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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인 뉴스>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12 10:24  | 조회 : 3323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매주 금요일 여러분을 찾아가는 <시네마 인 뉴스>. 오늘도 오동진 영화평론가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가을, 지금 이문세씨의 노래가 나왔는데요. 이제 진짜 가을이에요. 가을 극장가가 또 잘 되지 않습니까?

오동진:
네, 예전에는 비수기에 꼽혔죠. 개학을 하고, 대학가나 중, 고등학생들이 중간고사를 치르고요. 그래서 10월 11월이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혔고요. 보통 극장가에서 새 영화가 걸리기 보다는 작은 영화들이 걸렸고요. 그런데 요즘은 비수기, 성수기가 따로 있는 것 같지 않고요. 영화에 대해선 365일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가을 극장가도 특색있게 꾸며지는 것 같습니다. 가을 하면 만추의 계절이고요. 연인의 계절이기 때문에 로맨스 영화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준비되는 영화들 중에는 멜로 영화도 있습니다만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있는데요. 외화로는 마이클 패스벤더, 돔놀 글리슨, 메기 질렌할 등의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마이클 패스벤더는 요즘 대중들이 좋아하시는 그런 배우고요. 돔놀 글리슨은 얼마 전에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에서 인기를 모은 청춘스타이죠. <프랭크>라는 작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음악영화이고요. 선댄스에서 굉장히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고요.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집중을 받았던 작품이죠. 감독이 레니 에이브러햄슨라는 감독이고요. 아마 못 들어보셨을텐데요. 외국의 배우들은 새로운 감독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것 같아요. 마이클 패스벤더나 메기 질렌할 등 아주 뛰어난 할리우드 스타들이 신인감독에게 스스럼 없이 기회를 주는 모습이 항상 할리우드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어서요. 이런 것들은 한국에서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프랭크>는 뮤지션인데요. 길거리에서 광고할 때, 인형 머리를 쓰고 하는 것처럼 주인공이 한 번도 인형 머리를 벗지 않고 음악활동을 하는 뮤지션 이야기입니다.

앵커:
미국판 <복면달호>네요?

오동진:
네, 대신 머리가 이만한 거죠. 특이한 주제인데요. 아마도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폐아적 성격,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은닉해서 살고자하는, 그런 심리를 코믹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약간 진지한 작품으로는 <제보자>라는 영화가 개봉합니다. 임순례 감독의 작품이고요. 박해일, 이경영 등의 중견 배우들이 나오는데요. 줄기세포와 관련되 이야기입니다. 줄기세포가 한 때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큰 논란이 되었었죠. 이것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가을하면 영화제도 많잖아요. PIFF에서 BIFF가 되었죠. 부산국제영화제, 그렇죠?

오동진:
네, P자를 B자로 바꾸느라고 돈 많이 썼죠.

앵커:
이왕 P로 시작했으면 P로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오동진:
종종 맞춤법이나 어휘가 개선되고 진화하니까, 거기에 맞춰가는 모습이죠. 일단 부산 영화제 직전에 9월 17일에서 24일까지 DMZ 다큐영화제를 하고요. 올해가 6번째인데요.

앵커:
비무장지대에서 하는 건가요?

오동진:
그렇죠. 아 비무장지대에서 개막식은 하고요, 올해는 개막식도 비무장지대에서 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영화 상영은 파주 인근에서 하죠. 영화제의 성격은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고요. 비무장지대가 설정되어 있는 나라가 한국 밖에 없죠. 어쩌면 이 지대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제라고 하면, 반전, 평화, 이런 의미가 담겨 있고요. 또 비무장지대가 가지고 있는 자연보존상태의 대단함 등이 있어서, 자연다큐, 동물다큐 등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설정될 수 있는 공간이 DMZ 영화제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이 DMZ 영화제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라는 이야기들이 많고요. 그래서 주목할 만한 영화제로 계속 손 꼽히는 영화제입니다. 또, 암스테르담에 가시면 11월에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열리는데요. 세계 최대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입니다. 제가 가봐 놀랐던 점은 제가 한국을 생각한 거죠. 수 천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니까 언제나 가도 티켓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놀랍게도 보려고하는 작품들 대부분이 매진 된 것입니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요. 다큐멘터리가 사실 재미있는 장르인데, DMZ 영화제를 통해서 다큐멘터리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 까지 하니까요. 좀 길게 하는 편이죠. 올해도 역시 대단히 많은 작품들이 부산국제영화제에 몰리고 있고요. 실감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로 꼽히고 있고요. 도쿄영화제, 상하이영화제, 베이징영화제 등이 있습니다만 이걸 꼭 우열 순위로 나누면 이상합니다만, 전 세계에서 아시아권, 특히 동북아권에서 펼쳐지는 영화제 중에서 가장 큰 큐모이고 가장 내실 있는 영화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세계 영화제와 비교해도, 7, 8위 권에 해당하는 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입니다. 올해가 19년째입니다.

앵커:
벌써 19년이 되었어요?

오동진:
네, 부산국제영화제가 20년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만큼 부산국제영화제가 대 내․외적으로 이뤄 놓은 것이 많다. 한국 영화 문화의 다양성과 심도를 깊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올해 개막작은 전부 아시아권 작품이고요. 원래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대만, 홍콩, 태국 등등 심지어 미얀마까지 다양한 영화까지 발굴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라는 창구를 통해서 세계에 전파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번에 개, 폐막작이 모두 아시아권 작품입니다.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 대만 작품인데요. 개막작이고, 리포창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싶은데요. 어쨌든 부산국제영화제의 특징이 유명작품이거나 개, 폐막작일수록 매진이 빨리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티켓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도 인터넷 신청을 해야 합니다.

앵커:
그럼요. 특권 누리면 큰일나죠. 국회의원들만 가지고 있는 특권을 저희가 감히 어떻게...

오동진:
제가 또 암스테르담 이야기를 드리면요. 보통 영화제 관계자들은 벳지를 달고 있고, 프레스기자증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럼 보통 국내에는 벳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 몫으로 티켓이 좀 남아 있는데, 그런 관습에 젖어서 첫날 좀 늦게 간 것이죠. 표가 다 팔리고 남으면, 그래도 남으면 맨 마지막 순위가 프레스나 이 벳지를 달고 있는 사람 몫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게 정상이죠.

오동진:
국회의원에게 티켓 안드리는 것으로...

앵커:
그럼요. 특히 부산지역에 지역구를 가지고 있으신 의원분들이 얼쩡거리면, 영화제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야죠.

오동진:
하나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해 온 영화제이거든요. 그래서 개막식 무대에 정치인들이 올라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제어해 왔던 영화제입니다. 영화제가 사실 순수한 축제 같습니다만, 영화가 정치적 성격을 많이 갖거든요.

앵커:
영화자체가 사회성을 가지니까요.

오동진:
그렇죠.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특히 좌․우 대립이 심한 나라인데요. 지금 베니스 영화제의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중립을 위해서 정권과 논쟁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제도 사실 정치적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어쨌든 그 부분에 있어서 객관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정치인들 같은 경우는 그런 국제적인 기회를 잘 이용하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흔히 축사하면 시장님, 국회의원, 지역 의장 등등 복잡하죠.

오동진:
그러면 너무 보기가 안 좋아요. 관객들이 아주 지루해하죠.

앵커:
그런데 오동진 평론가께서는 가을 하면 떠오르는 영화로 어떤 것이 있으세요?

오동진:
저는 조안 첸 감독이 만든 <뉴욕의 가을>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리처드 기어와 위노나 라이더가 나온 영화인데요. 위노나 라이더가 사실 절도 사건으로 배우 인상의 내리막길을 걸었는데요. 그 전에 위노나 라이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막강동안, 굉장히 청초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였죠. 절도 사건이 너무나 이미지와 안 맞았기 때문에 인기가 추락했지만, 그 바로 직전에 찍은 영화가 <뉴욕의 가을>입니다. 그리고 리처드 기어도 지금은 60대가 넘었는데, 리처드 기어가 제일 멋있었을 때는 젊었을 때의 모습보다는 40대 때 나왔던 모습이 훨씬 품위가 있고요.

앵커:
숀 코넬리 같은 사람은 나이 먹을수록 더 멋있어지잖아요.

오동진:
그렇죠. 턱수염과 은빛 머리칼.. 어쨌든 저는 조안 첸 감독의 <뉴욕의 가을>을 특히 좋아하고요. 이야기 구조는 정말 신파 멜로입니다. 사랑하는 두 남녀가 있고, 남자는 유명 쉐프고, 여자는 어린 여자인데, 어렵게 사랑에 성공했지만 곧 여자가 죽는다는,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특징은 정말 뉴욕의 가을이에요. 주인공은 리처드 기어나 위노나 라이더가 아니라 뉴욕의 가을이에요. 센트럴 파크가 주 무대로 펼쳐지는데, 그 깊은 가을과 켠켠히 쌓이는 낙엽의 모습, 느낌들이 기억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그런 영화입니다. 가을하면 국내에도 가을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 많습니다만, 뉴욕의 가을 만큼 계절적 공간의 미를 잘 살린 영화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혹시 가을 하면 떠오르는 음악 하나 선곡해주시고 가면, 저희가 끝에 틀어드릴게요.

오동진:
네, 제가 나가서 선곡하고 가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동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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