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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저도 샤오미 폰 씁니다! 중국 스마트폰이 세계시장 흔들 것, 삼성, 프리미엄 노려라"-LG경제연구원 배은준 책임연구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8-05 18:02  | 조회 : 7542 
<경제 핫이슈> "저도 샤오미 폰 씁니다! 중국 스마트폰이 세계시장 흔들 것, 삼성, 프리미엄 노려라" -LG경제연구원 배은준 책임연구원

앵커:
중국 스마트폰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삼성을 뒤쫓던 중국 업체 샤오미가 최근 삼성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습니다. 샤오미 뿐 만 아닙니다. 화웨이, 레노버 등의 중국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일명 ‘짝퉁’ 제품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업계 시장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의 성장과 그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배은준 연구원님, 안녕하십니까?

LG경제연구원 배은준 책임연구원(이하 배은준):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우리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중국의 스마트폰 대표 회사, 대표 브랜드라고 하면 어떤 곳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

배은준: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회사만 해도 300개가 넘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들이 기억해 볼 만한 시장점유율 10위 안에 들어가는 중국 업체만 해도 6개가 됩니다. 중국의 1세대 스마트폰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화웨이, 레노버, 쿨패드, GTE가 올해 2분기에만 천만 대 이상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중국 기업이지만 중국보다는 중남미나 해외 시장에서 더 선전하고 있는 TCL 같은 경우 800만대를 팔았고요.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샤오미 같은 경우에는 2분기에만 1500만대를 판매했습니다. 이들 6개 기업을 합치면 판매 수량이 8500만대, 시장 점유율로 본다면 28%에 달합니다. 여기에 레노버가 최근에 인수한 모토로라를 더하게 되면 숫자는 9100만대가 되고 시장 점유율은 30%를 훌쩍 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중에서 샤오미 브랜드가 2분기에 중국 시장 내 1위에 올랐다는 거죠? 중국의 스마트폰 회사들, 세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일까요? 우리는 삼성전자, 애플, 두 개만 늘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배은준:
중국 업체들,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1세대 기업이 시장점유율 10위권 안에서 선전을 하고 있는 것과 함께 샤오미를 비롯한 새로운 기업들도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기반으로 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빠르게 갖춰가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샤오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샤오미가 좋습니까? 너무 쉬운 질문이었나요? 그러니까 잘 팔리는 것 아니겠어요? 샤오미의 특징,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배은준:
보는 사람마다 핸드폰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시장에서 나오는 성과를 보더라도 샤오미의 성능이라든지 품질 수준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가격 대비 성능, 그러니까 가성비입니다. 결국 샤오미가 제공하는 스마트폰 시리즈를 두 가지로 이야기하는데, 하나는 MI폰, 그리고 또 하나는 홍미폰입니다. MI폰 같은 경우는 글로벌 업체와 동일한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을 갖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입니다. 하지만 그 가격은 중국 돈으로 1999위안, 그러니까 달러로는 약 330불에 불과합니다. 모순된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저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입니다. 홍미 시리즈도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격은 불과 130달러에 불과하죠. 그래서 지금 신흥 시장 쪽에서는 이 홍미폰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뜨겁습니다.

앵커:
그런데 참 공교롭게도 우리 배은준 연구원께서 지금 사용하시는 핸드폰이 샤오미 브랜드라고요. 맞나요?

배은준:
네, 샤오미만 사용하는 건 아닙니다만 샤오미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때요? 그러면 샤오미하고 삼성, 애플, 다 연구원이시니까 사용하고 비교를 좀 해 볼 텐데, 세 가지 다 사용한 입장에서 샤오미, 어떻습니까?

배은준:
무엇보다도 앞서 말씀드린 가성비가 압도적입니다. 하드웨어 사양은 전혀 글로벌 업체의 제품과 견줘도 뒤지지 않고요.

앵커:
겉모습은 일단 완전히 세련되었나보죠?

배은준:
그렇습니다. 디자인도, 특히 작년 말에 출시된 MI3폰 같은 경우에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8mm정도의 두께, 그래서 굉장히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그래서 사용자들이 디자인에도 굉장히 큰 반응을 보여주고 있고요. 품질 수준도 상당히 많이 올라왔습니다. 샤오미가 최근에 계속 언급하는 것이 글로벌 업체와 동일한 핵심 부품을 사용한다는 점을 크게 강조하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을 제조하는 폭스콘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역시 크게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소프트웨어가 인상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스마트폰을 함께 사용해 보면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굉장히 가볍고 빠르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여기에 더해서 보안설정이라든지 메모리 정리 같이 꼭 필요한 기능이지만 사용자들이 일일이 하기엔 굉장히 번거로운 기능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이런 샤오미의 미유아이 안에는 굉장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추가가 되어 있어서 사용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중국 스마트폰의 약진이 대단하다, 대단하다, 하는데 우리 배 연구원님께서 직접 쓰고, 쓴 분이 이렇게 평가를 하니까 제가 살짝 긴장이 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도요. 그 동안 삼성전자가 꾸준히 1위 차지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1위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게 단순히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시장점유율을 넓힐 수 있는 것 같진 않은데, 마케팅이나 판매 전략, 이런 데서 독특함이 있을까요?

배은준:
네, 샤오미는 말씀드린 것처럼 가격 대비 성능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에 더 좋은 제품을 원하는 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것을 만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샤오미는 온라인 기반의 사업 모델을 통해서 기존의 기업들이 대응하지 못했던 수준까지 가성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걸 가능하게 했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스마트폰에서 이익을 내지 않는 것이 하나의 전략입니다. 말하자면 많은 기업들은 스마트폰을 판매해서 거기서 수익을 거둬야만 하는데, 샤오미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거의 원가 수준으로 판매를 하고, 대신에 사용자들이 추가로 구매하게 되는 액세서리나 게임 같은 어플리케이션, 컨텐츠, 이런 쪽을 통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게 목표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그리고 판매 전략입니다. 샤오미의 핵심 사용자들은 온라인,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젊은 소비자들입니다. 그래서 이들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입소문, 이런 것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퍼져 나가다 보니까 삼성이나 애플처럼 대규모의 비용을 투자해서 대중매체 광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생기게 되고요. 온라인을 통해서 판매를 하게 되면 유통 마진이 오프라인을 통해서 판매하는 것에 비해서 절반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기반의 마케팅과 판매 전략이 낮은 가격을 구현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는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런 전자기기 제품, 특히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고객 충성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애플빠, 또 삼성도 삼성의 충성도가 상당한데, 샤오미 사용자들은 어떻습니까? 속칭 샤오미빠, 이런 계층이 좀 있을까요, 중국에?

배은준:
네, 젊은 직장인들이 굉장히 열성적으로 사용하는, 이를테면 샤오미빠, 라고도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샤오미 사용자의 충성도는 샤오미가 만든 미유아이, 변종 안드로이드의 사용자 수를 통해서 짐작을 해 볼 수 있는데요. 작년 1월에 발표한 미유아이 사용자는 천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5월 달에 발표한 사용자는 5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다시 재구매를 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빠르게 미유아이 사용자가 늘어날 수는 없었던 걸로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이렇게 샤오미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이유는 샤오미의 전략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스마트폰 기업들이 사용자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반해서, 샤오미는 소비자보다는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신 모델을 출시하게 되면 기존 사용자나 구 모델에 대한 마케팅이나 판매 전략보다는 신 모델을 더 많이 팔기 위한 전략에 초점을 맞추게 되죠. 반면 샤오미 같은 경우에는 물론 소비자를 위한 전략도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무게중심이 사용자 쪽에 더 가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 대표적인 이유는 샤오미의 변종 안드로이드 OS라고 할 수 있는 미유아이를 매주 업그레이드하면서 사용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점에 굉장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죠.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샤오미의 수익 모델이 기존 다른 스마트폰 기업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앵커:
기계 자체에서는 마진을 크게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연구원님, 그런데 이런 뉴스가 있어요. 지금 우리가 삼성이 중국에서 크게 활약했다, 이런 걸 그동안에 많이 보도를 했었는데 이제는 중국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으로 진출한다, 이런 겁니다. 이렇게 되면 어떨까요? 중국의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까요?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배은준:
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시도한 것은 굉장히 오래 된 일입니다. 그런데 한국 시장처럼 이동통신사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스마트폰의 판매를 주도하는 이런 한국이나 일본, 그리고 미국 시장 같은 경우에는 중국의 저가 제품이 들어와서 시장을 크게 흔들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통사가 지급하는 보조금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통사들이 적극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신흥시장 같은 경우에는 중국 회사의 성장 포텐셜이 굉장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중국이나 인도를 통해서 확인하고 있지만 이들 중국이나 인도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게 되면 비단 삼성이나 애플 뿐 만 아니라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우리 삼성전자, LG전자, 팬텍,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갔죠. 어떻게 대응해야 됩니까? 그냥 중국 스마트폰에게 세계 시장을 다 뺏겨야 됩니까? 다 놔두고 뒷짐 지고 있어야 될까요? 어떤 대응책이 있을까요?

배은준:
사실 안 해 본 것, 잘 못하는 것을 더 잘 하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잘 해온 것을 더 잘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으로 생각이 됩니다. 사실 중국업체들이 하고 있는 저가격 전략이라든지 그리고 샤오미와 같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하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새로운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탑재하면서 다른 기업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 역시 잘 하는 것들이거든요.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웨어러블이라든지 그리고 향후 대화면과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그리고 사용자들이 믿고 쓸 수 있는 보안성이 크게 강화된 스마트폰 서비스, 이런 부분들은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부분이라고 보여지고요. 여기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한 일들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술을 기반으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한 이후에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서 중저가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앵커:
일단 우리가 잘 하는 프리미엄은 정말 확실하게 수성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배은준:
네, 감사합니다.

앵커: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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