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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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 학생들의 증언, 어른들 믿고 기다렸는데...” -세월호 가족대책위 최윤수 변호사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7-29 20:37  | 조회 : 4536 
정면 인터뷰3.
“세월호 생존 학생들의 증언, 어른들 믿고 기다렸는데...”
-세월호 가족대책위 최윤수 변호사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7/29 (화)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세월호 침몰 100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잊혀지고 있지만 생존 학생들은 생생하게 그날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어제부터 열린 세월호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학생들은 친구들이 왜 그렇게 희생되어야 했는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재판을 참관한 최윤수 변호사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월호 가족대책위 최윤수 변호사(이하 최윤수):
예, 안녕하세요?

강지원:
최윤수 변호사님께서는 세월호 가족대책위를 지원하고 계십니까?

최윤수:
예, 저희는 변협에서 공익법률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 사건 관련해서 피해자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단원고등학교의 생존 학생들이 재판에 참석을 했죠? 많이 참석했습니까?

최윤수:
총 23명의 아이들이 증인으로 신청되었었는데요. 그 중에서 어제 6명의 아이들이 전원 출석했고, 오늘은 사실 17명이 증인 출석하기로 했었는데 한 친구는 처음에는 오기로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좀 힘들었는지 오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저희 생각으로는 출석률이 높다고 보고 있고요.

강지원:
힘들어서 나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네요. 이 증언에 나선 학생들은 어떻게, 희망을 받으셨습니까? 어떻게 하셨습니까?

최윤수:
검사님 3분이 단원고에 오셔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셨고요. 그리고 그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단체 면담을 해서 일단은 진술할 내용이 있는 친구여야 했고요. 그리고 아이의 의사도 중요했고, 또 부모님이 원하셔야 했고요. 또 아이의 상태, 이런 것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서 증인 신청을 했습니다.

강지원:
네, 그래야 했겠군요. 그런데 원래는 화상 증언을 할 계획이었습니까?

최윤수:
네, 처음에는 다 화상 증언으로 준비를 했었는데요. 그런데 아이들이 탈출 경로에 대해서 주로 증언을 많이 하는데, 그러려면 세월호 도면이나 구조 과정에서 도움을 주었던 사람의 사진 등을 많이 제시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화상 증언보다는 법정에서 증언하는 게 자료 제시에도 편하고 현장감도 있어서 재판부에서 비공개 재판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양해를 해 준다면 법정 증언을 하면 어떻냐고 제안을 하셨고요. 저희 피해자 변호인 측에서도 비공개 재판이기 때문에 소수의 사람밖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에 피고인들이 재판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을 설명을 해서 아이들이 직접 증언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강지원:
학생들이 동의를 해서 법정까지 직접 나오게 된 거로군요.

최윤수:
동의하지 않은 한 친구는 화상 증언으로 진행을 했고요.

강지원:
우리 학생들의 증언에서 주목받을만한 증언들이 많이 나온 것 같은데, 어떤 내용들이 있었습니까?

최윤수:
오늘은 제가 기억에 남는 거는 3가지 정도인데요. 제가 증언을 준비를 하면서 걱정했던 거는 아이들이 그 때를 떠올리면서 굉장히 힘들어하지 않을까, 였었는데 실제로는 사실 어제 아침에 기사에 나온 댓글들을 보고 그것 때문에 상처를 받을 수 있겠다, 라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오늘 증언을 한 한 친구는 사람들이 자기들에 대해서 욕을 하는 것에 많이 상처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냥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구조 과정에서 잘못된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단순히 교통사고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했었고요. 또 한 친구는 본인이 어른들이 지금 침몰하는 상황이다, 라고 얘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고 방방마다 다니면서 구명조끼를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다 자기가 어떤 친구들은 이쪽으로 탈출을 해라, 이렇게 상황을 정리를 한 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자기가 그렇게 할 수 있는데 왜 선원들은 그렇게 못 해줬을까, 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지 다른 기사를 보니까 이런 경우에 선장이 1600년 형도 받는다고 자기가 기사를 보았다, 하지만 자기는 그것도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한 게 기억에 남고요. 마지막으로는 사실은 아이들이 거의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복도에 나와 있어서 언제든지 퇴선 명령만 내리면 거의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는데 자기들은 사실 어른들을 믿고 거기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른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엄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라고 얘기한 게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른으로서 굉장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강지원:
가슴 아픈 이야기네요. 말 잘 듣고, 기다리고 있었던 아이들 아닙니까? 학생들이 떨리기도 했었을 것 같은데, 말은 침착하게 하던가요?

최윤수:
많이 떠는 아이도 있긴 했는데요. 전반적으로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굉장히 명료하고 또렷하게 증언을 잘 했고요. 아마 친구들 얘기가 나왔을 때는 굉장히 의연하게 증언을 하던 아이들도 말을 잇지 못하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그런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강지원:
맨 처음에 말씀하실 때 한 학생이 어제 인터넷의 댓글을 보고 말을 했다고 하는 말씀이 계셨죠?

최윤수:
그거 걱정은 제가 했다는 거고요. 그 친구는 요새 사람들이 자신들을 욕해서 그것 때문에 많이 받고 있다, 라고 했는데 제 생각에는 그런 댓글 때문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강지원:
그래서 도대체 무슨 댓글이나 이런 데서 말이죠. 뭐라고 우리 이 친구들을 욕하는 것들이 있습니까?

최윤수:
지금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나 유가족들이 특별법을 통해서 굉장히 부당한 배상을 받으려고 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는데요.

강지원:
유족분들께서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대요.

최윤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 보면 그렇게 해서 대학 가면 좋냐, 라는 식의 악성 댓글들이 있는 걸 제가 봤습니다.

강지원:
아이고, 못됐네요. 위로하고 함께하지는 못할망정 그런 건 옳지 않다고 보는데, 우리 학생들의 증언은 그럼 오늘로서 끝이 난 건가요?

최윤수:
예, 끝났습니다.

강지원:
이 학생들은 그 동안에 여러 가지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에도 참가하지 않았습니까?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걸로 생각이 되는데요. 학교에서는 그런 대책을 세워서 추진하고 있습니까?

최윤수:
일단은 스쿨 닥터로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 한 분이 상주하고 계시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아이들을 돌봐 오던 선생님도 일주일에 몇 번씩 방문하고 계시는데, 이게 아직 처음 있는 일이라 체계가 없어서 부모님들도 그걸 굉장히 걱정하시고 지금도 계속 논의 중입니다.

강지원:
어제 오늘 있었던 학생들의 증언은 아주 결정적인 증언이 될 수 있겠네요, 피고인들을 처벌하는 데. 변호인으로서 보시기에 만족스러운 진술이 나왔다고 보십니까?

최윤수:
내용을 떠나서 아이들이 처음에는 사실 증언을 겁내는 아이들도 있었거든요. 결국은 용기를 내서 진술을 하고 진실을 얘기해줘서 고맙고요. 이 과정이 아이들에게 좀 치유의 기회가 되었으면 바라고요.

강지원:
오히려 이 기회가 우리 학생들에게 치유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최윤수:
예, 감사합니다.

강지원:
지금까지 세월호 가족대책위를 지원하고 계시는 최윤수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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