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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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 안철수의 새정치는 가능할까?” -이수희 변호사, 강연재 변호사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8-02 00:49  | 조회 : 3903 
세 변호사의 정치 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 안철수의 새정치는 가능할까?”
-이수희 변호사
-강연재 변호사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8/01 (금)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세상을 바꾸는 정면승부, 금요일에는 정치 수다로 마련하는 시간이죠. 이변과 기록을 만들어 낸 이번 7.30 재보궐 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 정치권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도 역시 두 분 변호사들과 함께 합니다. 세 변호사의 정치 수다, 이수희 변호사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수희 변호사(이하 이수희):
예, 안녕하세요?

강지원:
강연재 변호사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연재 변호사(이하 강연재):
안녕하세요?

강지원:
두 분께서는 7.30 재보궐 선거, 아주 유심히 보셨죠? 결과를 보고서는 모든 언론들이 설명을 하기를 여당이 압승하고 야당이 참패했다, 이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맞습니까?

이수희:
결과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저는 새누리당이 이 결과를 보고 자료화면을 보면 지도부가 웃는 낯이긴 한데 새누리당이 잘 하고 있고 지금 정부가 잘 하고 있어서 거기에 대한 지지는 아니다, 겸손한 자세를 보여야 할 때고, 다만 국민들이 원하시는 바가 뭔지는 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나, 그렇게 의미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강지원:
국민들이 원하는 게 뭔데요?

이수희: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 지겨워한다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대안 있는 비판을 해야 되고, 그리고 비전을 보여, 대안 세력 아닙니까? 만일 대선으로 가면 대안 세력이라고 하면 제대로 된 대안을 낼 수 있는 세력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데 대한 신뢰도 전혀 못 주고 있고, 그런 게 반영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강지원:
야당에 대해서 따끔한 회초리를 들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이수희:
거기의 반사이익을 본 거죠, 새누리당이.

강지원:
강연재 변호사님?

강연재:
숫자만 보고는 일단 여당이 압승하고 야당이 참패했다, 놀라운 결과다, 이렇게 많이들 얘기를 하셨는데 사실 여론조사를 꾸준히 해 보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정적인 우세를 계속 보였던 지역이 거의 없었었어요. 그래서 5곳 정도면 그래도 수성을 한 것이고 잘 하면 6곳, 7곳이라고 선거 막판에는 그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숫자만 보면 사실 원래 5곳에서 1곳이 줄었으니까 4곳인 거거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여당이 압승을 했고 야당이 참패를 했다고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11곳, 4곳, 이 숫자가 중요하다기보다는 민심을 읽어야 될 것 같은데, 결국은 민심이 새누리당이 좋아서 찍었다기보다는 야당이 싫어서, 그리고 야당이 너무 못해서라는 다수의 국민 여러분의 평가가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평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수희 변호사님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지긋지긋하다,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일부는 맞는 말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잘못한 것이 뭔가를 봤을 때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싸우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더 심하게 말하면 마치 투쟁병에 걸려 있는 사람들이나 집단인 것처럼, 그런데 문제는 야당이라는 것은 원래 정부나 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기능이 반드시 들어가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비판하거나 투쟁하는 모습에 포커스가 어디에 맞춰져 있느냐, 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새정치연합이 투쟁하는 것의 포커스는 두 가지 정도로 잘못 맞춰져 있었던 것 같은데 하나는 당 내부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또는 당 내부의 서로 다른 계파 간에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던 거, 또 하나는 항상 새누리를 향해서만 투쟁을 하고 싸움을 하려하고 비판하려 했던 거, 그런데 사실은 포커스를 좀 바꿔 보면 우리 국민에게 포커스를 맞춰 보면 국민이 야당에게 어떤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야당이 어떤 말을 해 주기를 원하는지 국민의 시선에서 봤다면 좀 더 다른 목소리들, 그리고 건설적인 목소리나 주장들이 좀 더 많이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항상 포커스를 당 내부의 갈등, 또는 새누리를 향한 비판, 여기에만 맞춰져 있던 것이 오히려 국민 여러분을 동떨어지게 만들고 소외시킨 것처럼 보이고, 저 새정치연합은 국민은 없구나, 국민에 대한 관심이나 국민이 뭘 원하는지에 대한 관심은 없구나, 라는 민심을 이번 선거에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강지원:
오히려 당 내에서는 좀 더 강경하게 싸워야 되는데 못 싸웠다, 이렇게 지적하는 계파도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강연재:
계파가 있죠. 대표적으로 지금 정청래 의원, 우원식 의원께서 야당이 오히려 야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 집요하게 한 가지를 물고 끝까지 싸워줘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이것도 새정치연합의 일부 목소리시라고 생각을 하고요. 소위 강경파라고 표현을 하시는 것 같은데, 여러 가지 목소리가 당 안에 있을 수 있겠지만요. 저는 항상 보면 개인의 의원의 성향이라든가 개인 의원들의 계파가 추구하는 방향, 이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좀 더 떨어져서 정말 국민 대다수가 보고 싶은 모습이 뭔지를 저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된다, 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수희:
그런데 정당 안에 계파가 없을 수는 없어요. 그 다음에 당 내부에서는 당연히 안에서 서로 싸울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게 뭘 위해서 싸우고 어떤 결과를 낳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말씀해주신 정청래 의원님이나 우원식 의원님들은 다 386 학생 운동권 출신이란 말이죠. 그 분들 대학 때 애쓰고, 그런 것 다 평가합니다. 그리고 현대 우리나라 역사에서 좋은 영향 끼치고 긍정적인 영향 끼친 거 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도권 내에,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으로서 봤을 때는 저는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언제까지 그런 학생운동 하던 식의, 제가 이 두 분을 콕 찍어서 말씀드린 게 저도 좀 부담스럽지만, 일반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런 학생운동 때, 80년대 학생 운동권식의 사고가 여전히 보이지 않나, 그래서 여전히 어려 보여요. 새정치민주연합이. 그리고 뭔가 좀 확실히 믿기가, 물가에 내 놓은 애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게 비판이 아니라 그냥 발목잡기 식으로도 보이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이번 재보궐 선거, 저는 새누리당이 압승이다, 잘했다, 이거는 아니라고 보고요. 다만 여기서 우리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서라도 새정치민주연합이 확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강지원:
그런데 저는 두 분 말씀 중에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두 분이 똑같이 계파가 없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계파가 왜 없을 수 없습니까? 없으면 좋죠. 정치권에 이미 물드신 것 아닙니까, 젊으신 분들께서?

이수희:
아니, 계파라는 게, 동지라고 보통 표현하죠. 정당에서는. 당원들이 동지잖아요? 그 뜻을 같이하는 그 뜻에서 그걸 같이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걸 계파라고도 하고, 누구하고는 그런 것이 마음에...

강지원:
계파 정치 타파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강연재:
계파는 타파해야 하는 것이 맞고요. 굳이 한다면 정치적인 결의나 소신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자기들의 사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정치적 소신으로 모이는 정파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지금 계파를 없애야 한다, 라는 말씀이 맞는 이유는 이것이 자신들의 이익을, 재선, 삼선, 공천 받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한 이익이 먼저 우선시되는 것으로 그것을 기준으로 모이고 또 같은 목소리를 내고 똘똘 뭉친다면 결국은 당 전체를 말아 먹는 일이 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죠.

강지원:
먼저 새누리당 쪽으로 가서 새누리당의 변화에 관해서 얘기를 해 보고요. 그 다음에 공평하게 새정치민주연합의 변화 쪽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어떻게, 새누리당, 신났습니까?

이수희:
하하하. 신났다고, 압승이라고 그러는데...

강연재:
김무성 대표께서 아주 박장대소를 하시는 모습이...

이수희:
이렇게 말씀 드려도 될까요, 경솔한 모습이시고요. 그러면 안 되죠. 이거는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또 사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숫자로 하나하나 따져 보면 강 변호사님 말대로 압승이라고 보기도 그래요.

강지원:
왜냐면 원래 9석, 5석, 1석이었거든요. 새누리당이 9석이었고, 그 9석은 그대로 차지했어요. 그 다음에 5석이 새정치민주연합이었는데 1석 뺏어왔고요. 그 다음에 나머지 한 석은 최루탄 투척한 김선동 의원, 순천 곡성이죠? 거기를 이정현 후보가 뺏어 온 거거든요. 결국 의석 2석 더 뺏어왔는데요. 이렇게 야당에서는 대표들이 사퇴를 하고 뒤집어지고 말이죠. 엄청난 일인데, 과연 이게 정상적인 정치판이라고 볼 수 있는지요?

강연재:
제가 봤을 때는 선거 직전이 됐을 때는 나경원 후보께서 저희 당 부대변인한테까지 문자를 대량 발송하는 상황에서, 나경원이 어려워졌습니다, 나경원을 살려 주십시오, 이렇게 보냈는데...

이수희:
저도 못 받은 문자를... 죄송합니다.

강연재:
그러니까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 새누리 쪽에서는 선거에 임박해서는 굉장히 야당이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인식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선거를 딱 치르고 나니 의외의 11석, 그 다음에 야당은 오히려 1석을 뺏긴 4석, 이렇게 되다 보니까 굉장히 우려했던 상황에서 그런 결과가 나오니 박장대소도 하시고 지금 많이 들떠 계신 것 같고 상대적으로 야당은 참패, 이런 말을 하고 있지만 저는 5석이냐, 4석이냐 이런 걸 떠나서 이번 기회가 정말 야당이 참패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어쨌든 간에 민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대대적인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이수희:
대표적인 게 지금 순천 곡성에 이정현 후보가 됐지 않습니까? 서갑원 후보라고 새정치민주연합에 신진은 아니고 이 분도 전에 의원을 하신 분인데, 여기에는 이정현 당선자는 제가 한 번 정도 뵈었었는데요. 정치적 감각도 좋고, 근성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도 좋고 진정성 있는 후보입니다. 그 동안 쌓아 온 경력도 있고, 그런데 이건 제가 보기에는 새누리당이 공천을 잘 했어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존에 이름이 있는 사람을 들이밀 때 새누리당에서는 지역에 연고가 있고, 지역의 토박이고, 지역에서 원하는, 지역 주민들이 뭘 원하는지 아는 공천이었다, 이게 그 결과로 나온 것 같습니다.

강지원:
상대적이죠. 새누리당도 임태희 후보라든가...

이수희:
계속 말씀드리는데요. 거기는 공천 신청한 사람이 없었어요.

강연재:
지역 자체가 원래 여당 세가 센 곳들이 많았죠. 15곳 중에 대부분의 곳이, 그리고 공천 잡음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공천 잡음의 문제도 결국은 제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새정치연합이 잘못 보인 모습 중의 하나가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자꾸 당 내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였던 측면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강지원:
세상에 그렇게 당 내에서 시끌시끌한 정당이 어딨습니까?

강연재:
그러니까요. 어떻게 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 대표에게 전략 공천권은 어느 정도 있다는 전제에서 의원들이 보고 계시다고 하는데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못마땅한 부분은 있을 수 있는데 그것에 대해 반발하는 형태가 대표실을 점거를 하고, 다른 후보의 기자회견장에서 아주 깽판을 치고, 두 당 대표 사퇴하라, 이렇게까지 하는 모습들은 결국 두 대표께서 물러나셨지만 과연 이 두 대표들이 처음부터 물러나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대표로서의 온전한 권한을 행사하고 대우를 받으면서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이끌어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습니다.

강지원:
새정치연합도 반성 많이 해야 되고요. 새누리당도 반성 많이 할 거 있어요. 그죠? 그런데 이정현 후보의 당선은 이건 우리나라 선거 역사상 말이죠. 아주 획기적인 일이다, 라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아요. 새누리당에서도 놀랐죠?

이수희:
여론조사는 계속 앞선 걸로 나왔습니다.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그런데 믿지를 못한 거에요. 투표함 열어 보면 다를 거다, 그런데 결과가 나왔어요. 사실 선거 구도에서 따져 보면 이정현 당선자가 잘 하셨어요. 지역의 조그만한 선거라도 지역 선거에서도 끌어 들여야 하는, 자기가 외연을, 자기 표를 확보를 해야 하잖아요? 그런 데서 선거 공학적으로 홍보도 잘 하고, 두루두루 선거를 잘 하신 거 같더라고요. 선거 운동을.

강지원:
그래서 전남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해서 드디어 문을 열었어요. 그런데 왜 대구에서는 김부겸 의원이라든가, 왜 문을 안 엽니까?

이수희:
이번에 시장 되신 분이 권영진 전 의원이신데, 새누리당의, 김부겸 후보께서도 굉장히 표를 많이 얻었고 또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민주당으로 나갈 때 김부겸 의원을 못 잡은 거에 대해서 많이들 아쉬워하고 평가를 높게 받는 아주 괜찮은 정치인으로 꼽히는 분이에요. 그 분이 4년 후에 또 나오신다고 지난번에 그런 것 같아요.

강지원:
아니요, 이제 1년 몇 개월 있으면 또 총선인데요.

이수희:
총선인지 아니면 다음 시장인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다시 하시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어쨌거나 대구에서 다시 승부를 보시겠다고 하셨죠.

강지원:
한 번 두고 보자고요.

이수희:
근데 이번에 이정현 당선자께서 잘 하셔야죠. 1년 반짜리라고 해서 시켜줬다고 하면 잘 하셔야죠.

강지원:
전라도 쪽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는데 경상도 쪽에서도 변화가 일어날는지 지켜봐야 할 사안이네요. 새누리당이 이번에 승리했다고 기분이 좋아들 하시는데, 그렇게 되면 앞으로 당청 관계, 좀 변화합니까? 이수희 변호사님이 말씀하셔야 되겠는데요?

이수희:
글쎄요. 지금 일각에서는 이정현 당선자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가느냐, 이런 저런 말씀들이 있는데 대통령께서도 여기에 대해서 전혀 크게 일희일비 안 하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당청 관계에서도 당 대표 김무성 대표 말씀하셨으니까 당청 관계도 소통 잘 되는 모습 보여줘야죠.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도 잘 해 봐야 되지 않겠어요?

강지원:
그래서 과연 7.30 재보궐 선거 이후에 앞으로 선거가 총선까지 없어요. 과연 새로운 새누리당의 지도부가 청와대와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하고 야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라고 하는 데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일을 전망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서는 새로 출범한 새누리당의 지도부의 변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강연재:
아직 제가 보기에는 좀 갈 길이 먼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짧은 시간에 얄팍한 혁신을 하느니 길게 가지고 정말 제대로 된 혁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혁신의 방향이 도로 민주당이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강지원:
도로 민주당이요? 제가 새누리당 물어봤는데요?

강연재:
새누리당은 지금 뭐 선거 승리에 취하셔서 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계시니 알아서들 잘 하실 것 같고요. 지금 새정치연합 같은 경우에 혁신 비대위 구성 문제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혁신의 방향이 역시나 당 내의 일부 계파, 내지는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여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될 것 같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을 계속 생각하면서 가야 할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역시나 새정치연합으로 합당이 되면서 새정치를 표방했으니까 그 새정치의 가치를 지금까지는 저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국민이 그렇다면 새정치 같은 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닐 것 같고, 이때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진짜 새정치는 제가 보기엔 기존에 버리지 못했던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버리지 않고는 새 인물을 담을 수도 없고, 새로운 가치 있는, 당장 그것이 눈앞의 이익은 훼손시키더라도, 그런 부담까지 감수하면서 나아가려면 일단 모든 걸 내려놓고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수희:
우리 지금 새정치 말씀하시니까 안철수 대표께서 사퇴를 하셨죠. 그런데 안철수 의원의 행보도 전 굉장히 관심 있게 보는데요, 앞으로. 이 분이 과연 재기가 될까, 그런 생각도 들 정도로 이번에 너무 기존에도 새정치, 그러면 새정치가 뭐냐, 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는데 재보궐 선거에선 더 실망시킨 것이 아닌가, 더불어서 손학규 전 의원이 정계 은퇴를 한다고 말씀하시고 물러나셨는데 저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정계 은퇴가 착잡한 마음, 한편으로는 세대교체가 왔구나, 그럼 1년 반 후에 2016년에 총선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 때의 화두는 세대교체일 거다, 그럼 그 세대교체를 누가 잘 해 내느냐, 새누리당이냐, 새정치민주연합이냐, 이번에 동작을을 보면요. 노회찬 전 의원이 저는 사실 이길 줄 알았어요. 이분조차도 이제는 신선한 맛이 없는 거에요.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거기서 무효표가 1000표가 넘었다고 하지만 노회찬이라는 정치인이 갖고 있던 최대 강점이 신선한 거였거든요. 기존 정치인하고 다른 느낌, 그런데 이분조차 그런 신뢰를 못 주는 거에요, 유권자한테. 그래서 세대교체를 잘 해내는 당이 또 승리할 거다.

강지원:
문자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잠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7714님께서는 “새누리당 압승이 아니라는 말씀에 너무 속시원하네요. 좋아하기 전에 선거 결과를 통해 국민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엄숙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6249님께서는요. “저 이번에 투표하고 왔는데요. 새누리당에 투표했지만 새누리당이 좋아하는 모습 보니 속이 편치는 않더라고요. 그냥 정치권들에 다 실망입니다.” 8719님께서는 “새누리당은 국민의 진심을 잘 이해하셔야지 희희낙락하시고 청와대를 비롯해서 화합 없는 일방적 밀어붙이기 식 정치하다가는 역풍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문자가 폭주했네요. 1037님께서는 “솔직히 이번 선거 결과 야권에 실망해서 그런 거지 새누리당이 이뻐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너무 많아서 다 말씀을 못 드리겠는데, 0505님께서는요. “계파고 뭐고 잘 모르겠고 세월호를 정쟁 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습니다.” 0477님, “이번 선거 최대 승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고 최대 패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같습니다.” 이건 무슨...?

이수희:
아마 대권 때문에...

강지원: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려보고 싶은데, 새정치민주연합 쪽에 정체성이 다른 당원들이나 국회의원들이 많이 혼재되어 있는 것 같다, 정의당과의 관계는 도대체 뭐냐, 소위 개혁을 추구하는 정당의 헤쳐 모여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연재:
그렇죠. 그 주장에서 바로 연결되는 것이 왜 선거 때만 되면 또 야권은 야권 단일화 얘기를 해야 되느냐, 그 문제로도 직결이 되는데요. 사실 아까 이수희 변호사님께서 안철수 대표가 재기를 할 수 있겠느냐, 이 문제 얘기를 하셨는데 조금 제가 그 부분 얘기를 해 보면 일단 정치를 하신 지 2년이 조금 넘으셨기 때문에 재기를 얘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고, 그리고 지문에도 있었습니다만 안철수의 철수, 라는 말을 지금 많이 하시잖아요? 서울시장 후보 때 양보, 대선 후보 때 문재인 후보께 양보, 독자세력화 포기, 이런 철수를 계속 하다가 새정치가 과연 가능할 것인가,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철수라고 표현하려면 사실은 그 철수의 이유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내지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아니면 자기가 좋아서 할 때 쓸 수 있는 말인 것 같고,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에는 안철수 후보께서 애초에 박원순 시장님보다도 훨씬 월등히 뛰어난 지지율을 받고 계셨지만 그 때 당시에는 명백하게 박원순 시장께서 서울시장이 되고자 하는 기회를 자신이 포기하지 않겠다, 라고 하셨고 또 안철수 대표는 지금까지 시민 활동, 시민 운동을 열심히 해 오셨던 분이시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울 시정을 잘 아실 것이다, 기회를 줘야 한다, 라고 해서 양보를 하신 거지 이거는 철수가 아닙니다. 그리고 대선 후보 때도 마찬가지죠. 문재인 후보께서는 양보의 의사가 없어요. 그러면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두 분이 만약에 나가셨다, 그러면 또 야권이 분열됐다, 내지는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얘기가 돌 수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물러났어요. 이런 것들이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마치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후퇴하는, 자기를 살리기 위해서 후퇴하는 거를 두고 우리가 철수라고 비판을 해야 되는 것이지, 안철수 후보께 이번에 제가 대표직을 사퇴하시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런 말씀을 드렸거든요. 정치판에서는, 저도 정치를 잘 모르지만, 잦은 양보와 배려를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잦은 양보와 배려는 결국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할 뿐입니다, 좀 더 신중하게, 또는 냉혈한 같은 생각과 결정도 필요하시다, 그런 직언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켜본 안철수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누구와 뭔가 싸워서 쟁취하거나 자기 주장을 끝까지 밀어 붙여서 얻어내는 그런 성향이 아니세요. 혼자 어떻게든 묵묵히 걸어가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과정에서 길이 열릴 수 있다, 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계시다보니 특히 정치판, 특히 더 엄청나게 분열이 되어있고 서로 싸우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야권, 진보 진영에서는 사실 힘을 발휘하시기가 아직은 역부족인 거죠. 새정치를 기다리셨던 국민들 입장에서도 언론이 자꾸 왜곡된 보도를 많이 해서 안철수 대표에 대한 이미지나 안철수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 점점 더 해소를 하면 될 것이고 아직도 새정치는 살아 있고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새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이수희:
그 새정치라는 게 뭔지를 모르겠어서...

강연재:
새정치가 뭔지를 왜 모르세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이수희:
새정치라는 게 뭔지를 모르겠어서 안철수 의원님이 힘드신 거에요. 플러스, 일각에선 그렇게 봐요. 안철수 의원께서 하신 게 양보 맞냐, 일각의 정치 평론가들은 흰 띠하고 검은 띠가 만나서 흰 띠가 그냥 겨뤄볼 수가 없는 거에요. 가 보니까 검은 띠에요. 앞에 두 분이, 박원순 시장도 검은 띠고 문재인 후보도 검은 띠니까 흰 띠, 파란 띠 들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포기했다,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보지 않은 걸 말할 필요는 없는 거고, 제가 겪은 박원순 시장께서는 이번 시장 선거 때 보니까요. 정치 10단이에요. 이분 정말 무서운 대권 후보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강연재:
새누리는 우리나라에서 보수는 굉장히 잘 뭉치시기 때문에 늘 후보 단일화를 한다든가 야권이 분열되어서 상대적으로 새누리가 승리하게 하면 안 된다, 이런 논쟁에서 아주 자유로우시죠. 하지만 야권은 그렇지가 못하고 새정치의 깃발을 꽂아서 그것이 점점 커 가는 과정에서는 결국 야권에서 어느 정도 기존의 기득권이 물러나 있음으로 해서 자리가 있어야만 새정치가 점점 커질 수가 있는 건데 그 작업이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겁니다.

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에선 계속 새정치 하실 겁니까?

강연재: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새정치가 아니면 제가 보기에는 야권이 살 길이 없다고 봅니다.

강지원:
새누리당에서도 새정치 하겠다고 그러죠?

이수희:
그러니까 그 새정치와 그 새정치가 뭔지...

강지원:
양 쪽 다 ‘새’ 자를 무척 좋아하는데 왜 진짜 새로운 느낌은 안 듭니까?

강연재:
지금까지는 못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계속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해야죠.

강지원:
네, 시간이 다 되어서요. 여기서 마쳐야 하겠습니다. 아무튼 7.30 재보궐 선거가 우리 정치권에 미친 영향은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든지 간에 한 가지에서 뭔가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을 고쳐나가야 할 것인지, 각 당이 모두 반성하고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바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분께선 뭘 반성하셨습니까? 그냥 우스갯소리였습니다.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수희:
감사합니다.

강연재:
감사합니다.

강지원:
지금까지 이수희 변호사, 강연재 변호사와 함께 한 세 변호사의 정치 수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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