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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리비아 교민 철수위해 문무대왕함 파견"-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8-08 09:11  | 조회 : 294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3 :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 



앵커:
지금 리비아는 이슬람 무장세력 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어서 혼란한 상황인데요. 정부가 리비아에 체류 중인 교민들의 철수를 위해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파견한다고 합니다.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 통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대사님?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 (이하 이정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재외동포영사대사 이시잖아요? 이 직함은 영사대사가 맞습니까?

이정관:
네. 재외동포영사대사를 줄여서 보통 재영대사라고 부릅니다.

앵커:
그렇군요. 주로 재외동포들의 업무를 많이 맡으시는 대사님이시군요?

이정관:
재외동포 부분과 영사부분인데요. 지금 리비아처럼 재외국민과 관련된 부분은 영사부분에 속하는 게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문제가 생기면 출장도 많이 다니시겠어요?

이정관: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리비아 내에 체류하고 있는 교민들은 어느 정도인가요?

이정관:
저희가 7월 30일에 리비아에 대해서 흑색경보, 즉 여행금지국 지정을 했는데요. 그 전까지 체류하던 국민은 모두 510명이었는데요. 이중 저희가 어제까지 집계한 철수 인원이 124명입니다. 그래서 현재 아직 리비아에는 모두 386명의 우리 국민이 남아있습니다만 오늘부터 몇 일 사이에 본격적인 철수 작업이 이뤄지게 되면 이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386분이 대부분 건설업에 종사하는 분들인가요?

이정관:
네. 그렇습니다. 리비아에는 기본적으로 20명 정도 되는 자영업자, 10명이 넘는 대사관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기업 근로자들입니다. 현재 모두 14개의 건술 기업이 진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리비아도 대부분 연락이 끊긴 상황이라고 하던데요?

이정관:
네. 지금 통신이 제대로 연결이 안 되는 상황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리비아는 사실 카다피가 죽은 이후에 다시 부족들 간 경쟁이 지금 심한 모양이더라고요?

이정관:
그렇습니다. 민병대들이 여럿이 있는데요, 민병대들 간 세력 다툼이 심한 상황이고요. 지금 현재 상황도 리비아에서 제일 큰 민병대 사이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측면이 굉장히 강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결국은 민병대라는 것은 부족들의 사설 군대라고 볼 수있는 거 아니겠어요?

이정관:
그렇습니다. 과거 우리의 지방 토호라고 보시면 되겠죠.

앵커:
리비아나 아프가니스탄 이쪽이 중앙 정부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올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리비아 정부군은 지금 손을 잘 못 쓰는 모양이죠?

이정관:
현재 리비아에서 공교롭게도 제일 위험한 지역이 수도와 제 2도시에요. 트리폴리와 뱅가지인데요. 트리폴리에는 두 민병대 사이의 치열한 교전이 이뤄지고 있고요, 뱅가지에는 극단이슬람 세력과 거기에 반대하는 세속주의 세력 간의 무력충 돌이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고요. 그래서 트리폴리에서만 저희가 파악한 것으로는 1천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트리폴리 시내에 전기나 수도, 전화, 인터넷이 제대로 안되고요. 주유소들이 파괴되고 차량도 강탈되고 은행 강도도 생기는 범죄가 빈발하고 있어서,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치안 유지를 위한 공권력이 실종됐다고 보실 수 있어요.

앵커:
좀 심하게 얘기하면 무정부상태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정관:
무정부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또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지금 문무대왕함을 파견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공항이 폐쇄됐습니까?

이정관:
공항이 지금 폐쇄된 곳이 많고요. 트리폴리 공항은 민병대들 간 교전 때문에 포격을 받아서 폐쇄가 되었고요. 일부 몇 개의 공항이 운영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공항을 계속 이용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한데다가 공항으로 이동하는 육로도 안전하지도 않고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항공편으로 철수하기 위해서는 민항기 같은 경우엔 좌석을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대기업들이 대부분 전세기를 임차해서 철수를 시킨다는 계획에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문무대왕함은 현재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리비아로 가는 시간도 굉장히 길지 않을까요?

이정관:
네. 깁니다.

앵커:
언제쯤 도착할 예정이에요?

이정관:
오만에 살랄라항이라고 있습니다. 거기를 어제 출발을 했어요. 지금 홍해로 가고 있고. 홍해를 거쳐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게 됩니다. 정확한 시간을 말씀드리긴 그렇습니다만, 대략 8월 15~16일 정도에 리비아 해역에 도착을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민들을 여기에 태우게 되는 거예요?

이정관:
그렇습니다. 지금 저희가 철수를 크게 3단계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발령한 흑색경보, 여행금지가 법적으로 발효된 게 지난 8월 4일인데요. 그로부터 일주일을 두어서 8월 11일까지 특별한 사정이 없는 모든 국민들 철수시킨다는 1단계 계획인데요. 이때 350명 정도 가능할 것 같고요. 일부 기업이 도저히 그때 안 되겠다는 기업이 있습니다. 그래서 2단계로 8월 14~15일 경까지 철수를 시키고요. 그 시점에서 저희가 정확한 잔류 인원을 집계한 다음에 일부 남아야할 인원이 있습니다. 그 인원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나머지 인원을 문무대왕함에 태운다는 생각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계획대로 철수가 이뤄지고 있지만 혹시 기업 철수가 차질이 있어서 일부 남게 되는 인원을 생각할 수 있고요. 그리고 원래는 남기로 마음먹었다가 상황을 보고 마음을 바꿔서 철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상황이 많이 나빠지면 저희가 잔류 인원을 대폭 축소를 시켜야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인원들을 최종적으로 문무대왕함에 태운다는 생각이고요. 만약 기업들의 철수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이뤄지면 문무대왕함에 태우는 인원이 많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상황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문무대왕함을 통한 3단계 철수라는 건, 일종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최종적 수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잔류 인원 말씀 하셨는데요. 어떤 분들이 그러면 최후까지 남아야 합니까?

이정관:
주로 자영업자들이죠. 자영업자들은 거기서 오래 사셨고, 삶의 터전이 거기에 있으시기 때문에 사실 거기를 떠나서는 사실 수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분들이 많지는 않고, 20명 가까이 되는데 그 중 일부는 철수하고요. 그런데 상당수는 남아야 한다, 도저히 못 떠난다고 말씀하시고. 2011년에 철수할 때도 그분들은 남으셨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사실 그분들의 경우에는 지금 상황에서는 자력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이정관:
그렇습니다. 그런데 현지 물정과 사정을 잘 아시니까, 위험하지 않은 것은, 조심해야 하는 건 잘 아시니까요. 아무래도 물정을 모르시는 기업인들보다 지내시기는 좀 낫죠.

앵커:
우리나라 리비아 대사관 측은 언제 철수합니까?

이정관: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저희가 아직 결정을 못했고요. 일단 1단계로 3명이 튀니지의 제르바로 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10명이 안 되는 인원이 남아있는데요. 1,2,3단계 철수 과정을 봐서 우선 그 중 일부는 2단계로 철수를 시켜야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대사를 포함한 최소한의 인력은 우리 국민들이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이걸 철수를 시켜야 할 지, 아니면 잔류해야 할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 대사관들의 철수 동향도 봐야 하는데요. 사실 상당수의 선진국 공간들은 철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우리 국민들이 남아있고, 워낙 우리 근로자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저희는 최후까지 남아야 하지않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하여간 앞으로의 상황을 봐 가면서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물론 외교관 신분이라고 하지만 이분들도 안전해야겠죠.

이정관:
물론입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철수 계획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정관: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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