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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다음카카오 출범, 네이버에 위협 안 될 것, IT업계 앞으로 3강 체제될 듯"-카이스트 소프트웨어대학원 황병선 대우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01 18:21  | 조회 : 6112 
<경제 핫이슈> "다음카카오 출범, 네이버에 위협 안 될 것, IT업계 앞으로 3강 체제될 듯"-카이스트 소프트웨어대학원 황병선 대우교수

앵커:
오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법인,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둘이 합치면요. 몸집이 요즘 말로 하면 어마무시합니다. 시가 총액 10조원, 엄청난데요. 이렇게 되면 국내 IT업계의 판도가 바뀌지 않을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국내 인터넷 산업에 있어서는 네이버가 사실상 선장 역할을 해 왔다고 할 수 있는데, 다음카카오의 출범과 모바일 시대로의 변환, 이런 기점에 있어서 상당한 기대가 걸리는 게 사실입니다. 자세한 얘기는요. 카이스트 소프트웨어대학원의 황병선 교수님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카이스트 소프트웨어대학원 황병선 대우교수(이하 황병선):
네, 안녕하세요? 황병선입니다.

앵커:
네, 반갑습니다. 다음카카오, 지난 5월에 합병하겠다고 했고요. 한 4개월 동안 지나왔는데 순탄하게 합병 작업이 이루어져 온 것 같네요?

황병선:
네, 그렇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회사가 4개월 만에 합병을 마친 것은 성공적인 순서입니다.

앵커:
대표를 누가 맡으실까도 사실은 관심이 모아졌어요. 두 분 다 워낙 하나의 세력이 있으신 분들이라... 결국은 각자 대표 체제로 가게 되었더라고요?

황병선:
개인적으로도 좀 과도기적이지 않을까,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장 워낙 큰 두 조직이 합쳐지다보니 현실적인 대안이지 않았나, 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각각의 역할은 어떻게 나눠 갖겠다, 라는 말을 오늘 혹시 하셨던가요?

황병선:
제가 알기로는 그 정도는 아닌 걸로 알고 있고요. 각자 대표라는 게 결국은 공동책임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두고 봐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 전체를 아우르는 의장은 김범수 의장이 하시게 되겠죠?

황병선:
예, 물론 그건 결국은 주주의 문제니까요.

앵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게 또 제기가 되더라고요. 항간에서는 다음과 카톡 간의 페이 차이, 공급의 차이가 좀 있다, 이런 얘기가 얼핏 들리기도 해서 기업 잘 합쳐질 수 있을까, 라는 우려가 들기도 하거든요?

황병선:
사실 워낙 기본적인 페이 테이블이 다른 두 조직이 합쳐졌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 문제는 제 생각에도 이거야말로 정말 시간을 두고 할 문제지, 갑자기 인위적으로 조정한다면 서로 마찰이 생길 수 있는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누가 헤게모니를 쥐게 될 것인가, 이런 걸 지켜보기 보다는 잘 융화하는 쪽으로 지켜보면 될까요?

황병선:
결국 내부 실적을 가지고 차차 근거를 갖고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게 사실 다음과 카카오의 결합은요. 저로서는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합친다, 이런 정도의 굉장한 사건이라고 생각이 되어요. 앞으로의 시대 변화에는 상당히 발 빠르게 맞춘 것 같은데, 두 법인이 합쳤을 때 합병 법인이 갖는 시너지 효과, 어떤 게 있을까요?

황병선:
중요한 거는 카카오가 갖고 있는 모바일업계에서의 위치, 내지는 영향력, 그리고 또 반대로 어쨌든 PC 인터넷에서의 다음의 브랜드 인지도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인 건 사실이죠. 반대로 약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현재 카카오 같은 경우는 점점 메신저 시장이 글로벌 경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냐, 라는 심하게 말하면 생존의 이슈가 걸린 것도 사실이고요. 다음도 그런 면에서는 솔직히 안전하지 않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의 PC 생태계가 워낙 네이버에 쏠린 상황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든든한 후원군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고요, 다음의 입장에서는. 과연 시너지가 날 것이냐의 문제는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여기에 또 카카오의 2대 주주가 중국의 텅쉰이라고 텐센트라는 업체잖아요? 이 업체도 하나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황병선:
저는 개인적으로 텐센트가 지금의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을 바라고서 투자를 했는지는 좀 갸우뚱이긴 합니다. 왜냐면 제가 알기로는 카카오가 기존의 메신저에서 게임 유통 플랫폼이 잘 성장을 했고, 그런 성장 과정에서 텐센트는 배울 게 있었기 때문에 투자를 했다고 보고요. 그런데 지금은 좀 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과연 텐센트가 어떤 스탠스를,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복잡한 상황이 되어 버린 거죠, 텐센트 입장에서는.

앵커:
사실 텐센트하고 다음카카오하고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걸 글로벌화를 하는 데 서로 발맞추면 잘 될 것도 같지만 또 겹치기도 하고요.

황병선:
이미 사실 텐센트는 어떻게 보면 제가 보기에는 각국에서 배워 온 비즈니스 모델들, 성공적인, 메신저 기반으로 게임을 유통한다는 검증된 모델을 중국에 빠르게 도입한 회사라고 저는 보여지거든요.

앵커:
그리고 텐센트보다도 제일 긴장하는 업체는 아마 네이버일 거에요. 국내에 지금 PC 기반의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앞으로 모바일 시대를 확 잡지 못한 상황에서 네이버는 상당히 당황하고 있지 않을까요?

황병선:
저는 그건 좀 뭐랄까요. 그렇게 당황할 정도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분명히 솔직히 PC 시장에서 다음의 존재감이 약했기 때문에 네이버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기대치 않았던 경쟁자가 부상을 했구나, 정도의 느낌일 텐데 제가 오히려 네이버라면 지금 다음카카오도 무시 못 할 경쟁자가 되었지만 차라리 오늘 기사가 난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의 완전 분리에 의한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쟁자화 되는 게 오히려 더, 물론 그걸 감안하고 분리한 거지만 만만치 않은 새로운 경쟁자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3파전이 될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네이버, 다음, 그리고 다른 곳이었다면 이제는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다음카카오, 이런 3파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앵커:
누가 1, 2, 3위를 두고 시장을 점유를 하게 될지 모두 다 관심을 갖고 있을 텐데...

황병선: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네이버의 자회사이기도 하지만 밴드를 만들고 있는 회사가 따로 있죠. 그 밴드를 만들고 있는 회사가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밴드의 성장도 상당히 무시 못 할 정도로 카카오의 똑같은 메신저는 아니지만 사실상 소셜네트워크라는 큰 범위에서 보면 결국은 다 경쟁자거든요. 그 관점에선 어떻게 보면 네이버는 메신저와 1대1로 대응할 수 있는 라인이 국내에서 영향력이 약한 것 뿐이지 어쨌든 글로벌하게는 상당히 서바이벌을 잘 하고 있고요. 국내에서 오히려 밴드를 잘 성장시켰기 때문에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다음카카오의 영향력이 네이버한테 당장은 크게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앵커:
밴드는 캠프모바일에서 하고 라인은 지금 본사가 일본에 있잖아요? 그 두 업체는 그러면 통합하거나 그래서 시너지가 나지는 않기 때문에 그냥 따로 가는 건가요?

황병선:
그렇죠. 캠프모바일을 만든 목적 자체가 네이버 같은 큰 조직에서 할 수 없는 발 빠른 움직임들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분사시킨 거고요. 저는 지금 결과적으로 보면 밴드의 성공을 봤을 때 그 결정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라인도 마찬가지고요.

앵커:
그리고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어요. 뉴스 쪽에는 카카오 토픽이라는 게 있고요. 그리고 간편 결제, 카카오 페이, 이런 걸 하면서 정말 전 분야에 카카오의 세력을 확장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황병선:
카카오 페이 같은 경우는 전략적인 면에서는 당연히 가야 할 수순이고요. 왜냐면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플랫폼으로 게임을 유통을 했지만 이게 게임 이외의 다른 콘텐츠나 서비스나 이런 걸 유통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결국 그런 유통을 통해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 유통의 핵심인 결제 플랫폼을 뭔가 하나는 가져야 합니다. 결국 전 세계 모든 플랫폼 사업자들이 다 결제 플랫폼을 가지고 핵심 경쟁력을 만들기 때문에 카카오는 당연히 해야 되는 아이템이었고요. 단지 그게 지금 개인적으로는 간편 결제 서비스라면 조금 뭐랄까요. 약하다는 느낌이 조금 드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시작은 이렇게 하고 좀 더 강화하지 않을까요?

황병선:
네, 물론 그렇게 하겠지만... 일단 방향은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거 외에도 글로벌화라든지 이런 부분도 있는데, 그것들도 착착 잘 진행이 되어 나갈까요?

황병선:
글쎄요. 지금 카카오의 새로운 프로덕트나 서비스를 보면 제가 보기에는 글로벌화도 카카오메신저 자체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출시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국내 시장을 공고히 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카카오 합병이 대표적인 그런 전략적인 움직임이라고 보여지고요. 또한 지금 얘기하신 다음카카오 페이나, 카카오 토픽이나, 이런 것들이 다 제가 보기에는 글로벌 서비스는 아니거든요. 특히 뉴스 서비스도 글로벌로 가기는 어려운 거고, 결제 서비스도 솔직히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글로벌로 가기 어려운 서비스입니다. 카카오 페이는 더욱 그렇고요.

앵커:
내수로만 가기에는 시장이 너무 한정이 되어 있잖아요?

황병선:
제가 카카오 입장이라면 일단 내수 시장부터 카카오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확보하고 싶겠죠. 수익 모델, 사실은 메신저만 갖고는 수익 모델이 안 나오니까요.

앵커:
그리고 카카오가 기존의 모바일 사업자들과 계약을 해지를 하면서 여기에 대한 불공정 거래 신고도 접수가 되었고, 공정위에서도 기업을 결합하는 것에 대해서 지켜보겠다, 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너무 커지다 보면 갑 논란이 나오게 되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황병선:
분명한 건 이게 결국 갑이다, 을이다의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의 중립성의 문제입니다. 결국 플랫폼 사업자가 플랫폼 이외의 버티컬한, 특정한 서비스를 다 자기가 하겠다고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를 어떻게 보면 흐리는 거죠. 생태계를 죽이는 모양새가 되는 건 지양해야 되거든요. 이런 면에서는 리스크가 있긴 합니다만, 반대로 현재 대기업 위주의 기존의 사업자들이 카카오더러 갑이라고 표현하는 건 좀 느낌은 안 맞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앵커:
혹시 황 교수님 텔레그램 다운 받으셨어요? 요즘에 사이버 망명 많이 하던데, 카카오톡도 검찰이나 국가가 다 볼 수 있다, 검열한다, 라는 것 때문에 많이들 그 쪽으로 몰려갔거든요? 어떻게, 써 보셨나요? 옮기셨나요?

황병선:
일단 저는 직업이 이쪽이기 때문에 당연히 결제를 했고요. 놀라고 있습니다. 의외로 생각보다 사람들이 빠르게 텔레그램으로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있긴 한데, 두 가지 인사이트가 있긴 한데 하나는 메신저 서비스는 이렇게 사람들이 의외로 쉽게 갈아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메신저 서비스가 갖고 있는 리스크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 생각은 오히려 저는 텔레그램이 카카오톡에 위협이 될 정도라고 보진 않고요. 오히려 사실상은 페이스북이 더 개인적으로는 위협이 될 거라고 봅니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왜냐하면 페이스북 메신저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국내에서도 늘어나는 걸 감안하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어쨌든 카카오톡에는 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 망명이나 이런 게 큰 타격은 안 줄 거라고 보시는 것 같고요.

황병선:
네, 당장은 뭐...

앵커:
앞으로 모바일 업계는 상당히 많이 변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보시면서 저희도 인터뷰를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병선:
네, 감사합니다.

앵커:
다음카카오 출범과 관련해서 달라질 모바일 업계, 카이스트 소프트웨어대학원의 황병선 교수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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