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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씨 공황장애로 입원,연예인 잦은 질병 공황장애 남 이야기 아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나미 심리연구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2-19 08:30  | 조회 : 843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2 : 이나미 신경정신과 전문의, 심리연구소장



앵커:
방송인 김구라 씨 여러분들 잘 아실텐데요. 김구라 씨 하면 거침없는 발언, 소위 쎈 말 들을 내뱉는 방송인으로 잘 알려져있죠. 그런데 김구라 씨가 공황장애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어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유독 연예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라고 알려졌는데요. 공황장애 환자의 경우 많은 수가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한다고 하니..비단 연예인 이야기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나미 심리연구소장 연결해 공황장애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나미 신경정신과 전문의(이하 이나미):
네, 안녕하세요.

앵커:
김구라 씨 가 공황장애로 입원했다고 하는데요. 먼저 공황장애는 어떤 병인가요?

이나미:
먼저 지나치게 진단하시면 안 되고요. 그러니까 공황발작이 한 두 번 있다고 해서 발작이라고 할 수 는 없거든요. 발작이라는 증상이 자율신경계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들은 죽을 것 같이 느낍니다. 심장이 굉장히 빨리 뛰고, 땀도 나고, 질식할 것 같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고, 속 전체가 아프고요. 의식도 이상해지는 것 같고, 미칠 것 같고, 죽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본인들은 굉장히 힘든데요. 이런 공황발작이 일어난다고 해서 절대로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고요. 이런 것이 한 번 있다고 해서 ‘나는 공황장애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일단은 약을 먹었다거나, 갑상선 등 호르몬에 이상이 있다거나, 이런 것을 배제한 후에, 지속적으로 한 달 정도 이런 증상이 재발하고, 걱정되고 불안하게 되면 정신과 의사가 공황장애로 진단하게 되죠.

앵커: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도, 공황장애가 다른 정신병으로 발전하는 일이 있나요?

이나미:
그건 다른 전격적인 문제가 기존에 있었을 수도 있고요. 조울증이나 조현증이나 이런 것이 병행해서 일어날 수는 있지만 공황장애 자체가 다른 병으로 번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앵커: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다른 거죠?

이나미:
네, 다릅니다.

앵커:
우울증이 공황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이나미:
발전한다기 보다는, 우울증은 전체적으로 마음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공황장애나 이런 것이 같이 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앵커:
공황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은 스트레스 때문인가요?

이나미:
스트레스 성이 가장 많고요. 그런데 어떤 계기로 인해서, 일종의 조건반사적인 기억이 머리에 각인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내가 비행기를 탔는데 발작이 한 번 일어났다. 혹은 지하철을 탔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 혹은 시어머니를 보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 그러면 그 기억이 머리에 세겨져서 비슷한 상황에서 자꾸 일어날 수 있고요. 기본적으로 성격에 취약점이 있는 분들이 공황장애가 올 가능성이 많죠.

앵커:
성격상 조금 예민한 그런 부분이 있는 사람을 말하는 건가요?

이나미:
자신의 갈등이나 불만을 말로 조리있게 표현하기 보다는 억압하고, 참으신 분들 있죠. 그래서 그걸 몸으로 밖에 표현 할 수 밖에 없는 분들한테 볼 수 있죠.

앵커:
그런데 김구라 씨 외에도, 연예인 중에 코미디언 이경규씨, 배우 차태현씨, 가수 김장훈씨, 심지어 동방신기 유노윤호, 이 친구는 아주 젊은 친구인데요. 사실 말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인데요.

이나미:
그렇기 때문에 더 취약한 것이죠. 김구라 씨 같은 경우도 무대에서는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관객의 입장에서는 ‘아, 저 사람은 하고싶은 말 다 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연예인들 같은 경우에는 다 계산을 해서 이게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말인지 생각해서 하는 것이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특히 남을 즐겁게 해야 하는 경우에는 너무 남들을 생각하다보니까, 본인의 정신건강을 소홀히 할 수 있어요. 얼마전에 로빈 윌리엄스가 자살했잖아요. 그러니까 코미디언이 우울증이 굉장히 높은 직업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연예인들은 굉장히 불규칙적으로 생활하게 되죠. 그리고 항상 주목받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것 보다,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끌려가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가기가 힘들거든요. 요즘에는 완전히 회사의 비정규직처럼, 어떤 젊은이들은 노예처럼 끌려다니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그러니까 자기가 주체적인 삶을 꾸려가기 힘들고, 그런 반면에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내보여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창조적인 에너지가 고갈되기 쉬운 직업 중 하나죠. 그래서 공황장애가 연예인들한테 많이 있을 수 있고요. 요즘에는 연예인들이 본인의 문제를 감추기 보다는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서 많이 노출되는 면도 있을 거에요.

앵커:
그렇죠. 또 SNS로 쫙 퍼지고 하니까요. 그런데 일반사람들한테도 많이 일어나죠?

이나미:
도시가 아무래도 농어촌보다 일어날 가능성이 많죠. 자연이 가지고 있는 치유력이 있거든요. 우리가 도시에서 시달리다가도 자연에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도시에서는 시간, 공간이 다 쫒기고, 쪼이고, 대인관계가 갈등이 많고 하니까, 공황장애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정신질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죠.

앵커:
약 먹으면 치료가 되나요?

이나미:
심할 경우에는 좋은 약들이 많이 있고요. 많은 분들이 정신과 약은 한 번 먹으면 못 끊어, 이런 생각을 하시는데요. 그건 정신과 의사한테 처방을 안 받고 마구 먹었을 때 그렇게 되는 것이고요. 심리치료를 같이 하면서, 적정한 용량의 약을 유지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합니다. 완치도 가능하고요.

앵커:
재발 가능성은 어떤가요?

이나미:
물론 어느 병이든지 완치했다고 해서 다시 안 일어나는 것은 아니죠. 정상인들한테도 항상 일어나니까요. 그런데 한번 이런 병이 크게 오면, 그 다음에는 전체적으로 자기 생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을 해보고, 오히려 예방을 더 탄탄하게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김구라 씨 같은 경우도, 제가 잘은 모르지만, 너무 스케줄이 많고, 너무 부하가 많이 걸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럴땐 쉬시는 것이 중요하죠.

앵커: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이나미:
신 교수님도 조금 쉬셔야 할 것 같아요.

앵커:
저도 사실 우울증에 조금 시달렸거든요. 그래서 저도 조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나미:
네, 누구든지, 지식이나 돈, 권력, 이런 것과 상관없이 누구한테든 올 수 있는 것이 정신질환이기때문에요. 감추기보다는 털어 놓고, 주변에 도움을 받고, 의학적인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극복이 되는 병입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나미: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신과 전문의이신 이나미 심리 연구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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