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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획기적으로 줄이는 법" -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27 10:17  | 조회 : 942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난방비, 획기적으로 줄이는 법" -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앵커:
<만나고 싶었습니다> 시간입니다. 벌써 1월 말입니다만 아직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이렇게 날이 많이 춥다보면 난방비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오늘은, 전국 130만 가정을 따뜻하게 해주시는 분입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김성회 사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하 김성회):
네, 안녕하세요.

앵커:
김 사장께서는 30년 간 군 복무도 하시고 대학교수, 그리고 경기도에서 국회의원도 하시고, 그리고 지역난방공사 사장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으신 듯, 비결이 뭔가요?

김성회:
글쎄요. 특별한 비결이 있겠습니까만, 사람이 살다보면 다 어려움에 닥치기 마련이거든요. 그때마다 순수한 용기, 도전정신, 미래에 대한 열정, 이런 것을 가지고 준비하다보니까,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경향이 있어요. 또 인상을 보내는 관을 어릴때부터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능동적으로 보자,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귀히 여기자,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하다보니까, 어떤 어려움을 겪을 때 마다 거기에 적응하는 힘이 빨랐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이렇게 다양하게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게 가장 적성에 맞으시던가요?

김성회:
특별히 적성에 맞는다기보다는 맞추는 거죠. 저는 군생활도 30년 했고, 대학교수도, 국회의원도 해 보고, 지역난방공사 사장도 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것이 즐겁고 재밌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하는 일이 지금은 가장 즐거운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역난방공사가 무엇인가요? 설명을 좀 간단하게 해 주시죠.

김성회:
지역난방이라는 것은 대규모 시설에서 열을 만들어서, 관을 통해서 뜨거운 물을 보내서 난방도 하고, 온수도 쓰는 시스템인데요. 쉽게 말해서 우리가 난방을, 해방되고나서 60년대까지는 전부 화목이나, 집단 같은 것을 썼죠. 그리고 나서 나중에 석탄, 석유, 가스 등이 나왔는데요. 그걸 개별난방이라고 하고요. 그게 현재에도 약 84% 됩니다. 그 다음에 중앙난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파트가 개발되면서 아파트 단위로 열을 만들어서 각 가정으로 보내는 것이죠. 그건 현재 약 4% 됩니다. 그것보다 더 큰 개념이 지역난방인데요. 대규모 시설에서 열을 만들어서 아파트 단지 한 군데에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수십군데에 보내는 것이죠. 그러다보니까 초기에 설치비용은 많이 들지만 아주 싼 금액에 열을 보낼 수 있는 것이고요. 이게 지금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역난방공사가 분당 쪽에 있죠?

김성회:
네, 본사는 분당에 있고요. 지역에 18개 지사가 있고, 약 130만 세대, 2000여 건물에 난방과 냉방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가장 대표적인 난방공급대상은 어디인가요?

김성회:
아파트단지이죠. 최초에 아파트를 만들 때부터 계획을 해서 열 배관이 들어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막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니고요. 참고로 저희 난방공사는 전기생산도 같이 합니다. 열병합발전소를 만들어서, 난방과 전기생산의 비율이 50대 50정도 됩니다.

앵커:
취임 하신 지 1년이 좀 넘었죠?

김성회:
네, 13개월 조금 넘었습니다.

앵커:
그동안의 소회, 어떻습니까?

김성회:
지역난방공사는 공기업 중에서도 안정적인 기업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혁보다는 안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마침 가보니까 우리가 방만경영 회사로 분류가 되어서, 제가 취임하기 15일 전에 결정이 되었는데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사합의가 가장 선결조건이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고, 서로 인간적인 신뢰를 쌓다보니까 7개월만에 이걸 해결했습니다. 노사합의가 이루어져서, 저희가 작년에 기재부에서 평가하는 평가대상에서 1등도 하고 그랬는데요. 저는 사장이지만 사장직원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보다 높다기보다는 같은 직원이다. 회사를 위해서 같이 일해야 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제가 와서 나름대로 개혁을 해야 하니까, 체질개선을 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꿔서, 현장중심의 지역난방공사를 만들기 위해서, 이번 1월 12일에 지역본부 3개를 만들었어요. 지역에 가서 수요개발도 많이 하라는 의미에서, 현장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고요. 또 기업문화도 사장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고, 3.0회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에 하는데, 팀장, 노조위원장, 본부장 등 모든 사람이 참여해서,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는 구조를 만들었더니, 상당히 좋은 의견이 많이 나오고, 회사 경영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난방공사 사장이 나오셨으니까 난방비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 겨울, 특히 한파가 심해 서민들이 난방비 걱정을 하지않을 수 없습니다. 올 겨울 난방비가 특별히 많이 들었겠죠?

김성회:
아닙니다. 최근에는 날씨가 예전에 비해서 따뜻해져서, 난방을 하는 수요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요. 그래서 지구온난화가 있기 때문에 매년 온도가 조금씩 오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최근에는 아파트 단열 성능이 굉장히 좋아져서 보온이 잘 됩니다. 그러다보니까 난방비가 예전보다 조금 덜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지난 해 김부선 씨가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언급하면서 난방비와 계량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었는데, 어떻습니까?

김성회:
이 말씀드리기 전에, 난방비가 얼마나 들어가냐면, 일반 서민아파트인 30평 기준으로 했을 때, 연간 71만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그럼 월 6만원 정도이거든요. 그정도라는 것을 참고로 아시고요. 김부선 씨가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언급하면서 난방비가 이슈가 되었는데요. 이게 계량기 문제이죠. 제가 관련된 공기업의 사장으로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을 했는데요. 난방비 문제는 결국 개량기 점검과 관리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안에 있는 계량기는 개별 가구에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고장이 났을 경우에 신고를 안 하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파트를 관리하는 관리사무소가 있고, 입주자 대표회의가 있는데, 신고를 안 해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원래 개별세대에 대해서는 소유자 동의 없이는 개입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고요. 그래서 이건 서로 협조를 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개별 아파트 세대하고, 입주자 대표회의, 또 관리사무소하고 협조를 해서, 고장이 나면 이야기해서 계량기도 바꾸고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이루어져서 그렇게 된 것 같고요. 그래서 저희 공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열 사용 모니터링, 그리고 진단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는데요. 금년이나 내년 말쯤에 개발해서 서비스 할 생각입니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다 알수 있는 시스템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저희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아파트 기계실 직원들에 대해 전문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회에서도 아마 이와 관련해서 계량기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공용으로 관리하는 법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그 사건 이후로 저희들이 나름대로 점검을 많이 해서, 그냥 사용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지역난방 소개를 해주셨는데, 개별난방에 비해서 지역난방이 장점이 있겠죠?

김성회:
개별난방에 비해서 30% 정도 저렴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왜냐면 저희가 쓰는 방식이 열병합 발전소라는 방식을 쓰는데요. 일반 발전소의 경우에는 한 번 발전을 하고 그 열을 버리거든요. 그런데 열병합발전이란 것은 가스터빈으로 발전기를 한번 돌려서 발전을 하고, 거기서 나온 증기로 또 한번 발전하고, 거기서 남은 열로 난방을 보내는 것이죠. 그러다보니까 열 효율이 다른 시설에 비해서 약 80% 정도 됩니다. 그렇게 싸게 생산되기 때문에 요금을 낮출 수 있죠. 그래서 일반 개별난방보다 30% 이상 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슴하시는 중에 청취자분께서 문자를 주셨어요. 1890님 "기름값이 내렸는데 난방비는 왜 안내렸나요?" 이런 질문을 주셨네요.

김성회:
지금 기름값과 가스비가 내려가고 있는데요. 사실 저희 난방비가 약 20개월간 올리지 못했어요. 그래서 사실은 저희 공사뿐만 아니라, 이 업종에 약 35개의 업종이 있는데요. 사실은 경영상의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래서 작년에 기재부 장관과 산업부 장관 등이 협조해서 올리려고 했습니다만, 조금 있다가 올리기로 했고요. 사실 저희들이 난방을 만드는 연로가 가스이거든요. 하여튼 여러가지 국민들의 어려운 점을 고려해야 되겠지만, 경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중소기업들도 여기에 다 같이 들어와있거든요. 그래서 여러 고민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질문 주신 분처럼 겨울에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분들 많은데, 난방비 줄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성회:
결국은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다 아는 방법이거든요. 겨울철에 문이나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있지 않습니까? 조그만한 구멍만 있어도 황소바람이 부는데, 문풍지나 방풍비닐로 막아서 차단을 하거나, 또 아주 쉬운 방법인데, 내복 입기를 생활화 한다든지, 또 취침시에 거실이나 주방 온도를 3~4도 정도 줄이는 것도 있고요. 외출시에는 외출모드로 하는 방법, 그렇게 하면 약 30% 정도 절감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TV나 컴퓨터 등 모든 코드를 뽑는 것, 이런 것들을 다 같이 하면 난방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6066번이 또 문자 주셨어요.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려면 보일러를 늘 약하게 트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추울때만 강하게 켜는 것이 나을까요?" 이건 늘 약하게 트는 것이 났겠죠?

김성회:
이건 아마 개별난방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개별난방도 그렇고, 개량기가 있으니까 온도가 낮을 때는 15도 정도로 해 놓아도 되니까요. 그런 노력을 하면 굉장히 절감이 됩니다.

앵커:
앞서 조직개편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내부 반발은 없었습니까?

김성회:
저는 의사결정을 하는데에 있어서, 상향식, 하향식 등 여러가지 방법을 혼용하면서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습니다. 3.0회의라든지, 현장에 나가서 듣는다든지, 의사결정을 혼자 한 것이 아니고, 같이 하니까 대체적으로 공감을 하고요. 사실 같이 한 것이죠. 제가 했다기보다는 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서, 늘 시대의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 맞게끔 적응해 나가야 하니까, 또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게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해 나가니까, 비교적 반발보다는 같이, 물론 제가 파격적으로 한 면은 많이 있습니다. 과거 사장님들은 근엄하게 하셨는데, 저는 같은 식구라고 생각하고, 전화번호도 다 하나씩 직원들에게 나눠주고요. 처음에는 놀랐는데 나중에는 안부도 보내더라고요. 그런식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다보니까 조직이 살아 있는 것 같고, 생각하는 문화도 만들고,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앵커:
소통을 잘 하신 것 같아요.

김성회:
제가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 최대 이슈가 안전인데요.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도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 계시죠?

김성회:
물론입니다. 제가 경영방침 5개를 만들었는데, 그중 4번째가 안전과 보안 강화입니다. 저는 세월소 참사 이전부터 현장을 정말 많이 다녔어요. 30년 동안 가 보지 않은 지하 시설도 같이 들어가서 점검해보고, 그렇게 사장이 관심을 가지다보니까 직원들도 관심을 갖고, 그래서 저희들은 전혀 위험요소가 없습니다만 사고라는 것은 언제 날 지 모르기때문에 이에 대비하고, 또 메뉴얼도 새로 경진해서, 제가 가보니까 메뉴얼이 너무 오래되어서 모든 메뉴얼을 다 바꿨습니다. 작년 11월부로 완료했습니다.

앵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젊은이들에게 인기직장 아닌가요?

김성회:
그렇습니다. 작년에도 150명 정도를 뽑았는데요. 금년에도 그에 상응하는 정도로 뽑을 예정이고요. 지역난방공사가 수도권에 있는 공기업이다보니까 경쟁율이 높습니다. 지난 번에도 사무직은 300대 1까지 되었고, 대체로 100대 1정도 되는데요. 여기 오시면 직원들 수준도 우수하고, 지난번에도 굉장히 우수한 분들이 오셨는데, 오시면 아마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많이 지원해주세요.

앵커:
끝으로 청취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해주시죠.

김성회:
날씨가 추워지다보니까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기 쉬운데요. 특히 홀로계시는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많은 배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을 잘 추스러주셨으면 좋겠고요. 새해에는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없도록, 저희들도 능동적으로 복지를 찾아서 하자는 것을 이야기를 하고 싶고요. 하여튼 2015년에는 정말 모든 분들이 뜻하는 바 다 이루시고, 늘 즐겁고 행복하시고, 가정과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길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국 지역난방공사 김성회 사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성회: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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