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제2롯데월드 잇따른 사망 사고..건설계획실패,안전매뉴얼 나몰라라.. 총체적 난국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2-17 20:12  | 조회 : 4793 
정면 인터뷰2.
제2롯데월드 잇따른 사망 사고..건설계획실패,안전매뉴얼 나몰라라.. 총체적 난국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12/17 (수)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건설부터 사용승인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제2 롯데월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관 진동, 수족관 누수에 이어서 어제는 콘서트 공사현장에서 인부 한 사람이 떨어져서 사망하는 정말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서울시는 즉각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고요. 문제가 된 수족관, 영화관 영업을 잠시 정지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롯데월드는 오늘 오전에 대국민 사과까지 했고요. 이 안전문제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방재연구 경력 30년의 국내 최고의 방재 전문가로 꼽히시는 분이죠. 연세대학교 방재안전관리센터장을 맡고 계신 조원철 명예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이하 조원철):
예, 수고 많습니다.

앵커:
제2 롯데월드를 운영하는 롯데그룹이 오늘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원철:
여러 가지 전체적인 사과는 당연히 있어야 될 거고,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라든지 구체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염려되는 바가 많습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시작에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는 것은 건설 문화, 현장의 요즘 문화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계신데, 바로 그 문화적인 속성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사과도 사과지만 제대로 건설 문화를 바꾸고 있느냐, 그것에 더 관심이 있으시군요. 그런데 60대 근로자가 추락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얘기가 뭐냐면 안전 매뉴얼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맞습니까?

조원철:
맞습니다. 저도 건설 안전기술사라고 하는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자격증을 91년도에 땄습니다만, 고소 작업을 할 때, 높은 곳에서 작업하고 특히 기계를 다룰 때는 순간적으로 상당한 힘이 몸에 가해질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계 작업이라는 건 항상 임시 작업이기 때문에 몸을 튼튼한, 안전한 곳에다가 연결해 놓을 수 있는 로프 같은 것, 안전띠를 항상 연결해 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첫째, 근로자 자신이 그것을 상당히 방심을 했고, 왜냐하면 작업하는 데 불편하니까, 그 다음에 감독관이 반드시 그걸 착용하도록, 연결하도록 그렇게 감독을 해 줘야 합니다. 그걸 서로가 두 분 다 감독관이나 두 분이나 다 가볍게, 나는 안 다친다, 하는 그런 의도적인 불감증이 바로 발현이 된 거죠.

앵커:
자신의 생명에 관련이 된 거니까 사실 조금만 주의하면 관철할 것 같기도 한데, 그런데 그렇게 방심을 하는군요. 본인이나, 감독관이나. 아쿠아리움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한 것도 알고 계시죠? 그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조원철:
물이란 건 물이 있는 안쪽에서 바깥으로 새게 되어 있거든요. 왜냐하면 수압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건설하는 외국 회사 또는 시공업체들은 안전하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만약 저라고 하면, 제가 현장에서 의사 결정권이 있다든지 명령권을 가진다고 하면 현재 아쿠아리움을 4등분 정도 해서 그 중의 4분의 1은 물을 뺀 다음에 그걸 전부 안 쪽에서부터 수밀장치를 잘 해서 건조시킨 다음에 그 다음에 교대로 하면 물고기도 아무 지장 없이, 또 관람하시는 일반 시민들도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을 텐데 왜 그렇게 무리하게 물 빼지 않고 방수 작업을 하겠다, 이건 불가능한 얘기거든요.

앵커:
물을 빼고 방수 작업을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조원철:
예, 4분의 1 정도 칸막이를 해서 물을 빼고 방수작업을 한 다음에, 그 다음에 물을 옮겨가면서 물고기도 옮겨가면서 다 희귀한 물고기이기 때문에, 그렇게 단계적으로 작업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지 모르겠어요. 자기들이 지금까지, 그 전문업체가 해외에서 실패한 경력들이 우리가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해외에서도 사고를 낸 적이 있다, 이런 얘기죠? 그런데 그 회사에서는, 보수를 해야 하는 시공업체에서는 이건 솔직히 왜 이렇게 큰일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까지 얘기합니다.

조원철:
그러니까 다른 데서 문제를 삼지 않았던, 인식하지 못했던 곳에서의 안일함이, 이게 엄청난 시설이거든요. 저희도 미국이나 외국 가서 아쿠아리움 많이 봤습니다만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시설을 그렇게 가볍게 본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교수님께서는 방수가 제대로 안 되어 있다고 보시는 거로군요?

조원철:
그렇군요. 방수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왜냐면 물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새거든요.

앵커:
혹시나 말이죠. 잠실역 지하주차장도 물이 샌다는 얘기가 있었고, 또 아쿠아리움 아래쪽에는 변전소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게 다 영향이 있을까요?

조원철:
잠실역에 물이 새는 문제는 제가 아쿠아리움하고 직접 관계가 있는 것은 확인을 못 했습니다. 그러나 롯데 빌딩 시설 뿐 만이 아니라 주변에 지하공간 개발이 많지 않습니까? 주차장이라든지, 판매 시설이라든지, 또는 물품 저장시설 같은, 지하공간을 개발한다고 하는 것은 지하수가 흘러갈 수 없도록 막아 버리는 겁니다. 막히면 쌓이고, 쌓이고, 쌓이다가는 언젠가는 평상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지하수는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흐를 때는 반드시 흙의 입자를 끌고 가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흔히들 물귀신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물의 점성이라고 하는 끈끈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끌고 가는데, 이럴 때 공동이 생기는 거죠. 요즘 싱크홀이라고 하는 것 있지 않습니까? 또 이것이 생기기 전까지는 수압이 점점 커지니까 약한 부분인 콘크리트 부분에서도 얼마든지 물이 나올 수 있죠. 그 다음에 공간 문제, 요즘 어제도 건축 설계하는 분들하고 그 문제를 우리가 논의를 했는데, 전문가들하고요. 자꾸 건축하시는 분들이 설계, 설계부터 이야기해요. 설계 이전에 계획이라는 게 있거든요? 계획 단계, 계획은 뭐냐면 머리 위에다가 그렇게 큰 물통을 머리에 이고 발밑에다가 변전소가 있다고 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왜냐면 이게 그냥 평상시에 터지는 게 아니라 만일에 가벼운 지진이 났을 때 건문은 안전할지 몰라도 아쿠아리움이 얼마든지 터질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밑에 있는 변전소로 물이 들어가면 송파구 전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건 건추계획 자체가 잘못되어 있는 겁니다. 계획부터 잘못되어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변전소 위의 아쿠아리움, 그 부분은 다른 시설로 바꿔야 되겠네요?

조원철:
변전소를 바꾸든지, 아쿠아리움을 바꾸든지, 아마 규모로 보면 양쪽 다 쉽지는 않을 겁니다만 만약에 그대로 놓고 한다고 하면 철저한 그런 안전 조치가 이루어져야 하죠.

앵커:
영화관도 진동 논란이 있었고요. 그 영향일까요?

조원철:
요즘 오디오들이 굉장히 높은 출력으로 나오기 때문에 일부 일시적인 진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존 영화관에도요. 그러나 그런 진동이 계속 반복이 되면 우리 진행자께서도 팔 같은 데 힘이 자꾸 반복이 되면 피곤해지지 않습니까? 재료의 피로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걸요. 재료도 피곤해지면 문제가 생기고 바로 무너질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요.

앵커:
간단히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는데요. 시간이 안 되어서 안 되겠네요.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여기서 마무리해야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원철:
네, 수고하세요.

앵커:
지금까지 조원철 연세대 명예교수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