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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졸지에 삼성맨이 한화맨으로? 이익에 눈 먼 삼성, 구조조정마다 열심히 잘하자더니 토사구팽"-삼성테크윈 김종일 비대위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2-01 18:30  | 조회 : 11209 
<경제 핫이슈> “졸지에 삼성맨이 한화맨으로? 이익에 눈 먼 삼성, 구조조정마다 '열심히 잘하자'더니 서자버린 토사구팽"-삼성테크윈 창원제2사업장 김종일 비상대책위원장

앵커:
이재용만 자식인가, 우리도 자식이다. 사원들의 뜻과 무관한 매각 결사 반대. 이게 무슨 얘기냐고요? 오늘 삼성테크윈 매각 반대 집회에서 나온 얘기들입니다. 삼성그룹이 지난달 2일이었죠. 한화에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 4곳을 매각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러자 삼성테크윈 등 해당 회사 직원들은 격렬하게 반대를 하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삼성테크윈 창원제2사업장의 김종일 비상대책위원장을 연결해봤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삼성테크윈 창원제2사업장 김종일 비상대책위원장(이하 김종일):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낮에 집회가 있었다고요?

김종일:
네, 저희는 1급 방산업체라서 일단 사업장 내에서 집회가 금지가 되어 있는 상태고 그래서 휴식시간을 이용해서 사업장 밖에서 집회를 했습니다.

앵커:
이게 회사 세워진 이후에 첫 집회 아닌가요?

김종일:
네, 맞습니다.

앵커:
주로 어떤 얘기들 나누셨나요?

김종일:
일단은 첫 번째가 무조건 일방적 매각 반대고요. 그리고 신의를 저버린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는 절대 이 부분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적극 대처를 하기 위해서 노조를 설립해서 공동 대응을 하자, 이 부분이 주 내용입니다.

앵커:
삼성에서 노조를요? 그런데 이게 삼성테크윈 매각이 발표가 됐을 때요. 그 당시에 직원들 반응은 어땠나요?

김종일:
이때까지 항상 삼성그룹 내의 사업 구조조정이 저희도 이번에 당했지만 예전에도 올해 이미 삼성코닝도 마찬가지고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저희도 당일 날 아침에 이렇게 그것도 SNS를 통한 뉴스기사가 전부였습니다. 후일 확인을 해 보니까 저희가 연구소가 있는 판교 쪽은 발표 전날 저녁 퇴근 시간 한참 이후였고요. 그래서 모두 퇴근을 하고 난 다음에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들었던 내용이라서 사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이었습니다.

앵커:
사전에 그러면 전혀 이런 이야기는 없었다는 거네요?

김종일:
네, 항상 그래 왔었고 저희 테크윈 같은 경우도 항상 상시 구조조정을 진행을 이미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것이냐면 현재 사장인 김철교 사장께서 삼성전자 출신이신데, 3년 전에 부임을 하고 그 이후로부터 올해 한두 군데 정도를 정리를 했고요. 그 당시에도 직원들 내부에서 사전에 그런 내용을 조금씩 듣고 항상 질문을 했었죠, 먼저. 사원들 입장에서 경영진에 이런 일들이 있어서 사실 사원들 동요가 많이 된다, 그래서 항상 경영진에 질문을 했었지만 나오는 답은 항상 열심히 잘 하자, 그리고 그런 것은 없다, 항상 그렇게 했습니다.

앵커:
그런 것은 없다, 라는 것은 구조조정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종일:
네, 일종의 사원들 간에 돌고 있는 유언비어 취급을 항상 해 왔던 거죠.

앵커:
그러면 이번에는 거의 거짓말을 한 셈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김종일:
저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조조정이라는 게 사실상 어떻게 보면 회사가 경영 상의 긴박한 사정이 있으면 협의 없이도 진행이 되기도 하는 것이 현실적인 이야기인 것 같기는 해요. 또 자본주의라는 게 효율을 극대화하는 게 선이다보니까 아무래도 선택과 집중이라는 것을 이유로 들었잖아요?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김종일:
일단 조금 지나간 얘기이지만 김철교 사장께서 부임을 하실 때 방위산업은 국가에 공헌을 한다는 강력한 국가관과 기업가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이 이익에 눈이 멀어 방산 분야를 접는다면 국가 기간산업이나 공영 산업은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라고 반문을 하신 분이었어요.

앵커:
명문화도 되어 있나요?

김종일:
예, 예전에 부임을 하실 때 언론을 통해서 인터뷰한 기사 내용인데 저희는 이렇게 봅니다. 항상 이렇게 결과가 나오면 선택과 집중 부분을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 주로 봤을 때 삼성그룹 내부에서 선택과 집중 부분을 강조를 하면 대부분 가장 상위에 있는 삼성전자를 주로 보고 하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삼성후자, 이번 같이 지분 연결고리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있어서 토사구팽을 당하는 삼성서자라고 이렇게 결국은 표현을 하는데, 실상 이렇게 계속 오랫동안 관찰을 해 보면 저희 사업부를 예를 들어서 말씀을 해 보면 저희 사업부 같은 경우도 삼성테크윈이 예전에 삼성항공에서 IMF 이후에 삼성테크윈으로 사명이 변환이 되면서 당시 광화학 산업 쪽에서 아날로그 카메라를 만들던 사업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 같은 경우는 디지털 세상이 오면서 빠르게 사업 구조를 전환을 해서 당시 캐녹스라는 브랜드로 디지털카메라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을 보이게 됐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사업이 꽤 당시는 좋았었습니다. 지금 놓고 보면 지금 삼성전자의 갤럭시 휴대폰 브랜드 같이 결국은 연말에 보통 보면 PS라고 경영성과금 형태로 지급이 되는데, 삼성테크윈 내에서 유일하게 거기도 보면 PS를 가장 많이 받던 사업부가 사실은 존재를 했었다는 거죠.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서 결국은 삼성테크윈 내에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기술 개발이나 그런 부분들을 이렇게 잘 만들어서 제품을 양산 단계까지 해서 개발, 양산, 판매, 그래서 결국 일부 성공을 거둔 이후에 결국은 분사를 시켜서 나중에 삼성전자로 흡수 합병시켜버리는 그런 경우들이죠. 항상 놓고 보면 예를 들어서 집안에 장남이 있고 자식들이 많은 집안에서는 장남 밀어주기식 그런 경우들이 있지 않습니까? 결국은 그런 경우들인데, 아마 저희 삼성테크윈만 그런 게 아니고 그룹 관계사들, 전자 관련 관계사들을 보면 삼성 디스플레이나 여러 가지 사업부들이 항상 다른 계열사에서 사업을 인큐베이팅해서 키워 가는 과정에서 키워서 어느 정도 성장을 하면 전자로 흡수하는, 결국은 그렇게 되면 그 선택이라는 게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그 부분에서는 저도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사용자 쪽에서는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고용되어서 일하는 근로자 차원에서는 여러 가지 보람들이나 이런 게 좌절되는 측면은 없지는 않을 것 같아요.

김종일:
그렇죠. 그런 것들이 가능했던 게 아마 저희가 이번에 이렇게 노조를 설립하는 것도 연관이 있는데, 결국 무노조 경영 부분에서 가장 그런 부분들이 가능했던 부분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위원장님. 한화그룹이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러면 큰 문제 없는 거 아닌가요?

김종일:
일단 지금 외부 매스컴 상으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접하고 있어요. 왜 5년 동안이라는 고용승계를 하는데 거기에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느냐, 라고 얘기를 해요.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노조를 설립하고 법리적인 검토를 단계적으로 해 보려고 하는데, 수익성 악화가 가면 만약에 그게 유효할까, 라는 의문점이 듭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김철교 사장이 부임하고 난 다음에 계속 사업 정리를 하고 있는 단계였습니다. 그리고 아직 삼성테크윈이 외부로 봤을 때는 전체 다가 방위산업으로 보고 계시는데, 민수사업부가 아직 일부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주로 많이 납품을 하는 칩마운트를 만드는 MS 사업부라든가, 아니면 압축기 등을 만드는 터보 사업부들이 있는데, 지금 벌써 그런 게 시장이 반응을 하고 있다, 라는 거죠. 예를 들어서 CCTV 카메라 같은 것들이나 아니면 칩마운터, 그리고 압축키 같은 것들은 시장이 벌써 반응해서 신용등급을 하락시키고, 그 다음에 판로가 개척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브랜드 사용이 1년으로 계약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한화가 가져갔을 때요?

김종일:
네, 저희는 민수사업을 하더라도 일반 B2C 사업이 아니고 B2B 사업입니다. 기업 간 거래로 되는데 거기에는 일단 품질이 가장 생명인 거죠. 물론 B2C도 품질이 생명이지만, 한 장비를 사면 고가의 장비를 사서 작게는 5년, 10년, 이렇게 길게 써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시켜줄 수 있겠냐는 거죠. 그리고 품질이 결국은 그렇다보면 지금 봤을 때 시장이 반응하는 부분은 왜 그러면 삼성 브랜드를 달고 있을 때는 사고 한화 브랜드를 달고 있을 때는 사지 않을까, 결국에는 그런 것들이 네임밸류에서 나온다는 거죠. 그건 굳이 삼성테크윈 뿐만이 아니더라도 다른 부분이 전부 다 그게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위원장님 말씀을 제가 그냥 단순화 시키면요. 삼성의 경쟁력이 한화로 들어갔을 때 약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시네요.

김종일:
그렇죠. 그래서 한화그룹에서도 저희가 한화그룹이 나쁜 그룹이다, 아니면 잘못된 그룹이다, 이걸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이게 외부에서 봤을 때 윈윈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윈윈이라는 게 서로가 좋아져야 된다, 라는 건데 그래서 한화그룹에서는 보니까 야구선수 류현진 선수까지 빗대서 얘기를 하고 있던데 저는 사실 그거를 그렇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시장이 벌써 반응하고 있다, 라는 거는 저희가 얘기를 하고 있지 않더라도 어떤 것을 걱정을 하고 있다, 라는 것은 투자자들이나 아니면 고객들이 벌써 그 부분에 대해서 반응을 하고 있다, 라는 거죠. 그래서 이 부분은 윈윈 부분이 아니라 삼성테크윈이라는 이 회사가 한화가 중심이 되어서 인수자가 되는데, 결국은 인수를 해서 가 봐야 수익성이 하락할 수도 있고 생각했던 시너지 효과가 없어질 수도 있다...

앵커:
그런데 위원장님, 지금 그런 우려들을 충분히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쨌든 이게 지금 오너들끼리는 결정이 된 사안이거든요. 그러면 지금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드시고 집회를 하신 후에 노조화도 검토를 하고 있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매각 자체를 무산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되는 건가요?

김종일:
그렇죠. 저희는 일단 무조건 매각 반대입니다.

앵커:
될까요? 매각 결사 반대를 하신다고 한들, 이게 제가 굳이 비관적으로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지만요. 이미 결정이 난 상황을 되돌릴 수 있을까요?

김종일:
일단 그 부분은 저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이때까지 아까 말씀하셨듯이 삼성에서 노조요? 라는 것을 말씀을 하셨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저희가 유일하게 이렇게 단체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방법밖에 없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테크윈 말고 다른 계열사들도 있었잖아요? 같이 연대하실 계획도 있으신 거에요?

김종일:
당연히 어떤 부분이라도 연대를 할 수 있고요. 이번에 관계되는 4개 계열사에 사실은 거기에 중간 핵심고리도 삼성의 지분을 보더라도 그렇고 삼성테크윈이 사실 그 중심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여기가 먼저 단합이 잘 되고 그리고 준비를 마쳐야 다른 계열사, 삼성종합화학이나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이 부분도 당연히 연대를 같이 할 수 있으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연대를 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좀 짧게 답변을 부탁을 드릴게요. 이게 외부에서는 여러 가지 시각들을 제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게 혹시 매각 반대라는 명분이 있지만 위로금을 조금 더 타 낼 수 있는 협상을 하려는 게 아니냐, 라고 보는 시각도 없진 않거든요?

김종일:
당연히 그렇게 볼 수밖에 없겠죠. 외부에서 보는 시각과 저희 내부에서 체감하는 게 그게 차이가 조금 나는 부분인데, 저희는 그런 부분들하고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앵커:
아니다, 라는 말씀이신가요? 그러면 앞으로의 과정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김종일:
일단 오늘 비대위 총회에서도 결정 난 사안이고, 저희는 일단은 단일노조를 결성을 하기 위해서 오늘 창원에 있는 사업장, 판교 사업장 비대위원장이 저녁에 모여서 삼성테크윈 범비대위를 구성을 할 겁니다. 그리고 정식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비대위원장과 그리고 성명서를 들고 경영진, 김철교 사장님을 직접 방문해서 저희 뜻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종일:
네.

앵커:
김종일 삼성테크윈 비대위원장과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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