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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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의 음란행위, 기내 성추행 모두 성도착증”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8-19 20:45  | 조회 : 8559 
정면 인터뷰3.
“거리에서의 음란행위, 기내 성추행 모두 성도착증”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8/19 (화)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요즘 아주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뉴스가 사회면을 채우고 있는데요. 검찰 고위 간부가 길거리 음란행위의 피의자로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이건 확정된 건 아닌데, 지금 거론이 되고 있고요. 대학 교수가 비행기 안에서 성추행을 했다, 라고 해서 미국 FBI에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사회 지도층에서 나타나고 있는 잇따른 성범죄 연루, 또는 의혹, 어쩌다 이런 일이 생기는지 알아볼까요? 성범죄심리를 연구하시는 분입니다. 단국대학교 심리학과의 임명호 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이하 임명호):
예, 안녕하세요?

강지원:
이건 확정된 건 아닌데요. 제주지검 지방검찰청 검사장의 길거리 음란행위 의혹, 이건 본인이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 수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그런데요. 하여튼 그 문제는 제껴놓기로 하고요. 나이 든 사람의 길거리 음란행위라고 하는 거, 이게 왜 일어나는 겁니까?

임명호:
저도 좀 놀라긴 했는데요. 정신과 임상에서는 드물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바바리맨이라고 알려져 있죠. 의학적으로는 성적 노출증이라고 하는데요. 사실은 그 동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과거에도 꽤 있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본 적이 있는 것 같고요.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분이 연루된 것 같아서 사회적 문제가 커지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강지원:
그래서 하여튼 제주지검장이 실제로 그런 행위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요. 나이 든 사람에게서 이런 행위들이 나타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임명호:
보통 이렇게 공공장소에서 이런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게 문제인데요. 사실 성적 노출증은 성 도착증, 말하자면 성 변태의 한 종류입니다. 그래서 이런 유형의 질병들이 참아보려고 해도 잘 안 되고요, 상식적으로. 오히려 공공장소에서는 주변 사람의 관심을 끌어야 되기 때문에요. 그래야 흥분이 되니까, 오히려 계속 공공장소를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켜보는 사람이 흥분하고, 또 좋아할 것 같이 상상하기도 하고요. 심리적인 부분들을 말씀을 좀 드리면, 좀 전문적인 이야기인데요. 유명한 정신분석가인 프로이트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성 노출증이라는 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거세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러한 행동이 나타난다, 라고 분석합니다. 말하자면 나는 거세당하지 않았다, 이렇게 과시하는 형태가 되고요.

강지원:
그런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있나요?

임명호:
상당히 오래된 이론이고요. 그런 류의 유사한 임상 경우를 많이 봅니다.

강지원:
거세에 대해서 무슨 위협을 받거나 하는 사람들이...?

임명호:
이게 어떤 과거의 어렸을 때 강한 권위자로부터의 모멸감이나, 특히 성인 같은 경우에서는 여성으로부터 모멸감이나 모욕을 받은 경우에요. 이런 경우에서 이런 거세 불안 같은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타난 경우가 있고요. 말하자면 나는 아주 강한 남자다, 이런 마초이즘 같은 부분이 상당 부분 있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앞에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식의 노출을 하면 본인에게 만족감이 생기나요?

임명호:
예, 만족감이 생깁니다. 성 도착증이라고 하는 것은 비뚤어진 성 태도라든지 성 충동이기 때문에 그걸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사람이야 당연히 이런 낯선 사람한테 성기를 드러내는 것이 성적 흥분을 가져오지 않죠. 하지만 성 도착증의 경우에는 이렇게 낯선 사람에게 성기를 노출하거나 ‘부비부비’ 같은 접촉을 할 경우에 성적인 흥분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강지원: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환자들도 치료를 하셨습니까?

임명호:
예, 임상에서는 꽤 봅니다. 사실은 정신과 환자들 중에서 병동에서 노출하고 뛰어 다니는 환자분들도 종종 목격을 하게 되고요. 치료적인 방법들은 여러 가지 있긴 한데요. 주로 인지 행동 치료 같은 경우 많이 하고요. 아직 생물학적 이상 보고는 별로 없습니다. 성 도착증이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소아기호증 같은 경우에는 보고가 나와 있지만 성 도착증이나 성적 접촉증 같은 경우에는 사실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상 보고가 사실 없는 게 맞습니다.

강지원:
그 다음에 이건 제주지검장이 확정되지 않았으니까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 그 다음에 일반 남성들의 바바리맨 행동 같은 것, 성적 노출증에 관해서 말씀을 하셨고요. 이건 확정이 된 이야기죠. 대학 교수가 비행기 안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행동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건 또 뭡니까?

임명호:
이건 성적 접촉증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성 도착증 중에 하나입니다. 대개 성 접촉증이나 성 노출증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이 있고 같이 나타납니다. 심리학적으로는 대인간의 사회 기술에 문제가 있다든지요. 아니면 화나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그런 성격 장애 같은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연결이 꽤 있습니다.

강지원:
그래요? 자신의 분노 같은 것이 조절이 잘 안 되어서 공격성으로 나타나는데, 그게 여성들에 대한 접촉으로 표출이 된다고요?

임명호:
예, 역시 이런 부분도 성 도착증 형태의 하나고요. 사실 성적 노출이나 성 도착증 같은 경우가 대부분, 보통 3분의 2 정도 시간에서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오면 사회생활, 사회성을 압도할 정도로 굉장히 강화하게 되고요. 상식적으로는 성 도착증 환자들도 내가 그런 일을 해서 비참한 결과가 올 수도 있겠다, 참아야 한다, 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충동적으로 이런 이상 행동이 나타나는 것으로 봐야 됩니다.

강지원:
조금 전에 ‘그 순간’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자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그런 순간이 다가오는 군요?

임명호:
그렇죠. 아마 그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는데, 마침 그 욕구가 충동적으로 끓어오르면 본인도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죠.

강지원:
순간적으로 충동 조절이 안 되나요?

임명호:
예, 그렇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시간에서는 괜찮습니다. 잘 보이지 않거든요.

강지원:
그런데 딱 그 순간이 되면?

임명호:
예, 그 욕구가 끓어 오르게 되면 그 순간에는 전혀 다른, 비이성적인 그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강지원:
오늘 성적 노출증하고 성적 접촉증, 이 두 가지의 성 도착증에 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교수님께서는 국내 성범죄자 연구를 많이 하셨다면서요? 전체 성범죄자 중에서 성 도착증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되나요?

임명호:
상당히 높습니다. 제가 2012년에 성폭력 가해자를 대상으로, 그러니까 성범죄자죠. 연구를 해 봤는데요. 3분의 2 이상에서 성 도착증이 동반되어 있었고, 이것은 외국 보고와도 거의 유사합니다. 사실 성 도착증이 8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성 노출증이 가장 많이 나타난 형태입니다.

강지원:
성범죄자, 성폭력 범죄자죠.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들에게는 이런 정신적인 질환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이해를 해도 되겠습니까?

임명호:
예, 맞습니다.

강지원: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치료를 받아야 됩니까?

임명호:
치료 받아야겠죠.

강지원:
그런 경향이 있다면 자기 자신이 병원을 찾아가야 되겠군요?

임명호:
안 옵니다. 안 오기 때문에, 사실 이런 부분이 홍보라든지 계몽이 많이 필요하고요. 치료 방법은 있습니다. 지금 가장 많이 선택이 되는 치료는 인지 행동 치료고요.

강지원:
인지 행동 치료라는 게 뭔지 간단히 설명이 가능할까요?

임명호:
가령 예를 들면 비정상적으로 자위행위를 한다면요. 교정된 생각을 갖게 해 주는 것이죠. 정상적인 생각으로도 자위행위를 할 수 있도록, 성적인 흥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런 형태의 인지 행동 치료가 가능하고요.

강지원:
다른 정상적인 방법이 있는데 왜 이상한 방법을 쓰느냐, 그걸 인식하게 해 주는 거에요?

임명호:
그렇죠.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서 적절한 성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인지 행동 치료로 보고가 되고요. 대개 이런 성 도착증이 정신과적인 질환이랑 많이 동반이 됩니다. 우울증이라든지 성격 장애나 조울증, 이런 경우랑 동반이 되면 그런 부분들을 약물치료를 같이 해서 치료를 하면 좀 더 긍정적인 결과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강지원:
저도 과거에 상담을 할 때에 병원에 좀 가 보도록 인도를 했는데 안 가더군요. 내가 무슨 그런 정신과에 갈 병이 아니다, 본인은 그렇게 생각을 하더라고요.

임명호:
그렇죠. 외국 보고를 보면요. 경찰서에 보고된 경우의 15배 정도 성 도착증이 있다고 합니다. 경찰서에 오는 경우는 15분의 1밖에는 안 오는 것이죠.

강지원:
우리 사회에서 특히 여성들이 고통을 받게 되는 사태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이걸 좀 막아 나가야 되는데, 결국 개인적인 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나요?

임명호:
의사니까 아까 말씀드린 그런 방법들을 말씀 드릴 수가 있겠고요. 아무래도 이번에 제주에서 여고생이 신고했지 않습니까? 그렇게 충분히 교육이 되고 학교나 대중매체나 또는 지역 상담센터 같은 데서 계몽이나 교육이 된다면 용감한 여고생처럼 신고를 할 수 있는 부분이 교육이 잘 되면 좋을 것 같고요. 또 사실 성 노출이나 성 접촉이 가벼운 범죄처럼 생각이 되는데요. 처벌도 가볍고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재범률도 높고 20%~30%는 이후에 성폭력이나 심각한 다른 범죄로 연계가 됩니다. 강력한 처벌이나 계도도 필요하지 않나, 예방적인 차원에서라도 성 범죄는 강력하게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지원: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임명호:
네.

강지원:
지금까지 단국대학교 심리학과의 임명호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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