차익을 얻는 것에 급급하지 않고, 길게 보고 정책적 협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그리고 카지노 문제 있지 않습니까? 제주신화역사공원 안에 운영되는 카지노,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던데요. 어떻게 보세요?

원희룡:
그럼요. 카지노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심하게 말하면 범죄산업 아니겠습니까? 범죄를 합법화하고 통제한다는 전제 하에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엄격히 통제가 되어야 하고요. 거기에 따른 부작용이 최소화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8개의 카지노가 있는데, 이 부분은 국제적으로 아주 문제가 많습니다. 쉽게 말하면 고객들에게, 속된말로 아주 발가벗기는 식의 영업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사기게임이라는 이미지까지 얻고 있어서, 새로운 카지노가 문제가 아니라 기존 카지노가 오히려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희의 큰 방향은, 싱가포르 같은 경우도 카지노는 절대로 안 된다고 하다가, 딱 2개를 유치해서 나름대로 엔터테인먼트나 관광산업에 일정한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싱가포르 모델, 가장 엄격한 관리모델이니까, 그걸 참고해서 싱가포르에 준하는 수준으로 엄격하게 관리 통제하는 카지노 산업 시스템으로 조정해야 되겠다. 그런 방향을 가지고 감독기구나 제도 정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정치현안에 대해서 좀 여쭤보겠는데요. 김무성 대표가 27일에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 여성지방의원협의회에서 이야기한 것인데요. "여기에 와 있는 이 의원(이재오 의원),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되길 바란다고 생각하시나? 잘 하라고 몇 마디 한 걸 가지고, 저건 맨날 반대하는 소리만 하고 대통령을 끄집어 내려는 발언을 한다는 소아병적 생각 때문에 여려움을 겪는 것",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이런 말에 동의하십니까? 일부에서는 이게 친박을 겨냥했다고 하는데요.

원희룡:
저는 구체적으로 무슨 말들이 오갔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지금 저도 우리 제주도의 지방행정을 하면서, 국정 전체의 흐름이 잘 되어야 제주도도 잘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정의 큰 흐름을 볼 수 밖에 없는데요. 최근에 참모들의 인사문제라든지, 아니면 요즘 연말정산 문제, 이런 문제들을 가지고 민심의 많은 목소리가 있지 않습니까? 그게 정권입장에서는, '우리는 열심히 했는데, 억울하다.' 실제로 억울한 면도 있겠죠. 그렇지만 민주국가에서는 아무리 정부가 열심히 해도, 거기에 대해서 불만을 가질 권리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억울한 생각은 속으로 삭혀야 하는 것이고요. 국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보면 무제한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그런 점에 대해서, 국민들이 '정권이 우리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 이렇게 느꼈다면 의도와는 다르게 국정도 점점 어려워지게 되어 있죠. 그런 점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좀 더 경청하고, 소통의 노력을 더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제가 이걸 여쭤본 이유가, 지금 새누리당 내에, 물론 새누리당만의 문제는 아니죠. 새정치민주연합 내에도 계파 갈등이 있지 않습니까? 이 계파 갈등 때문에 여러가지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 연출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 질문을 드린 건데요. 계파, 저는 좋다고 봅니다. 경쟁관계에 있어서 서로 건전한 경쟁을 하면 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모양이죠.

원희룡:
계파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잖아요. 모두가 친분 관계가 똑같을 수는 없고, 이해관계도 다르기 때문에 경쟁 관계가 있는 것이고요. 문제는 계파 경쟁도 민심을 더 잘 받들고, 권력의 핵심에 있다보면 권력의 자석작용, 권력에 자꾸 치우치게 되잖아요. 그래서 쓴소리가 필요한데요. 권력에 대해서 자기반성과 외부의 객관적 시각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이런 면에서 선의의 경쟁이 있어야 그 계파도 건강한 기능을 하는 것이고, 계파 자체도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앵커:
그렇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취임하신지 반 년이 넘으셨는데, 겔럽조사에서 일 잘하는 순위 3위에 오르셨고, 전임 도지사에 비해서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오르셨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 기조를 유지하실 수 있죠?

원희룡:
기대가 그만큼 큰 것인데요. 실제 행정은 구체적인 일과 결과로 평가받지 않습니까? 그래서 앞으로 가면 갈수록 결과를 가지고 평가받게 되고, 실천을 가지고 평가되기 때문에, 항상 숙연한 마음입니다. 대신에 제가 임하는 것은, 어떤 곳에도 한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있고, 여러 문제 중에서 우선순위와 자신의 중심을 어떻게 가느냐, 이런 문제 아니겠어요? 그런 점에서는 외부의 평가 자체에 연연하는 것 보다는, 진정으로 국민이 아파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이런 정곡을 찌르는 문제들에 대해서 온몸을 던져서 해결해나가는, 그런 모습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잘해주시길 바라겠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원희룡: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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