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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봉> "인천아시안게임 시작. 아시아의 역사는?"-강응천 문사철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23 09:46  | 조회 : 405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세대와 시대의 봉우리를 넘어(세시봉) : 강응천 문사철 대표앵커:요새 저희도 계속 말씀드립니다만,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리고 있고요. 우리 선수들이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아시안 게임인데 왜 중동에서 오냐’고 묻기도 하더라고요. 아시아라는 개념이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라서 조금 놀라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시아의 정체성에 대해서, 그리고 아시아의 역사에 대해서 들어보죠. 오늘도 문사철의 강응천 대표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세요.
강응천 문사철 대표(이하 강응천):네, 안녕하세요.

앵커:
아시안게임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죠?

강응천:
지금 17회라고 나오는데요.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IOC가 인정하는 대륙별 대회가 있는데요. 유럽 대회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하더라고요. 아시안 게임은 대륙별 대회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유럽 대회는 올해인가 내년에 비로소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마 그쪽은 축구가 있어가지고, 축구가 체육공동체를 대변하는 것 같은데요. 저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아까 자제분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중동을 빼 놓고 동아시아만 하는 게임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1912년, 그러니까 일본의 식민지 시대에, 우리는 참여 못하고, 중국, 일본, 필리핀 등이 모여가지고, 극동아시아대회라는 것을 한 10번 했다고 니다. 그러다가 일본과 중국이 전쟁을 벌이는 바람에 중단되어서, 2차 대전까지 열리지 않았는데요. 또 1934년부터는 인도를 중심으로 서아시아 대회가 따로 있었고요. 그게 2차 대전 끝난 다음에,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들이 다 모여서, 물론 한국도 모여서요. 열리기 시작한 것이 인도에서 1951년 1회 대회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두 대회를 합쳐서 지금까지 온 것이 벌써 17회에 이르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아시아라는 이름이 굉장히 포괄적이에요.

강응천:
그런 이야기도 하죠. 아시아가 세계보다 크다. 역설적인 말인데, 세계라고 하면 미국이나 유럽 중심으로 사고하니까, 미국이나 유럽은 왠지 손 안에 닿을 듯 하고, 우리가 잘 아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시아에는 별별 나라들이 다 있어가지고, 중동 같은 곳은 사실 우리가 유럽보다 훨씬 가기가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아시아 지역 예선 같은 것을 하게 되면, 본선보다 더 멀리 가야 되는 경우도 많아요. 이게 왜 그렇게 되었냐면, 우리가 만든 개념이 아니고요. 우리가 우리를 규정한 개념이 아니라 유럽 사람들이 자신들이 아닌 어떤 지역, 자신들과 대립되는 다른 지역, 동쪽에 있는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유럽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한 상태에서, 동쪽은 우리랑 다르다고 해서, 동쪽을 가리키는 말이 아시리아말로 아수(asu)라는 것에 있었다는 말이 있어요. 그리고 그 전에는 유럽 사람이 오리엔트라는 말도 쓰지 않습니까? 해가 뜨는 쪽이라는 뜻인데요. 이건 원래 지금의 중동지방, 서아시아를 가리키는 말이었죠. 그러다가 이것이 확대되어가지고, 서아시아를 기점으로 그 동쪽의 전 지역을 부르는 말이 되었고요. 지리적으로 엄밀하게 말하면 서아시아와 동아시아는 별도의 대륙이 아니지 않습니까? 유럽인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한 다음에, 동쪽을 다 아울러서 부르는 말이 아시아가 된 것이죠. 그런데 이게 우리에게 의미가 있게 된 것은, 근대에 들어서 이 나라들이 대부분 유럽의 식민지 경험을 한 것이죠. 이것이 지금 아시아를 묶어주는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기능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걸 뒤집어 말하면, 아시아는 유럽에 비해 동질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강응천:
많이 떨어지죠. 일단 유럽은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크리스트교입니다. 지금 유럽사람들이 다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그래도 동유럽, 남유럽, 서유럽이 각각 카톨릭이나 개신교나 정교 등등 기독교를 다 믿고 있어요. 그렇다면 유럽의 정체성이 확고하게 굳어진 것이 십자군 전쟁 때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종교적인, 문화적인 동질성이 상당히 압축되어 있는 곳이 유럽인데요. 아시아는 사실 심지어는 유럽의 공통적인 종교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조차 아시아에서 태어났고요. 그 밖에 이슬람교, 불교 같은 세계종교들이 다 아시아에서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외에도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유교 등 별별 세계 종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아시아에서 태어났으니까, 굉장히 복잡하죠. 문화적으로 볼 때요. 그리고 문자로 봐도 유럽은 로마 알파벳이 있고, 그리스 알파벳이 있고, 그걸 뒤집어 놓은 듯한 러시아 알파벳도 있자만, 어쨌든 알파벳을 공동으로 써요. 그런데 우리나라만 해도, 알파벳과는 전혀 다른 한글을 쓰고, 중국은 한자, 일본은 가나 등등, 아시아는 문자만 봐도 여러종류의 문자가 많아요. 그만큼 미지의 영역이 많은 곳인데요. 우리가 흔히 세계 4대 문명이라고 일컫는 황하문명, 나일문명, 유프라테스, 겐지스 이런 문명들이 대부분 아시아에서 일어났고요. 나일강이라고 하더라고 북아프리카가 아랍지역하고 묶여지는 권역이니까요. 이렇게 해서 아시아는 유럽과 달리 단일 문화권으로 볼 수 없습니다.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고요. 결국은 그 나라들이 한 때 식민지였다는 것으로 그 동질성을 삼고 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중국, 일본, 한국 등을 극동, 그리고 중동지역을 서아시아라고 부르죠. 이것도 유럽인이 붙인 명칭이죠?

강응천:
그렇습니다.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지역을 중동이라고 부르는데, 중동을 대체하는 용어를 찾기가 어려워요. 아랍이라고 부르면 이란이 빠져버리고, 서아시아라고 하면 북아프리카인 이집트가 빠져버리고 하니까요.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용어가 잘 생각이 안나기는 하지만, 어쨌든 중동이라는 표현은 영국사람들이 만든 표현입니다. 영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를 놓고 독일과 싸웠잖아요. 그때 영국이 독일과 싸우기 위해서 세계를 몇가지 권역으로 나뉘었는데, 이때 자기들과 가까운 이집트와 서아시아를 근동이라고 하고, 인도를 중동이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우리지역은 먼 동쪽이니까 극동이라고 했고요. 이렇게 따져보면 이게 좀 우스운 용어에요. 중동이 우리로부터 동쪽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유럽 사람들이 지어놓은 데로 동쪽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끝의 동쪽이라고, 우리 스스로를 극동이라고 부르죠. 이것은 서양 사람들이 씌어준 안경을 가지고 보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덧붙여 말하자면, 중동지역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현재 이라크인데, 정작 이라크 사람들은 정작 메소포타미아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그리스사람이 부르던 말을 서양 사람들이 쓰는 거고, 우리도 그 용어를 그대로 쓰지만, 정작 그 지역에선 '자지라‘, 섬이라는 뜻인데요. 그쪽에선 아랍어로 그대로 쓰는데, 우리가 그 지명을 가지고 부르고 있는 거죠. 이런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리적으로는 아시아이면서도 스스로 아시아에 속하기를 꺼려하는 나라가 있다고 하죠?

강응천:
그런나라기 있죠. 특히 대표적인 것이 과거의 일본이죠. 일본의 탈아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아시아라는 후진지역에 우리가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아시아를 탈출해서 유럽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주장 했었고요. 과거의 러시아도 그랬어요. 러시아도 지역적으로는 대부분이 아시아에 속하지만, 서구 문명을 지향하면서 서구로 편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또 이건 자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이요. 이스라엘은 아시아 국가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주변의 아랍국가들이 자꾸 배척하니까, 과거에는 월드컵 축구 예선 할 때, 우리하고도 간혹 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안보이지 않습니까? 이게 아시아에서 거부하니까 우리하고 못하고 유럽으로 가서 유럽팀하고 예선을 하고 있는 거에요. 이건 쫒겨난 거죠.

앵커:
반면 스포츠 쪽에서는 아시아가 아니면서도 아시아로 들어오려는 나라도 있잖아요?

강응천:
네, 그것 때문에 제일 골치 아픈 나라가 호주이죠. 호주는 오세아니아에 속하는데요.

앵커:
거기는 생긴 것도 완전히 다른데요.

강응천:
네, 생긴 것도 다르고 유럽 사람들이 가서 주민이 된 나라인데요. 이 나라는 항상 축구 예선을 할 때는 최종예선을 남미팀하고 플레이오프를 해서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남미팀하고 하면 지죠. 그래서 어떻게 월드컵 본선 좀 나가보려고 ‘우리는 아시아에 가서 하겠다’고 아시아 예선에 들어온 케이스가 된 거죠. 그리고 과거 구 소련의 ‘스탄’자 붙는 나라들 있지 않습니까? 이런 나라들도 과거에는 유럽에 속해 있었지만, 독립을 하면서 우리는 아시아로 하겠다고 해서, 아시아로 편입되어서 국제활동을 아시아로 하고 있죠.

앵커:
네, 그렇군요. 저도 오늘 아시아라는 개념에 대해서 오늘 저도 많이 배웠어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강응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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