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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인 뉴스>여성정치인을 다룬 영화는?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19 10:03  | 조회 : 382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신율의 출발 새아침 4부 순서 시작합니다. 오늘도 금요일 코너이죠. <시네마 인 뉴스>로 꾸며지는데요. 오늘도 오동진 영화평론가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극장가 소식 하나 집고 가죠. 우리도 언급을 했었던 <비긴 어게인>이요. 200만을 넘을거라고 해요. 이 영화가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아주 조용한 영화인데 이렇게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가 뭘까요?

오동진:
이번 주를 지나면 200만은 확실히 넘기고요. 250만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한국사회에 비긴 어게인을 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 거죠. 본인도 그렇고, 비긴 어게인을 시키고 싶은 사람도 많죠. 특히 정치권에요. 버릴 수는 없으니까 다시 시작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이 많으니까요. 그런 사회적 정서가 이 영화에 쏠리고 있는 것 같고요. 또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좌절하고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지금 실패하고 좌절했을 때, 누군가 옆에서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부드럽게 속삭이고 위로해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할 텐데, 이 <비긴 어게인>이란 영화가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이 영화는 특히 자기 동일화가 굉장히 강한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시면 50대가 영화를 봐도 ‘아 내 이야기 하는 구나’, 20대 젊은 여성이 영화를 봐도 ‘어 내 이야기네’, 10대 청소년들도 ‘우리하고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이렇게 자기 동일화가 굉장히 큰 영화이기 때문에, 연령별 스펙트럼이 큽니다. 그래서 10대에서부터 50대까지, 아주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기의 이야기들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마련하는 영화여서, 그런 측면에서 관객들이 아주 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되고요. 이 영화가 200만 관객을 넘겼다고 하면, 명량이 1,000만 관객 모은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굉장히 성공한 거고요. 이런 이야기하면 좀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25만에서 30만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10배를 더 모은거죠. 종종 영화는 이런 맛이 조금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한 방 터트린다’고 하는데요. <비긴 어게인>이 늦여름과 초가을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에서도 이 영화가 잘 나갔나요?

오동진:
그래서 제가 뒤져봤는데요.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높습니다. 미국 국내시장보다도 한국에서의 관객 수가 많습니다.

앵커:
그게, 방금 그런 말씀하셨잖아요. 위로받고 싶을 때, 위로해주는 사람. 그 만큼 우리 사회가 힘들고, 각박하고, 살 맛 안나는 사회이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거에요.

오동진:
그렇습니다. 그래서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통해서 위로 받고 싶은 거예요. 밖에서는 위로 해주는 매체가 없고, 그런 기제가 없기 때문에, 이 영화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요. 어떻게 보면 한국 사회의 힘든 구석을 반영하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오늘 이야기할 주제가 여성 정치인을 다룬 영화라고 하는데, 이 주제를 다루고 싶은 이야기 있으세요?

오동진:
요즘 여성 정치인들 때문에, 국민적 논란이 많죠. 야권도 그렇고 여권도 그렇고요. 여성정치인에 대한 기대치가 분명히 존재했던 것 같아요. 여성성이란 것이 연약하고, 나약하고, 우유부단하고, 이런 생각은 과거의 것이고요. 여성성이라는 것이 때로는 다정하고, 섬세하고, 그만큼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는, 그래서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나가는 진정한 리더쉽의 모습으로 판단되어져 왔는데, 그 여성성이 과연 우리 정치권에 정확하게 구현되고 있는가? 올바르게 발현되고 있는가? 이런 측면에서 요즘 회의적인 측면이 많기 있기 때문에요. 그런 측면에서 여성 정치인에 대한 영화가 없을까? 그래서 뒤져보니까, 굉장히 많더라고요. 여성 정치인을 다룬 영화가 많을 수 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남성 정치인을 다룬 영화는 뻔하죠. 그런데 여성이 대통령이거나, 여성이 상원 의장이거나, 리더의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는 드라마가 많은 수 밖에 없죠. 왜냐하면 여성은 어쩔 수 없이, 정치권에서 같이 활동하는 남성과 달리, 가족을 꾸려야하고, 가정을 돌봐야 하고, 여성으로서 해야 하는 많은 일들을 똑같이 해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에피소드와 드라마가 많은거죠. 그래서 영화가 다룰 수 밖에 없는 소재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대표적으로 어떤 영화가 있나요?

오동진:
2년전에 개봉했던, 마가렛 대처의 일생을 다룬 <철의 여인>.

앵커:
참 그것도 감명깊게 봤어요. 치매가 오기도 하고요.

오동진:
네, 후반부에 왔죠. 2013년에 대처가 사망했는데요. 사실 논쟁이 많은 여인이었죠. <철의 여인> 이란 것은 그만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모질게 대했다는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이 영화는 메릴 스트립이 주연을 맡았는데요. 싱크로율 100%였죠.

앵커:
저도 그렇게 봤어요.

오동진:
헐리우드 배우들이 놀라운 것이요. 어떤 역을 맡으면 2년 정도를 몰입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대표적인 배우가 다니엘 데이 루이스인데요. 스필버그가 링컨 역을 제안했을 때, ‘좋다. 하겠다. 그런데 나에게 2년을 다오’ 그런 요구를 했고요. 요구를 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도 대단한 사람이지만, 기다려준 사람도 대단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2년 정도 링컨으로 살았다는 것 아닙니까? 수염도 그렇게 기르고요. 그리고 몸무게도 그 정도로 빼고, 헤어스타일도 그렇고요. 하여튼 링컨에 대한 모든 것을 했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철의 여인> 같은 경우도 메릴 스트립도 사실은 그 정신이 평범하지 않은 것이죠. 우리처럼 평범한 정신 세계를 가진 여배우가 아닙니다. 메릴 스트립도 마가렛 대처의 역을 맡기 위해서 그렇게 몰입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리고 또 무슨 작품이 있나요?

오동진:
<에비타>같은 작품이 있죠.

앵커:
에바 페론?

오동진:
네, 페로니즘이라고 해서, 이른바 포퓰리즘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습니다만, 사실은 후안 페론의 아내로써, 남편만큼이나 정치력을 발휘했던 여성이 에바 페론이었고요. 1940년대, 50년대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아르헨티나가 굉장히 복잡한 정치적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중에서 가장 떠오르는 인물로 뽑히는 여성이 바로 에바 페론이죠. 그 외에도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정도가 아니라,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은 영화 한 편이 있는데요. <더 레이디>라는 작품,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 여기도 싱크로율 100%였습니다.

앵커:
진짜 똑같더라고요. 저도 봤거든요.

오동진:
양자경이 수치 여사 역을 맡았는데요. 머리에 꽃을 꽂는 것부터 해서, 미얀마 특유의 여성 의상 있지 않습니까? 그런 외모, 몸매, 이런 것이 아주 똑같았습니다. 제가 양자경씨를 몇 번 만나 보았습니다만, 이 분이 작은 키가 아니에요. 예전에 홍콩에서 발차기로 성공한, 쭉쭉 뻗는 각선미가 돋보이는 여배우였기 때문에, 키가 조금 크죠. 그러니까 아웅산 수치 여사보다는 키가 크다는 것만 빼면 다른 것은 다 똑같았고요. 어쨌든 이 영화도 뤽배송 감독이 만들어서, 새삼 미얀마의 문제들, 예전에는 ‘버마’라고 불렸죠. 지금도 아웅산 수치는 ‘버마’라고 불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얀마라는 이름은 ‘버마’의 독재정권이 국가 이름을 바꾼 것이죠.

앵커:
‘버마’를 그 나라 말로 하면 발음이 미얀마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오동진:
또 하나의 영화를 소개시켜드리면 <컨텐더>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조엔 엘런이 여성 부통령으로 나오는데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남자와 여자가 친구관계가 아니라 내연의 관계들, 속 깊은 관계라는 짐작 할 수 있는 하나의 신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깍지를 끼면 안 됩니다. 보통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이기면 손을 맞잡고 들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조엘 엘런의 정적인 게리 올드만이, ‘저 여자, 저 남자랑 이상한 관계야’라고 판단 한 것이, 그 여성이 여러 가지 정치행적으로 보일 때, 옆에 있는 보좌관과 깍지를 끼고 손을 든 것이죠. 제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게 굉장히 내밀한 관계에요. 남자, 여자가 깍지를 잘 안낍니다. 그래서 정치인 분들도...

앵커:
참, 오늘 유익한 정보 많이 주시네요.

오동진:
이런 것을 영화를 통해서 배우시면 정치활동을 하시는데 도움이 되시려나 모르겠네요. 요즘 워낙 활동이 없으니까, 이런 활동이라도 하시라고... 노이즈 마케팅이라고도 하잖아요. 존재감이 없어지니까요. 하나 스캔들 내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오동진씨가 이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본 영화는 뭐에요?

오동진:
저는 사실 <컨텐드>도 재미있게 봤고요. 미국에서도 여성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구나. 이 사회가 아무리 자유롭고 열린 사회라고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많구나,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만, 미국 드라마 중에, <커맨드 인 치프>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것은 여성 대통령 이야기죠. 이 드라마 재밌었죠. 미국에는 지금 흑인 대통령도 나왔고, 여성 대통령은 힐러리가 나올 것이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에 앞서서 여성 대통령을 다룬 미국 드라마이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커멘드 인 치프>를 보면 미국의 대통령이 여성인데, 육아, 가정을 꾸리고, 힘듭니다. 애가 요구하는 것도 많고, 백악관 웨스트 윙에 오면 직무를 봐야 하니까요. 이스트 윙에서 아이들과 살다가, 웨스트 윙에서는 전 세계의 경찰국가, 미국의 대통령으로써, 여러 가지 일들을 수반하는 거죠. 그런데 여성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섬세한 여성성이라는 것이, 정치판에서 때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쪽을 조율하고, 그들을 이끌고, 관리하고 조율하고, 또 통치하는... 민주국가에서 통치라는 표현은 어색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선 위정자들이 자꾸 통치라는 말을 써요. 감히 그런 표현을 쓰면 안 되거든요. 우리가 뽑았는데, 누가 누굴 통치합니까? 어쨌든 그런 측면에서 <커맨드 인 치프>같은 경우가 여성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 또 여성 대통령인 사람들이 한 번쯤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고요. 또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것이, 영화에서 굉장히 많이 나오는 이유가요. 제가 언젠가 설명을 드렸지만, 뒤에 ‘판’자를 붙이는 곳은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영화판과 정치판이죠. 영화하고 정치는 비슷해요. 비슷하게 모략이 많고요. 한 방이 많고 그렇습니다. 무용판, 미술판, 이런 이야기 안 하잖아요. 경제판도 경제계 이러죠. 유일하게 ‘판’자를 붙이는 것이 정치판이랑 영화판입니다. 정치하시는 분들은 시간을 내서서, 어차피 지금 일도 없으신데요. 영화 좀 보시면 배울 게 많으실 거에요.

앵커:
오늘 아주 지당한 말씀만 하시네요. 5788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영화도 곧 나올까요? 사실 영화적 소재는 엄청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6231님 “장진 감독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고두심씨가 여자 대통령으로 나온 영화도 재미있었어요.”

오동진:
그렇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영화가 나올 수가 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께서 자꾸 대통령에 대한 모독 운운하시니까, 모독죄에 걸릴까봐 쉽지 않은거죠.

앵커:
대통령에 대한 영화라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변호인>도 있었고요.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데요. 가을에 영화들 많이 보실텐데, 10월 영화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오동진:
주로 3편의 영화가 10월의 극장가를 휘어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정우성 주연의 <마담 뺑덕>, 제목도 특이하죠. 심청전에서 우리가 항상 나쁜 여자로 생각했던 것이 뺑덕 어멈이잖아요. 심청이 괴롭히죠. 심봉사 괴롭히죠. 그런데 이 시선을 뒤집은 겁니다. 심청전 이야기는 아니고요. 그 부녀와 부녀 사이에 낀 삼각관계, 이것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영화가 <마담 뺑덕>입니다. 정우성씨가 주연을 맡았고요. 정우성씨가 참 좋은 배우에요. 다양한 영화를 하고 있고, 직접 만들고 있기도 한데요. 어쨌든 <마담 뺑덕>은 일종의 치정멜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이 영화 말고 임순례 감독이 만든 <제보자>, 줄기세포 이야기죠. 황우석 박사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황 박사 이야기를 얼마만큼 다뤘느냐를 궁금해 하시는 분은, 그리고 줄기세포 논란에 대해서 그 결론이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가 있으신 분들은 이 영화를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같은 로맨틱 코미디도 있습니다. 요즘 한창 주가가 올라가는 조정석이 나오고요. 이 영화는 젊은 연인, 커플들을 대상으로 아마 가을 극장가에서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8727님, “‘판’자 들어가는 것이 두 개 만이 아니에요. 정치판, 영화판 말고 또 하나 있습니다. 노름판”

오동진:
그러니까 그 세 개가 비슷해요. 거기까지 가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앞으로는 제가 수정하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오동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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