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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저유가 10년 장기화! 2015년 투자 유망업종VS발빼야 될 업종–저점매수보다 3차 산업투자로 방향잡아야”-SK증권 손지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2-24 18:41  | 조회 : 5973 
<경제 핫이슈> “저유가 10년 장기화된다! 2015년 투자 유망업종 VS 발 빼야 될 업종 – 저점매수보다 3차 산업투자로 방향잡아야”-SK증권 손지우 연구원

앵커:
요즘 시장에서는요. 특히 증권시장에서는 ‘원유 가격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묻는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유가가 너무 내리니까 관련 업종 주가도 덩달아서 관심을 받고 있는 건데, 물론 이게 도움이 되는 종목도 있을 거고요. 아닌 종목도 있을 겁니다. 원유와 더불어 원자재, 전체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이것이 투자에는 어떻게 결정을 내리게 해 줄지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SK증권의 손지우 연구원이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SK증권 손지우 연구원(이하 손지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원유 가격이 참 많이 내렸어요. 지금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서 원유상장지수펀드, 원유ETF라는 것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이 몰린다고 하는데, 상장지수펀드는 아는데 원유ETF는 어떤 건가요?

손지우:
일단 기본적으로 ETF라고 하는 특성이 인덱스하고 연동이 되는 주식이라고 보시면 되는 거기 때문에, 원유 가격에 연동되어 있는 상품이다,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많이 관심이 가시는 것은 원유 가격이 단기간 내에 상당히 급락을 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저점매수를 들어가 봐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의문들이 상당히 많고요. 그러다보니까 원유 가격 인덱스에 대표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에 관심이 많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보통 ETF라고 하면 코스피 지수에 연동되어 있다, 이런 식이잖아요? 원유 ETF라고 하면 어떤 지수에 연동이 되어 있는 건가요? 원유 가격 자체인가요?

손지우:
그렇죠. 원유를 대표할 수 있는 가격은 미국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WTI, 아니면 싱가포르에서 트레이드 되고 있는 두바이, 혹은 유럽에서 되고 있는 브렌트, 이 3대 유종 중의 하나가 될 텐데요. 뭐가 되었든 간에 3대 유종의 흐름은 같기 때문에 어쨌든 우리가 보고 있는 전 세계 원유 가격을 지표로 한다, 이것은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도 원유ETF가 꽤 많이 있었나요?

손지우:
현재로서는 파악이 정확히 되지 않는데요. 한국에서 ETF를 직접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구조 보다는 결국은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시카고 선물거래소죠. 그 쪽을 직접 이용하시는 쪽이 더 많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간접,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되겠네요? 우리나라 투자자들은요?

손지우:
그렇죠. 현재상으론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 금액도 정확하게 파악되기는 쉽지 않겠네요.

손지우:
그렇죠. 사실 원유 쪽, 더군다나 특이성 상품으로 들어가 있는 건 계량 방법 자체가 상당히 다양하게 있거든요. 사실은 WTI 같은 경우는 비상업적 순매수나 순매도 포션이 발표가 됩니다. 그 쪽에서 파악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것도 사실은 전 세계 원유 투자의 상당히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죠. 전체적인 투자규모를 파악한다, 이건 좀 어려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저점 매수 들어가도 되느냐, 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라고 보셨잖아요? 이게 너무 내리면 다들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언젠간 오르겠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유가가 언제쯤 반등을 하게 될까요? 어떻게 보시나요?

손지우:
사실은 이건 원유를 분석하는 사람들마다 크게 예측이 다릅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게 정답이다, 라고 딱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사실 저 같은 경우는 몇 년 전부터 일관되게 자료를 통해서 말씀드린 게 중장기적인 탈석유시대, 그러니까 석유를 안 쓰는 시대가 도래 했고 또 하나는 30년 만에 지금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 상황에 걸렸다, 이것에 주목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은 지금의 유가 급락 사태가 단기간에 반등이 나온다,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물론 반등이 충분히 있을 수는 있지만 긴 시간, 제가 볼 때는 약 10여년까지도 저유가 시대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판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쨌든 이런 시장의 구조가 바뀌는 것이 한 10년 간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거네요? 그러면 저점 매수에 들어가더라도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생각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손지우:
그렇죠. 사실은 원유는 우리가 볼 때 이게 금융상품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정말 장기 시계열로 원유 차트를 그려놓고 보면 약 15년 단위로 높고 낮은 사이클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시크니컬 아이템이거든요. 즉 오버케파와 언더케파라는 흐름 자체를 잘 따르기 때문에 지금의 오버케파라는 상황이 해소가 되려면 결국은 과거에 이런 상황이 똑같이 났을 때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앵커:
오버케파라는 것은 공급 과잉이고 언더케파라는 건 공급이 부족한 거죠?

손지우:
공급 과잉 상황이 해결되는 데 과거에도 시간이 그 정도 걸렸기 때문에 이번 사이클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앵커:
유가가 내리면 전체적으로 다른 원자재들도 같이 내리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보면 가스도 그렇고 다들 그런데, 전체적으로 원자재 전망은 비슷하게 보시는 건가요, 내년에도요?

손지우:
맞습니다. 원자재 흐름 자체는 역시 원유가 가장 잘 대변을 하고요. 사실 성격상으로 보면 원유라는 아이템이 전 세계 commodity 중에서 가장 무거운 특성을 보여요. 그렇기 때문에 최근까지 사실은 브릭스라는 모멘텀이 2010년 이후로는 사실 희석이 됐었는데 그 이후로 나머지의 commodity는 하향세를 보이고 이번에 어렵게, 어렵게 버티던 원유마저도 무너졌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결국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commodity cycle이 down cycle에 접어들어 있는 그런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장 무겁다, 라는 말씀이 가장 변동성이 적다, 라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버텨줬던 원유 가격마저 흔들리니까 다른 원자재는 더 많이 흔들리고 있다, 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런데 유가가 하락하면 항공도 그렇고 득을 보는 업종도 있기는 있잖아요? 그들은 계속 잘 나갈까요, 그러면?

손지우:
그럴 가능성이 높아요. 이걸 잘 구분해서 보셔야 되는데, 단기적으로 볼 때 우리가 유가가 빠지게 되면 원유를 원자제로 쓰는 기업들은 더 좋을 것이다, 최근에 정유, 화학 업종은 좋을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림을 상당히 길게 보셔야 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B2B라고 분류하고 있는 굴뚝 업종들, 혹은 2차 산업들 같은 경우는 매출액 자체가 유가랑 상당히 많이 연동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하면 매출이 같이 떨어지면서 이익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나게 되고요. 반대로 B2C라고 불리는 소비하고 기술 업종 같은 경우는 원자재 하락의 효과가 그대로 반영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는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이걸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줬던 게 1990년부터 2000년까지의 전 세계 경기 흐름이었는데, 그 당시는 세계 대표 지수라고 할 수 있는 S&P500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2차 산업 업종이 되게 힘들었고 3차 산업들이 좋았다, 이런 그림이 동일하게 나타났어요. 이번에도 만약에 그대로 장기 저유가 사이클이 이어진다면 결국은 굴뚝 베이스의 2차 산업보다는 소비와 기술을 강점으로 하고 있는 3차 산업이 좋을 것이다, 라는 예측을 하고 있죠.

앵커:
3차 산업,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손지우:
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IT업종이 될 수 있고요. 그리고 내수 업종이 될 수 있고, 소비에 집중되는 패턴이 될 수 있는데 사실은 이걸 제가 파고들어 얘기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소비하고 기술은 소비업종, 기술업종 다 좋다, 이렇게 말하기가 어려운 게 그 시대적인 패턴을 상당히 잘 따라가거든요. 예를 들면 85년부터 95년에 기술 시대가 열렸을 때는 퍼스널컴퓨터나 인터넷이 성행할 때였습니다. 그 때는 거기에 연관되어 있는 기술하고 소비 업종이 상당히 좋았었죠.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는 똑같이 인터넷이랑 PC업종이 좋다고 할 수는 없어요. 한 세대가 지나간 기술과 소비 패턴이거든요? 이제 앞으로 몇 년 동안 열리게 될 새로운 기술과 소비 패턴에 맞는 그런 업종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겠죠.

앵커:
그러면 뭔가 새로운 기술을 갖고 있는 업종이라든지, 아니면 소비 쪽으로는 어떤 걸 예상할 수 있을까요?

손지우:
이것도 하나의 흐름이 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자면 지난 10년 동안에는 브릭스 중심의 개도국들이 성행하는 사이클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commodity라든가 원유 가격이 상당히 올랐었는데 일반적인 범용의 의류라고 할 수 있는 업종이 다 좋았다, 이런 흐름이었다면 지금처럼 선진국이나 기술이 상당히 집약된 사이클에서는 지금의 상황에 상당히 잘 맞는 그런 아이템을 갖고 있는 업종들이 특수하게 이득을 보게 되는 거죠. 전부 다 같이 좋아진다기보다는 현재 패턴들, 소비의 패턴들이나 스타일이나 유행들, 이런 걸 상당히 잘 따라가는 소비 업종들이 선별적으로 좋게 될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이것을 지금 다 예측하기가 쉽지 않겠죠? 이제 앞으로 나타나게 될 겁니다. 어떤 흐름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게 되는지, 어떤 브랜드가 나오고 어떤 새로운 아이템이 되는지, 그걸 지금 빠른 시간 내에 개척을 해서 거기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게 상당히 중요한 사이클이다...

앵커:
총론을 들으면 굉장히 관심은 가는데, 그래서 그게 뭐지?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이 새로운 소비를 잡아내는 그 종목이나 업종, 뭘까요?

손지우:
현재로서는 사실은 제가 에너지 전문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깊게 파고들어 말씀드리기는 좀 버거울 것 같은데요. 한 가지만 예시를 들어보자면 대한민국이 지금 합리적 소비라는 것에 상당히 눈을 떠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저성장이 굳어 가고 있고요. 사실 저성장은 무조건 안 좋은 거라기보다는 경제 규모가 그만큼 커진 거거든요? 이런 상황이 되다 보면 일본도 그렇고 기타 선진국도 그렇고 합리적 소비라는 패턴이 상당히 많이 나오게 돼요. 그래서 예를 들자면 유니클로 같은 그런 저가지만 상당히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들, 혹은 자동차에서도 렌트 비즈니스 있죠? 무조건 차를 사고 아니면 레버리지를 갖고 차를 산다기보다는 적정 시간 동안 fee를 내고 다시 바꾸는, 그런 우리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패턴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쪽을 계속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에너지 얘기가 여기까지 이어지게 되네요. 그러면 혹시 발 빼야 하는 업종, 있으면 그것도 좀 짚어 주세요.

손지우:
사실 그림은 정확히 나옵니다. 제가 올해 계속해서 보고서를 썼던 부분이었는데, 아까 말씀드렸던 2차 산업들은 지금 말씀드린 3차 산업들하고는 흐름이 달라요. 똑같이 움직입니다. 3차 산업은 그 시대의 소비와 흐름에 따라 선별적인 움직임이 있다면 2차 산업 같은 경우는 다 같이 좋을 때 같이 좋고 안 좋을 땐 다 같이 안 좋은 그런 흐름이 명확히 나타나거든요? 그 흐름이 지금 유가나 이런 commodity 가격의 매출에 많이 연동이 된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러면 장기 저유가 사이클에 접어든다면 일단 기본적으로 정유화학 업종을 안 좋게 볼 수가 있겠지만 그 외에 조선이나 기계, 철강, 건설, 이런 섹터들도 좋아지긴 어렵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많이 얘기가 되는 게 저점 매수 구간이에요. 워낙들 많이 빠졌잖아요? 요 근래 못봤던 주가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아, 이 정도면 사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그런 단순한 단기 매매 흐름을 보시기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새로운 순간이 온 거기 때문에 여기에 따라서 좀 그림을 길게 그리시면서 투자에 유의하시는 쪽으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흥미로운 이야기 많이 들었고요. 그런 생각이 언뜻 드네요. 2차 산업이라는 게 굉장히 구조가 단순하잖아요? 투자도 단순 함수가 아니라 복잡 함수로 풀어야 된다, 라고 접근을 해야 될 것 같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지우:
네, 감사합니다.

앵커:
SK증권의 손지우 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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