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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경제 핫이슈> “정략결혼 다음카카오 탄생, 향후 지각변동 관전 포인트는?”-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 배운철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5-26 17:52  | 조회 : 4167 

앵커:
오늘 핫한 뉴스가요. 포털 2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가 합병을 발표한 소식이었습니다. 양사가 합치면요. 시가 총액, 몸집이 3조원이 넘는 공룡 IT 기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그리고 네이버에 이은 2위의 포털이 전격적으로 합쳤다, 이런 점에서 정말 IT 시장에 큰 파장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이 몇 십 조 주고 왓츠앱이라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를 샀을 때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는데요. 다음카카오의 합병의 의미 무엇이고요. 이후 IT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의 배운철 대표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 배운철 대표(이하 배운철):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드디어 발표를 했죠? 어떤 식으로 합병을 하는 거죠?

배운철:
지금 합병하는 방식은 주식 교환 방식으로 되어 있고요. 카카오 주식 한 주 당 다음 주식 1.5주의 비율로 신주를 발행해서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앵커:
다음이 한 주고 카카오가 1.5주가 되는 거 아닌가요?

배운철:
아니요. 지금 카카오 한 주에 다음 1.5주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합병하는 주체는 다음이 카카오를 합병하는 식으로 되는 거고요?

배운철:
네, 모양은 그렇게 되어 있는데 실제적으로 보면 카카오가 다음을 통해서 우회상장하는 형태로 보이게 되는 거죠.

앵커:
네, 다음이 지금 코스닥에 있죠?

배운철:
네, 맞습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카카오가 그 동안 독립적으로 상장을 추진해 오던 것은 그냥 접게 되는 거네요?

배운철:
그렇죠.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기업 공개를 할 것으로 예상이 되었었는데, 최근에 카카오페이지라든지 스토리플러스라든지 시도했던 것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성장하거나 사업적으로 성과를 보이는 부분에 아쉬운 점들이 있었고요. 그 과정에서 예전에 티스토어를 인수한다는 소문도 시장에 한 번 돌았었고요. 카카오가 사업적인 부분들을 확장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했었는데 이번에 다음이랑 합치게 되면 김범수 의장이 얘기했던 것처럼 카카오를 상장하기 위해서 기술적인 인력이라든지 인프라를 확보해야 되는데 IPO를 통해서 인력을 다시 충원하는 이런 과정들이 시간적으로 오래 걸린다고 판단한 것 같고요. 그게 포털 2위 사업자인 다음하고 서로 필요성이 맞으면서 전격적으로 양사가 합병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저는 이게 연애결혼인지 중매결혼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전략적으로 굉장히 잘 한 결혼이라는 생각은 들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배운철:
결혼으로 비유를 하자고 하면 제가 봤을 때는 정략결혼으로 보이고요. 양사가 서로의 사업적인 필요에 의해서 합치는 구조로 보여서 모양으로는 지금 가장 유력한 두 업체가 합쳐졌다고 보이고요. 이제 앞으로 이게 사업적으로 서비스에서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지는 지켜봐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합병을 하면서 양사에서 얘기했던 내용들을 인터뷰 상으로만 살펴보면 다음에서는 모바일에 대한 추진이 결정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모바일로 가고, 또 처음에 10년 간 포털이라는 사업체를 해 오면서 조직적인 문화도 경직되거나 아니면 의사결정 단계도 느려졌다는 외부적인 시각이 있었는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라는 회사와 인수되면서 조직적인 부분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 보이고요. 대신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인터뷰했던 내용들을 보면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력을 확보하고 통합 법인은 모바일을 비롯해서 IT 전 영역에 커뮤니케이션, 정보, 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를 했는데, 제가 볼 때는 카카오가 지금 원래 잘 하고 있던 모바일 사업을 더욱 강화해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 이런 전략이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마 이거는 인터뷰 상의 내용일 수도 있는데 다음하고 결합하는 부분에서 너무 다음의 플랫폼을 고려하는 부분들은 오히려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카카오 측에 약간 아쉬움을 표시를 하신 것 같아요, 대표님은. 카카오 같은 경우에는 다음에 비해서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모바일의 강자이기는 하지만요. 그래서 웹이나 콘텐츠, 서비스, 이런 것들에 대해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다음과 정략결혼을 한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요?

배운철:
제가 말씀드린 것은 전략적 합병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보이는데, 합병한 이후에 사업적인 전략을 어디로 펼칠 것이냐, 라고 봤을 때는 지금 전 세계 IT기업들이 모바일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지금 다음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라든지 서비스들을 모바일로 흡수해서 제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맞을 텐데 거기에서 커뮤니케이션이나 정보나 생활 플랫폼, 너무 포괄적인 부분들을 고려하다 보면 모바일에서 치고 나가는 부분에서는 기회를 잃는다거나 아니면 의사결정이 복잡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보이는 거죠.

앵커:
그런 점들을 우리 방송을 잘 들으시고 다음카카오에서 반영을 하셔야 될 것 같아요.

배운철:
충분히 아마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다음이 1995년부터 설립이 되어서 20년 됐잖아요? 그러니까 갖고 있는 노하우나 비즈니스 네트워크, 이런 것도 활용할 수 있을 거고 하니까 아마 전략을 잘 세우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되는데 네이버가 타격이 클 것 같아요.

배운철:
지금 이 합병이 최종적으로 8월 달 주총을 거쳐서 확정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상태로 보면 발표된 내용이 양사가 독립적으로 사업을 해 나가면서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찾아가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거든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인수하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보니까, 그렇다고 하면 아마 다음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는 그래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지금은 네이버 자체가 라인이 글로벌로 가입자 기반이 늘어나고 있고, 아시아 시장에서, 그리고 국내에서도 밴드라는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어서 모바일 쪽에서는 생각보다 최근에 여러 가지 서비스적인 측면에서는 선전을 하고 있어서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라기보다는 결국 다음카카오가 합병 이후에 어떤 서비스 모양을 갖추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 체제가 그냥 약간의 시장 점유율이 다음카카오가 통합되었기 때문에 합쳐지는 쪽으로, 그 정도에서 그칠 수도 있다, 이런 거죠. 그래서 이것은 다음카카오가 지금까지 해 오던 양사의 전략보다는 좀 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서비스들을 과감하게 출시하고 모바일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내야지만 경쟁 관계를 가져갈 수 있겠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그런데 지금 카카오톡 같은 경우에는 가입자 수를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요.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국민 메신저다, 이렇게 얘기도 하고 그랬잖아요? 라인 같은 경우에는 웹하고 같이 연동이 되어서 좋았는데 카톡도 그게 또 연동이 되고, 그래서 국내 시장에서 둘의 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배운철:
카카오톡하고 라인 얘기인가요? 지금 메신저 기반으로 보면 절대적으로 카카오가 유리하고요. 그 다음에 라인은 해외 시장 쪽에서 많이 하고 있는데, 지금 가입자에 대한 부분들은 양사가 내 놓고 있지만 체감하는 부분으로는 전반적으로 카카오톡이 일반적인 메신저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고요. 여기에서 어떻게 하면 다음의 컨텐츠라든지 또 지금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정보 교환이 많이 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의 서비스들하고 연결하는 이런 부분이 중요한 의사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의 스토리볼이라든지 이런 모바일 컨텐츠도 상당히 괜찮았었는데, 이런 걸 같이 얹어 가거나 융합하거나 하는 것도 방법일 거는 같아요.

배운철:
예, 맞습니다. 다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볼 같은 경우도 최근에 모바일에 맞춰서 재밌게 컨텐츠가 나오고 있어서.

앵커:
그리고 다음카카오를 합병하면서 얘기를 하는 게 글로벌이에요. 그런데 그 동안에는 국민 메신저라는 얘기도 했습니다만 내수 시장에만 머물러 있었잖아요? 그래서 글로벌에 대한 욕망이 다음도 있고, 카카오도 있고 해서 손을 잡은 것 같은데요.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될까요?

배운철: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면 다음도 글로벌을 하고 싶어 했었고, 네이버도 글로벌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만 네이버저팬 정도가 지금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데, 국내 포털이 구글로 대변되는 그런 검색 포털 시장에서는 글로벌하게 전혀 진출하지 못했고요. 또 한글 서비스라는 특성들도 좀 있고요. 그래서 다음 쪽에서 돌파구가 지금 안 나왔기 때문에, 메신저 쪽은 이제 한국을 비롯해서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들, 그리고 동남아 쪽에서 시장 점유율을 꽤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톡의 메신저 기반 하에서 어떻게 글로벌 컨텐츠나 서비스를 확장해 가는지가 중요한 사항이 될 것 같고, 포털로서는 글로벌에 가는 부분이 이미 어려웠었다, 앞으로도 되기 어려우니까 모바일 쪽에서 풀어줘야 되는데 모바일 쪽에서 기술적으로는 전 세계 가입자를 받아들일 정도의 네트워크와 확장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사실은 어려움이고요. 지금 해외 진출했을 때 그런 기술적인 부분들의 어려움들이 빨리 극복이 되어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뭔가 글로벌 사용자들을 확 사로잡는 그런 게 필요한데, 둘이 정략결혼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다음카카오가 애를 하나 입양할 수도 있잖아요? 글로벌화하기 위해서.

배운철:
지금 양사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흡수해서 결합하는 구조가 아니고, 우리가 합치면 좋을 것 같다, 라고 해서 합치는 거라서 아마 초반에는 양사의 기업 문화라든지 서비스를 어디서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부분의 전략이 우선될 것이라 그 외 기타 스타트업들이나 서비스 가능성이 있는 업체들을 인수하는 부분은 단기적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게 어느 최단 기간 내에 양사가 사업적인 전략과 시너지 효과를 찾아낸다면, 그러면 모바일 쪽에서 여러 가지 스타트업들을 인수 합병해서 규모를 가져가는 부분들은 제가 봤을 때 국내 스타트업들을 활성화시킨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앵커:
중국의 텐센트, 텅쉰이라고 하죠? 또 위챗, 이런 애들 보면은, 애들이라고 표현해서 좀 그렇고 그런 기업들 보면 상당히 글로벌에도 공격적으로 나가고 있잖아요? 그런 전략들을 벤치마킹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배운철:
네, 맞습니다. 그리고 중국 기업 같은 경우 워낙 내수 시장이 크기 때문에 자국 내의 가입자만 해도 몇 억 명씩 가입이 되니까 충분히 수익 모델이라든지 매출 규모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어서 사실 한국 기업들이 내수 시장 규모가 좀 적은 부분들에 대한 사업적인 어려움이 당연히 있게 되죠. 그런데 앞으로는 좀 더 그런 걸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다음카카오의 탄생으로 저희가 볼 때 어떤 업체의 어떤 걸 이용하느냐, 이런 걸 봤는데요. 사용자 입장에서도 그렇고 관전 포인트 몇 개만 짧게 들려주시면 어떨까요?

배운철:
지금 그 동안 카카오톡이 단순한 메시징 서비스로 한계가 좀 있었고, 그게 게임 퍼블리싱이 되면서 게임을 유통시키는 하나의 유통 채널로서 기능했다는 강점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커뮤니티로 확장된다거나 아니면 컨텐츠로 확장되는 부분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요. 대신 다음이랑 합쳐지는 과정에서 사실 페이스북 같은 경우를 보면 페이스북 페이지 같은 경우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공개가 되어 있기 때문에 다음이 가지고 있는 검색엔진들이 카카오스토리나 또는 스토리플러스 서비스와 연계해서 카카오톡에서 공유되는 정보 중에서 일부가 검색엔진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한다면 상당히 의미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런 검색 서비스까지 확장이 되고, 또 오픈 API라고 하는 써드 파티들이 이 서비스와 연결되어서 상생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 준다, 라고 하면 많은 부분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앵커:
페이스북의 전략과 비슷하네요?

배운철:
그렇죠. 페이스북의 전략을 사실 깊이 벤치마킹해서 빨리 적용을 하는 것을, 사실은 따라하기가 아니라 그 전략 자체가 좋은 전략이기 때문에 빨리 채용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배운철:
네, 고맙습니다.

앵커: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의 배운철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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