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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함께하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갑니다" -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16 11:15  | 조회 : 399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남녀가 함께하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갑니다" -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앵커:
<만나고 싶었습니다> 시간입니다. 요즘은 여성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라고 하죠. 그도 그럴 것, 여성경제 활동 참가율이 높아져야,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힘쓰는 곳의 수장을 모셨습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김행 원장,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이하 김행):
네, 안녕하세요.

앵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셨기 때문에 목소리 듣고 반가워하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청취자 분들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행:
제가 청와대 대변인을 한 1년 하고요. 이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해서 한 8개월 조금 넘은 것 같아요.

앵커:
8개월이면 업무는 다 파악이 되셨겠죠?

김행:
그렇죠. 벌써 국감을 두 번 치루고, 이번 29일에도 국감이 있는데요. 아무튼 우리나라 양성평등에 기여하는데 제가 많은 기여를 하고 싶고요.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김행:
일단 양성평등하면 거부감을 가진 분들이 조금 많으세요. 예컨대 페미니즘과 안티페미니즘, 그러니까 여성주의와 비여성주의, 이런 식으로 일부에서는 이게 굉장히 과격한 단체 아니냐, 이런 오해도 있는데요. 명실상부하게 양성평등, 즉 인권에 기반한 양성평등 기관이고요. 공무원의 성인지적 정책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많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교육대상이 공무원이거든요. 그렇게 하고 있고, 각 지자체 등에 양성평등교육을 위한 전문강사 2,000명을 배출했는데, 그 분들이 직접 가서 교육을 하시죠. 어떤 교육을 하는지 궁금하시죠?

앵커:
네, 어떤 교육을 하나요?

김행:
제일 중요한 것이 성인지예산, 사실 다른 나라보다 굉장히 앞선 정책이에요. 성인지예산이라는 것이 별도로 있는데 그것이 뭐냐면, 어떤 정책을 집행할 때, 남녀 간의 차별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책을 집행하도록 감시, 감독하는 예산으로 정해져 있거든요. 아주 쉽게 예를 들어볼게요. 길 건너실 때 신호등 있죠? 그 시간이 성인 남성의 보폭을 기준으로 되어 있데요. 그러면 여성들은 그 시간동안 하이힐을 신고 못가요. 그러다보니까 최근에 조사를 통해서 그것을 두 배로 늘렸어요. 그랬더니 어떤 효과가 일어났냐면, 노인, 어린이, 장애인들이 다 안심하고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신호체계가 바뀐 것이죠. 이런 것에 대한 교육을 하고요. 또 중요한 교육 하나가, 요즘 성희롱, 성폭력, 가장폭력이 다 의무교육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언론사도 다 받아야 될 걸요? 국장님 받으셨어요?

앵커:
네, 받았습니다.

김행:
그것에 대한 모든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고, 강사 지원을 하고 있죠.

앵커:
'양성평등'이라는 말, 예전에는 남녀평등이란 말을 많이 쓰지 않았나요? 그런데 그걸 양성으로 바꾼 것인가요?

김행:
네, 바뀌었죠. 법도 올해 바뀌었는데요. 원래 여성발전기본법이었는데, 양성평등기본법으로 내년 7월 1일부터 바뀝니다. 그러면 이전에 여성발전기본법은 여성의 발전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제 명실상부하게, 실질적인 양성평등의 실현으로 여성 정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되게 되죠.

앵커:
앞서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우리나라 양성평등의 수준이 경제규모 등에 비해서 상당히 낮다고 말했는데, 한국의 양성평등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상위권인거 같으면서도 조사하면 낮게 나오는 거 같은데요.

김행:
그렇죠. 세계경제포럼에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성 격차 지수가 135개국 중에서 117위이니까, 굉장히 낮은 수치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우리가 너무 후진국이다.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체감하는 것이, 국장님도 댁에 가시면 꼼짝도 못하시지 않으세요?

앵커:
요즘 남자들이 대부분 그렇죠.

김행:
거기서 기준이 되는 준거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고위직에 여성 숫자가 얼마나 많은가, 그것을 따지다 보니까 뒤로 훅 밀려나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에 지금 여성 국회의원의 숫자가 15%, 그리고 경제 분야에 있어서 이사 이상의 임직원은 0.7%인데요

앵커:
경제 분야가 특히 낮군요.

김행:
네, 그러니까 순위가 굉장히 낮아진 것이죠. 공기업에서는 여성 임원이 0.002%, 이러니까, 굉장히 의사결정권에 있어서 여성의 숫자가 낮으니까 아무래도 평가가 낮게 나올 수 밖에 없죠.

앵커:
그렇군요. 일각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있을 때 여성 정책의 변화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이 적기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많은 것 같은데요. 원장님께서도 동의하시는지요?

김행:
그럼요. 사실 전 세계에서, 특히 동북아 권에서 직선에서 여성대통령이 뽑혔다는 것에서, 여러 국제적인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굉장히 놀라움을 표시하곤 해요. 왜냐하면 유교권의 대단히 보수적인 국가에서 직선 대통령이 뽑혔기 때문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여성 대통령이 뽑혔으니까, 당장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미비하냐, 그런데 그렇게만 보시지 마시고, 지금 박근혜 정부가 10만 여성인재 양성을 위해서 굉장히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단기간에 갑자기 0.002%에서 50%로 갈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실시하는 여러 가지 양성평등 정책으로 인해서 그 누수효과가 5년, 10년 후에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로 교육을 하신다고 하셨는데요.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안 하나요?

김행:
저희가 내년에 획기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요. 공무원들은 의무교육이니까 전부다 와서 반드시 들어야하지만 승진도 되고 하니까, 반 강제적이죠. 집합교육과 인터넷교육을 했었는데요. 내년에는 모바일 교육으로 바꾸면, 모바일을 통해서, 지금 스마트폰이 3천만대 이상 보급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양성평등에 대한 각종 교육과 성희롱, 성폭력 교육은 물론, 실시간으로 소통 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입니다.

앵커:
최근 보도에 따르면요. 남녀 노동자들의 소득 격차가 최근 5년 새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던데 이 문제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행:
조사에 따르면 남성이 100원을 받을 때 여성이 63원에서 68원 사이인데요. 이것은 단순히 기계적인 문제 뿐만이 아니라, 그만큼 여성이 갖고 있는 직업의 질이 낮다. 하위직에 배분되어 있다. 또 유리천장이 높아서 고위층에 못가는 구조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이고요. 자리를 배치할 때, 어떤 자리는 더 남성이 적합하다는 그런 고정관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여성들로 하여금, 더 높은 소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이 됩니다.

앵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도 남성과 비교해서는 낮은 상황이죠?

김행:
그렇죠. 남성이 70%, 고용부 기준으로 1주일에 16시간 이상 근무하는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데요. 남성은 70%면 사실 거의 완전고용상태거든요. 그런데 여성은 20년째 50%를 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약 20%의 갭이 있죠.

앵커:
최근 들어서 그런 추세가 많이 개선되고 있지는 않나요?

김행: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특히 문제는 고학력여성들이 직업이 없다는 것이에요. 이미 5년 전에 남녀 간의 교육 수준은 역전이 되었습니다. 그 말은 고학력 수준의 여성 인력이 더 많아졌는데, 그것도 참 아이러니컬하게, 여자들이 대학원을 많이 가기 때문에 역전 된 것이거든요. 그럼 이것이 좋은 현상인가? 겉으로 보기에는 당연히 좋죠. 하지만 여성들이 취업이 안 되니까 대학원에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대학원이 굉장히 많이 여성들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학문적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고학력 여성들이 취업 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나오지 않고 있고, 결국 그들이 가정주부로 사장되고 있다는 것은 국가경쟁력에 있어서 상당한 저해요인이죠.

앵커:
대기업에서 여성 직원을 뽑는 것을 꺼리지는 않나요?

김행:
대기업은 이렇다고 해요.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처음 시험을 보는 과정에서는 기회가 똑같아요. 그런데 면접 과정에서 떨어지더라고요. 면접에 가기 직전, 서류전형까지는 그대로 가는데, 면접에서 인위적인 조정이 들어가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방금 말씀하셨듯이 대학 성적이라든지 취업할 때 성적이라든지 남성보다 여성들이 훨씬 월등하단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여성 고위직 임원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건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김행:
승진과정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언론사에서도 정치부장을 아직 여성한테는 안 맡기잖아요. 사회부장, 검찰 캡, 이런 건 잘 안 맡기죠. 들어올 때는 똑같이 들어왔잖아요.

앵커:
요즘 TV뉴스를 보면 정치뉴스 나올 때 보면, 여성기자가 훨씬 많아요.

김행:
출입기자들은 여성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성정치부장은 아직 없죠. YTN도 분발해주세요.

앵커: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과 비교해서 네트워크가 열악하다. 이것도 무시 못 한단 이야기가 나오던데요.

김행:
그건 맞아요. 왜냐하면 남성들은 학연, 특히 고등학교 학력이 되게 무섭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지역 출신이냐, 이것에 따라 굉장히 뭉치는데, 여성들은 사실 고등학교 학력을 거의 활용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졸업해서, 그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여성 자체가 굉장히 적기 때문에요. 대부분은 여고 동창회가 가정주부들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소위 언론에서도 기사쓸 때, 남성 장관 이런 분들 프로필을 쓸 때, S고 출신이다. K고 출신이다. 이렇게 쓰지만, 여성들은 그런 프로필이 없죠. 당연히 네트워크에 있어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요. 이건 여성들 스스로도 반성할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남성들은 자기 고등학교 동창이나 대학 동창들이 선거에 나간다. 고위직에 올라간다. 그러면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여성들은 그런 점에 있어서 취약한 연결 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최근에 결혼을 하지 않는 여성이 늘고 있고 이혼율도 점점 느는 추셉니다. 이것도 양성평등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김행:
있죠. 얼마전까지만해도 결혼은 가정과 가정,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었지만, 지금은 개인의 선택권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고요. 그럼 개인은 남녀 개개인의 선택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성의 입장에서는 결혼에 편입하는 구조가 꼭 이롭지 않다는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 가족 구조가요. 그럴 때 여성들은 선택권을 두고 고민할 수 밖에 없죠.

앵커: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죠. 원장님께서 '저출산 문제 하나만 해결해도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이런 이야길 하셨던데요.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김행:
잘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2018년에 초고령 국가가 된다고 하죠. 그리고 지금 출산률이 13년째 1.13% 이하인 유일한 국가거든요. 그럼 노동인구가 없지 않습니까? 노동인구가 없으면 지금 추세로는 2050년에 3천 5백만 명 이하로 줄어요. 2050년이 굉장히 먼 것 같지만, 저희 자녀들은 2050년까지 다 살거든요. 그러면 3천 5백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어떻게 국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어요. 그렇게 보면 저출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고, 때문에 국가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즉 가부장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여성들 입장에서는 국가를 위해서 애를 낳아라, 이렇게는 이야기 못하거든요.

앵커:
네, 진흥원 이야길 좀 더 해보겠습니다. 듣기론 김행 원장께서 취임한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폭력예방부가 신설되었다던데요?

김행:
요즘 가정폭력, 성폭력, 또 성매매 부분, 사실은 그것이 그전에 없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에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고, 그것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요. 또 군대같은 곳에서 일어나는 성희롱 문제는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정도로 문제가 커지고 있거든요. 따라서 성폭력에 대한 대대적인 교육 시스템 개편을 위해서 폭력예방부를 신설했고요. 그래서 군인권교육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중요 역할 중 하나가요. 성희롱, 가정폭력에 대한 강의를 할 수 있는 전문 강사를 양성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양성하나요?

김행:
저희가 공고를 하면 저희한테 신청하신 분들에게, 저희가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켜서 현장에 내보내고, 그분들이 매년 보수교육을 받아서요.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데, 저희가 양성한 전문강사 중에서 가장 유명하신 분이 김미경 씨에요. 그 분이 저희 전문강사로 양성해서, 지금은 독립해서 아주 스타강사가 되셨죠.

앵커:
청취자 분 중에서 혹시, 전문강사가 되고 싶다고 하시는 분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김행:
네, 저희한테 응시하시면 돼요. 인터넷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서 공고모집을 내고 있거든요. 그러면 저희가 지금 약 2천명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점점 더 수요가 많습니다. 요즘에는 남성 강사도 많으시고요. 퇴직후에 하셔도 좋아요. 그래서 인권교육이나 성희롱, 성폭력 교육, 그런 것들을 다양하게 하게 되면, 굉장히 좋은 강사로 활용할 수 있고요. 기자들도 많이 와서 교육을 받았어요. 퇴직 후에 양성평등 교사로 활동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네, 지금 마칠 시간이 다 되었는데요. 앞으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 많은 발전이 있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김행 원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행: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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