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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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고무통 시신사건, 복잡한 치정관계 얽혀있어” -범죄심리전문가 이웅혁 교수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8-01 20:05  | 조회 : 4993 
정면 인터뷰1.
“포천 고무통 시신사건, 복잡한 치정관계 얽혀있어”
-범죄심리전문가 이웅혁 교수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8/01 (금)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포천 고무통 살인사건, 이틀 전에 포천의 한 빌라에서 고무통 안에 담긴 시신 2구가 발견되었는데요. 더 큰 충격을 안긴 것은 집을 홀로 지키고 있던 8살짜리 남자아이였습니다. 용의자로 지목이 된 아이의 엄마가 오늘 오전에 검거가 되었는데요. 죽은 사람은 자신의 남편이고, 또 애인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전말 무엇일까요? 범죄심리전문가이시죠. 이웅혁 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범죄심리전문가 이웅혁 교수(이하 이웅혁):
네, 안녕하십니까?

강지원:
용의자라는 50대 여성 말이죠. 애인을 살인한 것은 시인했는데 남편은 자연사라고 진술했다죠? 이 얘기 들으셨습니까?

이웅혁:
예, 일단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이 되죠. 먼저 살해했다고 하는 애인을 그렇게 하게 된 동기 자체도 사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나서 다투어서 살해했다, 이것도 신빙성이 떨어지고...

강지원:
애인이 20대라면서요?

이웅혁:
네, 그러니까 상당히 여러 가지 치정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요. 남편에 대해서는 자연사라고 얘기하는 것이 그나마 이것이 본인이 단독범으로 했다고 한다면 죄책감이라든가 세상으로부터의 비난을 줄이려고 하는 것 같은 심적 동기가 아닌가, 추정이 되는 거죠. 즉, 애인은 어쨌든 내가 살해를 했지만 남편은 내가 살해한 것은 아니다, 일단은 이렇게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어떻게 했기에 여자 한 사람이 남성 두 사람을 잇따라 살해할 수가 있을까요? 상상하기가 참 어려운 케이스인데.

이웅혁:
쉽지는 않은 것이지만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여성이 키는 작지만 상당히 몸무게라든가 이런 것으로 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으리라고 추측이 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여성 1인이 하기는 상당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혹시 지금 범인 은닉 도피죄로, 즉 이 여성을 숨겨줬다, 라고 하는 스리랑카인도 여러 가지 연인 관계 비슷하게 지금 추정이 되는데요. 혹시 이와 같은 다른 외국인의 조력을 받아서 여러 가지 행동을 분담을 해서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지원:
그런데 애인이라는 사람이 한 때 외국인으로 알려졌잖아요? 그런데 오늘 조금 전에 발표된 걸 보면 한국인이다, 이렇게 보도가 돼요.

이웅혁:
그러니까 현재 지금 그 부분이 이 모 여성이 조금 횡설수설하는 면이 있어서, 심지어 아들의 이름과 장소라든가 이것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쨌든 외국 남성과 상당한 사회적 관계가 평상시에 많이 있었다, 라고 하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강지원:
이 용의자가 말하는 바에 의하면 뭔지 모를 큰 다툼이 있었다, 이렇게 얘기한 것까지만 지금 알려져 있죠?

이웅혁:
일반적으로 살인사건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잘 아는 사이에서 소위 표현적 동기, 감정이죠. 예를 들면 순간적인 분노라든가, 내가 모멸감을 느꼈다든가, 조절하지 못하는 화, 이런 것으로 생기는 것이 사실 우리나라의 약 70%의 살인사건의 특징이라고 본다면 지금 설명하는 것과 같이 사소한 일로 다투어서 살해까지 이르렀다, 이것도 타당한 설명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지원:
더군다나 현장에서 도망을 쳤는데 그 시신 2구를 그렇게 고무통 속에 방치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사체를 옮겼던 걸까요? 옮겼을 수밖에 없겠죠?

이웅혁:
이 모 여인이 처음부터 아주 체계적으로 범행에 착수에서부터 실행, 도피라든가 사체 은닉까지 이렇게 치밀하게 계획을 하고 했던 그런 성격의 소유자는 아닌 것 같고요. 여러 가지 정서적 갈등이나 상황 때문에 촉발 요인이 발생을 하고, 그래서 일단 살해를 했는데 그 다음의 요인 자체는 본인이 어떻게 처치를 못 하는, 그래서 일단은 도망가고 보자, 라고 하는 식의 행위였기 때문에 김장통 같은 커다란 고무통 안에 그대로 방치하고 자리를 피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강지원:
고무통에 집어 넣는 과정도 쉽지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이웅혁:
지금 어쨌든 사체가 2구고요. 먼저 밑에 있던 것이 남편의 것으로 밝혀졌죠.

강지원:
위에 있던 게 애인의 시신인 거죠?

이웅혁:
네, 그렇게 밝혀졌고요. 그런데 부패의 정도를 보면 위에 있는 애인의 시신이 더 부패 정도가 많이 진행이 된 것 같은데, 그런데 아무래도 사체의 부패라고 하는 것은 일정한 공기가 소통이 되어서 빨리 발전되기 때문에 밑에서는 공기 자체가 상당히 적었던 것 같고 위에는 공기가 노출되기 때문에 부패의 속도가 빠른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이 되고요. 다만 넣는 순서는 아무래도 남편의 사체를 먼저 넣을 확률이 있다, 라고 봐야 되겠죠. 그러면 사망 순서는 어쨌든 남편이 먼저, 그 다음에 애인, 이렇게 추정이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집안이 온통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하던데 그 얘기 들으셨습니까?

이웅혁:
네, 그렇습니다. 통상 이것이 아동학대라고 하는 아동 방임 가정에서 많이 일어나는 현상인데요. 일부 시각에 의하면 이것이 저장 강박증이 아니냐, 바꿔 말하면 쓰레기라든가 우리가 필요 없는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버리지 못하고 그러다보니까 쓰레기더미 속에서 생활을 한다, 그런데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뇌 기능에, 특히 전두엽 쪽에 조금 이상이 있는데요. 그러면 의사 결정 능력이라든가 행동에 대한 계획을 정확히 못하게 되는 성향이 있어요. 그런데 이와 같은 단순히 뇌의 문제인지, 아니면 이 사람이 평상시에 상당히 게으르고 아동이라든가 가정에 상당히 나태하기 때문에 쓰레기를 못 치워서 그런 것인지, 이 부분은 좀 더 따져봐야 할 것 같은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그대로 방치해뒀다, 라고 하는 것은 요즘에 우리가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던 칠곡 아동치사사건이라든가 그 사건을 또 떠올리게 하는 모습인데요. 그 이유가 사실은 5월 초에 이 가정에 대해서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방임 의심 신고가 접수되었던 것 같아요. 상담원이 이곳에 가서 이 아이가 언제 있는지, 이런 것을 쭉 조사를 했는데 그 당시에 의하면 어머니로 추정되는 이 모 여인이 나타나지도 않았던 적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상당히 아동 방임의 형태가 이미 이 사건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추정도 가능합니다.

강지원:
과거에도 이렇게 여성 혼자서 남성들을 둘씩이나 이렇게 살해하고 유기한 그런 비슷한 사건이 있었나요?

이웅혁:
그렇죠. 최근에 30대 여성이었는데 50대 남성을 모텔 안에서 살해를 하고, 그 다음에 사체를 훼손을 했습니다. 소위 토막, 이렇게 한 거죠. 그래서 혼자서 사체 일부는 여행용 가방 속에 나누어서, 그 다음에 인천에 가서 버리고 파주에 가서 버렸단 말이죠. 그래서 이 자체로 우리가 깜짝 놀랐는데 여성 혼자도 사실은 이와 같은 행위가 가능했었던 최근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강지원:
그런데 남편은 물론 자연사라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두 사람 다 살해한다든가, 상상하기가 참 어려운 일이네요. 그래서 공범의 가능성이 자꾸 얘기가 되는군요.

이웅혁: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 분이 여러 가지 외국 남성과의 사회적 교류가 있었고 그래서 치정 관계에 입각을 해서 여러 가지 도와주는 형태, 일정한 기능을 분배하는 형태의 공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강지원:
앞으로 수사 기관에서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둬서 수사를 해야 진상을 밝혀낼 수 있을지요?

이웅혁:
먼저 사망 시간의 추정 같은 것을 이 사체에 근거해서 파악해야 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살해 방법이 상당히 독특한 면이 있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질식사의 모습 같습니다. 사체 한 곳은 스카프로 목을 졸라매는 형태의 이른바 교사라고 하는 거죠. 그리고 또 사체 하나는 얼굴에 비닐팩이 씌워져 있기 때문에 질식사의 형태인데, 과연 어떠한 살해 방법이었는지, 그리고 과연 구체적인 살해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더불어서 아동 학대에 관한 부분도 함께 조사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강지원:
저는 무엇보다도 혼자 남게 되는 8살짜리 남자아이가 걱정이 되는데요. 그 여성은 구속이 되고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이런 상황에서 이 아이에 대한 보호 문제라든가, 이런 것은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가 되겠네요.

이웅혁:
그렇습니다. 현재 8세로 추정되어서 사실은 초등학교에 벌써 입학을 했어야 되는데 아동 방임을 포함한 여러 가지 사유 때문에 현재 2년 째 취학이 유예되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 시점에는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있는 것 같은데, 이 아이를 우리 사회가 정상인으로 보듬어 나가야 되는 그런 노력이 꼭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강지원:
오늘 범죄심리전문가이셔서 연결을 했는데요. 수사는 좀 더 진행이 되어 봐야 되겠네요. 사체에서 여러 가지 단서를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있으니까요. 거기에서 단서가 될 만한 걸 더 발견을 해서 용의자를 추궁하고 해야 되겠네요. 한 가지만 더 마지막으로 여쭤보겠는데요. 아이가 사건 현장을 직접 봤을 수도 있다는 그런 추측도 있거든요?

이웅혁:
그러니까 지금 사망한 시점부터 이 아이가 그 곳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라고 하는데요. 그러다보니까 아주 심하게 울었고, 그 아이가 혼자 놓인 상태에서 잘 먹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트라우마 상태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기 때문에 정신적 치유에 관한 것도 함께 꼭 병행이 되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지원: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웅혁:
네.

강지원:
지금까지 범죄심리전문가이시죠. 건국대학교의 이웅혁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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