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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그가 궁금하다, 전원책 변호사를 파헤치는 시간"- 유인경 경향신문 선임기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4-25 10:01  | 조회 : 10060 
YTN라디오(FM 94.5)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


인물포커스 : 유인경 경향신문 선임기자



앵커:
매주 마련하는 인물포커스 시간입니다. 우리 시대 꼭 한번 만나고 싶었던 인물을 만나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지요. 오늘 이 시간은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래서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늘 남에게 질문만 던지다가 오늘 마지막 시간만큼은 제가 질문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질문자 인터뷰어로 경향신문 유인경 선임기자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 순간부터 제가 마이크를 드리겠습니다.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이하 유인경):
예, 청취자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수요일에 마지막 방송이라고 비장하게 방송을 끝냈는데 금요일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다시 나왔습니다.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와 전원책 변호사 말씀으로는 좌파 언론인 이라는 유인경이 친하다고 하는 게 신기 할 지 모르겠지만 사실 굉장히 친분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마무리를 하게 되었는데요. 오늘의 인물포커스 주인공은 바로 보수계의 거성 전원책 변호사가 13개월 동안 출발 새아침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하며 마지막 방송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사실 시사주간지 주간경향 유인경이 만난 사람들을 진행하고 있기도 한데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괜찮으시겠죠?

앵커:
네, 안녕하세요, 전원책 변호삽니다.

유인경:
반갑습니다.

유인경:
13개월이 벌써 흘렀는데요.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는 게 실감 나십니까?

앵커:
제가 방송한지 22년이 되었는데 라디오 진행 아침방송을 하는 것, 물론 다른 방송, 예컨대 손석희 시선집중도 고정출연을 1년 했으니까 아침방송이 낯설지는 않은데요. 매일처럼 오는 것은 첫 경험이죠. 오늘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상처를 입힌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아침에 오는 길에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내가 인터뷰하면서 남을 비판하기는 쉽지 않습니까? 나는 비판하고 듣는 분은 시원 했을지 모르지만 막상 당사자들은 얼마나 섭섭했을지 생각하니 그 심정도 알 만합니다.

유인경:
그걸 13개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알았단 말씀이세요?

앵커:
평소에는 잘 못 느끼죠. 그게 직업이니까.

유인경:
저는 처음에 앵커를 맡으셨다고 했을 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패널로서 날카로운 시사비평을 하는 것과 앵커가 되어서 다양한 분들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굉장히 다른 차원인데다, 본인도 잘 아시겠지만 어마어마하게 사투리를 쓰시고 ‘싸이’와 ‘사이’ 발음도 잘 안되시는데, 과감하게 앵커를 하시겠다고. 본인이 낙하산으로 내려왔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것은 아시죠?

앵커:
그래서 난리가 났었죠. 제가 첫 방송을 하는 3월 25일 이었는데 바로 전날 모 신문에 낙하산 투입이라고 나왔어요. 사실은 제가 방송제의를 받고 두 달 동안 굉장히 고심을 했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사투리 문제도 있고 보수 논객으로서 내가 얼마나 중립에 서서 방송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그래서 여러 사람과 고민을 해서 하자고 정했는데 낙하산이라는 말을 들으니 얼마나 기분이 나빠요. 첫날 클로징 멘트에서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죠. 준비 안 된 클로징 멘트를 했습니다. 제가 박근혜 대통령 그 분을 얼마나 비판을 많이 해왔느냐, 보수의 적이라고 까지 비판을 해왔었는데 내가 만약 낙하산이라고 한다면 낙하산을 투하한 비행기 조종사는 누구냐라고 까지 비꼬았습니다. 그래서 기자라면 제대로 취재를 하고 글을 써달라고 이야기 했었죠. 결국 그 뒤에 낙하산이라는 오명은 벗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민주당보다도 새누리당과 권력 쪽을 향해 비판을 더 많이 한 셈이 되었으니까. 아마 지금은 낙하산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겁니다.

유인경:
저도 전원책 변호사가 앵커를 맡았던 처음부터, 수요일에 시작을 했었는데, 발전이 있다고 한다면 당시에는 광고가 달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늘 보니까 광고가 아주 많네요? 조종사가 누구였는지 칭찬을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은 저도 아침 tv방송에 패널로 10년 나오면서 생체리듬도 바뀌고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아침형 인간으로 13개월 사시는 게 어떻던가요?

앵커:
그게 정말 고전 중에 고전이었습니다. 아침형 인간이라기보다, 제 경우는 보통 방송준비를 저녁 6~7시부터 시작해서 마치면 밤 11시 넘어서 좀 늦을 때는 밤 12시 반 정도에 사무실에서 나와서 집으로 가는데. 그리고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방송국으로 와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잠을 거의 못 잤어요. 그래서 금요일 토요일 밤은 곯아떨어지고 했는데 그동안 비축해 놓았던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느낌을 받습니다. 그게 좀 문제였던 것 같아요.

유인경:
체력 충전의 시간은 충분히 돌아올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출발 새아침의 앵커로서만 아니라 각종 시사프로그램에서 활약하실 때의 모습을 보면 그 어떤 분들보다 분노를 잘 하시고 욱 하시고 흥분을 잘 하시는 면이 보이거든요.

앵커:
그것 보다 간이 부은 거죠,

유인경:
어떻게 보면 이분이 너무 비등점이 낮은 게 아닌가. 사소한 일에 너무 분노하는 게 아닌가. 분노할 수 있다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굉장히 중요한 소양이긴 합니다만 그 정도 연세되시면 발끈하는 것은 자제가 되는데 수시로 발끈하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

앵커:
tv에서 평론을 할 때 제가 약간 목소리를 높이는 건 의도적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몰입을 하지 않거든요. 제가 특히 강조해야 할 부분은 진정성 있게 제 자신이 몰입을 하면 시청자들도 함께 몰입을 해줍니다. 그렇다고 제가 의도적으로 연극을 한다는 게 아니고 특정부분에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 시청자들도 함께 몰입을 해주죠. 그렇지만 라디오방송은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냉정하게 하려고 하니까 힘이 들더라고요. 어떤 때에는 인터뷰이에게 화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제가 진행자 이니까 차마 말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당신 제정신이냐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그게 안 되는 거예요. 참느라 무진장 화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인경:
요즘은 이 세상이 화나는 경우고 전원책 변호사님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분노하고 있을 텐데요. 어쨌든 출발 새아침으로 인해 많은 뉴스들이 만들어졌어요. 서울시장 김황식 예비후보의 박심 논란도 여기서 짚어졌고요. 변호사님이 생각하는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 ‘베스트 빅뉴스3’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앵커:
김황식 전 총리 이번에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뛰고 계시는데요, 당시 김기춘 실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해서 다른 종편에도 전부 인용이 되고 심지어 지상파에도 인용이되고 제 목소리도 따지고 그랬는데. 연예뉴스로서는 손창민씨가 오로라공주 하차하고 나서 우리 방송의 피플코너에서 발언을 해서 엄청 뉴스를 만들어내고 스포츠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나고 많았죠. 서상기 의원 같은 경우는 소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고 우리방송에서 태도를 바꿔서 신문에 나고,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거의 매일처럼 저희방송을 뉴스 화 하려고 살펴주신 기자들에게도 고맙지만 사실은 인터뷰이 들이 저와 인터뷰를 하면서 속내를 털어내 주신 것에 대해서 오히려 제가 정말 고맙고. 그런데 김황식 전 총리 같은 경우는 애드립 질문이었거든요. 너무 밋밋하게 인터뷰가 흘러간다 싶어서, 꼭 이건 여쭤봐야 할 것 같아 여쭤 본 것이 일종의 폭탄 답변이 되어 돌아온 바람에 뉴스가 된 것이었습니다.

유인경:
대표적인 보수논객으로 꼽히시지만 사실 진보진영에 분들과 굉장히 교우를 하고 계신데. 평소에 신뢰를 줬기 때문에 애드립에서도 답변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평소에 다양한 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비결이라면 어떤 것이 있나요?

앵커:
제가 사람이 좋지 않습니까?

유인경:
마지막 방송이니까 양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요즘 사회 분위기가 웃으면 되지 않지만, 제가 보면 마당발은 마당발인 것 같아요. 정치계부터 문화계. 제가 한때 또 연예전문변호사를 했기 때문에 연예인도 많이 아는데. 덕분에 피플에도 나오신 손창민씨,

유인경:
김장훈씨도 나왔죠.

앵커:
그렇죠 김장훈씨도 나와서 독도문제를 많이 이야기해줬고. 제가 스포츠를 좋아하니까 축구 해설하시는 신문선씨 야구 해설하시는 하일성 형님 다 개인적으로 친한 분들이고. 학계, 정치계라고도 할 수 있겠죠. 정운찬 총리만 하더라도 피플에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죠. 너무 다 고마운 분들이고요. 덕분에 제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이 많이 풍성해졌습니다. 손진책 형님 같은 경우엔 그날 매우 바빴는데도 만사를 제치고 방송에 나오셔서,

유인경:
마당극의 대부께서도 나오셨죠. 지인과 친한 분들은 굉장히 적극적이셨겠지만 인터뷰만 아니고 특히 이 프로그램은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에서 전원책 변호사님의 목소리가 굉장히 살아있는데요. 정부나 정치인들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하셔서 아마 직간접 적으로 항의를 많이 들으셨을 것 같아요.

앵커:
항의 많았죠. 무엇보다도 클로징 멘트에서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가 국가부채 문제, 공기업부채,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 사실은 문제를 일으키는 게 두 개가 있었습니다. 정치인들의 출판 기념회, 외유성 출장 1등석 타고 특급호텔에 묵으면서 사실은 놀러 가는 것인데 출장이라고 되어있는 것. 이것을 몇 차례 꼬집었더니, 물론 다른 방송에서도 꼬집었었는데, 그런 것 때문은 아니겠지만, 황우여 대표와 김한길 대표가 앞으로 외유성 출장 하지 않겠다고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히고 출판기념회 회계를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죠. 그 뒤에도 제대로 안되니까 제가 또 꼬집었죠. 속어로 말하면 씹었는데 그래서 원망을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 비판을 받는 사람은 굉장히 섭섭할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비판들이 우리 사회에 많아야만 엉뚱한 길로 정치가 흘러가지 않거든요.

유인경:
사실은 질문을 하는 것과 질문을 답하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나는데. 주로 대부분의 시사 토론에서는 앵커의 질문에 답을 하시다가 질문을 하시는 역할을 하셨잖아요. 앵커직을 해보니까 어떠시던가요?

앵커:
기자들은 쉽게 듣고 인터뷰를 하시겠지만 그 전날 왜 서너 시간씩 방송준비를 하냐면 사실은 우리 작가가 대단히 대본을 준비하지만, 이걸 제가 다시 또 분해를 합니다. 그래서 청취자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질문 가장 가려워하는 부분이 어디인가에 맞추어 질문을 재작성 하거든요. 제가 방송을 20년째 해보면서 질문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고 또 가장 핵심이 어디인가를 생각해서 질문을 하려고 하니까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아마 유 기자님이 저보다는 훨씬 인터뷰를 많이 하신 분이고, 사실 인터뷰 전문기자이기도 한데 인터뷰 질문을 준비한다는 게 얼마나 어렵습니까. 제가 그 고생을 13개월 정도 했는데 이제 대신 능력이 하나 생겼어요. 사람에게 질문을 할 때 핵심을 먼저 찾아가는 노하우가 조금은 생긴 것 같습니다.

유인경:
핵심을 찾는 노하우 외에도 앵커로서 이 방송에서 자산이다, 내가 얻었다고 하는 것. 아까 체력이 바닥이 나셨다고 하셨지만 잃는 것만큼 얻는 것도 있었을 텐데요.

앵커:
여러 가지 부족했던 공부를 많이 했죠. 그동안 제가 많은 아젠더에 대해서 이해가 충분하다, 나는 법학을 전공했고 문학을 했고 자유경제원 원장이었으니까 경제 공부도 많이 했고 군에 있었으니까 군사안보도 잘 안다고 자신만만했는데 막상 13개월 동안 진행하면서 부딪힌 수많은 아젠더들,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경제만 하더라도 금융화폐론, 재정학 이런 데서 많이 부족했구나,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안보문제만 하더라도 아직까지 내가 모르는 무기체계가 아주 많이 있었고. 여성노동문제, 특히 밀양 송전탑사건이 생겼을 때는 75만볼트 고압선이 지나간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평소에 5만볼트가 지나가는 줄 알고 그 정도가 고압선인 줄 알았는데. 그때 공부를 새로 하게 됐죠. 지중선은 어떻고 고압선은 어떻고 거기 전자파가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고, 그런 공부가 충분히 되어야만 제 감정을 실어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원전이 왜 그 지역에 있어야만 하고 고압선이 왜 필요한지도 공부했고, 서울시내 고압선이 대부분 2만2천에서 3천볼트 라는 것도 공부하게 되었고. 이런 공부가 계속 늘어가는 거예요. 그러고 보니 얻는 게 사실 더 많았죠.

유인경:
가뜩이나 공부 많이 하시는 분인데 공부를 더 많이 하셔서 좀 부담스럽기도 한데, 본인이 밝히셨지만 프로그램 마무리하면서 청취자들에게 드리는 선물로 전원책 변호사가 아닌 전원책 시인의 시집을 준다고 해서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기도 했는데, 시인이시잖아요. 그런데 시를 보면 보수논객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감성이 빼어나신데. 감성과 이성은 공존하는 거지만 균형을 잡기 굉장히 어렵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시를 쓰시고 어떻게 비판하시고, 어떻게 보면 두 얼굴일 수 있는데요.

앵커:
두 얼굴 맞죠. 예전에 개인 인터뷰질문을 받을 때 거의 첫 번째 질문이 그겁니다. 어떻게 법을 하면서 시를 쓰느냐. 제가 늘 하던 답변이 이것이었어요. 시인은 본업이고 변호사는 생업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제가 문단에 등단했던 것이 23살 때였습니다. 그때 100만원 고료 신인상을 받았었는데 김은우 선생님과 함께 등단을 했죠. 그리고 3년동안 시를 발표하고 10년동안 쉬었어요. 다시 시를 그냥 발표하려니 멋쩍어서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새로 냈죠. 돌아가신 박두진 조병화 두 선생님의 마지막 제자가 되었는데, 그게 1990년입니다. 그 이후에 90년, 91년, 92년 아마 그 3년동안 엄청나게 많이 시를 발표했어요. 거의 모든 문학지에 매달 시를 싣다시피 해서. 그때처럼 정신을 함몰을 많이 했을 때가 없을 겁니다. 시가 잘 써졌을 때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변호사를 개업했을 때인데 어떻게 시를 많이 쓸 수 있었을까, 사건도 많이 있었거든요. 내 머리를 이중으로 너무 혹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사실 시는 감성의 산물이라고 하지만 오랜 동안 훈련된 시적감성이거든요. 단순한 감성이 아니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법학과 정치와 시가 거의 본질적으로 똑같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인간에 대한 이해입니다. 저는 그게 가장 바탕이고 그게 바탕이 되지 않은 정치, 판검사와 변호사, 예술은 갖잖다는 생각을 해요. 인간에 대한 이해는 어떻게 보면 좌파의 출발점인데 보수 논객이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제 친구들이 저보고 빨갱이라고 그러죠. 제 친구들은 저보고 좌파라고 공개한 사람이 되게 많아요.

유인경:
그리고 책이 ‘진실의 적’‘자유의 적’ 주로 ‘적’ 시리즈로 나와서 본의 아니게 날카로운 비판이나 질문에, 적이 많이 생기셨다고 하지만, 제가 목격한 바로는 정말 팬들이 많습니다. 전 거성, 전 본좌 라면서 팬클럽이 있고 특히 젊은 청년층들로 팬이 굉장히 많아서 홍대입구에서 술 한잔 하시는 모습도 발견되었었는데 왜 전원책 변호사에게 팬이 많은 걸까요?

앵커:
요사이엔 나이 드신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어제도 운경재단에 강연을 다녀왔는데 다들 반가워하시고 전직 고위관료, 정치인, 언론인, 학교 교수님, 총장님들도 계시는데 그분들이 그렇게 반가워하시더라고요.

유인경:
출발 새아침의 청취자들 이신가 봐요.

앵커:
출발 새아침도 많이 들으시는 모양입니다. 제가 ‘자유의 적들’ ‘진실의 적들’이라는 책을 쓰고 지금은 ‘시민의 적들’이라는 책을 쓰고 있습니다. ‘제 1장 민주주의는 허구다’를 거의 다 쓴 상태인데, 그리고 ‘시민 군주론’그 책이 곧 나올 것 같아요.

유인경:
네, 마키아 벨리,

앵커:
그것은 군주론이고 이것은 제가 쓴 군주론, 해서 전원책의 시민 군주론이라는 책을 낼 텐데 어떻든 인생에 남는 것은 책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행이 독자들이 책을 많이 사주셔서 대단히 고맙고요. 자유의 적들 같은 경우엔 판을 거듭 내었는데 대단히 고맙고요. 엉터리 책을 안 쓰려고 애씁니다. 종이 낭비 안 되는 책, 후학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책을 써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유인경:
제가 독자로서 말씀드리자면 시사평론을 한다는 것은 풍부한 독서량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시사 트랜드를 읽고 정치 이너서클과의 관계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진실의 적들이나 자유의 적들이라는 책을 보면 어마어마한 독서량에 제가 기자로서 굉장히 부끄럽기도 하고요. 대체 언제 책들을 다 읽으시나요?

앵커:
저는 군에 있을 때에 가장 책을 많이 읽었어요. 그때 다독하면서 정독할 수 있는, 일종의 속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덕을 요사이에 굉장히 많이 보는데. 요즘 젊은 대학생들에게 강의 나가면 거의 늘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하루에 1권 읽으면 1년에 365권, 10년 읽으면 3652권에 불과하다 윤년이 2번 있으니까. 그래서 10년동안 10만권을 읽으려면, 10만권이 아니더라도 1만권이라도 읽으려면 반드시 책을 읽는 게 습관이 되어야 하고 책 읽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요사이 젊은 친구들이 너무 책을 안 읽어요.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참 많이 하고 오는데 사실 정치평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철학, 경제학, 법학 무엇보다도 윤리학이나 주변의 인문학 여러 가지 학문들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없으면 좋은 정치평론을 못하거든요. 우리 정치평론가들이 지난 대선기간에 하나같이 정치공학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지 정책에 대해서 평가 못하지 않았습니까? 본인들이 공부가 안 되어있다는 이야기에요. 사실 그러면 안 되죠.

유인경:
정치평론 하시면서 이건 잘못 된 거고 저것도 잘못 된 거라고 하다보면 차라리 내가하면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하실 텐데, 많은 분들이 전원책 변호사가 곧 정치인으로 변신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우려, 상상을 해봅니다. 어떻습니까?

앵커:
안 그래도 문자들이 그렇게 올라오네요. 4898님, 혹시 정치로 가실 생각은 없으신지. 4712님, 떠나시니 시원하시나요 섭섭하시나요.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 사실 나이만 조금 더 젊었으면 정치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분노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고. 특히 우리 정치판에 빈 곳이 하나 있어요.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입니다. 서구 거의 모든 나라에서 집권하고 있는 세력이 자유주의 보수주의 세력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이 부분이 비어있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의 정책도 거의 보편적 복지를 거의 다 수용하고 있고 사회민주주의 정책과 가깝다고 봐야하고, 물론 안보는 보수입니다만. 그리고 민주당도 그렇고요 다 비슷하죠. 이 부분이 비어있으니 앞으로 우리 후학들 중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유인경:
그리고 인물포커스 공식 질문으로 항상 나오던 것인데요, 전원책에게 거성 논객이란?

앵커:
저를 보고 거성 논객이라고 한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는데. 사실 저에게 논객, 평론, 정치평론 그리고 패널의 의미가 무엇이냐, 저는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늘 쓰는 말입니다만 ‘진실은 적을 만들고, 거짓은 동지를 만든다’. 오늘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진실은 적을 만듭니다. 거짓은 당연히 동지를 만들어내죠.

유인경:
친구가 많다고 제가 자랑할게 아닐 것 같습니다. 동지가 유난히 많은 저는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데. 그리고 많은 청취자분들도 아시겠지만 다음 앵커로서는 신율교수님이 하시잖아요. 이사도 가면 전에 살던 사람이 이집은 이렇게 쓰세요 라고 말씀도 하시는데 전임자로서 새롭게 이 집에 들어올 신율교수님께 한 말씀해주시죠.

앵커:
저보다 더 방송경험이 많고 더 유능한 진행자인데 제가 당부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주제 넘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나이는 어리시지만 아주 방송 진행을 매끄럽게 잘 하시고 항상 공정하게 하시니까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유인경:
너무 덕담을 하니까 약간 껄끄러운데요. 방송은 모르겠지만 전원책 변호사가 잘생긴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제가 거꾸로 당한 인물 포커스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경향신문 유인경 선임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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